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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지구 끝, 때때로 맑음

송영석 지음
느린서재

2024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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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5.95MB)
ISBN 979119374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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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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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의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요리사는 세 번 출근한다. 아침 준비를 위해 새벽 5시에 출근, 점심 준비를 위해 10시 출근, 저녁 준비를 위해 오후 4시 출근이 보통이다. 야식까지 만들게 되면 하루에 총 네 번의 출근을 하게 된다. 요리를 하는 순간마다 칼과 불은 항상 함께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다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다.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 정해진 시간 안에 마쳐야 하는 일, 그만큼 시간 배분과 협업이 중요한 일이 바로 요리사의 일이다. 그리고 여기 387일 동안 북극과 남극을 오고 가는 아라온호에 승선한 이십 대 요리사가 있다. 조리부의 막내 요리사로 승선한 저자는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매일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꾸준히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더 나은 하루를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요리사의 모습을 매일 상상으로 그려보며 그 꿈을 일기로 적었다. 이 책은 387일 동안 배에서 성실하게 기록한 그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프롤로그

1부 북극으로 가는 바닷길

2부 배와 사람들

나와 같이 지금 본인의 현실에서 무언가가 채워지지 못함을 느끼고, 그런 마음이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는 사람. 그 빈자리를 사람으로, 술과 약 그리고 담배 연기로 채우는 친구들에게 일기라는 수단을 선물하고 싶다.
〈프롤로그〉 중


“세상은 2퍼센트의 실제와 98퍼센트의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삶에서 약간의 변수만 일어나도 겁이 난다. 내 안의 무언가는 그걸 먹이로 최악의 상황들만 구체적으로 펼쳐낸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생기면, 순간의 감정을 굉장히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안 될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이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되뇌인다.
2021년 5월 5일


그 기분으로 할 일을 마음을 다해서 해나간다. 내가 생각한 미래와 현실에 괴리감이 크더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그 격차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좁혀질지 상상하면서 즐거워하면 된다. 괴리감, 불안감은 내가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신기한 건 이룬지도 모르게 이루어진다는 거다. 대부분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해당이 안 될 것 같고, 겁이 날 때도 있지만 방법은 그게 다다.
2021년 5월 8일


소속에 대해서 이런저런 불평을 나누면서 그걸로 웃고, 힘을 얻어 일을 하는 것? 내가 생각하기엔, 그곳에서의 희망은 없다. 나에게 어울리는 소속을 찾고, 그 안에서 마음을 다하는 연습을 하자.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 6월 2일


부주방장 형님이 “내가 하면 이런데, 너가 하니까 이렇게도 되는구나, 맛있다, 영석아”, “앞으로 이것도 나가도 되겠다”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그럴 때마다“아… 내가 틀린 게 아니었구나….” 늘 한다고 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요리할 기회가 없이 늘 혼자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했다. 군대에서 대사관까지···. 그래서 이렇게 만드는 게 맞는지 묻고 싶어도 물을 사람이 없었고 항상 고객, 귀빈의 평가로 답을 들어야 했었다.
2021년 6월 14일

일기를 쓰는 시간, 스스로를 알아가고 꿈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시간

승선하기 전, 그는 파푸아뉴기니 대사관의 관저 요리사로 일했었다. 대학 졸업 후 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외교 행사를 위한 요리 전체를 통솔하던 그는 코로나19로 대사관의 모든 행사가 중단되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문득 파푸아뉴기니에서 일할 때 대사관님에게 전해 들었던 아라온호가 떠올랐다. 그 배에서 요리사로서 새로운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라는 낯선 상황에서, 다른 요리사들과 함께 협업하는 일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과 지혜, 새로운 꿈을 주었다.
대사관에서는 늘 혼자서 요리를 했지만, 이 배에서는 매일 세 번의 끼니, 80인분이 넘는 양을 정해진 시간 안에, 동료들과 함께 합을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혼자서 요리할 때는 몰랐던 것들을 선배 요리사들에게 배워가며 그는 매일 요리사로서 한 걸음씩 성장했다. 387일 동안의 일기는 그의 꿈과 불안과 고민, 그러나 다시 스스로를 믿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매일 요리를 하고 빠짐없이 꿈을 적어 나갔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음식을 다루고 요리를 하는 것이 늘 즐거웠던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리사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사는 것, 그것이 그가 꿈꾸는 행복하고 즐거운 요리사의 모습이다. 그런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내기 위해 그는 매일 고민하고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나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그에게는 이 바다, 이 배 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이었다. 나 자신을 제대로 믿어주는 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는 하루의 다짐을 기록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서 불안해도 매일 저녁, 꼭 글을 남겼다. 그 일기를 이렇게 묶어 세상에 내놓는다.

혹시 인생의 망망대해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십 대라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청춘이 있다면 이 일기를 권하고 싶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미래가 다가오는 게 겁이 난다고 느껴진다면 배 위에서 하루하루 적어 내려간 그의 일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직 오지 않은, 경험하지 못한 미래는 누구나 두렵다. 하지만 그 미래를 위해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도록 노력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매일 긍정적인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의 일기를 읽다 보면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순한 용기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영석

상상하고 꿈을 만들어내는 요리사.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선물하는 게 좋았고, 특히 맛에 예민했다.
학교 앞, 반찬가게를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우며 꿈을 키웠다.
내가 만든 음식이 사람들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잠깐이나마 풍요로움을 줄 수 있을 때 행복하다.

2019년 한국관광대학교, 호텔조리학 전공
2019년~2020년 파퓨아뉴기니 대사관 요리사
2021년~2022년 아라온호 조리부 막내 요리사
2023년~현재 스페인의 미식 도시에서 요리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asi_an_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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