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계단

흔지 않은 첩보 스릴러

존 버컨 지음 | 블루스토브 옮김

블루스토브 2024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39계단』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존 버컨(John Buchan)이 1915년에 발표한 스릴러 소설로, 제1차 세계 대전 직전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35년 『39계단』을 영화화하면서 이 작품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이 소설은 스파이 스릴러 장르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스릴러 영화와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소설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존 버컨의 독특한 경력입니다. 그는 정치가이자 국방부와 외무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고 영국 정보국장으로 임명되어 국제 정세와 정치적 음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39계단』의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9계단』은 주인공 리처드 해니가 우연히 국제 스파이 음모에 휘말리면서 시작됩니다. 해니는 런던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인 미국인 스커더가 자신이 스파이 조직에 쫓기고 있다고 고백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스커더가 살해당하고, 해니는 살인 누명을 쓰게 됩니다. 이후 해니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스커더가 남긴 '39계단'이라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정부 고위 관료들과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그의 모험을 통해 당시 유럽의 정치적 긴장감과 스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목차

1장. 죽은 남자
2장. 우유 배달부의 여행을 떠나다
3장. 작가가 되고 싶은 여관 주인
4장. 급진적인 국회의원 후보자
5장. 안경 쓴 도로 관리인
6장. 대머리 고고학자
7장. 드라이 플라이 낚시꾼
8장. 블랙스톤의 등장
9장. 39 계단
10. 바닷가로 모여드는 여러 무리

책 속으로

열쇠에 문을 꽂으려는데 내 옆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게 보였다.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등장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마른 체형에 짧은 갈색 수염과 작고 날카로운 파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와 계단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꼭대기 층에 사는 남자였다.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그가 말했다.
“잠깐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그의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고 있었고, 그의 손은 내 팔을 더듬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그를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문턱을 넘자마자 그는 내가 담배를 피우고 편지를 쓰는 뒷방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왔다.
“문 잠갔나요?” 그가 초조하게 물으며 자기가 직접 체인을 걸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가 겸손하게 말했다.
“정말 무례한 일이지만 선생님이라면 이해해 줄 거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일이 꼬일 때마다 선생님이 계속 생각났어요. 제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나요?”
“들어는 보죠.” 내가 말했다.

모든 정부와 군대 뒤에는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 설계한 거대한 지하 조직이 존재한다. 그는 우연히 그 조직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조직을 깊게 탐색하다가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혁명을 일으키는 교육 받은 무정부주의자들이지만 그들 옆에는 돈을 노리는 금융업자들도 있었다. 영리한 사람은 하락하는 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고, 두 집단은 유럽을 혼란에 빠뜨려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발칸 전쟁에서 일어난 일들과 한 국가가 갑자기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과정, 동맹이 맺어지고 깨진 이유, 특정 인물이 사라진 것과 전쟁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등 예상 밖이어서 당황스러웠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모든 음모의 목적은 러시아와 독일을 대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시가를 입에 물고 흡연실 문을 열었던 것을 기억한다. 불이 꺼져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스커더가 벌써 잠자리에 들었나 궁금했다. 스위치를 켰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멀리 구석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시가를 떨어뜨렸고 식은땀이 흘렀다. 내 손님은 등을 대고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그의 심장을 관통한 긴 칼이 바닥에 꽂혀 있었다.

우선 내 첫 번째 임무는 앞으로 3주 동안 버티는 것이었다. 지금은 5월 24일이니, 정부에 접근할 수 있을 때까지 20일 동안 숨어 있어야 한다.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를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 스커더의 적들은 나를 찾아 제거하려 할 것이고, 경찰은 스커더의 살인 혐의로 나를 찾을 것이다.

이제 나는 스커더가 이유 없는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모든 것에 암호가 있다고 확신했다. 암호는 항상 나를 흥미롭게 하는 주제였는데, 보어 전쟁 동안 델라고아 만에서 정보 장교로 근무할 때 암호 해독을 해본 적이 있었으니까.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고, 저 멀리 남쪽으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그 지긋지긋한 비행기가 낮고 빠르게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숨거나 피할 곳이 없는 황무지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무가 우거진 계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재빨리 언덕을 아래로 내달렸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 빌어먹을 비행기가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울타리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깊게 파인 계곡으로 내려가, 빽빽한 숲속으로 들어가서야 속도를 늦췄다.

작가정보

저자(글) 존 버컨

존 버컨은 187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인, 외교관, 역사학자로도 활동하며 다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이때 경험을 토대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한 소설을 집필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캐나다 총독으로 지명되어 1940년까지 부임하였다. 리처드 해리 시리즈 중 하나인 스릴러 소설 『39계단』이 유명하며,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화하였다.

번역 블루스토브

낭독 읽어야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