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유채꽃
2024년 11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3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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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07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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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굇들으 아이들
왔샤부대
어른들의 불장난
산사람
검은개와 노랑개
물에 빠진 성조기
찔레꽃 덤불
동굴수색
당산나무 아래서
붉게 물든 저고리
정방폭포
4월 어느 날
붉은 유채꽃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p.75-77
경찰은 불붙은 나뭇가지를 바로 근처에 있는 초가지붕에다 던졌다. 바짝 마른 띠지붕에 불이 옮겨붙었고 이어서 활활 타기 시작했다.
왜 집에 불을 지르는 거지?
봉달이는 유채꽃밭에 엎드린 채 손톱을 물어뜯었다.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서늘하면서도 뜨거운 것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집이 불타자 끌려 나온 사람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노인들은 불타고 있는 집을 향해 뛰어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경찰은 노인들마저도 총대로 마구 찍고 때렸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p.115-116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낮에도 잤고 밤에도 잤다. 사흘쯤 잠만 자고 일어나자 얼굴이 퉁퉁 부었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어서 빨리 동굴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어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동굴 안은 축축하고 어두워서 기침을 하는 애들이 많아졌다.
미애와 문수가 먼저 콜록거리기 시작했고, 부뜰이와 미자는 설사를 시작했다. 미숫가루만 먹다 보니까 봉달이도 줄줄이 물똥을 싸댔다.
p.120
“조금만 더 살펴보고요. 제주도 인간들은 쥐새끼처럼 잘 숨거든요. 여기저기에 하도 동굴이 많아서 숨을 곳도 많고요.”
칠복이가 꺽다리를 보고 말했다. 꺽다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쥐새끼’라는 칠복이의 말만 듣고도 포수 할아버지의 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숨을 죽이고 앉아 있던 사람들은 포수 할아버지의 눈치만 살폈다. 포수 할아버지는 구식 사냥총을 쥐고 동굴 입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동굴 밖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경찰과 청년단의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리자 동네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 벌벌 떨었다.
p.123-125
“문수야, 문수야, 눈 떠! 눈 떠!”
문수 엄마가 울부짖으며 문수를 흔들었다. 하지만 문수는 축 늘어진 채 다시는 숨을 쉬지 않았다.
문수가 죽자 봉달이를 비롯한 동네 꼬마들은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동굴이 무서워진 것이었다. 아이들이 울어도 동네 어른들은 어쩌지 못했다. 문수가 죽었으니 아이들 탓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포수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즉시 마을 회의가 열렸고, 잠시 후 죽든 살든 집으로 돌아가자는 결정을 내렸다.
4⸱3의 아픔을 아이들 눈으로 그려 낸 동화
당산나무 아래에서 고무줄놀이를, 오름에서 총싸움을 하던 아이들의 눈에 4⸱3 사건 당시 처음 본 봉홧불은 어른들의 불장난으로 보였다.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온 동네 사람들과 함께 피신한 동굴에서도 장난치며 놀던 순진무구한 아이들. 그 후 75년이 지난 오늘, 지금의 아이들은 이 비극적 슬픔을 알고 있을까? 왜 대규모로 학살이 일어났고, 평화롭던 마을이 하루아침에 불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는지를…….
『붉은 유채꽃』은 이런 궁금증을 동화 형식으로 그려 내고 있다.
4⸱3의 발발로 초토화된 굇들으 마을
1947년 3⸱1절에 경찰이 군중들을 향해 발포하여 주민들이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어지러운 민심을 악화시켜 대규모 민⸱관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진압을 위해 외지 경찰과 서북청년단을 동원하여 4⸱3사건 발발 전까지 테러와 고문이 자행하였고, 1948년 4월 3일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무자비한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무장봉기가 발생하였다.
이 책은 무장대(산사람)를 토벌하기 위해 군인과 경찰의 마을 초토화 작전, 주민 소개령 등 무고한 주민들이 피해를 본 4⸱3 사건을 ‘굇들으’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그려 냈다. 허구의 마을이지만 실재했던 당시 초토화된 마을과 다르지 않다. 그 속에서 주인공 봉달이와 아이들의 눈으로 본 4⸱3 당시 어른들의 모습, 군⸱경과 서북청년단의 잔혹한 횡포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쫓기며 살아야 하나’라는 탄식과, ‘일본 놈보다 미국 놈이 더 심해’ 등 주민들은 억울한 심경을 토해 냈다. 또한 경찰과 군인을 ‘검은개’와 ‘노랑개’로 부르는 등 그들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양과자가 그 무엇보다 맛있다던 아이들은 미군들이 반감을 무마하기 위해 주던 껌과 초콜릿을 거부하였고, 이 장면에서 당시 아이들이 눈에 그들이 얼마나 공포의 대상이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부모를 잃고 집도 잃어버린 아이들,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도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많은 어린이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4⸱3사건은 군사정권 동안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되며 금기시되다가 2000년 특별법 제정,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진상규명과 정부의 공식 사과와 희생자 보상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피해 구제가 미흡하다고 인식하여, 2021년 2월 제주 4⸱3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의 구제 등 4⸱3사건 추가 진상 조사를 핵심 내용으로 한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이 통과되어 4⸱3 사건 완전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이 개정안으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오래된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동화책으로 여러분과 인사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아주 오랜만에 어린이 여러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꿈을 꾸며 살기를 늘 소망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가는 관광지로 제주도가 있습니다. 특히 봄에 제주도에 가면 섬 곳곳에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꽃밭 한가운데로 들어가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제주도는 어디를 가더라도 풍광이 참 아름다운 섬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의 뒤안길에는 역사의 슬픔이 오롯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1948년 4월 3일부터 시작된 역사는 비극과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 역사를 우리는 제주 4·3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제주에 살고 있던 많은 사람이 서북청년단과 군경에 의해 희생당했습니다. 그 슬픈 이야기들이 아직도 제주에는 많이 남아 있는 것이고요.
『붉은 유채꽃』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입니다. 유채꽃은 원래 노란색입니다. 노란색이 붉게 변한 것은 제주 사람들이 흘린 피가 유채꽃을 물들였기 때문입니다. 4·3 사건으로 일만 오천 명가량의 제주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무서워서 신고하지 않은 희생자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마을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붉은 유채꽃』이 세상에 나온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2000년에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이 제정되었지요. 하지만 진상규명도 어려웠고 제주 사람들의 명예회복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에 전면적으로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법이 제정되고 다시 개정되기까지 무려 22년이나 걸린 셈이지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에 노란상상 출판사에서 발간되는 『붉은 유채꽃』은 개정판입니다. 그림도 새로 그렸고요. 그 과정에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신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전쟁과 폭력의 피해를 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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