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담론의 폐허 위에 피어나는 해방의 꽃들 초국적 입양산업의 젠더정치학적 분석

하윤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4년 11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20만 명이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면서 형성된 초국적 입양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여성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역작이다. 저자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설립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해외입양 역사를 추적하며, 제3세계 여성의 재생산권이 어떻게 착취되고 통제되어 왔는지를 스피박과 페어클라우드의 이론을 통해 날카롭게 파헤친다. 특히 미군정 시기의 여성 통제 정책, 미혼모 차별, 혼혈아동 입양 등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한국 입양산업의 젠더정치학적 메커니즘을 면밀히 고찰한다.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같은 서구 페미니스트들이 비판했던 백인 입양모의 구원자적 모성신화부터, 제인 정 트렌카와 토비아스 휘비네트 같은 입양인 연구자들의 정체성 회복 담론까지 폭넓은 이론적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푸코의 생명정치학과 스피박의 탈식민주의 이론을 결합해 글로벌 입양산업이 제3세계 여성들의 모성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구조를 분석하고, 1990년대 이후 한국 생모회의 권리회복 운동과 입양인 인권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대안적 양육공동체 사례연구를 통해 여성연대에 기반한 새로운 양육체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UN 아동권리협약 이후에도 지속되는 국가간 입양의 젠더불평등 구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입양특례법 등 제도적 차원에서 여성의 모성권리가 제한되어 온 역사적 과정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페미니스트 관점의 대안적 입양정책과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획기적인 연구서이다.

목차

1. 해외입양과 모성의 젠더정치학 탐구
2. 전후 여성의 몸과 홀트 고아원의 역사
3. 백인 입양모의 구원자 신화와 식민성
4. 미혼모 낙인과 가부장제의 폭력성
5. 입양중개기관과 아동매매의 실태
6. 재생산권 착취와 입양산업의 경제학
7. 혼혈아동 입양과 인종차별의 역사
8. 입양인의 문화정체성 상실과 회복
9. 미디어의 입양재현과 권력구조
10. 모성상실의 세대간 전이와 치유
11. 디아스포라 입양여성의 생존전략
12. 생모회 운동의 역사와 도전과제
13. 관료제의 폭력성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14. 공동체 양육과 여성연대의 실험
15. 입양특례법과 모성권리의 제한
16. 국가간 입양과 젠더불평등 구조
17. 제3세계 입양담론과 탈식민주의
18. 강요된 입양과 모성이데올로기
19. 입양인권과 여성해방의 접점
20. 생명정치와 입양산업의 변화
21. 페미니스트 입양정책의 새 지평

작가정보

저자(글) 하윤별

여성학 작가. 성평등의 가치와 여성 인권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통찰력 있는 필체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