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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초록비책공방

2024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20일 출간

총 시간
4시간 45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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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322.00MB)
ISBN 979119329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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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총 9회
1회. 여는 글

4분 4.00MB

2회.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1

31분 35.00MB

3회.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2

22분 26.00MB

4회. 가족의 재탄생-1

33분 38.00MB

5회. 가족의 재탄생-2

40분 46.00MB

6회.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1

43분 50.00MB

7회.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2

24분 27.00MB

8회. 친절한 늘봄씨-1

39분 45.00MB

9회. 친절한 늘봄씨-2

45분 51.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4년오디오북제작지원사업> 선정작입니다.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동서양의 고전 문학 및 명작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현대적으로 각색한 앤솔로지 단편집이다.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혁신으로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이 점점 커지는 오늘날, ‘권선징악’, ‘인과응보’, ‘자업자득’ 등과 같은 고전 속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할까?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가 변해도 불변하는 삶의 가치와 원칙, 인간의 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빌런의 속사정》은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놀부전》 속의 ‘빌런’을 모티브로 새롭게 각색한 4편의 단편을 선보인다. 고전 속에만 등장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빌런이 넘쳐난다. 당장 우리 주위만 보더라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부터 전쟁을 일삼는 지도자까지 참 많은 빌런이 있다. 도대체 이들은 왜 나쁜 짓을 저지르는지, 모두가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때 그 존재에게도 어떤 사정 하나쯤은 있는 게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면 고전을 읽는 우리의 이해 폭은 좀 더 넓어질 것이고, 또 다른 빌런이 등장하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 전건우
가족의 재탄생 ● 배명은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 정명섭
친절한 늘봄씨 ● 박영순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 속에도 수많은 빌런이 등장합니다. 사악한 마녀,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욕심쟁이 왕 등 그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요. 하지만 빌런의 역할은 비슷합니다. 바로 선량한 인간을 괴롭히고 주인공을 위기에 빠트리는 거죠. 이런 빌런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읽으며 주인공을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이 말은 강력한 빌런이 등장할수록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빌런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악당이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우리 역시 빌런에게 관심과 이해의 미덕을 베풀지 않으면 그 악당과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전 속에만 등장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빌런이 넘쳐납니다. 당장 우리 주위만 보더라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부터 전쟁을 일삼는 나쁜 지도자까지 참 많은 빌런이 있죠.
도대체 왜 이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또 다른 빌런이 등장하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로 고전을 지금 시대에 맞는 이야기로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빌런의 입장에서 빌런을 주인공으로 한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시리즈를 사랑해 주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p5~7 〈여는 글〉 중에서

“으악!”
거울 속을 가득 채운 얼굴은 인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툭 튀어나온 이마에 크고 뭉툭한 코, 부리부리한 눈, 거기에 비죽 솟아오른 아래 어금니 두 개는 영화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오우 거’ 그 자체였다.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
“무슨 일입니까, 주인님? 쥐라도 나타났습니까?”
문밖에서 줄리엣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야!”
나는 재빨리 대답한 후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지금의 나는 열다섯 살김규민이 아니라 난폭하고 성질 더러운 거인이 되었다는 사실.
‘잠깐! 난폭한 거인이라면….’ 퍼뜩 한 가지 기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 p16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중에서

콩나무를 타고 거인의 성으로 향하는 잭의 모험담은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잭은 결국 거인의 소중한 물건을다 가져와 부자가 되고 거인을 물리치기까지 하죠. 이렇게 본다면 이 고전 동화는 주인공 잭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아주 멋진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이 동화를 읽으면 거인이 무척 불쌍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거인의 성에 숨어든 건 잭입니다. 거인 입장에서 보면 잭이 무단침입을 한 거죠. 게다가 잭은 거인이 아끼던 물건을 차례차례 가져가는데요, 이건 도둑질입 니다. 거인은 당연히 화가 났을 거고 꼬마 도둑을 잡으려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 작품,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를 철저하게 거인의 입장이 되어 썼습니다.
- p51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중에서

진하는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했다.
“뭘 얼빵하게 서 있어? 감기든 몸살이든 집 근처 병원 가서 주사 맞고 확인서 떼와. 엄마 아빠한테 말 잘하고. 가방은 내 방 옷장에 잘 숨겨두고.”
“어디 가는데? 안 그래도 아버지가 요즘 오빠 이상한 친구들 만난다며 늦는다고 뭐라 했잖아.”
“나한테 했냐? 엄마한테 했지. 공부하느라 늦는다고 해. 이런 것까지 내가 알려줘야 해?”
연하의 떨리는 물음에 진하가 빈정댔다. 멀리서 오토바이가 달려와 진하 앞에 섰다. 진하는 스스럼없이 뒷자리에 올라탔다.
요란한 소음과 매캐한 연기를 내뱉으며 오토바이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던 연하는 한숨을 내쉬고 걷기 시작했다. 내딛는 걸음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했다. 집에 너무도 가기 싫었다.
- p60 〈가족의 재탄생〉 중에서

이 글에 나오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받는 차별을 숨기고 학교라는 세상 속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딸이라는 이유로 아빠와 오빠의 말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연하. 그녀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심지어 오빠가 잘못한 일인데도 그릇된 폭력을 당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아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잘못에서 자유로운 듯 보이는 진하.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기대대로 완벽함을 연기해야 합니다.
이야기는 존재만으로도 차별당하는 쥐가 주인공 연하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듣게 된 그녀의 소원 ‘차라리 쥐가 가족이었으면’에 공감하면서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 p122~p123 〈가족의 재탄생〉 중에서

“다들 정신 차려. 무대는 아무나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는 걸잊지 마. 4년이 아니라 40년을 연습생으로 있었어도 실력이 떨어지면 나가야 해. 알았어?”
“네!”
연습생들의 우렁찬 대답에 흡족한 표정을 지은 엄마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한미나.”
여동생의 이름이 불렸다. 동준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런 오빠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여동생 미나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가 저울 위에 올랐다.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은 동준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저울의 계기판에 찍힌 숫자를 보고는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저울 위에 서 있는 미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51그램 늘었네.”
“죄송합니다.”
“내려가.”
조금 늘긴 했지만 100그램을 초과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 듯했다. 그런 식으로 한 명씩 몸무게를 재는 첫 번째 단계가 끝났다. 동준 역시 지난달보다 체중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 p114~p115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중에서

요즘 학생들을 만나보면 많은 친구가 아이돌을 꿈꾸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아이돌 연습생들은 하나 같이 힘들어했습니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테스트를 계속 받아야 했기 때문이죠. 아이돌 연습생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이 작품 안에 살짝 녹여냈습니다.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그들을 응원합니다.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독일 지역에서 15세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창조한 이 동화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남매가 우여곡절 끝에 마녀에게 잡아먹힐 위기를 넘긴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은 부모에게 돌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데요. 저는 동화를 읽을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숲속에 버릴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자식과 부모가 정말 행복하게 지냈는지 말이죠.
- p157~p158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중에서

“윤하도 아이유도 수십 번 넘게 오디션에서 떨어졌데요. 두고 봐요. 그 프로듀서는 언젠가 언니 같은 보석을 못 알아본 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예요.”
간만에 나온 바깥세상은 무척이나 추웠지만 희봄의 진심 어린 위로에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주제가 옮겨갔고 나는 예전처럼 희봄과 유튜브 촬영을 하고 싶어졌다. 그동안 희봄의 채널에 올라와 있는 지난 영상들을 살펴보니 내가 나온 영상의 조회수가 유독 높아 보였다. 희봄이도 내 말에 반갑게 동의해 줬다.
“맞아요. 나도 언니랑 촬영할 때 제일 재밌었어요.”
우리 둘은 한참 동안 다른 여러 유튜브 방송들을 돌려보며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저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가볍게 만난 자리는 자연스럽게 콘텐츠 회의가 되어버렸고, 별의별 엉터리 아이디어들을 모으며 우리는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함께 방송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동안 희봄이가 만들고 홀로 운영해 온 〈희봄이의 일상〉 채널은 내가 정식으로 합세하며 〈늘봄과 희봄 TV〉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태어났다.
- p171~p173 〈친절한 늘봄씨〉 중에서

본디 원하던 가수의 꿈이 좌절된 후 희봄을 만나며 유튜버라는 새로운 꿈을 갖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기도 했지만, 늘봄의 욕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늘봄은 자신보다 훨씬 유명인이 된 희봄에게 부러움과 시기심을 갖게 되었고, 희봄의 성공을 어설프게 흉내 내다 대중과 사회의 질타라는 큰 벌을 받게 됩니다. 놀부의 박 속에서 각종 오물과 무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와 놀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망쳐버린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놀부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 모든 걸 잃었을 때 동생 흥부가 단순히 형제 된 도리로 형 놀부를 도와준 것과 달리, 희봄이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던 늘봄을 용서하고 도와준 배경에는 늘봄이 스스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한 친절한 행동이 있었습니다.
- p214~p215 〈친절한 늘봄씨〉 중에서

고전 속 메시지를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아주 먼 옛날부터 어른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옛이야기나 전설들을 들려주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가르치곤 했다. 오랜 세월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와 지혜, 인간의 도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즉 고전은 과거와 오늘을 잇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혁신으로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사는 21세기에도 고전 문학은 문화콘텐츠 창작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창작 과정을 통해 여러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지만 고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변치 않는다.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빌런의 속사정》은 가치관과 생활환경이 달라졌음에도 변치 않는 삶의 가치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 청소년 눈높이에서 고전 속 메시지를 여러 장르의 소설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우리는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했던 고전 문학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이 지녀야 할 도리와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빌런은 항상 나쁜 짓만 할까?”
“우리가 빌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빌런이 주인공이라면? 그 빌런의 속사정은?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의 세 번째 키워드는 ‘빌런’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SF, 로맨스, 동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4명의 작가가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흥부와 놀부》 속의 빌런을 재해석하여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가족의 재탄생〉,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친절한 늘봄씨〉라는 4편의 소설로 선보였다.
고전을 각색하며 작가들은 빌런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빌런은 항상 나쁜 짓만 할까?”, “빌런에게는 사연이 없을까?”, “빌런도 이유가 있어서 그런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빌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물론 이 세상에는 나쁜 일을 해도 되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모두가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때 그 존재에게도 어떤 사정 하나쯤은 있는 게 아닐런지 생각해 보자고 이 책의 작가들은 한목소리고 말하고 있다.


고전 문학 속 ‘빌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역지사지’, ‘변화와 용기’, ‘꿈과 노력’, ‘욕심과 베품’

모든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는 캐릭터가 있으니 악당, 요즘 말로는 빌런이다. 강한 빌런일수록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지고 빌런을 무찌르고 성공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통쾌함을 자아낸다.
《잭과 콩나무》의 거인은 포악하고 멍청한 빌런이었고, 《사람이 된 쥐》에서 쥐는 가정의 행복을 깨뜨리는 빌런이었다. 《헨젤과 그레텔》 속 마녀는 온갖 종류의 과자로 아이들을 꾀여내 잡아먹는 빌런이었으며 《놀부전》의 놀부는 욕심 때문에 폐가망신하는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빌런을 전건우, 배명은, 정명섭, 박영순 작가는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놀부전》를 재창작한 4편의 작품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가족의 재탄생〉,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친절한 늘봄씨〉으로 작가들이 말하는 ‘역지사지’, ‘변화와 용기’, ‘꿈과 노력’, ‘욕심과 친절’에 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거인의 입장에서 쓴 《잭과 콩나무》. 평화롭게 살고 있던 거인의 성에 무단침입한 꼬마 도둑 잭. 과연 거인은 잭을 잡아먹으려고 했을까? 거인 입장에서 잭은 자기 집을 침범한 도둑이지 않았을까? 오해에 따른 편견, 역지사지에 대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 가족의 재탄생
가정에서 받는 차별과 폭력을 숨기고 학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연하. 연하에게 따뜻한 밥을 얻어먹은 쥐는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조금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쥐의 활약으로 주인공 연하는 ‘변화와 용기’를 위해 힘을 내기로 한다.

-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끊임없이 경쟁하고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아이돌 연습생 동준과 미나는 남매다. 데뷔를 위해 좋아하는 노래 대신 혹독한 춤 연습에 매진하지만 결국 둘은 억울하게 쫓겨나 마녀의 집으로 가게 된다. 스타라는 꿈을 볼모 삼아 아이들을 연습시키다가 필요가 다하면 쫓아내는 기획사 엄마, 아빠가 빌런일까? 마녀라고 불릴 정도로 엄격하지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조력하는 할머니가 빌런일까?

- 친절한 늘봄씨
가수의 꿈이 좌절된 후 희봄을 만나며 유튜버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늘봄. 하지만 자신보다 훨씬 유명인이 된 희봄에게 시기심을 품고 희봄의 성공을 어설프게 흉내 내다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된다. 그러나 형제된 도리로 놀부를 도와준 흥부와는 달리, 희봄이 늘봄을 용서하고 도와준 배경에는 늘봄이 스스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한 친절한 행동이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건우

단편소설 《선잠》으로 데뷔해 호러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를 병행해 작품을 쓰고 있다. 저서로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한밤중에 나홀로》, 《괴담수집가》 등이 있다.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호러 스릴러 《마귀》가 당선되었다.

저자(글) 배명은

《괴이, 학원》,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어느 노동자의 모험》 등 앤솔로지와 개인 단편집 《폭풍의 집》과 장편 《수상한 한의원》을 썼다.

저자(글) 정명섭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NEW 크리에이터상,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저서로 《적패》, 《개봉동 명탐정》,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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