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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균의 여행읽기 파리와 스위스

여행을 생각하다 9
권석균 지음
낭독자 odiro 진우
씽크스마트

2024년 1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1월 23일 출간

총 시간
3시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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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286.00MB)
ISBN 979114128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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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균의 여행읽기 파리와 스위스 총 4회
1회. 01 프롤로그

4분 6.00MB

2회. 02 1부 파리를 걷다

110분 152.00MB

3회. 03 2부 스위스의 자연을 만나다

90분 123.00MB

4회. 04 에필로그

3분 5.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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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행읽기’를 통하여 인생과 세상을 읽고자 한다. 여행의 자극은 잊혔던 과거의 순간을 불러내어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주어서 미래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여행지의 역사와 문물을 보면서 그곳의 삶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고 ‘다름과 같음’을 생각하게 된다. 여행의 힘이 그러하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유럽과 프랑스의 문화 중심지인 파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생각한 바를 일일 저널 형식으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2부에서는 유럽의 자연을 대표하는 알프스의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겪게 된 마음의 열림과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인생 경험으로 진솔하게 쓴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파리와 스위스를 직접 여행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의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01_프롤로그 02_1부_파리를 걷다 03_2부_스위스의 자연을 만나다 04_에필로그
프롤로그

[1부] 파리를 걷다
저널 1. 여행의 시작, 에펠탑의 석양을 보며 다짐하다 (6월 27일
저널 2. 튈르리와 퐁피두, 마레지구를 걸어서 오페라 바스티유, Signes (6월 28일)
저널 3. 프티팔레와 센강, 팔레 드 도쿄와 파리시립 현대미술관 (6월 29일)
저널 4. 로댕미술관과 몽마르트르 (6월 30일)
저널 5. 생제르맹데프레 숙소와 걷기 투어 (7월 1일)
저널 6. 생 쉴피스 성당의 미사, 마레지구 관광 (7월 2일)
저널 7. 루브르 박물관 (7월 3일)
저널 8. 뤽상부르공원과 라텡지구 팡테옹 (7월 4일)
저널 9. 오르셰 미술관 (7월 5일)
저널 10. 오페라 가르니에, ‘마농의 역사’ 관람 (7월 6일)
파리 여행 일지

[2부] 스위스의 자연을 만나다
저널 11. TGV로 스위스에, 바젤 경유 루체른으로 (7월 7일)
저널 12. 루체른, 리기산행으로 스위스의 호수와 산을 만남 (7월 8일)
저널 13. 아레강의 베른과 아이거 북벽의 그린델발트 (7월 9일)
저널 14. 비르크, 실트호른, 뮈렌에서 스위스의 장대한 산을 봄 (7월 10일)
저널 15. 융프라우요흐에 다녀옴 (7월 11일)
저널 16. 슈피츠와 툰 호수, 깊은 산악지의 체르마트 (7월 12일)
저널 17. 고르너그라트와 마터호른, 그리고 하이킹 (7월 13일)
저널 18. 체르마트에서 레만호의 휴양도시 몽트뢰로 (7월 14일)
저널 19. 로잔, 파리로 귀환 (7월 15일)
스위스에 대하여
스위스 여행 일지
스위스 여행 경로

에필로그

p7.
여행은 오감을 자극한다. 여행은 깨어있고 열려있는 시간과 공간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니다. 물론 모두가 보는 것만 따라가며 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예기치 못한, 생각지 못한, 그리고 생각해낼 수 없었던 것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과거를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여행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떠돌아다니며 나를 찾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든 돌아다니며 내 삶의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p66.
엄청난 수의 사람이 루브르에 몰린다. 신(新)문화제국주의라 할 수 있을까? 문화의 관점에서 프랑스의 힘은 크다. 프랑스 자체의 문화유산도 있지만, 침략 시에도 유독 문화재 독점에 관심이 컸다. 근대사의 혼란에 빠진 우리나라에서 짧은 기간에 프랑스 공사가 직지심경을 수집(약탈)해간 걸 보면, 문화재 집착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로써 50,000점에 이르는 문화재를 보유한 루브르가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역사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p.76
미시적 관점에서 작업장 교환이론과 공정성이론을 가르쳤던 나에게 중요한 주제이다. 루소의 묘 앞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표하고 사진을 찍었다. 건너편 볼트에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알렉상드르 뒤마의 묘가 함께 있다. 또 다른 볼트에 볼테르의 묘가 그의 동상과 함께 있다. 루소와 볼테르가 사이가 안좋았다던가. 수많은 학자, 문인들의 묘가 있는 곳, 팡테옹이 프랑스의 정신을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이 중에 퀴리부부의 묘가 있는 것을 밖에 나와서야 알았다. 여기 묻혀있는 유일한 과학자들이란다. 아내가 마리 퀴리를 못 봐서 무척 아쉬워한다.

p.84
나가다가 아쉬워서 돌아서서 전시관을 한 바퀴 휙 돌아서 다시 Starry Night 앞으로 갔다. 가만히 응시하고서 그림 속 물결을 따라 내가 흔들리는 걸 보았다. 몇 분의 시간을 더 쓴 후에 오늘의 관람을 마쳤다. 마음을 한바탕 씻어낸, 영혼(soul) 샤워를 한 기분이다. 최고의 시간이었다.

p.96
떼제베가 쾌속으로 달리고 있다. 차창 밖으로 노란색 밀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파리를 중심으로 일드프랑스 지역에 광활한 평야가 있다. 그런데 벌써 추수가 끝났나. 밀밭이 일부가 수확을 끝낸 후의 모습이다. 밀레의 만종이 이 시기쯤에 그려진 건가. 만종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행복한가 어쩐가 등을 생각해본다. 그 시대라고 해도 가난한 농부라서 무조건 불행한 건 아닐 테다. 밀레 본인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라 했으니 그 복잡한 심경을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겠다. 밀레가 이념적 해석을 극도로 싫어했다던 얘기를 들었다. 오르셰 미술관의 밀레 그림을 그저께 관람하지 못했다. 다음 가는 날에 꼭 봐야겠다.

p105.
비츠나우 마을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곧바로 산악열차를 탔다. 대부분 사람이 그렇게 한다. 리기산을 오르는 중에 아름다운 호수와 호반의 마을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옆좌석에 중국인 2030 세대의 여성 4명이 탔는데 시끄럽다. 그래도 젊은이라선지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 편이다. 열차 내 다양한 외국인들이 있는데 눈에 띄는 현상은 인도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자리잡고 있는 인도의 경제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놀이문화가 발달된 인도 특유의 영향도 있겠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긴 인도사람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몇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여행객 수로 비교하면 중국인과 한국인을 압도한다. 이곳 루체른에서는 그렇다.

p118.
창밖을 보면, 아이거 북벽 정상부터 툭 떨어지는 55~60도 각도의 직선과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의 산등성이 훌륭한 경관을 만들고 있다. 그 너머 살짝 구름낀 하늘이 더 멋지고 시원하게 보인다. 큰 전면 창을 가르는 격자무늬의 창살도 이 그림과 같은 자연을 여러 개의 화폭으로 구분해주고 있다. 전체 모습은 그저 상상의 현실이라 말하는 듯하다.

p149.
내 여행의 최고의 즐거움은 아내와 함께하는 것이다. 혼자서 하는 여행과 동반 여행의 차이는 기억의 차이다. 혼자서 할 땐 모든 기억이 내 안에만 남는다. 비밀스러운 즐거움, 독자 소유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대부분 곧 잊혀진다. 함께 할 땐 모든 기억이 공유된다.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공유기억의 값어치는 그만큼 커진다. 그러니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과 공유하는 여행의 기억은 함께한 인생만큼 중요하다. 이제 나이 들어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니, 공유기억이 더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p.156
저녁 시간에 도시 분위기가 들떠 있다. 휴양지 특유의 한가로운 여유가 페스티벌의 열기와 어우러져 묘한 파장을 만들고 있다. 석양의 레만호는 그 아름다움이 압권이다. 석양에 비친 사치스러운 요트가 호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호반에는 수많은 다국적 사람들이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식사와 맥주를 즐기며 떠들고 있다. 이 모두가 그림 속의 장면과 같다.

차근차근 맛보는 여행의 재미와 인생의 향기

언제부터인가 여행 하면 볼거리와 먹거리에만 집중한 감각적인 인상이 짙어진 것 같다. 물론 먹는 즐거움과 눈길을 사로잡는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빼놓고 여행을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고 했고, 류시화 시인은 ‘여행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권석균의 여행읽기〉는 그저 감각적인 여행에 머물기 쉬운 요즘 시대에 반가운 책이다. 파리와 스위스, 프랑스 소도시와 마을, 아이슬란드로 이어지는 3권의 책은 모두 60편의 저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널이라고 해서 딱딱한 학술저널의 느낌이 아니다. 어디서든 가볍게 생각을 일깨우는 향기 좋은 커피 한 잔처럼 부담 없이 빠져들 수 있는 여행기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도 느낄 수 있고, 특히 유럽여행의 특징인 기차와 도보를 잘 느낄 수 있도록 지도와 그 날의 걸음 수까지 기록해두었다. 경영학자로서 쌓아온 전문성과 인생의 깊이가 쉽지만 수려한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있다.
〈권석균의 여행읽기〉는 일반적인 여행기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파리와 프랑스의 작은 도시들, 스위스와 아이슬란드까지 구석구석 떠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석균

한평생 학문에 전념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수이자 학자이다. 이중에서 교수의 전업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이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30년간 교수로 봉직하였고, 연구 및 대외협력처장, 경영대학장/대학원장,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하였다. 학술단체에서는 한국전략경영학회장, 한국인사조직학회장, KBR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경영과 사회, 조직과 인간에 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10편의 전문서적 및 교재를 저작하였다.

인생과 여행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 여행기이다. 불시에 닥친 인생의 슬픔과 고통을 겪으며 긴 공백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자신의 불찰과 부족함을 깨닫고, 풀어낼 수 없음에 당황해하고, 그리고 아파하며 힘들어하는 삶의 여정이 있었다. 한편으론 보람과 몰입과 소명의식으로 바쁘게 일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는 삶을 살았다. 우리 모두가 겪는 아픔과 슬픔과 사랑과 기쁨의 순환이 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그 순환 사이클이 유독 커서 휘둘리는 인생이기도 하였다.
여행은 사랑을 일깨우고 에너지를 채운다. 여행은 인식의 세계를 넓혀주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저자는 진정 여행하기를 좋아하며, 여행에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회복하는 ‘채움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여행은 더더욱 그런 여행이었다. 학문적 저작을 떠난 첫 작업으로 에세이집을 출간하게 되어 떨리는 마음이다.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

goghs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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