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
2024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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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0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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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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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의 치매를 옆에서 지켜보며 돌봐야 한다는 것은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함께했던 그리운 기억들과 남겨진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는 『디멘시아 문학상』의 수기 부문 수상작들을 엮은 작품집입니다. 『디멘시아 문학상』은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내어 치매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7년 제1회 소설 부문 공모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5회부터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돌봄 종사자의 경험을 담은 수기 부문을 추가하여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간은 그동안의 응모작 중 치매와 함께하는 삶의 현실을 진솔하게 그려 낸 여섯 편의 수상작을 엮은 것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기억이 희미해지고 일상의 순간들이 낯설어지는 치매의 고통 속에서도 소중하게 간직된 기억과 남겨진 사랑의 흔적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어 주는지를 보여 줍니다. 또한 애정 어린 돌봄과 헌신이 어떻게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는지를 알려 주며,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합니다. 디멘시아북스는 앞으로도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시리즈를 통해 치매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함께 헤쳐 나갈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ㆍ 낫 가는 여인 9
ㆍ 네잎클로버 33
ㆍ 내게 남은 마지막 하루 59
ㆍ 똥으로 그린 그림 129
ㆍ 마디진 어머니 사랑 157
ㆍ 빈껍데기 185
- 생각해 보면 나는 평생 낫을 갈며 살았던 거야. 내 남편을 데리고 나가 혼자 돌아온 반장을 향해 나는 늘 낫을 갈았거든. - p.11
- 사람의 얼굴에만 주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네. 내 머릿속에 쭈글쭈글 주름이 생겨 기억이 회로를 잃고 만 거지. ... 낫을 갈며 가슴에 돌덩이 하나를 품고 사는 인생은 나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모양이야. - p.13
- 젊은 영감이 나를 부르네. 길고 길었던 고부랑길 끝에 딸들이 웃으며 보내 주면 좋겠네. 많은 빚을 지고 가네. 고맙네. - p.31
- “할머니, 우리 네잎클로버 알지? 말 못했는데 나도 할머니가 나한테 네잎클로버야. 우리 계속 서로가 네잎클로버 하자.” - p.57
- 그 끝에서 결국 다시 만날 할머니를 위해 나는 오늘도 네잎클로버를 꼭 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 p.58
- “제 이름은 몰라요.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세요.” “띠가 무슨 띠에요?” “띠는 허리띠요.” - p.70
- "아…, 남자 친구 한 명 소개해 줘요. 명 짧고 돈 많은 사람으로요.”
“이왕이면 잘생기고, 돈도 많아야죠. 바람둥이 말구요.” - p.84
- 할 수만 있다면 나쁜 기억은 모조리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는 그런 지우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 p.137
- 어머님을 끌어안았다. 어머님은 나보다 한 뼘이나 더 큰 키에 풍채가 좋은 몸매였는데 작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가볍고 왜소한 아기로 변해 있었다. - p.153
- 이젠 자신을 완전 무장해제하여 모든 걸 단순하게 생각하고, 아픈 상처는 망각하고 좋은 기억만 안고 이승을 떠나길 바라는 신의 특별한 사랑… 하지만 그게 내 어머니인 경우 인정할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쩌랴. - p.161
- 새삼 어머니랑 맺은 모녀의 인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새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이 인연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그땐 내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 이승에서 받은 은혜를 원 없이 다 갚아 드리고 싶다. - p.183
- 나는 엄마가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 엄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흥부자상’을 받았다. - p.208
- 치매로 엄마가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 또한 많다. ... 하지만 또 다른 엄마 자신을 찾았다. 노래하는 엄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엄마. 엄마는 이제야 비로소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 p.211
- 엄마 딸이어서 다행이고,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너무 다행이다. 치매로 전부를 잊었다고 해도, 엄마는 나의 전부인 하나뿐인 알맹이다. - p.212
- 기억이 희미해지고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낯설어지는 치매의 고통 속에서도, 함께했던 추억과 빛나는 사랑은 언제나 소중하고 아름답다.
- 치매로 인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기억의 파편들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소중한 사랑의 흔적과 돌봄의 힘!
치매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가 함께 겪는 어려움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고 함께 고통에 시달리게 합니다. 하지만 치매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기억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족과 의료진, 돌봄 종사자들의 이야기는 치매와의 싸움이 단지 고통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디멘시아 문학상』 수기 부문 수상작 모음집인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치매 돌봄의 현실과 그 속에 깃든 사랑, 헌신, 그리고 희망을 생생하게 담아낸 여섯 작가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따뜻한 돌봄의 온기로 환자의 소중한 일상을 채워 나가는 가족과 의료진, 돌봄 종사자들의 이야기에는 눈물과 미소, 좌절과 희망이 공존합니다. 또 하루하루 힘들게 이어지는 돌봄의 시간 속에서, 함께했던 그리운 기억을 되새기고 그 속에서 빛나는 사랑을 찾아내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또 다른 감동과 위로, 희망과 숭고한 인간애를 보여 줍니다.
이 작품집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치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제공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치매 돌봄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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