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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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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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미술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영숙 작가가 들려주는 반 고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붓끝에 스민 예술가의 고뇌, 그의 굴곡진 삶, 그리고 시대의 숨결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낸 저자의 글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미술 다큐멘터리처럼 생동감이 넘쳐 어느새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반 고흐의 아름다운 순례가 페이지마다 가득 펼쳐지는 가운데, 독자들은 마침내 그가 평생 추구했던 예술의 빛나는 순간들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슬픔 속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다
PART 1
화가로서의 여정 시작
네덜란드 시기(1880~1885년)
PART 2.
색과 빛의 실험기
파리 시기(1886~1887년)
PART 3.
강렬한 색감과 창작의 절정기
아를 시기(1888~1889년)
PART 4.
고뇌 속에서 이룬 예술적 성장
생레미 시기(1889~1890년)
PART 5.
생애 마지막 걸작들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1890년)
부록
반 고흐 연대기
고흐는 사촌누이의 남편이자, 헤이그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던 화가, 안톤 모브를 찾아가 그림을 지도받기 시작했다. 〈나막신이 있는 정물화〉는 스케치나 드로잉만 하던 그가 모브의 지도하에 그린 최초의 유화 작품 중 하나이다.
얌전히 가지런하게 놓인 나막신, 투박해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단내가 새어 나올 것 같은 질그릇, 아직 할 이야기가 남은 듯 버리지 못한 미련이 담긴 빈 병,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빛과 그림자를 모두 집어삼킨 채 시침을 떼는 테이블 등을 그린 그림에는 “매형이 내 그림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까?”라는 고흐의 수십 번의 질문이 묻어 있는 듯하다.
_나막신이 있는 정물화(본문 14~15쪽) 중에서
1886년 2월, 고흐는 넉 달 남짓의 안트베르펜 생활을 마감하고 테오가 일하고 있던 파리에 불쑥 도착했다. 테오는 형을 위해 작업실이 딸린 몽마르트르 르픽가 54번지의 집으로 이사했다. 그림은 고흐가 새로 갖게 된 작업실에서 내려다본 클리시 거리의 풍경이다.
당시 파리 미술계는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를 모르고서는 이야기가 안 통할 정도였다. 한순간 눈에 들어오는 모습 그대로를 붓으로 재빨리 담아내 미완성 같은 완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인상주의자라면, 신인상주의는 원색의 작은 색점을 빼곡히 찍어 그리는, 이른바 점묘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 그림은 고흐가 ‘점묘법’을 익혀 나름대로 구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_르픽가의 고흐의 방에서 본 파리 풍경(본문 46~47쪽) 중에서
1888년 3월을 며칠 앞두고 도착한 아를에는 뜻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고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들판으로 나가 눈 덮인 마을의 고요한 풍경을 담았다. 평온한 늦겨울, 눈밭 위를 개 한 마리와 함께 걷는 남자는 마침내 있어야 할 곳을 찾아낸 고흐처럼 보인다.
섬세한 붓질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린 그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 들판, 지붕, 사람, 개, 진흙, 나무 등 색을 입고 서성이는 이 모든 것에는 묘한 힘이 서려 있어 풍경 속에 뛰어들게 만든다. 캔버스 깊숙이 손을 넣었다 빼면 손목까지 눈이 묻어날 듯하다.
_눈이 내린 풍경(본문 84~86쪽) 중에서
귀를 자르는 소동 이후 고흐는 병원에서 매독, 간질, 알코올중독, 정신분열증 등의 여러 가지 진단을 받았다. 1889년 5월 8일, 고흐는 아를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생레미의 생 폴 드 모졸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입원했다. 테오는 형이 편안하게 작업하며 치료에도 전념할 수 있도록 병실을 2개 잡아주었다.
병원 밖 외출이 금지되었던 터라 고흐는 내부 정원과 산책로를 거닐면서 눈에 담긴 것들을 그림으로 옮겼다. 열정의 양만큼 무거운 물감을 담은 붓이 지나간 자리에 소나무가 우거졌고, 이파리로 빼곡한 덤불 사이로 꽃이 피어 올랐다. 정원은 활짝 핀 꽃과 푸르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싱싱한 이파리들로 가득하다. 꽃그늘 아래 앉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그가 열심히 붓질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_생레미 정신병원의 정원(본문 150~152쪽) 중에서
고흐는 테오 부부와 조카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다녀온 뒤로 눈에 띄게 우울해했다. 대가 없는 그간의 성실함에 대한 회의가 그로 하여금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까? 고흐는 자주 밀밭으로 나갔다.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마음을 때론 절망으로, 때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희망으로 담아냈다.
끝을 알 수 없는 초록빛 밀밭은 고흐가 두꺼운 물감을 꾹꾹 눌러 찍어 만든 바람들을 따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고흐의 초록빛 꿈이 시퍼렇게 멍이 든 채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붉은 양귀비가 제 꽃잎을 피처럼 뚝뚝 떨구며 함께 쓰러졌다. 기어이 폭풍과 천둥을 토해놓을 구름은 서둘러 고흐의 뒤를 쫓았다.
_천둥 구름 아래 밀밭(본문 250~253쪽) 중에서
“삶 자체로 아름다움을 그려낸 고흐
붓 터치에 담긴 그의 숭고한 이야기가 가슴 깊숙이 다가온다.”
_도슨트 정우철
한 권으로 만나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모든 것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에 그의 진품 명화가 한국을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예술 세계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이 출간되었다.
‘반 고흐’ 하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그의 생애부터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또 여러 매체가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탓에, 고흐의 작품을 몇 점 보지 않고서도 그를 다 아는 듯한 착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에서 드러나듯, 고흐는 놀라운 독서가이자 고독한 사색가였으며, 단 하루도 그림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는 성실한 외골수였다.
이 책에서는 연대기순으로 반 고흐의 삶을 따라가며 주요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짚어보고, 미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살펴보며 그의 진면목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화가로서의 여정이 시작된 네덜란드에서부터 마지막 활동지였던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그의 족적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반 고흐의 예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승화되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의 그림은 영혼을 뜨겁게 만든다”
〈해바라기〉부터 〈별이 빛나는 밤〉까지
어둠 속에서 경이를 발견한 반 고흐의 작품 120점 수록
“그가 그린 모든 것은 살아 움직인다.”라고 감탄했던 화가 에밀 베르나르의 말처럼, 반 고흐의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보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불과 10년에 불과한 작품 활동 기간 동안 불꽃 같은 집념으로 무려 2,1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린 반 고흐. 그러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120점 이상의 작품이 이 한 권의 책에 응축되어 있다.
화가의 역동적인 붓 터치가 들여다보이는 고화질 도판을 통해 스케치부터 수채화, 유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그뿐 아니라 밀레, 고갱, 도레, 로트레크 등 반 고흐와 영향을 주고받은 동시대 예술가의 작품들도 함께 실어 당시의 미술사적 흐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림들,
그의 삶과 예술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작품 해설집을 넘어 김영숙 작가 특유의 통찰력과 감성으로 반 고흐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데 있다. 파리에서의 색채 탐구, 아를에서의 열정적 창작, 생레미에서의 고뇌,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이 극에 달해 물감을 마시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에도 그림을 그렸던 한 예술가의 고독한 투쟁을 섬세하게 포착해내, 마치 그림을 그리는 반 고흐가 이 순간 곁에 살아 숨 쉬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의 아름다운 순례가 페이지마다 가득 펼쳐지는 가운데, 독자들은 마침내 반 고흐가 평생 추구했던 예술의 빛나는 순간들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수만 년을 거슬러 현재에 다다른 예술 작품들 속에서 아름다움과 재미, 감동을 짚어내며, 지식의 저변을 넓혀주는 미술 에세이스트이다. 세종문화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법제처, 용인문화재단 등을 비롯한 공공단체나, 여러 기업과 갤러리, 도서관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했고, 미술과 관련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을 전공했고, 주한 칠레 대사관과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다. 마흔 살 즈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사를 공부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365일 명화 일력》,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등 40권 이상의 미술 관련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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