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품고 슬퍼하다
2024년 11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12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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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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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0946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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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20.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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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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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살생의 교리를 가장 앞세우는 불교의 승려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명은 고뇌에 빠진다. 살생을 일삼는 무리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다. 죽은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은 채, 부처님께 용서를 구하며 칼을 들었다. 오직 백성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명은 이렇듯 처절하게 임진왜란의 전면에 등장한다.
1부
뿌리 찾기 | 천재 소년 응규 | 영남루에 맺은 사랑 |
사랑이 만들어 낸 다리, 승교(僧橋)와 처자교(處子橋) | 사랑의 흔적을 찾아서 | 바라만 보는 사랑 |
아랑의 죽음 | 응규의 선택 | 사명대사와 아랑의 전설 | 호신불 | 미옥의 결혼 | 승과시험 합격 |
빈의 탄생 | 사명의 귀향(歸鄕) | 허균과 사명대사의 첫 만남 | 율곡 이이와 사명대사 |
사명과 허난설헌의 만남 | 사랑의 고통 | 빈을 사랑한 남자 | 허봉과 허난설헌의 죽음 |
정여립 역모사건과 사명대사 | 허균의 구명운동 | 1591년 일본, 이에야스의 고민 | 손현과 빈의 약혼 |
작원관(鵲院關) 전투 |
2부
칼을 품고 슬퍼하다(抱劒悲) | 히데요시의 착각 | 사명대사의 평양성 전투 | 빈을 찾아 헤매는 손현 |
평양성 탈환 이후, 이여송과 사명대사 | 세월이 상처를 아물게 하다 | 배가 부족하다 |
이시다 미쓰나리(石田三成)의 파견 | 벽제관 전투의 패배 | 강화협상의 시작 | 엇갈린 운명 |
2차 진주성 전투 | 일본에 끌려온 미옥과 빈 | 4년간의 휴전, 그리고 강화조약에서 배제된 조선 |
고향을 그리워하는 미옥과 빈 | 히데요시의 선택 | 허균의 방문 |
1594년 4월, 사명과 가토 기요마사의 1차 회담 | 두 영웅 |
사명과 가토 기요마사의 2차 회담과 설보화상(說寶和尙) | 사명대사의 토적보민사소(討賊保民事疏) |
일본에 알려진 설보화상의 전설 | 히데요시의 고뇌 | 1594년, 이에야스와 히데요시 | 미옥과 오긴 |
1595년 7월, 조카를 죽여라, 간파쿠 히데쓰구의 처형 | 1596년 6월, 가토 기요마사의 소환 |
1596년, 조선 의병장의 수난과 반란 | 1596년 9월, 명나라 사신이 히데요시를 만나다 |
손현이 사명을 찾아오다 | 고니시 유키나가의 복수와 이순신의 운명 | 이에야스의 고민 |
조선의 선제공격 | 이에야스와 미옥의 만남 | 정유재란의 시작 | 비격진천뢰 | 손현의 칠천량 전투 |
천안 직산(稷山) 전투 | 1598년, 울산성 가토 기요마사의 위기 | 히데타다와 빈의 만남 |
1598년 8월, 히데요시의 죽음 | 히데요시의 죽음을 비밀로 하라 | 살아남기 위한 철수 전쟁 |
조선인 포로의 탈출과 히데타다의 도움 |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운명 | 세키가하라 전투 |
고니시 유키나가의 죽음 | 빈과 히데타다의 사랑, 그리고 번민 |
3부
탐적사(探敵使) | 사명과 강항(姜沆)의 만남 | 히데타다와 빈의 결혼 | 전별시(餞別詩) |
일본으로 떠나는 사명 | 빈의 아들이 태어나다 | 설보화상이 일본으로 오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사명의 분노 |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 조선인 포로와의 만남 |
사명과 후지와라 세이카와의 만남 |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만남 |
사명의 소식을 듣고 놀라는 미옥과 빈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속마음을 털어놓다 |
히데타다, 에도에서 교토로 들어서다 | 사명과 이에야스의 마지막 만남 | 왜덕산(倭德山) |
사명과 히데타다의 만남 | 빈의 고민, 그리고 히데타다 | 일본에서 만난 사명과 미옥 |
손현의 고뇌 | 눈물의 재회 | 마지막 만남, 그리고 영원한 이별 | 미옥과 빈의 이별 |
세월은 상처를 안고 흐른다 | 사명대사의 십자가 | 사명의 귀환 | 사명의 망향가(望鄉歌) |
사명의 죽음 |
에필로그
허균의 자통홍제존자 사명대사 석장비(慈通弘濟尊者四溟大師石藏碑) |
흔적들 |
정여립 역모사건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일 년 전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이때 이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정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본이 조선을 정벌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동안 조선은 내부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자멸의 길을 가고 있었다. 서로의 이익만 좇는 당파싸움과 권력투쟁으로 이미 조선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 본문, 109쪽
사명은 칼을 들기까지 수많은 번민과 고뇌에 휩싸였다. 무고한 백성들이 왜군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보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했다. ‘부처님! 부처님은 살생을 금하셨지만 무고한 중생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의 살생을 막기 위해서 저는 칼을 들어야겠습니다.’
- 본문, 133쪽
노원평 전투는 한양 사수를 위한 왜군과 승군의 싸움으로, 이 전투에서 사명은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행주대첩과 함께 명나라 군대 없이 승리한 싸움으로, 특히 노원평 전투는 사명의 승군이 왜군을 섬멸해 한양 수복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전투였다. 그러나 이를 시기한 유학자들에 의해 역사에서 묻히고 말았다.
- 본문, 167쪽
오성과 한음은 사명과 함께 자리를 옮겨 북악산 뒤편으로 가서 밤이 새도록 술을 마셨다. 그러나 그들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북악산 뒤편의 백성들이 사명의 소식을 듣고 모여들어 노래를 부르며 칭송했다.
묘당에 세 정승이 있다 말하지 말라. 莫道廟堂三老在
국가의 안위는 한 스님에게 달려 있다. 安危都付一僧歸
- 본문, 327쪽
사명은 화를 누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하늘이 히데요시를 처단하기 전에 자신이 히데요시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왜적의 총탄에 죽은 조선 병사와 죄 없이 쓰러져 간 백성들의 시체가 사명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왜군에게 몸을 짓밟히고 목을 맨 아녀자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사명은 하루 온종일 조선인 코무덤 앞에서 불경을 외었다. 목소리가 쉬어 갈라지고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불경을 외었다. 그러나 사명의 불공 소리가 코무덤의 원혼을 달랠 수는 없었다.
- 본문, 345쪽
사명은 1605년 3월 27일 일본을 떠났다. 조선인 포로들은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도쿠가와 막부에서 제공한 범선 50척에 나누어 타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향도, 부모도 보지 못한 채 왜군의 땅에서 노예처럼 살며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사명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사명을 살아 있는 부처라며 존경했고, 사명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현해탄의 검푸른 바다로 떨어져 내렸다.
- 본문, 426쪽
작가 이상훈, 사명대사를 소환하다
그리고 사백여 년이 흐른 2023년, 운명처럼 사명이 출생한 곳 밀양에서 태어나 이름난 피디로, 작가로 활동하던 이상훈이 펜을 들어 사명의 칼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소설은 사명의 어린 시절, 천재 소년으로 불리던 응규의 첫사랑 이야기로 시작한다. 첫사랑아랑과의 가슴 뛰는 사랑도 잠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아랑과 어릴 때 잃은 형제, 그리고 부모의 죽음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던 사명은 승려의 길로 들어선다. 자신을 짝사랑하던 미옥을 끝내 뒤로한 채.
조선은 이미 유학을 숭상하는 나라였다. 그런 조선에서 승려의 길로 들어선 사명은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고 불교의 과거시험이라 할 수 있는 승과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다. 그러나 승려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그의 학문의 깊이를 알아본 사대부들과 시문을 나누고 우정을 나눌 뿐.
그러던 중 임진왜란의 거친 물살이 조선을 덮친다. 내란을 잠재우기 위해 조선으로 눈을 돌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왜군은 잔인하게 미쳐 날뛰었다. 값으로 매겨져 왜군의 수익이 될, 코가 잘린 백성의 시신이 산을 이루고, 노예상들에게 팔기 위해 끌고 간 어린아이와 여인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곡식은 물론이거니와 서책들마저도 훑어갈 정도로 조선의 산하는 왜군들에 의해 피폐해져 갔다. 사명은 조국의 현실에 더이상 눈 감고 있을 수 없었다. 승군 대장으로 떨쳐 일어나 왜군과 맞섰다.
불살생마저 거역하게 한 참혹한 전쟁, 오직 백성을 위해 일어선 사명!
승장(僧將)으로서의 사명은 유학을 신봉하는 조선 사관들이 기록해 놓은 것보다 훨씬 뛰어난 전쟁 영웅이었다. 왜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의 목을 움츠러들게 한 “그대 목이 조선의 보배”라는 일갈처럼 사명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눈부신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 어떤 전투의 그 어떤 승리보다 참으로 값진 것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에 대한 사명의 측은지심이었다.
오직 자신의 권세만을 누리려는 조선의 권력자들이 외면해 온 조선인 포로들을 위해 사명은 거침없이 적의 소굴로 들어갔다. 일본의 많은 적들이 사명에게 글 한 줄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사명의 가르침을 받으려 머리를 조아렸다. 사명은 무도한 일본의 적들에게 결국 문(文)이야말로 무(武)를 이기는 진리임을 설파하고, 그들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했다. 그리고 끝내 일천오백 명에 달하는 조선 백성을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이상훈 작가의 결론이다. 사명대사는 살아 있는 부처에 다름 아니라는 것. 임진왜란에는 이순신만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영웅도 존재했으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에겐 사명이 곧 살아 있는 부처님이었다는 것 말이다.
작가정보
경남 밀양 출생으로, 마산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KBS 공채 피디로 방송에 입문하였으며, SBS 개국에 참여해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종편 채널 개국을 진두지휘하였다. 그 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글을 발표했는데, 첫 에세이 시집, 「고향생각」이 2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첫 소설 「한복 입은 남자」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현재 글로벌 OTT에서 드라마 준비 중이며, 국내 최고 뮤지컬 제작사 EMK에서 뮤지컬로 제작 중이다. 두 번째 소설 「제명공주」도 드라마 계약을 마쳤으며, 세 번째 소설 「김의 나라」는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네 번째 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는 드라마와 뮤지컬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소설 「칼을 품고 슬퍼하다」는 천재작가 최인호 역사소설의 맥을 잇고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 외에 에세이집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 「유머로 시작하라」,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 등 스무 권에 가까운 책을 출간하였다.
낭독 강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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