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단편선 13
2024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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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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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적 서술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내면 세계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서구 문학의 기법을 한국 문학에 도입하며 근대 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조선근대소설고
소설학도의 서재에서
문예가협회에 대하여
역사와 사실과 판단과 사료에 대한 작자의 입장을 논함
소설작법
소설가의 시인평
속 망국인기
소설계의 동향
「아메리카의 이야기」
한 청년과 한 소녀가 서로 연애를 한다. 풋사랑이니만치 사랑의 정도 매우 길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왔다.
서양의 풍속으로는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서로 무슨 선사를 해야 한다. 부부, 부자지간에라도 무슨 선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물며 애인의 사이에 있어서랴.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남녀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옴을 따라서 무슨 선사를 하여야 할 의무를 느꼈다.
사내는 생각하였다. 내 애인은 쉽지 않은 미발[美髮]의 주인이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그 미발을 장식할 만한 빗[櫛]이 없다. 크리스마스 프레센트로 빗을 하나 사 주면 얼마나 기뻐할까고.
여자는 생각하였다. 내 사랑하는 이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어서 끔찍이도 애지중지하는데 유감인 것은 시계의 줄이 없는 점이다. 그의 가슴에 황금색 찬란한 시계줄이 번쩍이면 얼마나 그의 풍채가 더하여지랴.
--- “소설학도의 서재에서” 중에서
우리는 매일 밥을, 세 번 평균으로 먹는다. 그러나, 누가 우리에게 갑자기 밥 먹는 법을 가르치려 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미치광이로 볼 것이니, 왜 그러냐 하면, 喰飯法[식반법]이라 하는 것은 따로이 없는 까닭이다. 우리가 밥을 젓가치로 먹든, 숟가락으로 먹든, 양인과 같이 鎗[쟁]과 칼로 먹든, 또는, 나이 어린 애들과 같이 손가락으로 먹든, 아무도 거기 간섭하며, 치안법 위반이라든가 풍속 괴란으로 우리를 법률의 손에 내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식자의 버릇과 편익상, 밥을 박죽으로 퍼 먹는다 하여도 또한 괜치않을 것으로서, 喰飯法則上[식반법칙상] 너는 젓가치로 먹었느니 안 되었다, 나는 숟가락으로 먹었으니 되었다는 등의 헛소리는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식반법이라는 것을 온전히 가지지 못하였는가. 무론, 成文律[성문율]은 없겠지만, 불문율로서, 우리는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은 식반법을 가지고 있다. 즉, 젓가치로든 숟가락으로든, 혹은 몽치로든, 喰物[식물]을 떠서, 입까지 가져간 뒤에, 입을 적도로 벌리고, 그 식물을 입 속에 잡아 넣고, 입을 다문 뒤에, 식물 운반 기구를 뽑아 내고, 이빨로 씹으며 혀로 구을려서, 목구멍 속으로 잡아넣는 것. 이것이, 우리의 불문율의 식반법이겠다. 그 가운데 小異[소이]는 있을 테지만, 대개는, (내가 처음으로 성문율로 발표한) 이 과정을 안 지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소설작법”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인
소설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9년 문학동인지인 「창조」를 발간하였다. 창간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감자」, 「명문」, 「시골 황서방」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화사」, 「배따라기」, 「반역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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