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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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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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누구는 자살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슬퍼하고 기뻐한다.
폭동, 방화, 살인, 강도, 사기 등 온갖 범죄가 만연해 대혼란에 빠졌던 세계도 이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불안한 평화가 유지되던 시기. 대재앙의 시간도 이제 3년 남았다.
지방 도시 센다이의 아파트 ‘힐즈 타운’의 살아남은 주민들도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 남은 3년의 인생을 새로이 마주 보게 되는데……
태양의 딱지 _ 49
농성의 맥주 _ 93
동면의 소녀 _ 141
강철의 울 _ 187
천체의 돛배 _ 233
연극의 노 _ 281
심해의 지주 _ 331
감사의 말 _ 384
작품 해설 _ 386
옮긴이의 말 _ 396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번 영화는 조금 전 호러 영화와는 달리 비교적 평범한 줄거리였다. 말기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 복수를 하는 내용이었다. 총질을 하는 소리가 조금 시끄러웠던 것만 빼면 나름대로 볼만했다.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꽤 재미있었죠?” 시즈에도 비디오테이프를 되감으면서 감상을 말했다.
“그래.” 나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텔레비전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물었다. “이런 때에, 이런 식으로 영화나 보고 있다니 바보 같지 않아?” 스스로가 몹시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바보면 어때요.”
“그런가?”
“그럼요.”
“야스코 말인데.” 나는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미워서 소행성이 떨어지기 전에 날 죽이러 오는 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모르죠.”
“어이.”
“농담이에요.”
_ 33
“속고 있는 기분이야.” 나는 오셀로 판을 한 번 더 쳐다보고 물었다. “어라, 누구 차례지?” “당신.” 미사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에 검은 말을 자신 있게 두고 흰 말 두 개를 해치웠다.
“속고 있다니 무슨 뜻이야?”
“우리가 지금 아이를 포기하면 소행성의 충돌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가 그렇다면 충돌시켜야겠구나, 하고 판단할지도 몰라.”
“어딘가의 누군가라니, 누구?”
“몰라. 아득히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무언가겠지.”
“예를 들면 신?”
“3번가에 사는 야마다 씨 같은 존재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래. 그래서 말인데, 반대로 우리가 출산을 선택하면 말이야.”
“소행성이 피해 간다?”
“예를 든다면 말이지.”
“그거 꼭 무슨 종교 같다.”
_ 76
“필사적이었지. 필사적. 필사적으로 살았어.” 고마쓰자키 씨의 입가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너희 집도 그랬겠지만 사람은 정말 나약해. 여기저기에서 소란이 터졌잖아. 다행히 우리처럼 가난한 아파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버젓한 집들은 꽤 털렸어. 멍하니 길을 걷고 있으면 금세 폭도가 튀어나오질 않나. 내가 처음 만난 놈은 창백한 오이처럼 빼빼 마른 놈이었는데 방망이를 들고 서 있더군. 돈이라면 지금 없고, 애초에 세상이 끝난다면 돈도 필요 없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게 아니라고요?”
“한 번쯤 사람을 흠씬 두들겨 패 주고 싶었다고 지껄이더군.”
나는 이해가 갔다. “그런 사람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좋게 말하면 ‘모두가 해방’되었던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자포자기’한 것뿐이야.”
“고마쓰자키 선생님은 해방되셨나요?”
“난 머리가 좋잖아?”
“그랬던가요?”
“그래서 속지 않았지. 여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덫에 걸린다.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간신히 살아남았어. 자포자기하면 지는 거라고 말이야. 집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식량을 모아서 간신히 버텼지. 일단 오늘 하루 버텨보자, 하고 다음 날이 되면 또 오늘 하루 버텨보자, 하고 그날그날을 살아왔어.”
“덫이라니, 누가 친 덫인가요?”
“운석이지, 운석.”
_ 175
“그건 그렇다 치고 넌 어떻게 생각해? 3년 후에 소행성이 떨어져. 모두 멸망해. 네가 좋아하는 별 때문에 죽게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도.”
“충돌할 때 넌 어쩔 거야?”
거기에서 니노미야가 뺨을 누그러뜨리고 평소의 긴장한 눈매에서 힘을 빼더니 나를 향해 웃었다. “당연히 망원경을 봐야지.”
“당연한 거냐?”
“그야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에서 몇십만 킬로미터 아니면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혜성을 보면서 기뻐했어. 그걸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거야. 게다가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니까.” 말할수록 흥분하는 그에게 나는 압도당했다. “굉장하지 않아? 진짜로, 만약에 정말로 떨어진다면 굉장한 일이야. 지금부터 잠이 안 올 정도야.”
_ 275
내일 죽는다면 인생이 바뀝니까?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입니까?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 탄탄한 구성과 재치 있으면서도 경쾌한 글, 개성적인 등장인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일본의 대표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종말의 바보〉가 소미미디어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세상의 종말 앞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담담하고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나는 내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믿고 있었다.
설마 그 이듬해에 ‘남은 수명은 앞으로 8년’이라는 선고를 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것도 ‘내 수명’이 아니라 ‘세상의 수명’이었으니……
앞으로 8년 뒤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전 세계를 강타한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자살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슬퍼하고 기뻐한다. 그리고 폭동, 방화, 살인, 강도, 사기 등 온갖 범죄가 만연해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물론 여기까지는 지구 종말을 다룬 여타의 작품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작가 이사카 고타로는 그 시점에서 5년이 흐른 뒤의 세계에 집중한다. 지구 멸망이 3년 남은 시점, 지방 도시 센다이의 아파트 ‘힐즈 타운’을 무대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사건과 애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의문을 평범한 여덟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이 작품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세상의 종말 앞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담담하고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사카 고타로의 걸작 연작소설
‘이사카 월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사카 고타로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스타일로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켜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세상의 종말이라는 대재앙을 소재로 죽음을 앞둔 아비규환의 인간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오늘을, 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비참한 상황이라도,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는 작가의 의도처럼 ‘앞으로 3년밖에 남지 않은 목숨’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담백한 즐거움과 감동으로 환기하고 있다. 지구의 종말과 죽음이라는 엄청난 설정 속에서 작중 인물들에게 온 3년 남은 또 다른 삶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과 가족, 이웃을 다시 마주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伊坂 幸太郞)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는 일본의 천재 작가. 이사카 고타로는 1971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2년 《러시 라이프》로 주목을 받는다. 2003년 발표한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칠드런》, 《그래스호퍼》(2004), 《사신 치바》(2005), 《사막》(2006), 《골든 슬럼버》(2008)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지만, 이후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후보를 거절하고 있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 출간한 《골든 슬럼버》는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서점대상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9년 판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하면서 그해 최고의 소설로 인정받았다. 2020년 《거꾸로 소크라테스》로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문예지에 단편과 에세이를 게재하고 장편 또한 꾸준하게 집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만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12개 작품이 일본에서 영화화되었으며, 이 중 《골든 슬럼버》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문학 소개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나토 가나에 《고백》, 온다 리쿠 《꿀벌과 천둥》을 비롯하여, 이사카 고타로 ‘명랑한 갱 시리즈’, 《러시 라이프》, 《종말의 바보》,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시리즈’, ‘소시민 시리즈’, 《왕과 서커스》, 《흑뢰성》, 아리스가와 아리스 ‘학생 아리스 시리즈’, 《작가 소설》, 그 밖에 《손가락 없는 환상곡》, 《흑사관 살인사건》, 《경관의 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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