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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어휘 생활

김점식 지음
틔움출판

2024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8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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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44MB)
ISBN 979119152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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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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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에는 없다.
우리말의 태생을 밝히고 그 유래에 따라 제대로 된 쓰임을 알려주는,
말과 글을 사용하는 모든 이가 곁에 두고 틈틈이 봐야 할 사전같은 책!

 “심심한 사과”는 맛없는 사과(沙果, apple)가 아니라 깊고 두텁게(甚深)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謝過)”는 말이다.
 “개판 오 분 전”은 한국전쟁 시절 피난민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때 곧 솥뚜껑을 열어(開板) 배식을 시작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 “대박 나라”는 큰 배(大舶)가 입항하여 해외에서 들어온 온갖 박물을 풀어 놓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 “영감(令監)”은 조선시대 정삼품과 종이품(지금의 차관급)의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이었고 “망구”는 90세를 바라본다(望九)는 의미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그 뜻을 제대로 모른 채 '감'으로 어휘를 선택하여 실수하거나 상대가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말의 본질에 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단어를 통해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단어의 유래에서 다양한 스토리의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문장력과 문해력이 좋아진다. 목차만 봐도 흥미진진한, 알수록 재미있고 유익한 145개의 어휘 산책을 떠나보자.
- 알고 보면 좋은 말
1. 개판 오분 전, 개는 억울하다
2. 기예를 펼치는 연기자, 기생
3. 두부가 발효식품?
4. 무슨 일이든 해내는, 막무가내
5. 어린 학동, 보리 문둥이
6. 꿀처럼 달콤한 밀월여행
7. 방정맞은 녀석에게 주는 상
8. 하늘을 섬기고 숲을 신성시한, 배달의 민족
9. 봉사와 소경, 받들어 섬기는 사람
10. 생각보다 높은 사람, 비서
11. 홀로 좋아해서 스승으로 삼는다, 사숙
12. 시쳇말, 시쳇병, 시체 물건
13. 3연패와 연패의 늪
14. 영감과 망구는 존칭
15. 소명과 목적이 뚜렷한, 요령 있는 사람
16. 중생과 짐승은 모두 생명을 지닌 존재


- 제대로 알아야 좋은 말
1. 그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배운다, 관광
2. 남을 포용하는 관대한 마음, 금도
3. 황금과는 상관 없다, 금자탑
4. 초보자는 다 미련하다
5. 널리 알 것인가 깊이 알 것인가, 박학
6. 반송의 3가지 뜻, 운반하고 함께 보내고 돌려보낸다
7. 생사여부를 전하는, 소식
8. 손 없는 날은 곧 귀신이 없는 날
9. 처음엔 좋았다가 점점 싫어지는, 염증
10. 옷깃과 소매가 만나는, 영수회담
11. 놀면서 배우기, 유학
12. 직위와 직책이 바뀌는 것, 이동
13.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인용
14. 인질과 질권, 약속 이행을 위한 담보
15.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것인가, 제멋대로 주장하는 것인가
16. 피로연은 힘들어
17. 혈세는 원래 병역의무
18. 투텁고 서운하지 않게 하는 사례, 후사

- 알아 두면 재미있는 말
1. 임시로 지은 집, 가게
2. 강남의 곡물 강냉이, 구슬처럼 굵은 옥수수
3. 침채, 딤채, 김치
4. 닭볶음탕 말고 닭도리탕
5. 큰 배가 들어오니, 대박
6. 신과 같은 존재, 등신
7. 40대는 묘령의 여인이 될 수 없다
8. 박물관에 간 방물장수
9. 발기인 대회
10. 기를 방출하는, 방귀
11. 암수 모두를 의미하는, 봉황
12. 부족하다는 말에 왜 발이?
13. 비명횡사에 비명은 없다
14. 세발낙지 말고 가는 발 낙지
15. 여의봉과 여의도
16. 벙어리 방울, 아령
17. 이발과 단발
18. 인세는 세금?
19. 이름 대신 호를 부른 역사, 흐지부지

- 잘못 알고 있는 말
1. 겨루기와 집중하기, 경주
2. 오이가 익듯 사람이 무르익은 나이, 과년
3. 욕심이 많은 것일까 적은 것일까, 과욕
4. 친선을 도모하는, 교환경기
5. 옥과 돌이 함께 타버린다, 옥석구분
6. 해충을 몰아내는, 해충구제
7. 쌓고 만들기도 하며 몰아내기도 하는, 구축
8. 주체가 사람이냐 기계이냐에 따라 다른, 기능
9. 알아야 면장을 하지
10. 인재 배출과 쓰레기 배출
11. 물리치기 어려운 졸음 운전, 수마 운전
12. 안면 인식과 안면 방해죄
13. 양성종양이 코로나 양성보다 낫다
14. 외국인 선수만 용병이 아니다
15. 독점하기도 되팔기도 하는, 전매
16. 첩이 아닌 본처, 주부
17. 뭐든 하러 나가면, 출사
18. 제적보다 심한 출교
19. 한쪽으로 치우쳐도 고루 퍼져도, 편재

- 헷갈리기 쉬운 말
1. 깨우치는 계발, 유용하게 만드는 개발
2. 금전을 지불하는 결제, 결정을 내리는 결재
3. 고향으로 영원히 돌아가는 귀향, 일시적 방문은 귀성
4. 기계체조에 기계는 없다
5. 마수는 마귀의 손, 마각은 말의 다리
6. 매형, 자형, 매제, 매부
7. 무단횡단과 무단통치
8. 부정사보다는 미정사
9. 알루미늄이나 아연도 비금속
10. 부항은 뜨는 것, 부황은 누렇게 뜬 것
11. 민둥산에서 하는 삼림욕은 효과가 없다
12. 실제는 현실에 적용, 실재는 존재 그 자체
13. 신문은 자세히 살피는 것, 심문은 임의로 질문하는 것
14. 염치 없는 사람이 얌체
15. 예능을 펼쳐 보이는 연예인
16. 아이를 밴 부인 임신부, 임부와 산부를 모두 말하는 임산부

- 역사가 담긴 말
1. 협의에 의해 통치하는 공화제
2. 가락국 동쪽을 흐르는 강, 낙동강
3. 로마에서 유래한 낭만적인 삶
4. 당나라를 통해 전해진 무, 당근
5. 동쪽 바닷가에 접해있는 동이 민족
6.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 독불장군
7. 전쟁에서도 예도를 지킨다, 무데뽀
8. 한국에는 봉건제도가 없었다
9. 사해동포주의는 제국주의적 사고
10. 상인은 상나라 사람
11. 군대 같지 않은 군대, 어영부영
12. 큰 고개 남쪽에 있어, 영남
13. 분수를 잊고 날뛰다 떨어진 해, 욱일기
14. 스스로 몸을 던진다, 정신대
15. 바른 문자가 아니라 바른 소리, 훈민정음
16. 강의 북쪽은 양, 남쪽은 음
17. 호남은 어떤 호수의 남쪽일까
18. 북방 오랑캐가 가져온, 호두
19. 황제와 싸우다 죽은, 붉은 악마

- 적당하지 않은 말
1. 몇? 어찌? 기하
2. 농단이 필요하다
3. 희롱 말고 농락
4. 맹지 말고 무도지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 미망인
6. 수를 네모 모양으로 늘어놓고 계산하는 것, 방정식
7. 동사를 형용사로 만드는, 분사
8. 회계장부를 꾸미는 행위, 분식회계
9. 얼굴을 씻는데 왠 손, 세수
10.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쑤셔서, 양치
11. 유기농 말고 생태농업
12. 함수는 자연수나 정수와 같은가?
13. 영지를 횡탈해서, 횡령

- 생각을 담은 말
1. 관계를 맺어 나가는 행위, 구매
2. 신이 그대와 함께 하기를, 굿바이
3. 동양과 서양의 근본적 차이
4. 신의 가호가 있는 곳, 명당
5. 사랑의 어원
6. 신의 소명, 생명
7. 일하는 사람들의 소리, 여론
8. 위험이 낳은 기회, 위기
9. 주식을 주식으로 삼지 말자
10. 세상을 보는 태도, 인문
11. 병원에서 치료, 숲에서 치유
12. 바람의 습관? 풍속
13. 깊고 오묘한 문, 현관
14. 구속에서 벗어나니, 행복

- 이해하기 어려운 말
1. 국가의 정체성을 지킨다, 국수주의
2. 웅크린 시신의 모습, 국지적
3. 전체를 도맡아 공급하는, 도급
4. 속임수 공격, 양동작전
5. 욕망의 해소, 요기요
6. 막연히 더러울 것 같은, 외설
7. 현악기 줄이 조정되지 않는, 조현병
8. 풍신의 노여움으로 생기는 병, 중풍
9. 사악한 기운을 정화하는 주술적 의례, 탄핵
10. 절뚝거리며 걷는다, 파행
11. 몰래 다른 사람의 것을 떼어 훔쳐오는 것, 표절

- 부록: 총 214개의 한자 부수를 갑골문, 금문, 소전이라는 원형별로 정리하여 한자 부수의 기원과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판 오 분 전’은 흡사 개들이 난리를 칠 것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개는 죄가 없다. ‘개 판 오분 전’은 한자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유래가 나뉜다.
개판開板이라고 쓰면 판으로 된 솥뚜껑을 열기 오 분 전이란 말이 다.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난민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개판오분전開板五分前”이라고 외치면 곧 뚜껑을 열어 배식을 시작한다는 말이다. “개판 오 분 전, 개는 억울하다” 중에서

기생妓生은 (기생충과 같이) 더부살이하는 여인이 아니라 엄연히 기예技藝를 가진 여성이다. 사지四肢, 곧 손과 다리를 나긋나긋 움직이며 춤과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가 기技와 기妓에 있다. 기예技藝를 펼치는 자를 연기자演技者 또는 연예인演藝人이라 한다. 기생은 단순한 작부酌婦가 아니라 오랜 훈련을 통해 쌓아 온 기예를 펼치는 연기자였다. “기예를 펼치는 연기자, 기생” 중에서

“위 학생은 품행이 방정하고 성적이 우수하여 이 상장을 줌.” 학창 시절에 받은 우등상장에 있는 글이다. 여기에 쓰인 ‘방정’에서 ‘방정을 떨다’가 연상되어 킥킥 웃었던 기억이 난다. 방정方正이란, ‘행동이 바르다’는 뜻이다. “방정맞은 녀석에게 주는 상” 중에서

반송搬送은 ‘운반’, 반송伴送은 ‘함께 보냄’, 반송返送은 ‘돌려보냄’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에는 한자를 함께 써준다면 그 뜻이 분명해짐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반송의 3가지 뜻, 운반하고 함께 보내고 돌려보낸다” 중에서

피로연에서 말하는 피로披露는 ‘힘들어 지쳤다’는 피로疲勞가 아니라 ‘풀어 헤쳐 널리 알린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결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친척과 지인들을 초대해 접대하는 연회宴會를 일컫는다. “피로연은 힘들어” 중에서

후사厚謝란 두텁게 서운하지 않게 사례하겠다는 말이다. 거래에서 물건값을 후하게 쳐주겠다고 하면, 값을 충분히 주겠다고 하는 의미의 후厚 자다. “두텁고 서운하지 않게 하는 사례, 후사” 중에서

부족不足은 ‘발이 아니다’일까 아니면 ‘발이 모자라다’일까?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다. 부족不足은 문자 그대로는 ‘발이 아니다’라는 말인 데 ‘모자라다’는 뜻으로 쓰인다. 물론 족足에는 ‘발’의 뜻 말고도 ‘넉넉하다’는 뜻이 있어 그렇다. “부족하다는 말에 왜 발이?” 중에서

한자로 인재는 배출輩出, 쓰레기나 가스는 배출排出이라 한다. 輩出의 배輩는 선배先輩, 후배後輩와 같이 무리를 뜻한다. 반면 排出의 배排는 ‘밀다’는 뜻이다. 배구排球경기는 공을 그물 너머로 밀어내는 경기다. ”인재 배출과 쓰레기 배출” 중에서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이성과 성찰에 기반한 어휘 사용으로 말의 본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한다.

일상적인 언어는 물론이고 학습 언어에서도 말과 글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어려움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다. 문해력文解力의 저하가 바야흐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인쇄매체보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색감과 감각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어떤 말이나 글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대로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이에 더하여 우리말의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는 데서 오는 혼돈도 문해력 저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심심한 사과”의 경우에도 한자가 같이 표기되었다면 헷갈릴 수 없는 말이다.
문해력 향상은 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 학문 연구를 위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교육부가 초등학교 국어 시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해력 저하의 또 다른 요소인 한자 교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하다.
이 책은 문해력 향상을 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가운데 그 본래 의미와는 다르게 알고 쓰는 사례를 145개 뽑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감각과 느낌에 따라 하는 언어생활에서 이성적인, 성찰 중심의 언어생활을 하는 훈련이 된다. 그리고 한자를 보다 깊이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각 한자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점식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중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한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대학(고려대 철학과)을 졸업한 이후에 한자와 한문 공부를 틈틈이 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저명한 문자 학자 고(故)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1910~2006) 선생의 저서를 접하고서 사숙(私淑)하였다.

이를 통해 한자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동양 정신사의 뿌리를 간직한 넓고 깊은 상징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라카와 선생의 사상을 중심으로 한자의 세계를 연구하고 전파하기 위해 백천문자연구소를 설립하고 한자와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이천자문』(2015), 『한자 우리의 문자』(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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