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도시

김소리 지음

파이퍼프레스 2024년 12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재즈가 있는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가장 다정한 입문서.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즈를 전공하는 연구자이자 예술가인 저자가 뉴욕의 재즈바와 재즈 명소 13곳을 둘러보면서 재즈를 쉽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표 재즈바 블루노트, 빌리지 뱅가드부터 새로운 명소 셀라독과 장고로 이어지는 재즈 여행을 따라가는 동안 즉흥성, 트레이드, 스윙 같은 재즈 용어와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등 대표 재즈 뮤지션들의 매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1 가장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
뉴욕의 주제가, 재즈
같은 곡, 수많은 버전
버드랜드: 화려한 재즈의 전설이 된 클럽
베니 그린: 탄탄한 기본기 위에 쌓인 견고한 피아노의 성
베니 그린 플레이리스트

2 음악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언어로부터 자유로워지다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즉흥 연주의 구조
블루노트: 재즈를 상징하는 브랜드
존 스코필드, 데이브 홀랜드 듀오: 기타와 베이스로 나누는 편안한 대화
존 스코필드, 데이브 홀랜드 플레이리스트

3 이것은 재즈인가, 아닌가
전통이란 무엇일까
재즈와 팝
디지즈 클럽: 재즈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나다
켈리 그린과 블로섬 디어리: 귀여운 재즈도 있다
켈리 그린, 블로섬 디어리 플레이리스트

4 무해한 음악에 저항 정신을 담았을 때
연주를 준비할 때, 빠지지 않는 장르
브라질, 미국을 넘어 세계로 향한 ‘새로운 바람’
밀러 씨어터: 고풍스런 현대 예술의 리더
편안하면서도 뜨거운 에너지
보사노바 플레이리스트

5 당신은 스윙을 갖고 있나요
재즈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한 가지
스윙의 시대
아펠룸 ‘저니 스루 재즈’: 살아있는 재즈 위키피디아
We Got Swing
스윙 플레이리스트

6 재즈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세요?
라라랜드: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재즈 이야기
재즈를 이해했을까? 악용했을까?
클럽 장고: 트렌디하고 힙한 재즈 바
영화와 재즈 플레이리스트

7 뉴욕의 재즈를 느끼려면 할렘으로 가라
할렘 르네상스
국립 재즈 박물관: 작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재즈 명소
실비아, 레드 루스터: 할렘의 소울을 담은 식당들
할렘을 주제로 한 음악들

8 음악에도 차별이 있다
재즈 하는 뉴욕의 한국인
메즈로우: 로맨틱한 로컬 재즈 클럽
박소영: 희망과 사랑이 담긴 피아노
유하영: 디테일과 세밀한 다이나믹
김수경: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분 좋은 기대감
소은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함
한국의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플레이리스트

9 문화와 스타일이 만났을 때
로파이: 낡은 듯한 저음질 사운드
마일스 데이비스가 사랑한 힙합
스트레스 없는 음악과 노동요 문화
세인트 튜즈데이: 대화에 집중하면서 즐기는 라이브 재즈
재즈 힙합 플레이리스트

10 우리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
프리재즈라는 경지
프리재즈를 감상하는 세 가지 방법
브래드 멜다우: 살아있는 전설이 향하는 길
스모크: 바에 앉아서 듣는 라이브 공연
브래드 멜다우 플레이리스트

11 그루브를 만드는 방법
펑크, 그루브, 자유로움
악기들의 호흡과 대화
빌리지 뱅가드: 재즈의 역사가 쓰인 곳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뮤지션의 뮤지션
재즈펑크,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트리오 플레이리스트

12 자유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문화의 설렘
영국의 클럽에서 온 음악, 애시드 재즈
재즈가 아니어도 괜찮아
셀라 독: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는 자유로운 공간
애시드 재즈 플레이리스트

13 퀸즈에서 루이 암스트롱을 만나다
퀸즈를 놓치지 마세요
우리 암스트롱의 집에서
루이 암스트롱 플레이리스트

에필로그. 인생은 재즈와 많이 닮았다

책 속으로

즉흥성은 바로 이런 다양한 버전에서 나타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 스탠더드의 틀과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들만의 재해석을 통해 형식, 리듬, 즉흥 연주에서 변화를 줬어요. 하나의 음악에서 서로 다른 다양한 버전이 탄생할 수 있는 거죠.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이것은 표절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재즈에서는 이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가장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

대화, 말다툼 같은 주고받는 연주, 바로 트레이드예요. 즉흥 연주를 활용해 연주자들끼리 음악으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4마디씩 주고받을 수도 있고, 8마디씩 주고받을 수도 있어요. 트레이드를 듣고 있으면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도 들고, 보컬이나 다른 악기들이 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음악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링컨센터의 아펠룸Appel room에서 운영하는 저니 스루 재즈Journey Through Jazz 시리즈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링컨센터의 아티스트 디렉터이자 살아있는 재즈 거장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기획하고 이끄는 프로그램이에요. 공연을 하면서 과거의 중요한 사건, 중요한 아티스트, 그리고 맞춤 설명까지 준비해서 설명해주는 살아있는 재즈 역사 수업이라고 할 수 있죠.
[당신은 스윙을 갖고 있나요?]

정통 재즈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줬지만, 새로운 재즈 팬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컸던 라라랜드와 닮은 재즈바가 뉴욕에 있습니다. 클럽 장고라는 이름의 힙한 바예요.
[재즈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세요?]

할렘 르네상스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와 예술과 재능이 할렘에서 활발하게 발휘되었던 시기를 말하는데요. 이 때 흑인 문화에 뿌리를 둔 재즈 음악이 할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뉴욕의 재즈를 느끼려면 할렘으로 가라]

케이팝을 비롯해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팝 음악들은 아주 화려해요. 한 곡 안에서 여러 개의 장르가 뒤섞이기도 하죠. 고음질로 깔끔하게 녹음되어 있고요. 화려한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까지 볼거리도 대단해요. 흥미롭고 매력적인 음악이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눈과 귀가 피로해지는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저음질의 곡들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친근하고 익숙한 소리에, 꼭 집중해 듣지 않아도 되는 음악. 로파이 재즈 힙합은 그래서 심리적 편안함을 줍니다.
[문화와 스타일이 만났을 때]

프리재즈를 감상하다보면 다같이 연주할 때도 있지만, 악기별로 한 걸음 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때가 있어요. 다른 악기들은 그 악기 소리에 귀 기울여 집중하며 연주를 해줍니다. 그때 주인공이 되는 악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울림을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우리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저는 셀라 독에서 애시드 재즈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에선 모두가 각자의 대화와 놀거리로 바쁘다가도, 아는 음악이 나오면 하나되어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볼 때, 애시드 재즈도 이렇게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돼요. 이곳에서도 어쩌면, 또 다른 음악의 트렌드, 새로운 장르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자유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문화의 설렘]

여러가지 버전의 재즈 음악을 비교해 들으며 제가 부드러운 알토 색소폰 소리와 손가락으로 콘트라베이스를 튕기는 핑거 피킹finger picking 소리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죠. 같은 음악을 수십 가지 버전으로 들어보며, 각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적 해석도 엿볼 수 있었어요.경계가 없는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을 느끼는 동시에, 악기 구성원들이 어느 타이밍에 어떤 음악적 효과와 구성으로 서로 호흡하고 있는지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적용해 본다면, 누구나 자신도 몰랐던 본인의 재즈 취향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나만의 리듬으로 완성하는 자유와 저항의 음악, 재즈.
새로움에 설렘을 느끼는 당신을 위한 뉴욕으로의 재즈 여행.

알고 싶지만, 어려워 보이는 재즈. 수많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목록, 복합적이고 다양한 형식, 듣고 익숙해진 노래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라이브 공연까지 ‘나 재즈 좋아해’라고 말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이런 낯섦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곡이라도 누가 언제,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형식도 멜로디도 길이도 달라지는 즉흥성이 바로 재즈의 핵심 정체성이라는 거죠. 재즈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건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뿐이라고요.

그래서 저자는 전문 용어를 나열하거나, 사적인 감상에 치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행하듯 ‘재즈의 도시’ 뉴욕을 둘러보면서, 재즈와 함께하는 순간들의 경험을 다정하게 들려줍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맨해튼과 할렘, 퀸즈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최고의 뮤지션들, 전설적인 재즈바,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지실 거예요.

파이퍼 프레스의 〈경험들〉시리즈
진짜 지식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경험들〉은 직접 해본 사람이 쓰는 실용 경험 사전입니다.
책과 위키 사이, 경험자의 관점이 들어간 실용 지식을 제공합니다.
생생한 지식, 실용적인 재미를 발견하세요.

1. 향수 수집가의 향조 노트
2. 이번 주말의 도쿄
3. 마법 같은 뮤지컬 생활 안내서
4.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5.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
6. 재즈의 도시

작가정보

저자(글) 김소리

뉴욕에서 10년을 보낸 재즈 연구자.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현재 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 과정으로 음악 교육을 연구하면서, 공연도 하고 있다. 뉴욕의 재즈 클럽을 찾아 다니며 공연을 보고 뮤지션들을 만나는 것이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