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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삽니다

진담 지음
마이디어북스

2024년 10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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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55MB)
ISBN 979119328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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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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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언제나 위기에서 시작된다. 저자 역시 그랬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워킹맘으로 안락함을 누리던 작가의 삶은 어느 날 유치원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산산이 부서졌다. 큰아이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갑작스런 입원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도 경제적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직장이 필요하다고. 그때 유튜브의 한 영상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2시간, 주 4시간만 일하고도 1천만 원 버는 고시원 창업!’
그렇게 그녀는 고시원장이 됐다. 하지만 초보 고시원장의 앞날은 가시밭길이었다. 24시간 쏟아지는 민원과 입실자들의 항의, 대량 발생하는 공실 앞에 멘탈이 무너졌다. 이때 그녀에게 도움을 준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돈을 벌기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만 여겼던 고시원의 사람들이었다. 고시원 생활 10년 차 베테랑 할아버지는 육아로 바쁜 원장 부부를 대신해 온갖 궂은일을 처리해주었다. 그 역시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홀로 고시원에 사는 노인이었다. 멀리서 돈을 벌기 위해 날아온 베트남 청년은 ‘주인님’을 위해 열심히 고시원을 홍보했고, 제 갈 길 바쁜 공시생들도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손을 내밀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고시원은 ‘타인의 지옥’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고시원을 집으로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고작 2평 남짓 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저자가 브런치에 연재했던 좌충우돌 고시원 창업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경제적 자유를 찾는 사람들에겐 알짜배기 재테크 정보로,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에겐 인생 에세이로 큰 감동을 주었다. 30만 넘는 독자들의 마음을 훔쳐낸 진담 작가의 첫 책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를 지금 만나보자.
추천사 -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
프롤로그 - 하루 2시간, 주 4시간만 일하고 1천만 원 벌 수 있다면

제1장. 황금알 낳는 고시원 삽니다
결국 돌고 돌아 고시원
고시원 사업에 끌릴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
5천만 원 할인해드립니다
고시원 중개인은 죄다 사기꾼?!
고시원장이 뭐 어때서요
그래, 너로 정했어
이것은 창고인가, 원장실인가

제2장.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몽클레르와 롤렉스를 걸친 허세남의 정체
끝없는 민원 지옥 대오픈!
제발 5만 원만 올려주세요
먹는 음식까지 초라하란 법은 없다
우리 고시원에 우렁각시가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거짓말
날고 싶은 기러기 아빠 윤 씨 ① - 제가 정말 이럴 사람이 아닌데
날고 싶은 기러기 아빠 윤 씨 ② - 제발 당첨되게 해주세요
날고 싶은 기러기 아빠 윤 씨 ③ -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심

제3장.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저희 고시원 사실 별로예요
도마뱀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여기서) 죽지 마
10년째 고시원 사는 슈퍼맨 ① - 최장기 최저가 거주자의 출몰
10년째 고시원 사는 슈퍼맨 ② - 불편한 공존의 시작
10년째 고시원 사는 슈퍼맨 ③ - 갑을 관계의 붕괴
10년째 고시원 사는 슈퍼맨 ④ -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관계

제4장.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
다시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제발 그 사람을 살려주세요
주인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중국 대사관에서 일한다고요?
미국에서 온 멋쟁이 할머니 ① -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군요
미국에서 온 멋쟁이 할머니 ② - 담배와 기주떡을 좋아합니다
미국에서 온 멋쟁이 할머니 ③ - 힘들수록 보고 싶은 그 얼굴

제5장. 2평짜리 고시원도 기꺼이 집이 될 수 있다면
고시원 원장은 삼복을 타고 태어난다
집에는 기분 좋은 추억이 담긴다
열등감으로서의 집, 디딤돌로서의 집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에필로그 - 경제적 자유를 위해 고시원을 운영하며 깨달은 것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고시원 관련 유튜브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2시간, 주 4시간만 일하고 고시원으로 1천만 원 벌기’라는 제목의 썸네일이었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고시원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다달이 월세가 들어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버는 돈도 많았다. 물론 처음엔 말도 안 되는 허풍이라고 생각했다.
‘에이, 설마. 저렇게 쉽게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왜 다른 사람에게 굳이 알려주겠어? 경쟁 상대만 늘어날 뿐이지.’
하지만 영상을 끄고 난 뒤에도 계속 고시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는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고시원 창업에 관련된 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고시원과 스터디카페 등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는 글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었다. 내가 아는 고시원은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타인은 지옥이다〉가 전부였는데, 그 무시무시한 고시원으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 새빨간 거짓말일 수도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인데 알아나 보자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그동안 직장에서 살아남겠다고 아등바등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지나갔다. 억울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고시원 사업을 한창 알아볼 때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아이가 아픈 상황이라면 회사를 그만둘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착같이 다녀서 병원비를 마련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회사는 결코 내 인생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지금이야 한창 효율적으로 일할 나이이다 보니 회사에서 아쉬운 소리를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대체할 고급 인력은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간과 노동력을 갖다 바치지 않아도 경제적 여유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을 갖고 싶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은 바로 그 시스템에서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점점 확고해졌다. 지금껏 무한한 시간을 가진 사람처럼 살았다면, 이제는 오늘이 마지막인 사람처럼 살 차례였다.
- 〈고시원 사업에 끌릴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 중에서


우리는 늘 잘난 척하며 산다. 선입견과 편견에 빠진 줄도 모르고 색안경 낀 눈으로 누군가를 평가한다. 고시원에 살면 가난할 거라고, 지방대를 나왔으니 공부 열심히 안 했을 거라고, 반대로 강남에 살면 부자이고 8학군 출신이니 공부도 열심히 했을 거라고. 그 색안경을 낀 사람이 바로 나였다. 부끄러웠다.
나아가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고시원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생각보다 따갑고 쓰라린 타인의 시선을 견뎌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청년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니, 나는 한순간이라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본 경험이 있던가. 오히려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등바등하지 않았나.
- 〈몽클레르와 롤렉스를 걸친 허세남의 정체〉 중에서


일반적인 주거 시설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재미있는 규칙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밥 당번 시스템이다.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고시원에서는 무료로 쌀과 김치, 라면 등의 부식을 제공해왔다. 시리얼과 우유까지 주는 고시원도 있다. (물론 고시원에 따라서는 야박하게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매번 고시원 밥은 누가 할까? 우리가 현재 운영하는 고시원 임장을 처음 왔을 때, 공용 주방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밥을 드신 분은 반드시 밥을 해주세요!’
내가 마지막으로 밥솥에 남은 밥을 먹었다면 다음 사람을 위해 직접 밥을 안치는 게 고시원 주방의 불문율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원장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만들어진 셀프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나로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번거로운 일이다.
그 번거로움 때문에 간혹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밥을 안치기 싫은 사람이 일부러 한 숟가락 정도 밥을 남겨두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사람은 밥을 먹지도 못하고 쌀을 씻어야 한다. 배고픈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분통이 터질 일이다. 배고플 땐 사람이 더 예민해지지 않는가.
- 〈우리 고시원에 우렁각시가 살고 있습니다〉 중에서


하루하루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다 고꾸라지기 직전이었던 그 순간, 타인이 주는 우연한 용기와 관심은 의외로 대단한 힘이 되었다. 이처럼 때로는 낯선 이의 위로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평소 우리는 서로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귀인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 아주 조금만 더 배려심을 발휘한다면 말이다.
나는 고시원장이고, 그녀는 정당하게 돈을 내고 머무는 입실자다. 우리에겐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도, 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다. 하지만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만 있다면 오지랖을 부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다.
“힘내요. 내 생각엔 지금 당신은 누구보다 잘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다 잘될 거예요.”
그녀에게, 그리고 어쩌면 과거에 나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 〈저희 고시원 사실 별로예요〉 중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에겐 미안하지만, 고시원에서 최종적으로 합격한 학생이 나오면 신기하게도 직접 뒷바라지한 것처럼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고시생이 유독 많은 노량진에서 고시원이나 하숙집 바깥에 ‘무조건 합격하는 명당’, ‘최다 합격자 배출’ 같은 현수막을 내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큰 탈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내어주고 적당한 가격을 받을 뿐이지만, 누군가의 꿈이 한 뼘 커지는 여정에 소소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묘한 보람 같은 걸 준달까. 인간은 직업의 귀천을 떠나 타인에게 유용함을 제공할 때 가치를 느낄 수 있음이 분명하다.
- 〈다시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중에서


부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앞으로 고시원을 ‘타인의 지옥’이라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시원 방은 고작 2평 남짓 방이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뿌리가 내린 공간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지친 몸을 뉘고 잃어버린 온기를 되찾는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단지 어떤 어려움에 의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른 뒤 각자의 꿈과 희망을 좇아 나아갈 것이다.
고시원은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나는 종종 고시원에서 한 발짝 물러나 좀 더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면 세상은 좀 더 넓은 고시원이다. 가까운 사람끼리 날을 세우면 지옥이 될 수 있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면 이웃이 되는 곳. 살면서 때때로 타인에게 깊은 상처를 받지만, 결국 타인을 통해 치유하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곳. 고시원이 지옥이라면 세상도 지옥이다. 서로 배려하는 고시원 사람들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빛을 비추는 햇살이 되길 바란다.
-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중에서

“하루 2시간, 주 4시간 일하고 1천만 원 버는 꿈의 직장을 찾아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워킹맘의 좌충우돌 고시원 창업 도전기

부족함 없는 삶이었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로 일하며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다. 오래 몸담아온 직장은 정년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었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젊은 시절을 바쳐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이렇게만 흘러가면 평생 별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어느 날,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큰아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흔치 않은 병이었다. 오랫동안 병원에서 곁을 지켜야 했다. 환자복을 입고 병실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며 그녀는 그동안 견고하다고 느꼈던 삶이 언제고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평생직장이라 여겼던 회사는 그들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아이를 위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했다. 최소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면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직업. 우리 가족에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직업. 그때 유튜브 영상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2시간, 주 4시간 일하고 1천만 원 버는 대박 창업 노하우!’
조회수가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번쩍 띄었다.


“도대체 이런 곳에서 누가, 왜 사는 거지?
이게 장사가 된다고? 돈이 된다고?”

고시원은 진짜 타인의 지옥일까, 아니면 경제적 자유를 향한 지름길일까

비싼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이 고시원으로 몰려든다고 했다. 고시생은 물론 워라밸을 중요시 여기는 직장인들도 고시원에 거주하며 출퇴근한단다. 방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면접도 보고, 관리도 쉽단다. 무엇보다도 세팅을 잘만 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매달 1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단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남편의 퇴직금을 들고 여기저기 임장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그제야 알았다. 그녀나 남편이나 단 한 번도 고시원에 살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 아는 고시원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 나온 에덴고시원이 전부였다. 고시원 환경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열악했다. 어떤 고시원은 청년보다 노년층의 비율이 높아 고시원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했다. 고시원 총무와 짜고 치는 중개업자를 만나 사기를 당할 뻔도 했다. 그래도 ‘경제적 자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고시원을 찾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난생처음 고시원장이 되었다.
그러나 고시원 운영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하루 24시간을 가리지 않고 밤낮으로 민원 폭탄과 문의가 쏟아졌다. 아무리 청소해도 하수구 냄새는 올라왔고, 말짱하던 침대가 흔들거렸으며, 환풍기 소리가 무섭다고도 했다. 설거지 방치는 기본이고, 밥해놓기 싫어서 꼼수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다. 행색이 말끔했던 청년은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두고 나갔다. 입실료를 인상하겠다는 통보에 노발대발하는 사람도 있었고,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급기야 공실이 한꺼번에 10개나 발생하자 초보 고시원장은 한마디로 ‘멘붕’이었다.
이때 고시원장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고시원 입실자들이었다.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 강력 추천!
브런치 30만 독자의 마음을 훔친 재테크+휴머니즘 하이브리드 에세이

고시원 생활 10년 차의 베테랑 할아버지는 육아로 힘든 원장 부부를 대신해 온갖 궂은일을 처리해주었다.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청소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세입자와의 분쟁에도 적극 나서 중재하며 초보 고시원장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홀로 고시원에 사는 노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멀리에서 날아온 베트남 청년은 ‘주인님’을 위해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며 고객을 데려왔고, 자기밖에 모르는 줄 알았던 공시생들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손을 내밀었다. 고시원장의 삼복(三福) 중 하나라는 청소 이모님은 알뜰살뜰하게 건물을 관리하면서 입실자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고시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전에 사람이 사는 곳이란 사실을. 지금은 각자의 어려운 사정을 가지고 고시원에 들어와 있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고단한 인생을 대가로 돈을 벌기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고시원은 타인의 지옥이 아니었다. 고작 2평 남짓 되는 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집이고 토양이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지친 몸을 뉘고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았다. 가난한 현실보다는 과거의 따스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쓸쓸한 고시원 방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공간의 온기를 떠올리며 매일 잠이 들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강원국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세계(고시원 방)에는 저마다의 우주가 있다”.
진담 작가는 좌충우돌했던 고시원 초보원장 시절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연재하며 30만 넘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고시원 창업에 대한 작가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는 재테크 분야 독자들에게, 고시원 사람들의 희로애락 가득한 인생 이야기는 에세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두 분야가 고루 결합된 하이브리드 에세이로서 독자들에게 재테크 지식과 감동을 두루 선물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진담

고시원 원장이자 직장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고시원 창업기를 연재하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고시원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는 자본주의의 냉혹함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솔직한 고백으로, 브런치에서 30만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출간으로 이어졌다.
진솔하고 담담한 글로,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일깨우며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자 ‘진담'을 필명으로 삼았다.
인스타그램 @writer_jin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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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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