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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 김효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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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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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16MB)
ISBN 979116834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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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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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싱글맘 핀레이와 수상한 베이비시터 베로 콤비의 좌충우돌 활약을 그린 〈어쩌다 킬러〉 시리즈.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중인 시리즈의 신작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가 인플루엔셜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킬러 ‘싹쓸이’로부터 웬수 같은 전남편 스티븐의 목숨을 구해낸 핀레이는 마피아 보스 펠릭스에게 협박받는 신세가 된다.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진 않았다 해도 시체와 돈다발이 엮인 ‘구린 거래’에 엮인 탓에 싹쓸이를 찾아내라는 펠릭스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핀레이. ‘싹쓸이’의 진짜 정체가 경찰로 의심된다는 정보에 따라 경찰서 잠입을 계획하던 중 시민을 위한 교육 아카데미가 열린다는 정보를 접한다. 핀레이와 베로는 일주일 동안 경찰들과 함께 지내며 은밀히 킬러 색출에 나선다. 하지만 역시나 만만치가 않다. 겉보기엔 동료애 끈끈하고 성실한 경찰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군데씩 수상한 구석이 있지 않겠는가.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모를 상황 속에 킬러 ‘싹쓸이’는 폭주를 예고하고, 감옥이 답답한 마피아 보스는 결과를 내라고 종용하고, 출판사는 더 나은 원고를 내놓으라고 독촉한다. 설상가상으로 베로의 과거가 드러나는 한편, 매력남 형사의 이글거리는 눈빛이 핀레이를 폭발 직전에 이르게 한다. 핀레이와 베로는 킬러의 정체를 밝히고, 이번에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캣의 말이 옳았다. 해리스의 죽음, 칼의 죽음을 은폐하는 것은 시체만 옮기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체를 옮기기도, 뒤처리를 하기도 여간 곤란하지 않았다.
“답은 간단해요. 재판 전에 당신이 싹쓸이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하면 내 고객께서 이 모든 걸 싹 처리해주실 거예요.”
베로가 손가락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이 모든 거라면……?”
“당신들이 거래를 이행하는 한, 여기서 있었던 일을 아무도 모를 거란 뜻이죠.”
“나는 거래한 적 없어요.” 캣에게 또 다시 강조했다.
“우리가 싹쓸이만 제거하면 된다 이거죠?” 베로가 재차 확인했다.
“재판 전까지.” 캣이 못 박았다.
“보상은 언제 받나요?”
“우리는 보상 같은 거 안 받아요!” 내가 잘라 말했다.
“보상 얘기는 지로프 님이 흡족해 하실 만큼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하시죠. 그때쯤이면-” 캣이 아이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남자의 고용주가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하겠네요.”
철망 울타리가 덜컹거리더니 캣의 네 번째 일행이 등장했다. 얇은 검은색 운전용 장갑을 낀 손에 묵직한 검은 서류 가방을 든 여자였다. 그녀는 캣에게 고개를 한번 까딱하고 내용물을 꺼내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접힌 비닐 방수포와 덕테이프가 바닥에 놓였다. 남자 한 명이 기중기에 올라갔다.
캣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로프 님께 우리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씀드려도 되겠죠?”
“안 돼요.” 내가 반대했다. “우리는 동의한 적 없-”
“제 고객과 잠시 상의해도 될까요?” 베로가 나를 옆으로 잡아끌며 캣에게 물었다. “생각해봐요, 핀레이.” 베로가 소곤거렸다._61-62쪽

새머러가 내 언니를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좋은 생각이 있어요.
다음 주 경찰 아카데미에 핀레이를 초대하는 거예요.”
닉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내가 얼른 말했다.
“무슨 소리야? 최곤데!” 조지아가 말했다. “우리한테 소설 집필에 필요한 이상한 질문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이야기 소재도 얻을 수 있잖아.”
“어때요, 핀레이?” 새머러가 물었다. “아카데미 기숙사에 침대도 몇 개 남았어요. 오늘 저녁에 등록하면 버스에 자리를 잡아드릴 수 있어요. 당장이라도 가능해요.” 그녀가 휴대전화를 꺼냈다.
“버스라고?” 언니에게 물었다.
“경찰 야영 캠프라고 생각해.”
닉이 조지아를 보고 눈동자를 굴렸다.
“조지아.” 나는 나와 닉을 한꺼번에 대변하는 말이라고 확신하며 입을 열었다. “시기가 별로 좋지 않아.”
“겨우 한 주야. 아이들도 이미 스티븐에게 맡겼다며. 잘됐네. 베로도 같이 오면 되겠다.”_78-79쪽

“쓰나미라니!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그녀가 무릎을 짚고 일어서자 나는 컴퓨터를 집어 그녀의 머리 뒤로 들었다. “킬러와 형사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잖아요. 해변에서 막 옷을 벗고 뒤엉키려는 참인데 쓰나미가 두 사람을 덮친다니, 그게 무슨 꼬장이에요?”
“꼬장이라뇨! 자연재해잖아요.”
“멕시코에도 쓰나미가 있어요?”
“몰라요! 가봤어야 알죠.” 스티븐과의 가장 색다른 잠자리는 대학 시절 그의 남학생 클럽 주차장에 서 있던 픽업트럭 바닥이었다.
“오늘 저녁에 이 장면 고쳐요, 핀레이. 쓰나미는 없애고-”
“알았어요, 태풍으로 바꾸죠 뭐.”
“태풍이 왜 와요! 킬러는 해변에서 형사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거예요. 대담하고 용감하게 두려움에 맞설 거라고요. 상대가 똑같이 고백해도 겁먹고 꽁무니를 빼지 않죠. 거센 파도처럼 형사를 덮칠-”
“파도는 안 된다면서요.”
“하룻밤의 쾌락과 열정에 자신을 던질 거예요.”
“그다음엔? 두 사람 다 결국 상처만 입을 텐데요.”_183-184쪽

나는 라일리와 샘을 피하려고 나머지 무리에서 뒤처졌다. 우리가 발견한 마네킹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해리스 미클러의 약물 검사 보고서와 칼이라는 이름의 마네킹 사이에서, 과거의 유령들이 다시 돌아와 나를 괴롭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팡이가 딱 소리를 내며 내 앞을 가로막자, 나는 헉 소리를 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한밤중에 숲속을 혼자 돌아다니면 안 돼요. 여기 누가 어슬렁댈지 어떻게 알아요.” 닉은 내 손을 잡고 쓰러진 나뭇가지를 넘도록 도왔다.
“마네킹을 난도질한 도끼 살인마 같은 사람 말이죠?”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맞아요, 그런 사람. 누구 짓인지 밝혀지면 손해 배상을 청구할 거예요.” 앞이 훤히 잘 보였지만 닉은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지팡이가 만드는 리듬에 따라 천천히 걸었다. “나는 밤새 잠도 못 자고 내일 쓸 자료를 수정해야 돼요. 모의 재판 때 쓰려고 준비한 부검 보고서에는 피해자가 교살당한 걸로 되어 있거든요. 이름도 칼이 아니었고요.”
칼 웨스터버 생각을 떨치려고 일부러 소리 내어 웃었다. 닉을 비롯한 경찰들은 그 마네킹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_197쪽

★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시리즈 인기 견인한 대표작
★ 전 세계 20개국 번역 계약, 20세기 텔레비전 영상화 진행

전편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에서 킬러 ‘싹쓸이’를 둘러싼 다양한 떡밥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독자를 애태운 엘 코시마노는 이번 작품에서 모든 기다림을 보상하듯 한층 강화된 미스터리와 러브 라인을 터트리며 독자의 갈증을 씻어준다. ‘히트맘 신드롬’의 중심인 팬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는 명실상부한 시리즈 최고작이자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잘나가는 미스터리 작가이자 좋은 엄마라는 불가능한 미션 앞에 선 핀레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라던 독자라면 이번 작품이 더없이 반가울 것이다.

경찰관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하나같이 의심스럽다!
한정된 시간, 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악당찾기 미스터리

‘싹쓸이는 경찰이에요. 그것만은 분명해요.’
언제부터 킬러가 투잡에 좋은 인기 직업이었을까? 어쩌다 킬러와 작가를 겸업하게 된 핀레이와 사정은 다르지만, 싹쓸이 역시 경찰과 킬러로 이중생활 중이라는 게 밝혀진다. 마침 시민을 위한 경찰 아카데미에 참가할 기회를 얻은 핀레이와 베로는 경찰 관계자들을 하나씩 조사하기 시작한다. 은퇴한 전직 형사 찰리와 언더커버(잠입 임무)를 그만둔 사격 교관 웨이드, 모든 사건 근처에 있었던 로디 경관, 핀레이의 언니 조지아와 썸타는 중인 첨단범죄팀 형사 새머러, 핀레이를 의심하는 형사 조이까지…… 교관으로, 진행요원으로 만나는 경찰들은 겉보기엔 모두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 핀레이는 경찰들에게 의심을 받지 않으면서 거짓말하는 킬러의 정체까지 밝혀내야 하는 불가능한 탐정 임무를 수행한다. 이 모든 게 마피아 보스 펠릭스가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데 죄책감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전남편 스티븐을 살리기 위해 마피아의 손을 빌렸던 핀레이에게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경찰서라는 클로즈드 서클(폐쇄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킬러의 정체를 추리하는, 모범적인 ‘악당찾기’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말하는지를 간파해내지 못한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기에,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에 독자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육아 스트레스와 마감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핀레이와 베로가 어느 정도로 잘 활약할지 기대해보는 것도 이번 작품의 묘미이다.

그만두고 싶은데 빌어먹을, 가만두질 않는 걸 어떡해?
끌려다니는 건 못 참는 두 여자의 인생 2회전, 대 반격이 시작된다.

일상을 뒤흔든 몇 번의 위기를 훌륭히 이겨낸 핀레이는 이제 전남편 스티븐에게 휘둘리는 나약한 싱글맘이 아니다. 자신의 원고를 기다리는 출판사가 있고, 엉뚱하지만 든든한 파트너 베로가 그녀를 지지해준다. 하지만 핀레이의 인생은 여전히 그녀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추레한 전남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강하고 위험한 상대인 펠릭스에게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 없이 즐기며 사는 줄만 알았던 베로까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란 걸 알게 되었을 때, 핀레이는 오히려 베로의 과거까지 자신이 품기로 결심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큰 사건을 함께 겪은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강한 유대감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사건들을 통과의례 삼아 완전한 가족을 이룬 둘은 펠릭스와 싹쓸이, 그리고 사채업자들이 으름장을 놓아도 흔들림이 없다. 한번 나쁜 일에 연루된 이상 자신들의 바람만으로는 그만둘 수 없다는 것, 악당들은 그냥 봐주는 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큰 위험에는 그에 따른 배당도 높은 법,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몇 차례 경험한 핀레이와 베로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신중하게 게임에 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어쩌다 킬러’ 시리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맨틱 스릴러 소설로 평가받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신작이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작가 엘 코시마노는 베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발표하며 이야기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 ■ 주요 등장인물

핀레이 도너번: 로맨틱 스릴러 작가. 이혼 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베로니카 루이스(베로): 핀레이의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
스티븐 도너번: 핀레이의 전남편. 핀레이와 재결합을 꿈꾸는 듯하다.
니콜러스 앤서니(닉): 형사. 조지아의 동료로, 핀레이를 향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조이 밸러펀트: 형사. 닉의 파트너로, 핀레이를 강하게 의심 중이다.
줄리언 베이커: 로스쿨 학생. 핀레이의 ‘전’ 연하 남자친구.
펠릭스 지로프: 러시아 마피아의 보스. 거물급 악당.
실비아 바: 핀레이의 출판 에이전트.

작가정보

엘 코시마노는 워싱턴 D.C. 교외, 교도소장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에 빠져 이야기를 상상하는 걸 즐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쓴 단편과 시를 보여주곤 했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 14년 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했다. 작가에 대한 꿈을 다시 살려 로맨스를 쓰기 시작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스릴러로 이야기가 발전하는 걸 보고 자신의 진짜 재능을 깨닫는다. 이렇게 완성한 데뷔작 《니얼리 곤Nearly Gone》(2014)이 2015년 에드거상 영어덜트 부문 최종 후보가 되고 국제스릴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2021년 엘 코시마노는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를 발표하며 ‘핀레이 도너번’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킬러로 오인받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작품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스토리가 인기를 끌며 전국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서 20개국 이상에 출판 계약되고, 20세기 텔레비전(구 20세기 폭스 텔레비전)에서 드라마화를 진행하는 등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핀레이 도너번의 이야기는 7권까지 출판 계약이 연장되었다. 매년 발표되는 후속작들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심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조각상 살인사건》, 《퍼펙트 커플》, 《세이프》, 《더 키퍼》, 《내 이름을 잊어줘》, 《죽음을 보는 재능》, 《옆집의 살인범》, 《스토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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