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 호택
2024년 12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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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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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놀람을 선사한 여행작가 임택이 돌아왔다!
말 안 듣는 당나귀와 함께하는 우당탕탕 여행의 맛!
황당한 아재인가, 꿈꾸는 돈키호테인가
남들 다 하고 싶어 하는 산티아고 순롓길의 색다른 맛
이 길을 걷는 모두가 특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길 앞에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린다
20대부터 60대까지, 꿈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여행 레시피!
여행작가 임택은 50세가 넘은 나이에 여행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마을버스와 함께 677일 동안 전 세계를 누빈 그의 첫 여행기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은, 작가가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면서 더욱 큰 인기를 끌어 개정판, 구판을 통틀어 15쇄까지 찍게 되었다. 조기 은퇴한 중년,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 둘의 조합은 청년들에게는 도전 정신을, 중년들에게는 잃었던 꿈과 용기를 일깨워주었다. 이 모든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살았던 삶을 과감히 포기한 덕분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온 그는 동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당나귀와의 여행기를 펼친다.
산티아고 순롓길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많다. 혼자 가고, 부부끼리 가고, 모녀끼리도 간다. 동물과 함께 떠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반려견이다. 그러나 작가는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가축인 당나귀와 함께 험한 여행길에 나선다. 여행이라는 낯선 탈출 속에서도 더욱 낯선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독특한 조합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동화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열정이 불타오르며 시작됐다. 당나귀는 동화 속에 자주 나오는 동물이다. 과거에는 운송수단으로 쓰이기도 한 가축이기에 알게 모르게 친근하다. 그러니까 당나귀와 함께 떠난다면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그런 예감이 작가의 머릿속을 스쳤고, 작가는 그 상상에 이름을 붙여준다.
“메스키,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동키 호택’이야. 당나귀 호택, 알았지?”
_26쪽, 「라만차의 부름을 받은 동키 호택이」 중에서
그 누가 순롓길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길 위에 경쾌한 발굽 소리를 더할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그 누가 이렇게 개척 정신을 끝없이 발휘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작가가 꿈꾼 삶의 단면을 슬쩍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산뜻한 발자국이 찍히기 시작할 것이다.
“여행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생과 닮았다. 만일 모든 일이 나의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여행은 단물 빠진 사탕수수와 다를 바 없다. 인생의 맛이 찝찔하다면 무언들 재미가 있겠는가.”
_8쪽, 「프롤로그 - 나의 여행이 아닌 우리의 여행을 시작하며」 중에서
나의 여행이 아닌 우리의 여행을 시작하며
우연만큼 멋진 계기는 없다
라만차의 부름을 받은 동키 호택이
부디 천사를 만나지 않기를
너는 네 걱정이나 하라고
말똥 냄새 그윽한 7성급 호텔
화살표가 없는 길
다가갈수록 높아지는 마을
호택이는 슈퍼스타
나도 슈퍼스타
카미노의 진정한 주인
운수 좋은 날
무엇을 걱정하랴
당나귀의 목욕법
마른하늘에 비가 내릴 때가 있다
나는 왜 여기에 와 있는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다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
수영팬티를 원했더니 수영장까지 주셨다
당나귀 고집에는 다 계획이 있다
천년의 메시지
호택이와 풀을 함께 뜯다
독사가 사는 곳엔 해독초도 있다
힘의 논리를 이기는 끈
노새 마을의 로맨스
이제 호택이는 순례자
당신의 당나귀는 비만이에요
결투장에서 패배를 맛보다
망할 놈의 개가 천사였다니
당나귀 박사들이 사는 마을
파드론으로 가시오
진짜 동키 서비스
당신의 당나귀는 암놈인가요?
두 번의 시련
나쁘다가도 좋아지는 것
호택이 실종 사건
천년의 도시 속으로
마지막 깨달음
에필로그
비움과 더함을 반복하는 길 위에서
“타인과 경쟁하지 마세요. 카미노는 빨리 간다고 상을 주는 길이 아닙니다. 뒤처진다고 벌주지도 않아요. 굳이 경쟁자가 있다면 바로 자기 자신일 겁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고 아프면 걷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것만 지킨다면 고통 속에서 천사를 만날 일은 없을 거예요.”
_39~40쪽, 「부디 천사를 만나지 않기를」
흰 수염이 멋진 목장 주인이 손수 목장 문을 열어주었다. 호택이는 텅 빈 목장에서 목줄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이놈은 무슨 복이 있길래 어제는 5성급 호텔에서 묵더니 오늘은 7성급 호텔, 그것도 독채에 묵는지 모르겠다. 나는 말똥 냄새 진동하는 목장의 한구석에 텐트를 쳤다. 호택이는 어둠 속에서도 걸신들린 듯 풀을 뜯었다.
_54쪽, 「말똥 냄새 그윽한 7성급 호텔」
그중 한 여자가 호택이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문제 행동이다. 호택이가 엉덩이를 씰룩대더니 꼬리를 하늘로 쳐들었다. 그때다.
“똥!”
나는 급한 마음에 한국말로 외쳤다. 여자들의 발밑으로 똥이 발사되었다. 게다가 묽은 똥이었다. 흰 치마에 똥이 튀었다. 대참사다. 나는 어찌나 당황했는지 손짓 발짓을 동원해 여자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사고는 호택이가 쳤는데 사과는 내가 하고 있다.
_70쪽, 「다가갈수록 높아지는 마을」
또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제 호택이도 이러한 것을 즐기는 듯했다. 한 아이가 자신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호택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호택이가 맛있게 먹자 아이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이 모습을 보고 나는 중얼거렸다.
“나도 아이스크림 좋아하는데.”
_121쪽, 「당나귀의 목욕법」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존재는 호택이가 분명하다. 이놈은 무슨 걱정이란 걸 할 게 없다. 이 길을 걷기도 전에 깨달음에 도달한 호택이다. 호택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왜 이 길에서 번민하는지 이해될 리가 없을 것이다.
_177쪽, 「당나귀 고집에는 다 계획이 있다」
“촛불의 좋은 점은 필요한 것만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어둠이 주는 축복이랄까요. 우린 너무 많은 것을 보도록 강요당하잖아요?”
벽을 타고 들어오는 작은 바람에 촛불이 흔들렸다. 이때마다 사물들이 작게 떨렸다.
“당신은 먼 옛날 순례자들의 공간에 와 있는 거예요. 운이 좋다면 오늘 밤 당신은 진정한 순례자가 될 겁니다.”
_184~185쪽, 「천년의 메시지」
문득 당나귀라는 동물이 나보다 우월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처음으로 들었다. 나는 항상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호택이에게는 그런 고민이 없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는 늘 통제당하면서도 삶에 대한 걱정이 없어 보인다. 그는 저축도 하지 않는다. 그가 지고 가는 짐 속에는 모두 나를 위한 것들뿐이다. 그럼에도 고통과 위험을 걱정하는 것은 나뿐이다.
_195쪽, 「호택이와 풀을 함께 뜯다」
나는 이때부터 호택이의 목줄을 잡지 않기로 했다. 목줄을 잡는 것은 오로지 그의 안전을 위해서였을 뿐이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숲길이나 벌판에서 우리는 자유로웠다. 그가 풀을 뜯으려 멈추면 나는 그냥 가던 길을 갔다. 반대로 그가 앞서 나가도 나는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끈이 생겼다. ‘신뢰’라는 끈이다.
_211~212쪽, 「힘의 논리를 이기는 끈」
다리 밑으로 내려가더니 호택이가 풀 뜯는 일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나는 매정하게 고삐를 잡고 외쳤다.
“호택아, 적이 온다. 앞으로 돌겨억!”
어째 나만 비장하다. 고삐를 아무리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고 풀을 뜯는다. 호택이는 풀에
대한 욕심으로 전투력을 상실했다. 실제의 결투였다면 우리는 적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했을 것이다. 나는 호택이 앞으로 뛰어나가며 “돌격!” 하고
외쳐도 보았지만 외로운 함성일 뿐이었다.
“이제 너하고 무슨 일을 도모하면 내가 당나귀다.”
_244~247쪽, 「결투장에서 패배를 맛보다」 중에서
스페인 사람들에게 당나귀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순례자들에게 관대한 산티아고 길에서
순례자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는 당나귀란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 덕분에 이제 우리나라에는 처음 만난 개와 인사를 나누는 방법이 제법 알려졌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개가 아니라 당나귀와 인사하는 법을 다들 알고 있다. 당나귀 한 마리가 나타나니 온 동네가 소란스러워지고, 차들은 멈추고 엄지를 척 올리거나 사진을 찍느라 교통체증이 빚어진다. 당나귀 한 번만 더 보게 해달라고 아이들은 애원한다.
도대체 스페인 사람들에게 당나귀가 어떤 존재이기에 그럴까?
산티아고 순롓길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나 당나귀의 고삐를 묶어놓는 쇠고리가 이곳저곳에 있다. 당나귀는 옛날부터 없어서는 안 될 운송수단이었고, 그 역사가 이어져 지금도 택배 시스템을 ‘동키 서비스’라고 부를 정도로 짙게 남아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당나귀 호택을 환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본의 아니게 푸대접 아닌 푸대접을 받는 작가의 모습은 흔한 산티아고 순롓길 여행담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이 여행담만의 묘미다.
사람들이 호택이에게 하는 정성으로만 본다면 나는 호택이의 몸종에 불과했다.
_116쪽, 「무엇을 걱정하랴」 중에서
아, 정말이지 극진하다. 어쩌면 호택이는 전생에 황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163쪽,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 중에서
욕심을 버려야 하는 길에서 만나는
개똥철학 대신 당나귀똥철학
당나귀 호택이의 삶은 단순 명료하다. 입의 독특한 구조는 풀을 뜯으며 먹게 되는 이물질이나 독초를 걸러내는 데 특화되어 있고, 배고프지 않아도 당장 먹은 음식이 3일 뒤의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등에 이고 가는 짐도 오로지 주인을 위한 것일 뿐, 그 위엔 근심도 걱정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빵과 포도, 옥수수를 먹여주고 똥도 치워준다.
SNS에 무슨 글을 올릴지, 조회 수가 몇인지에 온통 신경을 쓰는 ‘관종’인 임택 작가의 삶은 어떠할까? 흔히 카미노를 욕심을 버려야 하는 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인간의 번뇌를 짊어진 작가는 “짐의 무게는 욕심의 무게”라고 방금 한 말도 잊고 다시 중얼거린다.
‘뭐 욕심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지. 인생은 의욕으로 사는 거니까.’
같은 길을 걸어가는 둘의 모습을 번갈아 보고 있으면 무엇인가 오묘한 철학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당나귀는 우주를 아주 작고 단순하게 만든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광대한 우주를 탐할 일 없다. 그는 오직 먹고 자고, 위험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 (…) 내일 핵폭탄이 천 개가 터진다 해도 그 순간에 그는 입안에 있는 풀 한 가닥에 희열을 느낄 것이다. 그에게 인간들의 일이란 다 부질없는 짓이니까.
_115~116쪽, 「무엇을 걱정하랴」 중에서
작가의 여행은 덜어내기보다는 다시 보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선사한다. 그는 자신의 여행기는 물론 인생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보여준다. 『동키 호택』의 동화책 버전을 준비하고, 새로운 여행 계획을 짜며, 수많은 강연과 방송에 출연하며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전파한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라고 외친 작가의 시간은 지금도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가득 차 있는 작가의 욕심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물어볼 수 있을까? 『동키 호택』이라는 여행길 끝에 실린 작가의 마지막 깨달음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4월 23일 세르반테스 서거일이자 ‘세계 책의 날’ 기념 출간
이상을 꿈꾸고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여행의 낭만을 펼친다!
당신의 여행을 맛깔나게 만들어드릴
여행셰프 임택의 『동키 호택』을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진부하고 무거운 여행은 사절! 산티아고 길을 재미있게 다녀오고 싶은 분
▶ 당나귀와 함께하는 잊지 못할 여행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
▶ 나이는 중장년이지만, 마음만은 청년이라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
▷▷ 여행 반려자 소개
동키 호택(Donkey HOTEK)
동키는 성이요 호택은 이름이다. 그는 피레네 산속 마을에서 태어난 여덟 살의 수탕나귀다. 그는 아스토트레크(Astotrek)라는 목장에서 그의 친구들과 살고 있었다. 눈이 수정같이 깊고 맑았던 호택이는 어느 날 불려 나와 825킬로라는 먼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길을 걷고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산티아고 순롓길을 걸은 당나귀는 무수히 많았겠지만, 순례자 크리덴셜을 받은 당나귀는 아마도 호택이가 처음일 것이다.
작가정보
한국판 돈키호테 임택(Lim Taxi)
나는 김포공항의 활주로가 끝나는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저녁이면 동네 사람들은 뒷동산에 모여 비행기의 목적지를 맞추는 퀴즈 쇼를 벌였고, 여기서 나는 먼 나라의 멋진 도시 이름들을 주워 들었다. 나의 여행 DNA가 이때 자리를 잡았지만, 그 꿈은 나이 오십 줄에 들어서야 펼쳤다.
어느 날 나는 동네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마을버스를 발견했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온 우리의 인생을 위해 세계 일주를 기획했다. 677일 동안 이어진 그때의 여행기는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이라는 책에 담았다.
2017년부터 해마다 강연, 방송에 출연했으며 KBS1 〈아침마당〉 등 여러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에 나가 대중과 가까워졌다. 2022년에는 인기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길에서도 알아보는 이가 많아졌다. 〈세바시〉 강연은 물론 〈TED〉 강연에도 두 번 섰다.
내 여행의 핵심은 자유로움이다. 나는 계획한 대로 여행하지 않고 상상한 대로 여행한다. 나의 여행 그룹인 ‘코긱스(Co-Geeks)’ 즉, ‘협력하는 괴짜’는 꿈꾸는 돈키호테들을 언제나 환영한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ulbo1019
▲인스타그램: @lim_taxi
▲유튜브: www.youtube.com/c/택씨티비
▲블로그: blog.naver.com/nulbo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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