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024년 08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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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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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라이트노벨풍의 본격 미스터리로, 경쾌한 러브 코미디와 정통 본격 미스터리가 동시에 참신한 매력을 발산한다. 라이트노벨과 본격 미스터리가 합쳐져 발휘하는 시너지가 관건이다.
2화. 꼬마 날라리 씨와 소녀의 역린
3화. 내숭쟁이 선배와 사로잡힌 체육 창고
인터루드
옮긴이의 말
첫 문장
“범인을 찾았습니다.”
아케가미 린네가 그 이름에 걸맞게 당당한 목소리로 선언했을 때 나는 한숨을 꾹 참아야 했다.
진실이 있는 곳에는 논리가 있다.
범인을 알아냈다고 선언했으니 아케가미 린네의 머릿속에는 설명할 수 있는 추리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찾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p11
나, 이로하 토야에게는 한 가지 신념이 있다.
무죄 추정, 즉 의심만으로는 벌할 수 없다는 것.
이는 법치국가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대원칙이다. TV에서 ‘용의자’로 보도되는 인물에게는 단지 혐의가 있을 뿐이지 그는 범인으로 확정된 게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다. 이 삐뚤어진 세상에서는 속담과 다르게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법이니까.
그렇다면 ‘용의자’는 어떻게 ‘범인’으로 바뀔까.
그것은 바로 재판과 논의, 증거를 통해서다.
이것들을 거치지 않은 고발은 그저 음해 또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불과하다. p12
나는 새 퍼즐 조각을 손에 들고 제자리에 달칵 끼워 맞췄다.
지난 며칠간 맞춰 온 직소 퍼즐이 마침내 완성된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외국, 즉 독일인가 어딘가에 있는 성의 풍경이다.
그러나 진정한 완성까지 아직 한 개가 부족하다.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은 린네가 쥐고 있다. p67
“내 목표는 변호사야. 어떤 의뢰인이건 성실히 상대하고, 안이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해 최선의 결론을 찾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목표로 하는 변호사의 모습이라고.”
아케가미 린네. 난 너라는 사람에 대해 지금은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다. 지금 네가 느끼는 실망감은 전에 나도 느낀 것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스토리만을 원하며 진실을 진지하게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그때 느낀 분노, 슬픔, 무기력감. 제대로 된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때 나는 얼마나 바랐던가. p98
너에게 자명한 것이 우리에게는 불명한 것이라고.
너에게 이치란 것이 우리에게는 수수께끼라고.
- 당신이 범인이에요.
그날 네가 했던 그 한마디는.
틀림없는 추리이자.
틀림없는 수수께끼 풀이였다는 것.
나는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아케가미 린네.
너와 말이 통하는 상대가 마침내 나타났어. p126
마지막 퍼즐 조각을 퍼즐판에 끼워 넣었다.
이제 책상 위에 있는 것은 더 이상 퍼즐이 아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한, 한 폭의 아름다운 꽃밭 그림이었다. p158
나는 예상보다 더 큰 충격에 몇 초간 굳어 버렸다.
홀리거나 정신이 팔린 것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린네도, 아케가미 린네도 여자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인식했다고 할까. p208
전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p271
논할 필요도 없이.
논할 시간도 없이.
모든 수수께끼를 단숨에 풀 수 있다.
모든 진실에 낭비 없이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케가미 린네는 내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걸 안다면…… 고생하지도 않겠죠.”
그렇다.
그러니 지금 여기 내가 있다. 린네가 제시해야 할 답을 대신 답해 주기 위해.
그렇다. 린네는 답안 맞추기용 기계 장치가 아니다. 추리소설 속 명탐정과는 다르다. 난 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걸까. p274
나는 린네의 손을 맞잡았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리고 누구에게도 그걸 전달할 필요가 없다면 추리를 설명할 이유도 없다.
논할 가치조차 없는 자명한 이치다.
“언젠가 그 정론의 괴물에게 같이 한 방 먹여 주기로 해요.”
린네의 결의에 찬 말에 무심코 웃음이 터졌다.
“그 목적이야 어쨌든…… 미안해. 변호사가 주제넘은 짓을 해서.” p302
신감각 슈퍼 로직 본격 미스터리!
“네가 찾아낸 진실을 내가 추리로 증명할게.”
한 소녀가 학급으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상담실에 틀어박혀 있다. 바로 아케가미 린네다. 린네는 오직 진실만은 안다. 다시 말해 어떤 사건의 범인이든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단숨에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추리를 하는 탓에 진실에 이르는 과정과 논리를 미처 알지 못한다. 이로하 토야는 그런 린네를 교실에 복귀시키기 위해 ‘린네의 추리’를 추리한다. “네가 찾아낸 진실을 내가 추리로 증명할게”라는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로하 토야가 아케가미 린네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라는 작품의 제목이 이를 완벽히 재현함을 알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매력이 넘친다. 먼저 핵심 인물로 이로하 토야와 아케가미 린네가 있다. 이로하 토야는 순수하게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엄마’이다.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하며 개인적인 사연을 토대로 ‘무죄 추정의 원칙’을 무척이나 중시한다. ‘추리를 추리하는 탐정’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아케가미 린네다.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의 소유자다. 다만 추리 속도가 너무 빠르고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이루어지는 탓에 어떻게 진실을 알아냈는지 본인조차 설명하지 못한다. 어떤 사건으로 학급에 가지 않고 상담실에 틀어박혀 있다.
그 외 주요 등장인물로 린네의 친언니인 아케가미 후요가 있다. 스쿨 카운슬러로 학교 상담실에 근무한다. 내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조력한다는 조건으로 토야에게 린네를 교실에 복귀시키는 임무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코가미네 아이다. 린네와 토야의 같은 반 친구인데, 어떤 유로 토야에게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이렇듯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작품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뚜렷하게 구축해 각자만의 개성을 발산하도록 한 것이 여러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물론 작품은 그저 개성 있는 캐릭터만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언뜻 가볍고 경쾌한 러브 코미디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새로운 감각의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요소를 정밀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 코미디와 본격 미스터리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반전이 바로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가 선사하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너에게 자명한 것이 우리에게는 불명한 것이라고.
너에게 이치란 것이 우리에게는 수수께끼라고.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미스터리 소설계의 초신성! 가미시로 교스케의 라이트노벨풍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는 2014년 「위치 헌트ㆍ커튼콜-초역사적 살인 사건」으로 제1회 슈에이샤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또한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2020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 부문 신작 3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그 외에도 『전생 따위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오빠?』, 『셜록+아카데미』 시리즈 등을 출간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렇다면 라이트노벨은 미스터리와 어떻게 다른가? 라이트노벨은 말 그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뜻하지만 주로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서술 방식이나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소설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다양한 서브컬처를 토대로 성장한 젊은 미스터리 작가들이 등장하고 성공함으로써 미스터리와 라이트노벨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라노베 미스터리’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이다. 라이트노벨은 수요와 공급이 풍부하고 시리즈로 연재되는 작품이 많아 출간 작품 수와 출간 속도가 빠른 것이 그 특징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장르는 미스터리로 분류되지만 캐릭터성 등 다른 요소에 집중한 나머지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함량 미달인 작품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정통과 새로운 감각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정통 추리소설 독자층과 라이트노벨 독자층을 전부 아우른다.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은 것이다. 작품은 라이트노벨로 데뷔했지만 작품 속에서 꾸준히 미스터리를 놓지 않고 추구했던 작가가 야심 차게 선보인 듯한 로직파 본격 미스터리이다. 로직파 미스터리는 기발한 트릭을 주축으로 하는 트릭파 미스터리와 달리 논리적인 추리의 과정을 묘사하는 것을 중시한다. 즉 사소한 단서와 작은 가능성에서 논리를 치밀하게 쌓아 올려 모든 진실을 밝혀내는 구조를 갖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로직파 본격 미스터리는 라이트노벨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에서 실현된다. 라이트노벨과 로직파 본격 미스터리의 오묘한 조합을 꼭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작품의 결말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끝이 난다. 그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그 속편으로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그 어깨를 감싸안을 각오』로 이어지며 캐릭터들의 성장과 함께 더 치밀하고 촘촘해진 논리를 전개한다고 한다. 이 역시 블루홀식스에서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紙城境介
미스터리 소설계의 초신성! 교토부 출생. 2014년 「위치 헌트ㆍ커튼콜-초역사적 살인 사건」으로 제1회 슈에이샤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8년 소설 투고 사이트 ‘카쿠요무’에 연재한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2020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 부문 신작 3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는 라이트노벨풍의 본격 미스터리다. 경쾌한 러브 코미디와 정통 본격 미스터리가 동시에 참신한 매력을 발산한다. 다른 작품으로 『전생 따위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오빠?』, 『셜록+아카데미』 시리즈 등이 있다.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여러 분야의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시리즈를 비롯해 니시무라 교타로의 『살인의 쌍곡선』, 우타노 쇼고의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아키요시 리카코의 『성모』, 미쓰다 신조의 『붉은 눈』, 시즈쿠이 슈스케의 『범인에게 고한다』 『염원』, 오츠이치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이노우에 마기의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테미스의 검』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 『스완』 『폭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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