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단편선 11
2024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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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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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단편소설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풍경을 생생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효석은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깃든 서정성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감각적인 문체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한국 문학의 미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영서의 기억
기원 후 비너스
현대적 단편소설의 상모
사온사상
나의 수업시대
루 킵링 작
바티칸 궁전, 부라쇼 뉴보관(館) 안, 비콘티 작(作) 세레스는 상(像)과 나일신상(神像) 사이에 놓인 십팔호의 비너스 초상과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 그는 순전히 인도의 여신. 즉, 영 본국에서 나서 인도에 와서 자라난 여신이다. 우리는 진짬의 비너스와 구별하기 위하여 그를 기원 후의 비너스라고 불렀다. 그 산골 사이에는 그도 한때 젊던 시절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누구 한 사람 나서서 그 소문의 진위를 대담히 증명하는 이는 없었다.
심라촌(村)에 가 있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이름을 내고 사업을 하고 다시 돌아와 보면 이 기원후의 비너스는 더 늙지도 아니하고 그들이 떠날 때의 자태 그대로 있었다. 그는 그다지 푸릇푸릇은 하지 않았으나 산과 같이 변하지 않았다. 십팔 세 처녀의 하는 일, 즉 승마라든지 산보라든지 무도라든지 원족이라든지 대체로 과격한 운동을 비너스도 하기는 하였으나 조금도 피로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는 영원히 젊게 하는 법 이외에 영원히 건강하게 하는 법까지 알고 있다고 하였다.
--- “기원 후 비너스” 중에서
엄마 품에 안겨서 「추월색(秋月色)」을 탐독
일곱 살 전후하여 가정과 사숙에서 소학을 배울 때 여름 한철이면 운문을 읽으며 오언절구를 짓느라고 애를 썼다. 즉경(卽景)의 제목을 가지고 오로지 경물을 묘사할 적당한 문자를 고르기에만 골몰하였으니 시적 감흥이라는 것보다는 식자(植字)에 여념이 없었던 셈이다. 오늘의 문학에 그다지 도움된 바 못되나 그러나 표현의 선택이라는 것을 배웠다면 이 시절의 끼친 공일는지도 모른다.
열 살 남짓해서 신소설 추월색을 읽게 되었으니 이것이 이야기의 멋을 알고 문학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처음인 듯하다. 추운 시절이면 머리맡에 병풍을 둘러치고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 추월색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하여 읽었다. 건넌방 벽장 속에는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가인기우(佳人奇遇) 등속의 가지가지 소설책도 많았건만 그 속에서 왜 하필 추월색이 그다지도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병풍에는 무슨 화풍인지 석류, 탁목조 등의 풍경 아닌 그림이 폭마다 새로워서 그 신선한 감각이 웬일인지 추월색의 이야기와 어울려서 말할 수 없이 신비로운 낭만적 동경을 가슴속에 심어 주었다. 정임과 영창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동경 상야공원’이었으나 웬일인지 그 상야공원이 마음속에서는 서울로만 자꾸 짐작되었다. 어렸을 때에 본 어렴풋한 서울의 기억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한데 휩쓸려서 멋대로의 꿈을 빚어낸 것이었다.
--- “나의 수업시대”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효석
현대문학가이자 서정적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한국 문학의 서정적 깊이를 확립했다. 이효석은 1930년대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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