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산타 할머니
2024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25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66.00MB)
- ISBN 97911621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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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7.00MB
7분 6.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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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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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동화 『한여름 산타 할머니』는 산타 할아버지의 부인이자 길고양이들의 보호자 메리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부끄럼쟁이에다 추위를 너무 많이 타는 할머니는 겨울에 돌아다닐 수 없고 한여름에 몰래몰래 손수레 가득 선물을 싣고 돌아다닌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들은 누가 착한 아이고 나쁜 아이인지 전해주는 정보원이고, 고양이들이 맛있는 간식 캔을 얻어먹는 건 당연한 보상이다. 하지만 대가 없는 선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비눗방울 장난감, 편의점 알바로 고생하는 학생에게는 엄마표 만두,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게임 중독 아이에게는 아빠와 갖고 놀던 나무 팽이, 할머니는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맞춤 선물을 건네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또다시 다른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눈다. 한여름 산타 할머니는 얼마나 살뜰한지.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도 미심쩍어하는 아이들에게 산타 할머니라니, 그것도 한여름에 손수레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가 산타라니, 순순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야기는 지환이, 지후 형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형제에게는 큰 걱정이 하나 있다. 돌아가신 엄마가 키우던 뱅갈고양이 ‘둥이’가 아프다는 것. 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주고 간식 캔을 얻어다 주기도 하고, 친구 엄마가 하는 동물병원에 찾아가 진찰도 받아 보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다. 둥이는 나이가 너무 많고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다. 수의사 선생님도 둥이를 고칠 수 없다면 이제 방법은 하나뿐. 만약 산타 할머니가 진짜라면 믿어 보자. 그리고 둥이를 살려 달라고 부탁을 해 보자!
p. 18
“넌 어떤 영웅이 좋아?”
“나? 나는…….”
지환이가 곧바로 생각해 낸 영웅은 딱 한 사람이었다.
“산타 할아버지.”
p.29
“다른 사람들은 안 도와줘요?”
“다들 바쁘니까.”
“그래도 도와 달라고 하세요. 힘들잖아요.”
“난…… 말 잘 못해…….”
p. 49
“내 손수레를 밀어 주었잖아. 그런 게 바로 산타가 되는 순간이거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 않단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생각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지.”
“마음을 나누면 누구나 다 산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럼, 그게 가장 중요하지. 선물은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또 선물을 전해 주는 것.”
p. 106
지금 당장은 둥이가 곁에 있으면 좋지만 곁에 없어도 둥이가 안 아프고 오래오래 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이들은 둥이를 껴안고 쓰다듬었다. 힘없이 일어난 둥이가 아이들에게 꾹꾹이를 해 주려고 하다 다시 숨을 헐떡였다.
“형아, 둥이가 우리를 원망하지 않을까?”“아니야. 가족 더하기 사랑은 영원한 가족이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고,
언젠가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산타가 된다
『한여름 산타 할머니』는 ‘산타 클로스’ 전설에 기대어 산타 할머니라는 신기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지환이와 지후다. 형제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불규칙한 직업을 갖고 있어 단 둘이 지내다시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환이와 지후가 불쌍하고 처량한 처지라고 볼 이유는 없다. 형은 동생을 살뜰히 돌보고 동생은 형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며, 형제는 천진하고 명랑한 어린이 시절을 잘 지내고 있으니까. 아빠가 일 때문에 제대로 보살펴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환이와 지후는 한없이 씩씩하다. 산동네 반지하 방에 살아도 다리운동이 되니 좋고, 함께 다다다 뛰어다니면 더할 나위 없이 신이 난다. 게다가 이 밝고 건강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줄도 안다. 임시 담임으로 온 기간제 선생님이 힘들어하자 슬쩍 쪽지를 건네 조언을 하고, 오랜 수험 공부에 지친 이웃 아저씨에게 응원을 해주는 식이다. 이게 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나 다 산타가 될 수 있다는 산타 할머니의 말씀 덕분이다. 모두가 서로를 돕고 보살핀다면 봄여름가을겨울 어느 계절이든 크리스마스처럼 평화롭고 기쁨에 가득찬 나날이 되지 않을까? 결국 『한여름 산타 할머니』는 어린이와 노인, 길고양이 같은 모든 연약한 존재들 사이의 상호 보살핌에 대한 이야기다.
수명이 다한 고양이 둥이를 산타 할머니에게 보내 계속 살아가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까지 옆에서 지켜봐 줄 것인가. 이제 아이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둥이의 마지막을 둘러싸고 지환이와 지후가 고민하는 이유는 둥이와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둥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는 일은 이따금 복잡하고 난해한 수학 문제처럼 골치가 아프고 어려운 풀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이 둥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택일까. 그리하여 마침내 지환이와 지후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산타 할머니를 믿든 믿지 않든 『한여름 산타 할머니』가 상징하는 바는 분명하다. 아낌없는 나눔과 선한 영향력. 누군가는 비아냥대고 누군가는 삐딱한 시선을 보내도 우리가 해마다 12월이 되면 산타 클로스를 기다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에게는 산타 클로스가 필요하고, 사실은 우리 모두가 산타 클로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선물을 사고, 파티를 준비하고, 만남을 기대하는 모든 일들도 다른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삶을 빛나게, 살 만하게 해주기 때문에 필요하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조용한 연말이 되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추위와 쓸쓸함을 이겨내고 진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작가정보
200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2009년에는 《대전일보》와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고민 있으면 다 말해』로 푸른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만나자는 약속보다 로그인이 더 편해』 『세 쌍둥이 또엄마』 『남다른은 남달라』 『말과 글이 친구를 아프게 해요』 『숙제 해 간 날』 『변신』 『건수 동생 강건미』 『마지막 퍼즐 조각』 『남다른 상을 드립니다』 『빨리빨리 모범생』 『고양이가 된 고양이』 등이 있습니다.
낭독 김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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