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단편선 13
2024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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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33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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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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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단편소설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풍경을 생생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효석은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깃든 서정성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감각적인 문체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한국 문학의 미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화춘의장
북국춘신
스크린의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
인물 있는 가을 풍경
소하일기
- Miss 다니엘 다류우
다류우! 나는 지금 할리우드 벨에어의 주택에서 자유로운 아메리카의 공기를 한껏 마시며 참새같이 기쁘게 날뛰고 있을 그대의 자태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적는다. 깨끗한 주택 앞에는 나무가 있고, 꽃밭이 있고, 장미문이 섰고, 나무그늘 아래에는 넓은 풀까지 설비되어 있을 그 속에서 생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화려한 것인가를 느끼면서 지내갈 그대를 공상해 본다. 밝은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하늘과 공기와 초목 속에서 미국은 얼마나 명랑한 동산인가를 생각하면서 고국 구라파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그대가 남편과 동행인지 어쩐지는 알 바 없으나 적어도 당분간은 잊어버리고 있을 그대를 상상해 본다.
미국! 구라파의 예술가들 그 가운데서 특히 영화배우들은 본국에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얻으면 반드시 미국으로 뽑히어 가는 것이 오늘에 와서는 한 풍속이 되었다. 신대륙의 시원한 공기 속에 활개를 펴고 젊은 문명의 혜택에 고전 이상의 매력을 느끼면서 아울러 돈벌이도 되는 일거양득의 이익이긴 하다. 여배우로만 말하더라도 가르보, 디이트리히를 비롯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례차례로 미국으로 시집을 갔으며, 불란서로 말하더라도 아나 베라, 시몬느 시몽 그리고 그 다음을 이은 것이 다류우 그대가 아닌가.
--- “스크린의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열 시는 되어서 일어나 사랑문을 여니 손님도 잠이 깬 지 오래던지 침대에서 일어난다. 피곤이 풀리지 못한 모양 같다. 간밤에 들어온 것이 세시를 넘은 때. 이것이 이 며칠 동안의 버릇이어서 기침은 자연 열 시를 넘어 아침 시간의 표준이 대개 오정을 기점으로 하게 되었다.
Y는 서울서 온 손님. 며칠 동안의 그를 동무해 주기 위해 K와 C와 나 세 사람이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어제는 박물관을 찾았던 것이 월요일이어서 휴관, 그 길로 뱃놀이를 떠난 것이 밤이 되어서야 거리로 들어오게 되어 또 몇 집 돌아다니는 동안에 오전 세 시를 맞이해 집으로 오는 길에 별안간 종록 같은 소낙비를 만나 아래통을 한바탕 적시고 돌아왔다. 그 까닭인지 오늘은 한층 피곤하다. 길을 떠나면 별 하는 일 없이 피곤해지는 법, 자유로운 휴식의 시간이 거의 없다. 이날은 좀 늦게까지 손님에게 휴식의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그것도 헛일, 오정이 되자마자 아침 식사를 막 마치고 나니 K와 C가 벌써 찾아들 왔다. 박물관에 가자는 약속이었던 것이다. 차를 마시고 나기가 바쁘게 피곤한 채로 한패는 또 집을 나섰다. K와 C는 각각 집을 떠난 자유스런 사람들, 시간이 무진장인 것이요, K와 나도 여름 휴가를 잡아든 몸으로 한가하기는 하다.
--- “소하일기”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효석
현대문학가이자 서정적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한국 문학의 서정적 깊이를 확립했다. 이효석은 1930년대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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