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사 개요

동방 교회의 틀에서 교리의 발생과 전개

아돌프 하르낙 지음

케리그마 2024년 12월 0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돌프 하르낙의 『교리사 개요』는 그의 대작 『교리사 교본』(Lehrbuch der Dogmengeschichte, 전3권)을 2권으로 압축한 결정체이다. 제1권은 동방 교회의 맥락에서, 제2권은 서방 교회의 맥락에서 기독교 교리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제1권을 번역한 것이다.
하르낙은 예수의 복음이 헬레니즘 문화와 만나 교리로 체계화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로고스 기독론, 영지주의, 삼위일체론, 기독론 등 핵심 교리들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추적하며, 주요 교리적 논쟁과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다. 나아가 교리와 신학, 신앙과 이성의 관계, 교회의 권위와 조직, 성경과 전승의 관계 등 교회사적 측면을 아우르며 교리 발전의 전모를 조망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초기 기독교 교리의 형성 과정을 상세히 조명하는 동시에, 교리가 단순히 성경 가르침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시대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신앙의 이론적 표현임을 밝힌 점이다. 교리와 신학,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목차

서문 3
교리사학 서설 7
§ 1. 교리사의 개념 및 과제 9
§ 2. 교리사의 역사 12

교리사의 전제들
§ 3. 서론 15
§ 4. 자기 증언에 따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17
§ 5. 첫 세대 신자들 사이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공통된 선포 19
§ 6. 당시의 구약성서 해석과 유대교적 종말론적 희망이 초기 기독교 선포에 미친 영향 22
§ 7. 헬레니즘 유대인들의 종교적 관점과 철학이 복음의 변형에 미친 영향 25
§ 8.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종교적 성향과 당시 그리스-로마 종교 철학 27

제1부 교회 교리의 생성
제1권 준비 35
제1장 역사적 방향 35
제2장 모든 기독교인에게 공통적인 것과 유대교와의 논쟁 35
제3장 이방-기독교에서 가톨릭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공통 신앙과 인식의 시작 37
제4장 영지주의자들의 사도적 신앙 교리와 기독교 신학 수립 시도, 혹은 기독교의 심각한 세속화 45
제5장 마르키온의 시도: 복음의 구약적 기초 제거, 전승 정화, 그리고 바울의 복음에 기초한 기독교 개혁 52
제6장 부록: 유대-기독교 55

제2권 기초 59
제1장 역사적 개요 59
I. 교회로서 기독교의 확립과 점진적 세속화 60
제2장 교회적 기독교를 위한 사도적 규범의 확립. 가톨릭 교회 60
제3장 계속: 고대 기독교와 새로운 교회 70
II. 신앙 교리로서 기독교의 고정화 및 점진적 세속화 80
제4장 교회 기독교와 철학, 변증가들 80
제5장 신약성경과 변증가들의 기독교 철학을 전제로 영지주의에 맞서 신앙 규칙에 대한 교회-신학적 설명 및 연구의 시작: 이레네우스, 테르툴리아누스, 히폴리투스, 키프리아누스, 노바티아누스 87
제6장 교회 전승의 종교 철학으로의 변형 또는 학문적 교회 신학과 교리의 기원: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 99
제7장 신앙 규칙 영역에서 신학적 사변의 결정적인 성공 또는 로고스 기독론의 수용을 통한 교회 교리 규범의 명확화 110

제2부 교회 교리의 발전
제1권 자연신학에 기초한 하나님-인간 교리의 발전사 131
제1장 역사적 방향 131
제2장 구원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교리의 일반적 개요 138
제3장 인식의 원천과 권위, 또는 성경, 전승, 교회 141
A. 구원론의 전제 또는 자연 신학 149
제4장 구원의 제공자로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전제와 이해 149
제5장 구원 수용의 주체로서 인간에 대한 전제와 이해 152
B.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하나님-인간에 대한 구원 교리 155
제6장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을 통한 구원의 필연성과 실재성에 대한 교리 155
제7장 하나님 아들의 하나님과의 동일본질에 대한 교리 158
제8장 하나님-인간 개념에서 인간과의 완전한 동일본질에 대한 교리 178
제9장 계속: 하나님 아들의 인간되심에서 신적 본성과 인간 본성의 인격적 통합에 대한 교리 182
C. 구원의 임시적 향유 198
제10장 성례와 관련된 것 198
제11장 결론: 정통 체계의 발전사에 대한 개요 205

책 속으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구원과 거룩한 삶을 위한 힘이 결부되어 있는 종교이다. 이 하나님이 하늘과 땅의 전능하신 주로 인식되는 한, 기독교는 하나님, 세계, 그리고 세계의 목적에 대한 특정한 인식을 포함한다. 다만 기독교가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한, 기독교는 역사적 지식과 분리될 수 없다." (교리사학 서설)
"복음 자체가 보편적이며 그 특성이 일찍이 드러났다면, 이전의 짧은 시기와 그 이후의 시기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울과 그의 동료들이 복음의 보편성을 입증한 방식, 즉 구약의 종교적 단계가 극복되었다는 논증은 거의 이해되지 않았으며, 반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수용한 방식은 바울의 가르침으로만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교리사의 전제들)
"제국의 공동체들은 기독교 지혜를 그리스적 이해에 따라 합리적 예배(λογική λατρεία)로 이해했으며, 신비로운 것을 수용하는 개방성과 결합했고, 영적인 것을 의미 있는 의식과 결합했으며, 그들의 조직과 “철학적 삶”을 통해 당시 헬라적 종교 정신이 추구했던 이상을 실현한 것으로 보도록 했다." (교리사학 서설)
"영지주의자들은 1세기의 신학자들이다. 그들은 기독교를 교리 체계로 처음 전환한 사람들이며, 전승과 초기 기독교 저작들을 체계적으로 처음 연구한 사람들이고, 기독교를 절대 종교로 제시하려고 시도했기에 다른 종교, 심지어 구약 종교와도 대조를 이루었다." (이방-기독교에서 가톨릭교로)
"따라서 성육신은 우연한 것이 아니고 모든 단순한 영감과 다르다. 로고스는 항상 신성과 인성 사이의 중재자(μεσότης)이다. 그러나 아폴리나리우스가 여기서 얼마나 멀리 나아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님-인간 개념에서 인간과의 완전한 동일본질에 대한 교리)

출판사 서평

아돌프 하르낙의 『교리사 개요』 1권은 초기 기독교 교리 형성 과정을 헬레니즘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조명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하르낙은 교리가 단순한 성서적 진리의 반복이 아니라, 그리스 철학과의 융합을 통해 변형되고 발전했다는 혁신적인 주장을 펼친다. 1권은 동방 교회의 맥락에서 이러한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특히 로고스 기독론의 발전 과정에 주목한다.

하르낙은 역사적 예수의 복음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을 교리사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헬레니즘 사상과의 융합 과정을 통해 교리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면밀히 추적한다. 예컨대, 영지주의는 헬레니즘적 이원론과 신비주의, 로고스 기독론은 헬레니즘 철학의 로고스 개념과 연결지어 분석한다. 이처럼 그는 교리의 형성 과정을 헬레니즘 문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역동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교리적 논쟁을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켜 설명한다는 점이다. 영지주의, 마르키온주의, 양자론, 양태론 등 다양한 이단 사상과의 논쟁을 통해 정통 교리가 어떻게 확립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분석은 초기 기독교 교리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단순히 교리의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권위와 조직, 성경과 전승의 관계, 성례의 의미 등 교회사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그의 종합적인 접근은 독자들에게 풍부한 이해를 제공한다. 『교리사 개요』 1권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돌프 하르낙

아돌프 하르낙(Adolf Harnack)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독일 개신교 신학계를 이끈 거장이었다. 1851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태어난 그는 라이프치히, 기센, 마르부르크 대학을 거쳐 베를린 대학교 신학 교수로서 30년 넘게 활동했고,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아 1914년 빌헬름 2세로부터 귀족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교리사》와 《기독교의 본질》은 초기 기독교 연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하르낙은 역사비평적 방법을 통해 예수의 원초적 가르침과 후대 교리의 발전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며, 그리스 철학의 영향으로 변질된 기독교의 ‘헬라화’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그는 교조적인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 변화에 발맞춘 열린 기독교를 옹호하며 자유주의 신학의 기틀을 다졌다. 신학계를 넘어 프로이센 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학문적 영향력을 넓혔던 하르낙은 1930년 베를린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선구적인 연구는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상사에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