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단편선 06
2024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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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336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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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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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단편소설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풍경을 생생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효석은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깃든 서정성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감각적인 문체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한국 문학의 미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북국점경
주리면
서한
독백
오리온과 능금
R군 !
북국의 이 항구에 두텁던 안개도 차차 엷어갈 젠 아마 봄도 퍽은 짙었나 부에. 그동안 동지들과 무사히 건투하여 왔는가? 항구에 안개 끼고 부두에 등불 흐리니 고국을 그리워하는 회포 무던히도 깊어 가네.
내가 이곳에 상륙한 지도 어언 두 주일이 넘지 않았나. 그동안 찾을 사람도 찾았고 볼 것도 모조리 보았네. 모든 인상이 꿈꾸고 상상하던 것과 빈틈없이 합치되는 것이 어찌도 반가운지 모르겠네.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다 같이 위대한 건설사업에 힘쓰고 있는 씩씩한 기상과 신흥의 기분! 이것이 나의 얼마나 보고저 하고 배우고저 한 것인지 이것을 이제 매일같이 눈앞에 보고 접대하는 내 자신 신이 나고 흥이 난다면 군도 대강은 짐작할 수 있겠지. 더구나 차근차근 줄기 찾고 가지 찾아서 빈틈없이 일을 진행하여 나가는 제 3인터내셔널의 비범한 활동이야말로 오직 탄복하고 놀라지 않을 수 밖에 없네.
여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야 하려들면 한이 없을 듯하기에 그것은 다음 기회로 밀고 이 편지는 내가 이곳에 온 후의 첫 편지이고 군 역시 이곳을 무한히 그리워하던 터이므로 여기서는 대강 이 도시의 인상과 나의 사생활에 관한 재미있는 한 편의 에피소드를 군에게 소개하려네.
--- “북국사신” 중에서
‘나오미’가 입회한지는 두 주일밖에 안되었고, 따라서 그가 연구회에 출석하기는 단 두 번임에 불구하고 어느덧 그의 태도가 전연 예측치 아니하였던 방향으로 흐름을 알았을 때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감정의 움직임이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짧은 시간에 그가 나에게 대하여 그러한 정서를 품게 되었다는 것은 도무지 뜻밖의 일이었음을 나는 놀라는 한편 현혹한 느낌을 마지않았던 것이다.
하기는 ‘나오미’가 S의 소개로 입회하게 된 첫날부터 벌써 나는 그에게서 ‘동지’라는 느낌보다도 ‘여자’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그것은 ‘나오미’가 현재 어떤 백화점의 여점원이요, 따라서 몸치장이 다소 사치한 까닭이라는 것보다도 대체로 그의 육체와 용모의 인상이 너무도 연하고 사치한 까닭이었다. 몸이 몹시 가늘고 입이 가볍고 눈의 표정이 너무도 풍부하였다. 그의 먼 촌 아저씨가 과거에 있어서 한 사람의 굳건한 ××으로 서 현재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는 소식도 S를 통하여 가끔 들은 나였만은 그러한 나의 지식과 ‘나오미’의 인상과의 사이에는 한 점의 부합의 연상도 없고 물에 뜬 기름 모양으로 서로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같은 가지에 붉은 꽃과 푸른 꽃의 이 전연 색다른 두 송이의 꽃이 천연스럽게 맺히는 것과도 같은 격이었다. 그러나 연약한 인상이라고 그의 미래를 약속하지 못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 “오리온과 능금”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효석
현대문학가이자 서정적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한국 문학의 서정적 깊이를 확립했다. 이효석은 1930년대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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