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처럼 비지처럼
2024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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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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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사랑’의 모양은 늘 위태로울 만큼 다양하며, 그것과 관계 맺는 우리의 자리 역시 매 순간 다르게 아름답다. 여기에 동의하는 이에게 새로운 로맨스 서사의 등장은 여전한 기쁨일 것이다. ‘달달북다’는 로맨스의 무한한 변신과 확장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밤의 반만이라도』 이선진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
‘달달북다’의 다섯 번째 작품은 이선진의 『빛처럼 비지처럼』이다. 퀴어 서사의 전형성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선진은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자신만의 감각을 정립하며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장면을 만드는 재주가 능숙”하고 “애틋한 서술과 통찰로 사건과 감정의 완급을 조율할 줄”(편혜영 소설가, 심사평) 아는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따스한 위로를 뭉근한 위트의 로맨스와 함께 전한다.
작업 일기 :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타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듯이 이제 그 모델은 세상에 없고, 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부터 나는 단종을 멸종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지금 내 앞자리에 탄 채 자전거 페달을 구르는 옹순모가 조금만 더 가면 진짜 니뽕할 수 있다니까! 하면서 입봉을 니뽕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했다. 발음을 살짝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간절히 바라던 목표가, 목표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데서 비롯되는 절망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나.
_10쪽
순모 니 갑자기 왜 이래 됐나. 얼마 전 마감 뒷정리를 하다 말고 손님이 남기고 간 막걸리 한 되를 원샷한 엄마는 희고 넓적한 접시에 들러붙은, 숟가락으로 어찌나 꾹꾹 눌러댔는지 이미 으깨질 대로 으깨진 두부를 더 으깨뜨리며 오빠에게 그렇게 말했고, 나는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숨을 쉬다가도 그 말이 마음에 걸려 자주 넘어졌다. 넘어지는 게 습관이 되고 넘어진 자세가 몸에 배고 그렇게 막다른 사람이,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속이 허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_22쪽
엄마가 오빠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를 보고 오빠의 정체성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보는 눈이 없었다면 윤세중은 보는 눈이 있어도 아주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이런 게 궁금했다. 왜 사람한테는 한 명이라고 할까. 한 개도 한 떨기도 한 자밤도 아니고, 왜 하필 한 명일까. 내가 한 개나 한 떨기나 한 자밤의 사람이었다면 마음이 지금보다 덜 시렸을까. 아주 조금은 덜 부스러질 수 있었을까.
_39쪽
나는 소리 소문 없이 마음을 닫고 싶었다. 마음을 닫으면 마음이 굳고 마음이 밖으로 새어 나갈까 봐 어디론가 모조리 흘러가버릴까 봐 마음 쓰지 않아도 되니까. 문을 지키는 사람이 문지기 묘를 지키는 사람이 묘지기 모름을 지키는 사람이 모름지기 라면 나는 이렇게나마 내 마음을 지키고 싶은 마음 지기.
_49쪽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비켜날 수 있어도, 나는 죽었다 깨나도 나 자신을 비켜날 수 없다는 거였다. 브레이크가 안 듣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내달릴 때처럼 속도가 감당 못 할 만큼 빨라지는데 이 세상 모든 나쁨이 내게 길을 터주는데 삶이 막다른 길목으로 접어드는데 나는 내 삶에서 도저히 중도 하차할 수가 없었다. 버리는 시간 버리는 마음 버리는 삶인 셈 칠 수 없었다.
_56쪽
내가 말하기가 무섭게 유정이 미안 그만할게, 하면서 휙 뒤돌았다. 이 찌꺼기 같은 년이. 나는 유정의 뒤통수에 대고 돌을 던지려다가 강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분 탓인지 이번에는 물수제비를 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퐁당퐁당은커녕 퐁 소리만 났다. 이상하게 내가 잘하고 싶은 것들은 다 잘 안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다 망했다. 그래서 나는 유정이 좋았다. 더 깊이 좋아하고 싶었다.
_61쪽
한 자밤의 사람이 한 떨기의 사람에게 전하는
뭉근한 위트와 달큼한 애정이 담긴 위로
“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부터
나는 단종을 멸종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이선진은 이번 작품 『빛처럼 비지처럼』을 통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 로맨스×퀴어를 키워드로 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분만 하자’가 가훈인 4대째 손두붓집 남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오빠 ‘옹순모’가 엄마에게 커밍아웃한 후 두부 싸대기를 맞는 것을 본 여동생 ‘옹모란’은 “다음은 네 차례”(12쪽)라는 순모의 말에 커밍아웃에 대한 마음을 고이 접고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모란은 사랑을 빼놓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애인 ‘유정’에게 “너랑 있으면 꼭 내가 막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야”(13쪽)라는 말을 들어도 유정에 대한 모란의 ‘해사한’ 애정은 건재하기만 하다.
해사해. 우리 둘 이름의 획을 그을 때마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를 외쳐 얻어낸 값. 첫 애인이랑은 랑랑해였고 두 번째 애인이랑은 해랑해였는데 이번에는 해사해, 적어도 말이 되는 조합이라 말 못 하게 기뻤다. (14쪽)
남매의 삶은 명쾌하게 쭉 뻗은 자전거도로처럼 순탄하지만은 않다. “찌꺼기 같은 년”(13쪽)이라는 말을 무시로 듣는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 콜센터 직원이었던 모란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입봉만 기다린 지 9년째인 영화감독 순모는 입봉을 코앞에 두고 모종의 이유로 영화가 무산된다. 남매는 한겨울의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나아감이 꼭 나아짐을 보장하지 않아도”(12쪽) 어떻게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다가온 성탄 전야, 순모는 어플로만 연락하던 애인과 만나기로 했다며 모란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유정까지 더해 두 커플이 처음으로 사자대면 하게 된 곳은 한강의 자전거도로. 과연 이 라이딩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뒤로, 또 뒤로, 앞구르기가 안 되면 뒤구르기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려는 순정한 마음
이상하지.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고 박진감 넘치고 이미 갈 데까지 가버린 내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지나갈게요! 나는 그렇게 외치는 대신 입으로 호루라기 소리를 냈다. (65쪽)
『빛처럼 비지처럼』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삐뚤어짐과 저마다의 올곧음을 가지고 있다. 앞구르기가 안 되면 뒤구르기로, ‘사랑해’ 대신 ‘해사해’로, ‘폭망’ 대신 ‘퐁망’으로 조금은 다른 방식이지만 깨끗하고 단정한 두부처럼 순정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낸다. 그 방식은 옳거나 그르지 않다. 1인분이 아니라 0.5인분의 몫밖에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만 “덜 부스러”(39쪽)지는 방향인 것이다. 인물들이 “자전거로 자기 자신의 마음을 타보길 바랐다”(76쪽)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진솔한 후기와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는 「작업 일기 :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타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달달북다’는 12명의 젊은 작가가 로맨스×칙릿(김화진, 장진영, 한정현), 로맨스×퀴어(이희주, 이선진, 김지연), 로맨스×하이틴(예소연, 백온유, 함윤이), 로맨스×비일상(이유리, 권혜영, 이미상)의 테마를 경유해 각별한 로맨스 서사를 선사한다. 독자들은 오늘날 각기 다른 형태로 발생하는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말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소위 박진감 넘치지 않을지언정, 이야기 속에서 먹고 마시고 농담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속으로 끙끙거리는 그들이 저마다의 진실을 향해 씽씽 힘차게 달려가기를 바랐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노랫말처럼 자전거로 자기 자신의 마음을 타보길 바랐다. 그 마음들의 분명한 ‘있음’이 홀씨처럼 널리 퍼져나가길 바랐다.
그래서, 조금은 박진감 넘쳤니?
가끔은 내 소설 속 인물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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