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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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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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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62MB)
ISBN 97911937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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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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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

인류사는 생각의 변천사다

역사에서 모든 것의 출발점인 ‘아이디어’,
그 힘으로 인류의 놀라운 잠재력을 탐구하다
서문

제1장 물질에서 나온 정신: 아이디어의 주요 원천
거대한 두뇌, 거대한 생각?
은하계적 관점
풍부한 상상력
기억의 오류
정확한 예측력
언어로 생각하다
문화의 생산
생각의 힘

제2장 생각을 채집하다: 농경 이전의 사고
도덕적 카니발: 최초의 아이디어?
사후세계의 암시

제3장 정착된 정신: ‘문명화된’ 사고
빙하시대 이후: 중석기시대의 정신
진흙과 함께 생각하다: 최초 농경 생활자들의 정신
농부들의 정치: 전쟁과 일
도시 생활
신흥 국가의 리더십
우주론과 권력: 이항론과 일원론
신탁과 왕: 새로운 권력 이론
신성 왕과 제국 아이디어
전문가의 등장: 초기 농경 국가의 지식인과 법률가
양떼와 양치기: 사회사상
여가의 결실: 도덕적 사고
신의 꿈을 읽다: 우주론과 과학

제4장 위대한 현자들: 이름을 남긴 최초의 사상가들
시대적 개관
유라시아 고리
새로운 종교들?
무와 신
신과 함께: 유대교의 다른 아이디어들
빌라도를 희롱하다: 진리에 이르는 세속적 수단들
실재론과 상대론
합리론과 논리학
순수 이성으로부터의 퇴각: 과학, 회의론, 유물론
도덕과 정치
비관론과 권력의 찬미
낙관론과 국가의 적들
노예제

제5장 신앙을 생각하다: 종교적인 시대의 아이디어들
기초 점검: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신을 다시 정의하다: 기독교 신학의 전개
공동체로서의 종교: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아이디어들
도덕적 문제들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상가들의 미적 고찰
신앙의 지적 지평을 확장하다
신비주의라는 지평
신앙과 정치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사회사상: 신앙, 전쟁, 귀족 아이디어
영적 정복

제6장 미래로의 회귀: 흑사병과 추위를 통과한 생각
과거를 향한 전진: 르네상스
르네상스의 전파: 탐험과 아이디어들
과학혁명
정치사상
인간성의 재정의

제7장 전 지구적 계몽: 연합된 세계의 연합된 사상
시대적 개관
유럽 중심적 사고: 유럽이라는 아이디어
계몽주의: 필로조프들의 저작
진보에 대한 확신
경제사상
정치 철학: 국가의 기원
아시아의 영향 그리고 경쟁적 전제주의의 체계화
고결한 미개인과 일반 시민
보편적 권리
민주주의의 모색
진리와 과학
종교와 낭만주의의 반발

제8장 진보의 전환기: 19세기의 확실성
시대적 개관
인구 변동과 사회사상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여성과 아이가 우선”: 사회사상의 새로운 범주들
국가의 사도들
공공의 적들: 국가를 넘어서고 국가에 저항하다
기독교 정치
민족주의(그리고 민족주의의 미국식 변종)
서양 너머로의 영향: 중국, 일본, 인도, 이슬람 세계
투쟁과 생존: 진화론과 그 여파
진보의 결산

제9장 카오스의 역습: 확실성을 풀어헤치다
상대성 이론이 등장한 맥락
상대성 이론에서 상대주의로
무의식의 횡포
혁신, 도약하다
반작용: 체제의 정치

제10장 불확실성의 시대: 20세기의 망설임들
확정할 수 없는 세계
실존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과학의 위기
환경주의, 카오스, 동양적 지혜
이데올로기 이후의 정치·경제사상
과학의 긴축
교조주의 대 다원주의

전망: 아이디어의 종언?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역자 후기

우리의 정신에서 나온 생각들은 우리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일부 우리의 강력한 아이디어들은 이성, 통념적 지혜, 상식을 넘어선다. 이 아이디어들은 깊은 땅속에 도사리다 과학으로 접근할 수 없고 이성으로 헤아릴 수 없는 우묵한 지점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_7쪽

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은 비인격적인 힘이 아닌 아이디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우리가 현실에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상상된 세계들과 더불어 시작된다. 우리는 자주 실패하지만 이 실패들마저도 사건들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한 충격은 새로운 패턴들과 새로운 과정들을 낳는다. _68-69쪽

우리는 아이디어를 우리 스스로 생각해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갖는다. 우리 자신 바깥의 어떤 힘 덕분에 아이디어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_75쪽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접근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것을 장악할 힘을 획득한다. 주술은 진정 강력하다. 지금도 주술은 자연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더라도 인간에게만큼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모든 사회에서 되풀이해 나타난다. _118-119쪽

세계의 가장 탁월한 아이디어들, 즉 상징적 의사소통, 삶과 죽음의 구분, 물질적 코스모스 이상의 존재, 다른 세계·영혼·마나 심지어 신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의 아이디어는 이미 빙하시대가 끝나기 전에 우리의 삶에 등장했고 세계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때의 정치사상은 이미 지도자를 선택하는 다양한 방법-무력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와 세습을 수단으로 삼는 방법-그리고 금기 음식과 성과 관계된 금기를 비롯한 사회를 규제하는 다양한 장치들, 상품 교환의 의례화를 낳았다. 그런데 빙하가 물러가고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던 환경이 사라졌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1만 년 전과 2만 년 전 사이에 지구 온난화가 단속적으로 재개해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익숙한 편안함을 위협할 때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했을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또는 그와 무관하게 또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생겨났을까? _146쪽

갈등과 경쟁은 대개 새로운 사고를 자극한다. _208쪽

새로운 종교들이 제시한 신에 관한 아이디어들은 그들이 영감을 불어넣은 새로운 생각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_228쪽

하지만 현자들은 고객들이 유용하다고 여기는 것의 한계 너머로 생각을 확장해 초월과 진리에 닿는 사변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일을 결코 피할 수 없었다. _245쪽

생각은 대상을 생각 밖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생각은 스스로 대상을 만들 수 있다. _252쪽

종교는 우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종교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종교를 만나고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간혹 갱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 효과는 미미한 것 같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경우에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것 말고는 달리 고결한 일을 하지 않는다. 종교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라면 어째서 종교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 것일까? _285쪽

교회와 국가는 항상 서로 긴밀히 얽혀 있었다. 성인(聖人)들은 순수하고 객관적인 존재로 받들어졌기 때문에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_337쪽

지식인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16세기와 17세기 역사에서 전통적으로 조명받은 일화들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과학혁명은 서로의 뒤를 이으며 왕조의 교체나 전쟁의 명운보다 더 깊은 자국을 남겼다. ‘팽창의 시대’-이 시대를 전반적으로 일컫는 전통적 표현이다-는 다름 아닌 팽창하는 정신들의 산물이었고 ‘세계의 발견이자 인간의 발견’이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다른 힘들도 작동하고 있었다. 전염병이 재발했고, 얼얼한 추위가 찾아왔으며, 정신이 부여되지 않은 생명체(과학계 용어로 ‘생물군’)-식물, 동물, 미생물-의 변이와 재배치가 전 세계적인 생태계 혁명을 불러왔다. _359쪽

이상 사회의 추구는 행복을 좇는 것과 비슷하다. 희망에 찬 여정이 더 낫다. 도착은 환멸을 낳을 뿐이니까. _397쪽

흔히 전설 속의 괴물들은 활발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오해하는데 사실은 그와 정반대다. 전설 속 괴물들은 사람들의 정신적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다. 사람들에게는 이방인들을 자기 자신과 같은 조건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_415쪽

만인의 자연적 평등을 믿는 사람들이 보기에 국가는 평등을 집행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 국가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사이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도덕적 책무를 지닌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한 아이디어이다. 자유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강요된 평등은 횡포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_458-459쪽

노동력의 공급 그리고 재화에 대한 수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은 산업화의 핵심 요건이다. . 영국이 이 요건을 가장 먼저 충족시켰고 이어 19세기에 벨기에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_493쪽

“예의와 옳음”은 “편리와 재간”보다 위에 있었다. _551쪽

20세기 초는 무덤이자 요람이었다. 오래 지속되어온 확실성의 무덤이자 어느 색다르고 머뭇대는 문명의 요람이었다. 잇따라 등장한 놀랍고도 불안한 새로운 사상과 발견은 지난 두 세기에 걸쳐 서양에서, 그리하여 더 넓게 보면 세계에서 우세를 보인 문화적 추세-삶의 방식, 마음의 자세, 권력과 재산의 분배-를 떠받친 여러 가지 가정들에 이의를 제기했다. 갑작스러운 지적 반혁명은 계몽주의와 과학적 전통으로부터 물려받은 확실성을 왕위에서 쫓아냈다. _581-582쪽

프로이트의 생각은 도덕에 잠재적으로 상당히 충격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우리가 우리 행동의 근거를 스스로 알지 못하면 우리가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제한된다. 개인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문시된다. 우리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결점과 비행을 양육 환경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 _605쪽

어느 시대든 거대 제국에서는 서로 아주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진 다양한 민족이 공존했다. 물론 각 제국에는 대개 하나의 지배적인 문화가 있었지만 여러 다른 문화가 용인되었다. 20세기에는 단순한 용인은 더는 충분할 수 없었다. 적대감은 교조주의에 양분을 제공한다. 만일 적이 당신의 의견을 반박한다면 당신은 분명 그 의견의 유일무이한 진실성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 비합리적인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결집하고 싶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마음껏 비방하고 두려워할 공동의 적이다. 그러나 대규모 이주와 열정적인 문화 교류로 형성된 다문화 사회로 구성된 다문명 세계에서 우리는 적대감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우리에게는 평화와 협력을 끌어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_691쪽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는 역사를 세련된 예술로 만든다.
_빅토리아 글렌디닝, 〈더 타임스〉

아르고호의 영웅과 같은 저자. 끈질기고 대담하다. _〈워싱턴 포스트〉

비상하고 박식하며 언제나 지성적이고 곳곳에 재치가 돋보이는 『생각의 역사』는 사상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만이 아니라 인간의 과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한 필독서가 되어 마땅하다. 이 책은 지적 다양성에 대한 예찬이고, 우리 시대의 징후 특히 우리 학계의 특징인 사고의 균질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_니얼 퍼거슨(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밀뱅크 패밀리 선임연구원)

나는 나보다 앞서 아이디어의 역사를 쓰려고 시도한 여느 저자들과 다르다. 첫째, 나는 우리가 애초에 어떻게 그리고 왜 아이디어들을 갖게 되었는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 둘째, 흔히 따르는 관례와 달리 나는 문헌 기록에만 의지하지 않고 증거의 심층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 셋째, 나는 아이디어의 역사를 쓸 때 이것이 마치 개별 사상가들의 행진인 양 기술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_「서문」에서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는 상상력, 즉 인간 생각의 모든 출발점은 역사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는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이 책으로 세계의 설계도를 그린다. 2020년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옥스퍼드 세계사』의 대표 저자이자 편집자인 저자는 원시시대의 동굴에서 오늘날의 첨단 기술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가 발전해온 과정을 따라간다. 인류는 머릿속에 있는 그림으로 세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종(種)이다. 그 원동력인 아이디어는 인류의 현재를 이해하고 가능한 미래들을 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다. 이 책은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왜 생각하는지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과거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도 세계에 형태를 부여하고 지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묘사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디어는 역사에서 전복적이다. 경험을 능가하며 단순한 예측보다 탁월하고 이전에 없던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진화, 카오스, 미생물 등 비인격적인 힘들은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정한다. 그러나 세계를 만드는 것은 비인격적 힘이 아닌 아이디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왜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이례적일까?

이 책은 생각의 역사를 다룬 여느 책들과 다르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어떤 점이 다르기에 아이디어를 이례적이고 다양하게 생산했는지 밝힌다. 저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의 역사를 좇는데 이는 인류의 역사와 조응한다. 아이디어가 퍼지는 과정이 유일하지 않고 폭넓기 때문이다. 한 생물처럼 아이디어도 살아 움직이고 번식하고 사멸한다. 결코 특정한 방식에 따라 발달하지 않고 어떤 공식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저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아이디어가 80만여 년 전의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동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그곳에서 축제를 벌인 호미니드의 정신이 아이디어의 발원지인 셈이다. 저자는 그들의 유해에서 망자의 사후를 돌보는 등의 상상력을 발견한다. 호미니드와 호미닌이 남긴 흔적에서 영혼, 토테미즘, 신 등의 관념이 출발한 것이다. 정신의 산물인 아이디어는 플라톤과 공자를 비롯한 위대한 현자들, 종교적 시대의 신앙, 르네상스와 과학혁명, 계몽주의의 연합된 사상, 카오스의 역습과 불확실성의 시대 등을 거쳐 역사의 중요한 인물과 생각에 변화무쌍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우리는 조만간 전 세계에 단 하나의 문화만을 갖게 될 것이다.”
오염되고 변형된 방식으로 발전한 아이디어,
그 실패의 역사에서 발견하는 다원주의

기억력과 상상력은 21세기에 들어 첨단 기술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유례없는 경험은 새로운 생각을 불러올까? 아니면 저해할까?
처음에 이 책은 유라시아의 몇몇 지역에 초점을 맞추다가 서양으로 이동한다. 이내 서양에서 동양으로 다시 옮겨간다. 세계의 문화적 교류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진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세계화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역설적으로 세계화가 문화의 교류를 방해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한다. 완벽히 세계화된 세계는 차이를 배제해 결국 모든 문화가 점점 더 비슷해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다. 만약 인류가 이대로 단 하나의 문화만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교류하거나 상호작용을 할 대상이 없다면 결국 아이디어는 종언할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저자는 인류의 사고가 호미니드와 호미닌 시대의 속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부정적인 결론이라기보다는 또다른 출발을 뜻한다.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가 오래된 것이고 수많은 나쁜 아이디어가 새로운 것이라고 암시하는 이 책은 아이디어의 발전이 오염되고 변형된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지적인 일이 때론 어리석은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어쩌면 새로운 실패가 다원주의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실패에서 비롯된 충격이 새로운 일을 불러오는 것이다. 인류사이자 실패의 역사이기도 한 생각의 역사는 유례없는 것과 조응하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Felipe Fernandez-Armesto)
옥스퍼드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뒤 런던대학과 터프츠대학에 재직했고, 현재 노터데임대학의 윌리엄 P. 레이놀즈 문예 석좌교수로 있다. 여러 분야와 분과를 아우르며 27개 언어로 출간된 저술 활동으로 존 카터 브라운 메달, 세계사협회 저작상, 에스파냐 지리-음식 저술상, 그리고 최근에 에스파냐에서 교육과 예술 분야 최고의 영예인 ‘알폰소 10세 현왕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옥스퍼드 책의 역사』 『복스 포풀리』 『메멘토 모리』 『고립의 시대』 『여성이 말한다』 『상실의 기쁨』이 있고, 공역으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와 『제인 구달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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