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2024년 11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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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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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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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펼쳐주셨으면. 오로지 투명하게 펼쳐주셨으면 하고 바라요.
읽는 하루하루 따뜻하셨으면. 따뜻해지셨으면. 털실 한 뭉치처럼. 감싼 새 한 마리처럼. 은은한 등불처럼. 문득 페이지를 눌러놓는 돌처럼.
좋아하는 필기구로 써보셨으면. 사각사각 연필로, 색색의 수성펜으로, 살짝 번지는 만년필로 써보셨으면. ‘쓴다’는 생각에 몸 만들어주는 일. 추상이 구상으로 바뀌면 현실이 되니까. 현실은 힘이니까. 추상을 구상으로 바꿀 때까지 그 시간을 산 것이니까. 글은 힘이 세지요. 그러니까 제가 보낸 질문에 대답도 써주셨으면. 제가 쓴 사전을 이어 써주셨으면. 어딘가에 밑줄도 그어진다면.
─본문 중에서
11월 1일 시 프로필 13
11월 2일 에세이 11월에는 15
11월 3일 질문지 나는 11월을 사랑해 21
11월 4일 에세이 대화에 대하여 27
11월 5일 시 우정의 방식 33
11월 6일 에세이 물끄러미 39
11월 7일 시 백년도 더 된 아주 작은 동그라미 때문에 45
11월 8일 인터뷰 시 창작반 아이들과 1 51
11월 9일 에세이 스노우볼 69
11월 10일 시 조금은 식물처럼 조금은 동물처럼 73
11월 11일 에세이 11일이니까 고백하자면 77
11월 12일 시 ×배송비 포함 85
11월 13일 에세이 제철 외자 사전 89
11월 14일 일기 혼자 여수 여행 갔다 95
11월 15일 시 어떤 밤에 곰이 찾아왔다 99
11월 16일 시 너무 많은 삶들 103
11월 17일 단상 초겨울 울타리 105
11월 18일 에세이 내가 들여다보면 당신들이 나오는 거울 111
11월 19일 인터뷰 시 창작반 아이들과 2 117
11월 20일 에세이 호크니와 할망당 133
11월 21일 질문지 한 사람 141
11월 22일 에세이 목도리와 털장갑 사러 가요 겨울 양말도 사요 149
11월 23일 시 돌 사과 파도 깎기 155
11월 24일 편지 우리에게 159
11월 25일 시 스틸 라이프 165
11월 26일 시 구불구불 엄마 169
11월 27일 일기 우주 수영 배우기 173
11월 28일 에세이 편지 쓰는 마음 175
11월 29일 시 성냥이 불을 일으키면 181
11월 30일 에세이 같이 가요 185
늦가을 햇빛, 낙엽, 어둠, 초겨울 불빛, 물빛, 적멸. 얼핏 서늘하고 스산하다 느낄 수 있지만, 11월에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어요. 11월에 있는 것들은 기도서에 있는 것들과 닮았거든요. 그러니까 11월은 기도서 한 권을 읽는 시간이에요. 11월을 하루하루 열어가다보면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돼요. ‘안다’에 멈추면 제자리, 배우는 이유는 변화하기 위해서죠. 기도가 시인 것은 나를 변화시키기 때문일 거예요. 나는 모르는 아름다움에 닿게 돼요.
기도서는 열렬한 응원가니까, 응원 말고는 없는 11월이니까,
읽고서 깨끗해지셨으면. 노랑뿐인 은행잎처럼. 첫눈처럼. 첫얼음처럼. 바람의 작은 알들처럼. 자꾸 뒤로 물러나주는 하늘처럼. 고요한 손과 발처럼.
_작가의 말, 10쪽
모든 것을 소란스럽지 않게 잠재우는 환함과 어둠을 갖고 있는 11월, 사려 깊은 이 시간이 오면 나는 저절로 나와 먼저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란 무엇인가 물음표가 많아진다. 올해의 대화들도 떠오른다. 대화를 고치기 좋은 시간이 왔구나, 다시 대화를 배워야지, 손가락을 폈다 구부렸다 한다. 그리고 이때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은, 다만 더 듣는 귀여야 했다는 것. 말과 말 사이 침묵을 더 놓고 싶었다는 것.
_11월 4일 「대화에 대하여」, 31쪽
유리 진열장 안에
모래시계 만년필 연필
가죽 필통
중간중간 크리스마스카드와
검은 사과 있었다
투명한 사과 있었다
초록 사과 있었다
들어찬 것들은 모두 빛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맨 위 칸에 새가 있었다
아주 작은 빛을
아래로 아래로
알처럼 떨어뜨리고 있었다
_11월 7일 「백년도 더 된 아주 작은 동그라미 때문에」, 48~49쪽
한동안 아니 어쩌면 내내
사람에게서 구한 것들이 있었다.
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걸 신이라는 존재가 갖고 있을까.
내가 나를 구할 때만
신은 나타났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내가 나를 구하겠다 마음먹을 때
내가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어려울 때
나도 모르는 문장이 떠올랐고 그 문장이 떠오르자
진정되었고 견딜 수 있었다.
그것이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순간이라면
나는 신을 만났을 것이다.
_11월 17일 「초겨울 울타리」, 109~110쪽
나는 꽃을 선물받은 적이 많아요 타들어가는 불꽃을
내내 보는 심정이었달까요 두 손을 모두 사용해 시든 꽃을 망가뜨렸어요
나는 케이크를 산 적이 많아요 별별 케이크를 다 샀어요
종이 상자를 열면 서랍을 열면 방을 여는 것처럼
자꾸자꾸 번지는 메아리를
숫자 초 1이 꽂히는 장미 한 송이 모양의 케이크를
상상하면
성냥이 메아리에 불을 일으키면 열렬하게 귀가 빨개지면
구름이 덜컥 문을 열고 들어와요
내일은 엽서를 다 쓸 수 있다고 해요
마음을 햇빛에 내 말릴 수 있다고 해요
_11월 29일 「성냥이 불을 일으키면」, 184쪽
◎ ‘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난다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이름하여 ‘시의적절’입니다. 시인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달력이 그러해서, 딱 한 달 스물아홉 편의 글 있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물론,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4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김민정 / 2월 전욱진 / 3월 신이인 / 4월 양안다 / 5월 오은 / 6월 서효인
7월 황인찬 / 8월 한정원 / 9월 유희경 / 10월 임유영 / 11월 이원 / 12월 김복희
* 2024년 시의적절은 사진작가 김수강과 함께합니다. 여전히 아날로그, 그중에서도 19세기 인화 기법 ‘검 프린트’를 이용해 사진을 그려내는 그의 작업은 여러 차례, 오래도록, 몸으로 시간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시간으로 그리는 사진과 시간으로 쓴 시의 적절한 만남은 2024년 열두 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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