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개미실 마을, 7년간의 기록
2024년 1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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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0.46MB)
- ISBN 9791191969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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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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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문화프로젝트로 해결해간 7년간의 기록
청주시 남쪽 을성산 자락,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개미실 마을이 있다.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근면하게 살아왔는데, 그 부지런함 때문에 ‘개미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개미실 마을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화가 심화되며 소멸 위기에 처했을 즈음, 도시를 떠나 자연 속 삶을 꿈꾸는 이들이 개발된 전원주택단지로 이주해오면서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선주민들과 도시에서 온 후주민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생활 방식부터 문화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때 마을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다. 부모님이 개미실로 이주하며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살아가게 된 저자가 주민들을 하나로 잇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차 한잔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으로, 꽃차 만들기 수업, 목공예 수업, 영화 감상, 논두렁 콘서트, 정원의 재발견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주민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주도로 시작했지만, 이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을 활동은 더욱 발전해갔다. 그러한 교류를 통해 개미실은 하나의 공동체로 점점 단단해졌다.
이 책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미실 마을이 겪어온 변화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고령화된 시골 마을이 어떻게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진 상생 공동체로 변모했는지,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한 희망적인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작지만 분명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프롤로그: 개미처럼 알뜰살뜰, 여기는 개미실입니다
추천사
Part 1. 오소록한 삶, 개미실 이야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마을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개미실
인생의 후반부를 위해 개미실로 오다
보이지 않는 갈등과 고립
뭐? 제주로 대학을 간다고?
오소록한 삶
개미실 마을 다시 보기
소소한 만남
과연 사람들이 몇이나 올까?
꽃차 한 잔에서 퍼져가는 대화
느리지만 서서히 생기는 작은 변화
Part 2. 개미실 프로젝트, 상생의 기록
2019년 <게으른 개미실 꽃차> 문화예술교육
2020년 <개미실 마을 막장> 축제
2021년 <소로록 냠냠 인생 후르츠> 행사
2022년 <경이로운 공생> 행사
Part 3. 지역 소멸을 넘어, 상생으로의 확장
2023년 개미실 마을 축제 <오픈빌리지>
2024년 개미실 마을 축제 <정원의 재발견>
에필로그: 개미실마을에서 배운 삶의 진리
[책 속에서]
2010년경 개미실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마을에 전원주택단지가 개발되면서,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이곳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주민들이 들어오면서 개미실은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주민과 후주민 간의 삶의 방식 차이로 갈등이 생기기도 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점차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마을 축제나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같은 소소한 행사들을 통해 더 빠르게 이루어졌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처음 부모님이 이곳에 정착했을 당시, 개발단지에는 고작 3가구 정도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조용한 삶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여 가구가 훌쩍 넘게 개발되고, 사람들이 이주해오며 조용하던 이곳은 시끌벅적해졌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욱 활기찰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고립감은 더욱 심해졌다.
_ Part 1. ‘소소한 만남’ 중에서
모임 시간인 10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산책 중에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도 찾아와 주셨고,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동그랗게 앉아 서로의 집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이 마을에 오게 되었는지 간단히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같은 이웃으로 살고 있었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다.
_ Part 1. ‘꽃차 한 잔에서 퍼져가는 대화’ 중에서
축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민들로 이루어진 10인 협의체였다. 축제를 위해 꾸려진 협의체인데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고, 그분들이 낸 아이디어가 축제에 하나씩 반영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갔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이는 축제 준비 과정 내내 큰 힘으로 작동됐다.
_ Part 3. ‘마을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만들어간 축제 이야기’ 중에서
꽃을 심는 날, 주민들과 운영진들은 도구를 챙겨 들고 마을 곳곳에 모였다. 중년의 김씨 아주머니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어나면 나중에 누구나 마을을 보러 오고 싶어할 거예요. 참 좋네요.” 그러자 이웃에 사는 박씨 아저씨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예, 이렇게 다 같이 하는 일은 처음이네요. 이 마을에 살면서 정이 더 붙을 것 같아요.” (중략) 꽃길 조성은 단지 마을을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시간이 되었다.
_ Part 3. ‘마을 축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변상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삶을 추구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로, 2018년 ‘오소록’이라는 문화예술 단체를 창립해 지역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청주에서 태어나 7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충북예술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에서 예술적 깊이를 더하며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삶의 가치를 배웠다. 2015년 개미실 마을에 정착한 후, 그 가치를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시도했고, 이후 좀 더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오소록’을 설립했다.
그 후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고자 마을로 이주해온 은퇴자들, 또 기존에 오랫동안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서로 돕고 배우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개미실 마을은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공동체의 힘으로 해결한 성공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지역 소멸의 위기를 겪던 개미실 마을은 이제 은퇴 후에도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가려는 이들이 모여드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청주 개미실 마을, 7년간의 기록]에는 그렇게 되기까지 7년간의 과정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작가는 계속해서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며 이러한 사례를 전국 곳곳으로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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