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2024년 11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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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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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하고 강화했을까? 세상을 바꾼 브로맨스·워맨스 시리즈의 첫 작품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를 만나다!
한 시대를 불꽃처럼 살아간 거인들에겐 어떤 친구가 있었을까, 그들에게 우정은 어떤 의미였을까? 역사를 빛낸 인물과그들을사로잡았던 우정을발굴하여 인간정신의 깊이를탐구하는격조높은기획을 선보인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인물은“반항과 창조”의 아이콘인 프랑스의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이다. 이후 “마르크스와 엥겔스”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 “소로와 에머슨” “랭보와 베를렌” “밥 딜런과 존 레논” “톨킨과 루이스” “밀레와 고흐” “바그너와히틀러” “헬런 켈러와 마크 트웨인”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애증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서로의 인격과 작품에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둘러볼 예정이다.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_에밀 졸라와폴 세잔〉은 두 위대한 예술가, 폴 세잔과에밀 졸라의 평생에 걸친우정과 창조적 여정을 추적하는 책이다. 두 사람은 십 대 초 시골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반세기의 브로맨스를 시작한다.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 아니라 자연 속을 뛰어다니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동지로 우정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대학입시에 실패했지만, 서로 도우며미술과 문학의 길로 힘겹게 나아갔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창조의 끈
을놓지않았다. 그리하여마침내 ‘현대미술의아버지’와‘현대문학의아버지’로대성했다. 그러나치열하고고독한 창작 과정에서 그들의 우정은 당연히 한결같지 않았다. 항상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다. 우정까지 사로잡은 젊음의 열정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식어가다가 오십 대 이후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한다. 그리고 두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책은 두 예술가의 초기 생애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예술적 여정과 개인적 우정을 따라간다. 에밀 졸라의 글과 폴 세잔의그림, 그리고 그들이주고받은 개인적인편지와 일기등을통해이들의내면세계를들여다보는동시에 세잔과 졸라의 개인적 성장, 예술적 변화 및 그들의 상호 영향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세잔의 자연과 인상파 미술에 대한접근, 졸라의리얼리즘 문학 및 사회적정의에 대한헌신은 그들의 창작에서 매우두드러지는 점들인데 이 부분을 주목해서 읽으면 현대 미술과 현대 문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폴 세잔의 작품은 초기 인상파의 영향에서 출발하여점차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해가는데, 특히 자연과 현실의 깊은이해를바탕으로 강렬하고 단순화된 형태로 발전한다. 한편 에밀 졸라의 문학은 사회적 리얼리즘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기반으로 사회적 부조리와 개인적고뇌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진일보한다. 그러나 이 책의하이라이트는 “드레퓌스
사건”을둘러싼 두 사람의 각기다른반응, 이후두 예술가의사상과철학이 어떻게 다르게발전했는지를보여주는데 있다. 따라서 이 책은 9장으로 이루어지지만 2부로 나눌 수 있다. 제1부는 드레퓌스 사건 이전이고(제1-6장), 제2부는 드레퓌스 사건 이후(제7-9장)이다.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_에밀 졸라와 폴세잔〉는두 예술가의 삶과작품을통해예술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는 품격있는저작이다. 예술과 문학, 인간정신에 대한깊은통찰을 제공하며, 세잔과 졸라의브로맨스가
어떻게 예술적 대화로발전했는지, 그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개인적인 발전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예술성을 획득해나갔는지 탐색한다. 19세기 프랑스를 빛낸 예술가들, 특히 마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쿠르베, 드가 등을 만나는 재미와 당시 살롱을 뒤흔든 혁신적 예술가들의 활동을 살펴보는 흥미진진함외에도 프로이센전쟁과 파리코뮌 등요동하는역사의 면면을마주할 수있다는 점도이책의
매력이다. 예술사에 관심 있는 독자, 그리고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작품을 사랑하는 일반인들, 그리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을 지향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프롤로그_ 왜 이 책을 쓰는가?
세잔과 졸라는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 두 통의 편지 | 1886년 결별설의 문제점 | 이 책의 내용 | 이 책을 쓰는
이유 | 아나키스트들
* 다양하게 읽기 세잔과 졸라의 전기 영화 | 졸라 소설의 영화화
제1장 청춘의 브로맨스(1839-1866)
고향 | 세잔의 집안과 성장 | 세잔과아버지 | 졸라의 집안과 성장 | 『작품』의 청춘 브로맨스 | 파리 | 동요의
시대 | 초기브로맨스와 창조열 | 세잔의방황 | 세잔의파리생활 | 세잔과아버지 | 졸라의 등단 | 세잔의 등단
제2장 졸라와 세잔의 초기 창조(1867-1872)
졸라의초기 미술비평 | 졸라의 프루동 비판 | 『테레즈 라캥』, ‘실험소설’의 탄생 | 퐁네프 파사주와 테레즈 가족
| 테레즈와 로랑의 치정 | 양심의 가책 | 《루공-마카르총서》 계획 | 세잔의 초기 폭력 그림 | 프랑스 살롱의
역사 | 세잔과 살롱, 그리고 인상파 | 인상주의의 사회적 의미
제3장 인상파전, 세잔, 졸라(1872-1877)
프랑스-프로이센 전쟁과파리코뮌 | 파리코뮌 이후의졸라 | 세잔의인상주의 | 제1회 인상파전시회, 세잔과 졸라
| 3회 인상파 전시회의 세잔 출품작 | 리비에르와 졸라의 비평 | 제4회 인상파전 이후의 세잔과졸라 | 1879-1882
년의 살롱 | 1882년 살롱의 세잔 작품 | 1885년 세잔의 사랑 | 졸라의 미술비평 | 세잔과 졸라의 마네 | 세잔과
졸라의 드가 | 세잔과 졸라의 피사로 | 세잔과 졸라의 모네 | 세잔과 졸라의 르누아르
제4장 졸라의 노동소설과 세잔의 구조주의
1870-1880년대의 위고와 졸라 | 『싸구려 술집』 서문 | 『싸구려 술집』 줄거리 | 『싸구려 술집』의 배경과
노동 | 『사랑의 한 페이지』 | 『제르미날』 | 『실험소설론』 | 세잔의 성숙기 | 세잔의 구조주의 시기
* 다양하게 읽기 반 고흐가 가장 사랑한 작가 졸라
- 3 -
제5장 『작품』의 세잔과 졸라
『작품』의 주제와 배경 | 『작품』의 주인공 클로드 | 『작품』에 묘사된 낙선전과 인상파전 | 클로드와 세잔의
그림 비교 | 부르주아와 화상 비판 | 저널리즘 비판 | 『작품』에 나오는 거대한 풍경화의 꿈 | 화가들의 반응과
졸라의 반발 | 세잔과 졸라의 결별 이야기 | 졸라의 미술비평에 대한 세잔의 반응
제6장 『작품』 이후의 세잔과 졸라
『작품』 이후 세잔에 대한 졸라의 태도 | 졸라의 새로운사랑 | 『꿈』 | 〈마르디 그라〉 | 『대지』 | 〈카드놀
이 하는 사람들〉 | 제프루아 | 볼라르 | 세잔의 1995년 전시회 | 가스케 | 『돈』 | 『패주』 | 졸라의《루공-마
카르총서》 | ‘세 도시 이야기’
제7장 드레퓌스 사건과 졸라
드레퓌스 사건의 배경 | 사건의 시작 | 졸라의 반유대주의 비판 | 사건의 전환점 | 졸라의 등장 - 「나는 고발한
다」 | 「나는 고발한다」의 반향 | 졸라 재판과 드레퓌스 재심 | 드레퓌스 사건의 대립축 | 드레퓌스 사건의
의의
제8장 만년의 졸라
‘4복음서’ 연작 | 인터뷰들 | 볼라르의 졸라 방문기 | 죽음 | 졸라 사후의 프랑스
* 다양하게 읽기 20세기 한국의 ‘드레퓌스 사건’
제9장 만년의 세잔-서정주의
드레퓌스 사건과 세잔 | 드가의 반유대주의 | 명성 | 베르나르 | 〈석고상이 있는 정물〉 | 〈생트빅투아르산〉 |
〈목욕하는 사람들〉 | 죽음 | 영향
* 다양하게 읽기 한국의 세잔 수용 | 세잔과 철학
에필로그_ 다시, 무엇이 문제인가?
이 책에서 말한 것 | 자유, 자치, 자연 | 제국주의 문제 | 세잔과 졸라의 브로맨스
세잔 연보 | 졸라 연보
세잔은 1857년부터 5년간, 엑스의 그라네 미술관 안에 있는 무료 야간 시립 데생 학원에 다니면서 스페인 신부조제프지베르(Joseph Gibert, 1806-1884)에게그림을배운다. 그리고1858년과1861년 사이에는미술수업을 병행하
며 아버지의 강요로엑스대학교 법학부에서 2년에걸쳐 5학기동안 법학을공부한다. 그러나 졸업한 학기를 남겨두고 그것이 자기와 맞지 않다는 것을깨닫고는 중퇴한다. 세잔은 졸라에게 보낸편지에서 “법이, 솔직함이라고는
없는 이 끔찍한 법이 3년 동안 내 인생을 참혹하게 만들 거야.”라고 하면서 그림에 더욱 이끌린다고 고백하고는 파리로 갈 결심을 굳힌다. 1860년 2월, 세잔의 아버지는 지베르가 승인한다는 조건하에 아들을 파리로 보내기로
한다. 자신을 향한아들의비난하는 시선, 우울한침묵, 간신히 억제된반항심 등등때문에 더는가정생활을영위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제안은얼핏 희망을 불러일으키는화해적인 움직임으로 보였지만, 졸라가 의심한 것
처럼, 학생을 잃고 싶지 않았던 지베르는 아버지에게 “세잔이 여전히 엑스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교묘하게 말했다. 덕분에아버지는아들과의 1차전에서승리했다. 하지만세잔은모든꿈을포기하겠다고생각하면
서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림에 대한 욕망도 잃게 되었다._〈세잔의 방황〉 중에서
이처럼실험하듯이소설을 썼다는 점에서졸라가자신의 문학을뒤에‘실험소설’이라고 부른점이충분히이해된다. 소설가는 상상 속에서 창조해 낸 등장인물에 대해 자연과학자들이 하듯 실험이나 임상 실험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불행과 범죄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허약함과 사악함을 이해하게 해 주는 귀중한 실제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주장을 최초로보여 준 작품이 『테레즈 라캥』이다. 졸라는 유전이 인간의 본성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즉 신경의 허약함과 피의 사악함은 각각 한 사람의 신체 조직이 가진 ‘기질적 기능 장애’의 결과이며, 이 장애는그의 모든 자손에게 어김없이 유전되어 변하지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우저가 말했듯이 졸라는 “결정론자이기는 하지만 운명론자가 아니다. 말을 바꾸면, 그는인간의 모든 행동이 생활의 물질적 조건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의식하기는 하지만, 그 조건이불변의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하우저86) (…) 졸라는 당시 유럽 학계에서 새롭게부상하던 유전학을 토대로 《루공-마카르총서》를 집필했다. 그러나 그것만이 졸라의 문학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도덕과 윤리를 비롯한 휴머니즘이 졸라 문학의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루공-마카르총서》의 부제는‘제2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사회적 역사’였으며, 가상의 가계도를 설정하고 가계도 내의 인물한 사람, 한 사람에게 초점을맞춰 일생을서술하는 듯한방식을 취한다. 그 서술방식 때문에 19세기 후반의 사회사 자료로귀중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에밀졸라의 주요작품에서 드러나는 또다른 특징은 여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팜 파탈로서의 여성이다. 뒤에서 보는 『싸구려 술집』의 주인공의 딸인 창녀 나나를 주인공으로 한 『나나』는 아주 고전적 팜 파탈문학의 대표작이다. 노동자 혁명에대해 다룬『제르 미날Germinal』까지이범주에들정도로에밀졸라의유전에 대한믿음은분명하다._〈『테레즈 라캥』, ‘실험소설’의 탄생〉 중에서
1880-1883년 사이에 생트빅투아르 산을 배경으로 그린 초기 그림들과 1885-1888년 가르단린(Gardanne)에서 그린 그림들은 종종‘건설기’ 작품이라고 불리기도한다. 또는1878년부터 1887년사이를 구조주의나고전주의 또는고전적 구성의 시기라고도 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작품은 뒤에서 보는다섯점의〈카드놀이하는사람들〉이다. 그 뒤로 세잔의작품들은 직관적인 관찰과 빛을이용한 화풍을띠게 된다. 그러나 한층성숙해진 작품들에서 그는 거의 건축에 가까운견고한스타일을 추구했다. 한평생 실제로눈에보이는것에가장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화법을 찾으려고 노력한결과였다. 그가 당시작품에 구조적으로 간단한형태와 간단한 색채를사용한 배경이다. “나는 무언가 단단하고 박물관 속 미술처럼 오래가는 인상을만들고 싶다.”라고말한 것과, 푸생(Poussin)의 ‘자연을 따라서’를재구성한 작업역시 세잔이전통적인 구성과자연을 관찰하는 것을통합하고 싶어 했던열망을 강조한 것이다._〈세잔의 구조주의 시기〉 중에서
1898년 1월 13일, 드레퓌스파에게는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 속에서 소설가 에밀 졸라는 클레망소가 펴내는 《로로르》에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펠릭스 포르(Félix Faure, 1841-1899)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발표했다. 그는3일전에드레퓌스 사건의진범인 에스테라지소령이 조작된증거와 졸속재판을 통해 무죄 석방된 것에 대해 격노하며 이 글을 썼다. 그 글이 발표되면 작가로서의 자기 경력에 얼마나 손실이 될지, 특히 그가 오랫동안 열망한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될 수 없음도 잘 알았다. (…) 졸라는 사건 전체를 스무 쪽으로 요약하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쉽게 썼다. 그는정부와 군부를비판하고 재판과관련하여 불의를 저지른 자들
을 대중에게 고발하며 사건의진실을 알렸다. 군부가 드레퓌스 사건을 잘못재판한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육군의 명령으로 에스테라지를 풀어주었다고 고발했다. (…) 이 글의원제목은 ‘공화국 대통령에게보내는 편지’인데 《로
로르》의 편집장인 클레망소의 권유에 따라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 편지의 처음에서 졸라는 제3공화국 정부의 반유대주의와 드레퓌스의부당한 구속수감을비난하며 여러 가지 사법적 오류와증거의 부족을
지적한 뒤 국민이 “‘더러운 유대인’이라고손가락질을 받으며 인간 제물이 된 한 불행한사람의운명 앞”에서 너무나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썼다. 그러고는 “광기와 어리석음, 황당무계한 상상력, 저열한 수사 방식”이
여전히프랑스 사회를근간채흔들고있다고, “몇몇장교들이 나라를 짓밟고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는 불경한 거짓핑계를 내세우며 국민이 외치는 진실과 정의의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전진209) 즉 국가를 위해
드레퓌스의 유죄를 날조했다는 것이다._〈졸라의 등장, 나는 고발한다〉 중에서
세잔의 사과는 유명하다. 어린 시절 졸라가 세잔에게 사과를 선물하여 우정이 싹텄다거나 세잔이 사과로 세계를 정복했다는 이야기등도앞에서 보았다. 그런세잔의 그림에서사과는성적인 의미를갖는것으로도 해석되곤했다.
서양에서 사과는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이브가 사탄의 유혹에빠져 따먹는 과일로 원죄와 타락을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스신화에서는 사랑의 상징이자 비너스(아프로디테)의 부수물이고, 결혼 의식의제의적 상징
물이고, 서양문학에서는 사랑의 선물이자여성의 가슴을비유했다.(샤피로11, 14) 졸라는 ‘거대한 정물화’라고불린 『파리의 배』(1873)에서 사과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는데, 세잔도 이를 분명 읽었을 것이다. (…) 세잔이 사과를
즐겨그린것은사과가잘썩지않고오래가고 그형태와색깔이다양하기때문으로 보는것이옳을것이다. 물체의 입체감과 색채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인 세잔에게는 사과처럼 밝은 색채에 단단하고 둥근 물체가 가장 이상적인
소재였다. 세잔의 그림은 그대상이 인물이든, 풍경이든, 정물이든 간에 기본적으로 같다. 정물화에서도 세잔은 고정된 시점에서 바라본어떤 현실을그리는 것이아니라, 복수의시점에서 본 모티프를 모아 색채와형태를 조정하
여 하나의 조형 작품으로 재구축한다._〈석고상이 있는 정물〉 중에서
세잔은무뢰한, 졸라는도덕인(이라기보다는모랄리스트)이었다. 세잔은 예의가 없다고할정도로거칠었지만, 졸라는 세련된 매너를 갖춘 사람이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예술과 사회의 개혁에 대해서는 동지였다. 특히 파리코뮌을
겪은 직후졸라는 격앙된목소리로 “이 정도로 희망에불타고, 일을하고싶다고 생각한적은없었어. (…) 우리들의시대가 찾아온 거야.”(1871.7.4. 편지)라고 세잔에게 외친다. 두 사람 모두 그런 진보의 물결 속에서 예술 창조에 매진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세잔은 정치적으로도종교적으로도 보수화한 반면, 졸라는 죽을때까지진보적이었다. 아니, 나이가 들면서 더 진보적으로 되었다. 젊은시절에 반교회주의자였던 세잔은 50세를 전후하여 가톨릭 민족주의자로 바뀌었지만, 졸라는 무신론 사회주의자로 평생을 살면서 사회 개혁을 위해 싸웠다. 세잔이변한 뒤 두 사람은 만나지 않았다. 세잔이 그렇게 보수화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본래 시골 사람인 그는 고향을 너무나 사랑했고, 그곳 사람들의 보수성에 익숙했다. 게다가 죽기 직전까지 성공하지 못한 점에 대한좌절이 그를 고향과가톨릭으로이끌었을 수있다. 충분히이해되는점이다. 누가잘나고못나고, 잘하고못한것이아니다. 각자의 삶이 그렇게 귀결되는 것일 뿐이다. 그 뒤 두 사람은 20년 정도 서로 미워하고 섭섭해하고 울분을 토하면서 죽을 때까지 만나지않았다. 처음만났을때부터 서로좋아하면서도 질투하고경쟁했고, 서로걱정하고 격려하면서 도 미워하기도했으나, 그래도사십 대후반까지는꾸준히만났다. 애정은 물론우정도 그런거니까. 한결같은 사랑이란 불변의 사랑이 아니라 변화의 사랑이니까._〈세잔과 졸라의 브로맨스〉 중에서
작가정보
세계에 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 글을쓰는 저술가이자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시골에서농사를 지으며자유·자연·자치의 삶을실천하고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유일자와 그의소유』, 『오월의 영원한청년 미하일 바쿠닌』(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 『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적 아나키스트 이야기』(2022 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선정), 『카뮈와 함께프란츠파농읽기』(2022세종도서 교양부문), 『표트르크로포트킨 평전』(2021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창작지원사업 선정), 『비주류의 이의신청』(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내 친구 톨스토이』, 『불편한 인권』(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인문학의 거짓말』, 『놈 촘스키』, 『아나키즘 이야기』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오리엔탈리즘』, 『간디 자서전』,『유한계급론』, 『자유론』, 『존스튜어트 밀자서전』, 『법과권리를 위한투쟁』등을우리말로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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