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딸, 여든둘 아빠와 엉망진창 이별을 시작하다
2024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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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0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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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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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 늙은 아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 온 질병. 그리고 살갑지도 애틋하지도 않았던 아빠를 위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간병. 이 책에서 작가는 응급실에서부터 집, 요양병원으로 이어지며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간병과 돌봄 과정의 고민과 갈등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빠와의 이별로 인한 공허함, 사무치는 그리움과 아픔을 특유의 발랄함과 솔직한 글쓰기로 승화시켜, 같은 아픔을 경험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는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기며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 괘씸한 사위 12
· 간호사들이 날 이지메 한다고! 17
· 섬망이 대체 뭔데요? 26
· 냉혹한 어른들의 세계 33
· 82세의 아빠는 친구가 없다 38
· 원망스럽지만 고마운 우리의 젊음이여 41
· 2리터의 눈물 45
· 내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 1 50
· 소변줄 대소동 57
· 액팅아웃 환자입니다 64
· 지옥 끝에서 구세주를 만나다 71
· 죽고 싶은 딸 죽고 싶은 며느리 79
· 요양병원 모험기 84
· 내 딸 밥은 먹었냐? 90
· 내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 2 94
· 뉴본(new born) 그랜파 101
· 벌거벗은 임금님 106
· 결전의 퇴원일 113
· 아메리카노가 뭐라고 118
· 파출부를 불러다오 122
· 정신병원은 처음이죠? 127
· 과거에서 온 소포 132
· 파인애플 오렌지 135
· 아주 많이 쎄함 144
· 휴머니티드 케어 149
· 슬픔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 152
· 등급 외 판정 157
· 아빠의 옷 가게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161
· 싫은 아침과 좋은 밤 164
· 남편이 폭발했다 171
· 아빠가 소변 실수를 하다 176
· 아빠가 원했던 파출부를 모시다 180
· 아빠의 보물은 어디에 있는가? 184
· 내 딸 갖다 버려라 187
· 요양병원 절대 보내면 안 돼! 190
· 다시 병원으로 194
·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201
· 중환자실에 들어오다 210
· 요양병원 가는 길 217
· 아빠를 요양병원에 두고 왔다 221
· 굶주림에 대하여 224
· 우리 아빠들은 엑스맨 228
· 아빠의 위대한 유산 232
· 전 상품 만원 세일 238
· 부고문자 244
· 아직은 아니야 아빠 248
· 빠이빠이 253
· 비대면 면회와 고소 소동 259
· 이별 265
· 아빠의 장례식 270
· 일 년에 한 명씩 보낸 여자 273
· 잘 가소. 다음 생엔 만나지 맙시다 277
· 기어코 외제 차 한 번은 태워 주는구만 283
· 서른넷 딸, 여든둘의 아빠와 엉망진창 이별기 288
“죽고 싶다.”
우리 부부의 관심이 적어지거나 섭섭한 일이 있을 때, 아빠가 내미는 협박성 카드와도 같은 말이었다. - p.12
‘그래. 아빠는 이런 사람이었지. 자기밖에 모르고, 화내고, 소리 지르면 다 되는 줄 아는….’ - p.23
이제 그 자리에 아빠는 없다. 아빠가 저 자리에 다시 앉을 수 있을까? 평범한 일상은 언제나 예고 없이 바스러진다. - p.44
엄마아빠 옆에서 종알대는 손주와 손을 꼭 잡고 계신 할머니까지 복작복작한 가족들 사이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 본의 아니게 그 장면을 보며 불쑥 튀어 나온 또렷한 감정이 나를 놀라게 했다. ‘부럽다….’ - p.67
"나도 그래. 나도 우리 아버님이 이제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어...."
거대한 슬픔의 너울이 우릴 덮쳤다. 이 좋은 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우리가 너무 애처롭고 슬퍼서. 우리의 소원으로 몇 번씩 죽임을 소망 당하는 아버지들이 불쌍하고 또 불쌍해서….
그 날 그렇게 죽고 싶은 딸과 죽고 싶은 며느리는 살고 싶어서 엉엉 울었다." - p.83
곧이어 들썩이는 아빠의 입술 사이로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 흘러나왔을 때 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병실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다. “내 딸 밥은 먹었냐?” “미안하다. 미안해….” - p.92
이제 아빠가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허황된 꿈은 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아빠의 마지막만큼은 따듯하고 포근한 보살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은 여전하고, 그것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 보고 싶었다. - p.149
한 번도 TV를 끄지 않은 것처럼 방을 가득 채운 소음 속에서 아빠는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 p.154
“절대 죽어도 요양병원만은 싫다! 거동이 불편해져 생활이 어려운 건 너희들이 좀 더 자주 와서 보살피면 될 일이고, 그마저도 힘들면 사람을 써라.” - p.167
‘그래도 난 아빠를 포기하지 않았어.’라는 마음 하나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이렇듯 효녀가 되고 싶어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 내 마음을 누가 알까? 아빠는 알까? 신은 알까? - p.199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3월의 봄볕이 마음을 흔든다. 갑자기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해야 할 것 같았다. - p.219
내가 두고 와야 할 건 아빠뿐만이 아니었다. 아빠에 대한 안쓰러움과 동정심, 애틋함 그리고 남아 있는 애정까지 모두 두고 와야만 했다. - p.223
무서워하지 말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한 걸까. 마치 주문처럼 쉼 없이 중얼대고 있으니… 아빠가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 p.267
“아빠! 잘 가. 안녕….” - p.270
어두침침하고 지저분한 방.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과 썩어 가는 식료품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시끄러운 TV 소리가 공간을 울린다. 아빠는 그 한가운데서 원망스럽게 벽을 노려보고 있다. - p.292
- 고요한 일상에 닥친 폭풍 같은 시간을 겪어 낸 딸이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으로 유쾌 발랄하게 쓴 사부곡(思父曲)!
반지하 셋방에서 폭군처럼 군림하던 난폭하고 생활력 없는 아빠, 그런 아빠의 폭력에 지쳐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는 집을 나갔다. 어릴 적 그나마 애착이 형성된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예민하고 제멋대로인 아빠와 함께 살면서 굴곡지고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 홀로 아빠를 부양하며 14년을 살아왔다.
딸은 50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 늙은 아빠를 향한 미움과 증오, 울분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후 안정감 속 소박한 일상을 보내면서 조용히 묻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에 두 번 안부 전화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찾아가기만 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잠시, 하루가 다르게 나타나는 아빠의 이상 행동과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돌발적 사건으로 인해 가족 간의 긴장과 갈등은 증폭되고, 결국 부녀의 관계는 밑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 작가는 늙은 아빠의 치매 초입에서부터 의미가 무색해지는 죽음의 끄트머리까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로 인한 갈등과 고민, 감내해야 할 고통과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으로, 때론 MZ세대다운 유쾌 발랄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돌봄이 형벌처럼 느껴지는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소용돌이치던 감정의 회오리가 끝내 외로움과 설움을 터트리며 몰아치고 난 뒤, 상처뿐인 공허함과 아픔을 딛고 아빠를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한 편의 사부곡(思父曲)이다.
**
독자 리뷰 (네이버 ‘치노사노’ 카페)
ㆍ 비슷한 치매 부모님이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되는 내용과 이야기 - ID '어리버리 꼬꼬마'
ㆍ 정말 아름다운 이별은 이와 같지 않을까? - ID '버둥언니'
ㆍ 지난 3년간 울 엄마가 나를 들었다 놨다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지나 온 날들이 머릿속에 펼쳐져 가슴이 아리면서도 웃음보가 터졌다. - ID '웃음꽃'
ㆍ 너무 마음이 아파요. 어제 병원에서 잠깐 만난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서···. - ID '맑음샘터'
ㆍ 저랑 우리 아빠 모습 같아요. 너무 보고 싶은 우리 아빠! - ID '미송새비꿈'
ㆍ 아픈 아빠를 돌봐야 하는 상황과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잘 견딘 훌륭한 딸, 수고했어. - ID '꼬북이네'
ㆍ 힘들고 막막하고 답답하고 두렵고 아득했을 시간을 잘 견뎌낸 저자를 그저 꼭 안아주고 싶다. - ID '레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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