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2024년 1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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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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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화 여행자들을 찾아간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은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저자의 유작이다.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신화학자로 평가받는 이윤기가 들려주는 마지막 신화 이야기는 금양모피를 찾아 떠난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이다. 신화 속 영웅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그들이 찾아 헤맨 보물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금양모피를 찾아, 아르고 원정대와 함께 흑해에 배를 띄워보자.
1장 이아손, 하산하다
2장 모노산달로스
3장 펠리아스의 계략
4장 영웅들, 배를 띄우다
5장 렘노스섬의 여인들
6장 퀴지코스의 비극
7장 피네우스의 예언
8장 금양모피를 향하여
9장 항해의 뒷모습
나오는 말
찾아보기
바로 그날 나는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현장과 박물관과 미술관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경비와 고달픈 여행을 견뎌낼 수 있는 건강 상태였다. 당시 내 나이 53세, 쉽게 할 수 있는 결심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가야 했다. 나는 나의 쉼플레가데스를 빠져나가야 했다. 나의 흑해를 건너야 했다.
-16쪽
나는 내 연하의 독자들을 향하여, 특히 좌절을 자주 경험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활을 겨누듯이 겨냥하고 쓴다. 먼 길을 가자면 높은 산도 넘고 깊은 물도 건너야 한다. 먼 바다를 항해하자면 풍랑도 만나고 암초도 만난다. 이 장애물들이 바로 개인의 흑해, 개인의 쉼플레가데스다.
이것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못한다면, 난바다로 배를 띄우지 못한다면 우리 개개인에게 금양모피는 없다. 흑해와 쉼플레가데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쉼플레가데스 사이를 지나고 우리의 흑해를 건너야 한다. 시작 없이, 모험 없이 손에 들어오는 ‘금양모피’가 어디에 있겠는가?
-36쪽
우리의 주인공 이아손이 아르고호를 지휘하여 머나먼 북방의 나라 콜키스로 떠난 시기를 역사가들은 기원전 1300년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300년 전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어떻게 계산했던 것일까? 트로이아 전쟁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41쪽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다른 아이들에게는 다 아버지가 있는데 나에게는 왜 아버지가 없는가?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테세우스가 이런 의문을 제기한 것은 그의 나이 열여섯 살 때의 일이다. 테세우스는 혼자 고민고민하다 어머니에게 자기가 누구의 아들인지, 그 내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섬돌 아래로 데리고 가서, 그 무거운 섬돌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시험해보았다.
-78쪽
“네가 금양모피와 프릭소스의 유골을 수습해서 돌아오면 이 나라의 오랜 숙원을 풀어서 좋고, 너는 머나먼 콜키스를 원정한 영웅이 되어서 좋으니, 이러한 영웅을 대하면서 누가 너의 재능과 용기를 의심할 것이며, 누가 감히 이 이올코스 성벽 밑에서 칼을 뽑고 창을 휘두르겠느냐? 어떠냐? 머나먼 콜키스를 다녀오는 것이 싫지 않으냐? 네가 싫다고 한대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억지로 다녀오게 하지는 않겠다. 그러니 네가 좋을 대로 하라.”
듣기에 따라서는, 가겠다고 해도 좋고 못 가겠다고 해도 좋을 제안이었다. 그러나 펠리아스의 말 속엔 양날 도끼가 들어 있었다.
-95쪽
아르고스가 배를 짓고 있을 동안 이아손은 온 그리스 땅 곳곳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당시 한다하는 영웅들은 다 모셔오게 했다. 어느 정도 유명한 영웅들을 다 모셨는가 하면, 여기에 끼지 못하면 가짜 영웅 소리를 들을 판이었다.
-111쪽
이렇듯 절묘하게 맞추어 노래하니, 이때부터 이 배는 ‘아르고선’, 즉 ‘쾌속선’이라고 불린다. 우리도 지금부터는, 여러 명의 ‘아르고나우테스(아르고 원정대원)’로 이루어진 이 원정대원들을 ‘아르고나우타이(아르고 일당)’, 즉 ‘아르고 원정대원들’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144쪽
이때 맞붙은 이후로 쉼플레가데스는 아주 붙어 이 길로 들어서는 헬라스 배를 더 이상 부수지 않았는데, 혹자는 어찌나 세게 부딪쳤는지 아예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된 것이라 하고, 혹자는 쉼플레가데스의 상합相合을 이 두 바위섬의 자살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뱃사람들이 이 맞붙은 바위섬을 오른쪽으로도 보고 왼쪽으로도 보고 지나 다닐 수 있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다고 한다.
-205쪽
과연 메데이아의 말대로 숲을 지키는 한 마리 번룡이 입을 벌리고 앞을 가로막는데 그 입이 어찌나 큰지 이아손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뛰어들 만했다. 이아손은 실제로 칼을 뽑아 들고 이 용의 입속으로 ‘뛰어들었다’.
-244쪽
‘앎’과 ‘모름’, ‘있음’과 ‘없음’이라는 말에 대한 옛사람들 생각은 오늘날 사람들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을지도 모른다. 옛사람들에게는 ‘아는 것’은 ‘존재하는 것’, ‘모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기가 쉽다. 이런 시대가 오래 계속되다가 사태는,
“우리가 몰랐던 것도 존재하더라. 따라서 존재하는 것 중에 우리가
모르는 것도 많이 있더라”
이런 쪽으로 굉장히 호전되었을 것이다.
-270쪽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 21세기 한국인의 교양 지도를 바꿔놓은 책
* 240만 독자의 선택, 시대의 베스트셀러
*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표 신화 세계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240만 독자들의 선택,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들이 모두 모이다!
금양모피를 찾아 배에 오른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옛 그리스 사람들에게 흑해는 ‘에욱세이노스’였다. ‘적대하는 바다’라는 뜻이다. 거칠고 빠른 물살로 수많은 뱃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다른 바다의 물보다 소금기가 더 많아 유독 검어 보이는 흑해의 바닷물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만큼 흑해는 신화 속에도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흑해를 둘러싼 신화 이야기 중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역시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이다. 이 원정대는 그야말로 ‘영웅 원정대’다. 대장인 이아손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헤라클레스, 아내 에우뤼디케를 찾아 저승까지 다녀온 오르페우스,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 등등 화려한 인물들로 구성된 50명의 원정대는 금양모피를 찾아 아르고호에 오른다. 이들은 과연 그 거칠고 위험한 바다를 무사히 건넜을까? ‘충돌하는 바위섬’, 쉼플레가데스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금양모피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을까?
대한민국에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24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이야기가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수없는 풍랑과 암초에 부딪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하나의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좌절한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 인생의 금양모피를 얻을 수 없다. 이아손이 아르고 원정대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모험길에 만난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갔듯이, 우리 역시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을 발판 삼아 도전과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5권을 끝으로 마무리를 짓지만, 이 시리즈와 함께 그리스 신화의 모험길에 오른 수많은 독자들은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원하던 금양모피일 것이다.
독득한 해석과 재기발랄한 상상력!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표’ 신화 세계
2000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첫 권이 출간되고 대한민국에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이 불었다. 서구 문명의 토대인 그리스 신화를 우리 정서와 현대 감각에 맞추어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독자가 매력적인 신화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21세기 한국인의 교양 지도를 바꿔놓은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25년간 24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먼 나라의 옛이야기에 지나지 않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국민 필수 교양으로 자리 잡고, 만화와 공연, 전시로 확장되기까지 신화 열풍의 중심에 이 책이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 자체로 문학, 역사학, 인류학, 심리학 등 인문학 전반을 포괄하는 인류 문화의 원형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이러한 신화의 매력과 가치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해주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의 지성과 입담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그는 첫 책을 쓰며, 다음과 같이 부드럽게 채근했고, 수많은 독자가 그의 입담과 독려에 빠져 신나게 신화의 넓고 깊은 세계로 페달을 굴렸다.
“여러분은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
_1권 들어가는 말에서
‘국민 신화 책’,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다
다가오는 2025년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처음 출간된 지 25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쉽고 즐겁게 ‘이윤기표’ 신화 세계를 여행하도록 돕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을 정돈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인 다채로운 도판 자료들을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최신 자료를 추가했다.
이제 막 자전거 타기에 나선 독자부터 이미 자전거 타기의 고수가 된 독자까지, 모두가 신화의 자전거 페달을 거침없이 밟으며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찬사
“가장 친근하고, 읽기 쉬운 그리스 로마 신화 책.”
“이윤기 선생이 들려주는 신화는 사람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어머니가 읊조려주는 듯 나른한 즐거움.”
“서양 문화를 한층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책. 진작 읽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오래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꼭 읽어야지 했는데 이 시리즈 덕분에 해냈어요!”
“이 책은 나의 편협하고 엉성한 지식들을 부드럽고 짜임새 있는 모양으로 잡아주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책들이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 것부터 읽어야 될지 고민할 때, 이 책이 정답이 될 것입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신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색다른 관점을 배웠다.”
“간직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지 생각했어요.”
“저자의 독특한 그리스 로마 신화 해석이 돋보입니다.”
“이윤기 선생님과 함께한 신화 여행, 너무 행복한 10년이었다. 신화의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정보
1947년 경상북도 군위에서 태어났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 이후 번역을 생업으로 삼았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상징』 등 25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대한민국 최고의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으로 문단에 돌아온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 장편소설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출간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또한 ‘이윤기체’라 칭할 만큼 개성 있고 맛깔나는 문체를 구사하는, 탁월한 문장가로서도 시대를 풍미했다.
청년 시절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독학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성결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91~2000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종교학·문화인류학 초빙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다. 번역과 문학에 헌신해온 이력을 인정받아 2005년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흡인하는 입담과 통섭하는 지성은 대한민국에 신화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되고 2010년 5권으로 완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4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이 밖에도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인문 교양서를 펴냈다.
동인문학상(1998, 「숨은 그림 찾기 1-직선과 곡선」), 한국번역가상(2000), 대산문학상(2000, 『두물머리』)을 수상했다.
2010년 8월 27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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