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2024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17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402.00MB)
- ISBN 979119323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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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10.00MB
40분 36.00MB
46분 42.00MB
48분 44.00MB
44분 41.00MB
40분 37.00MB
42분 38.00MB
42분 39.00MB
47분 43.00MB
38분 35.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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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은 종이책 출간 이전부터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연재를 통해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한 기대작으로, 조회수 5천 회, 밀어주리 8백 개에 육박하는 열띤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능청스러운 익살이 맛깔나게 녹아든 문장에 마치 신들린 듯 작품을 술술 읽어낸 독자들이 “빨리 다음 편 계속 올려주세요!” “프롤로그만 읽어도 명작일 것 같은데요? 꿀잼!”이라며 연재를 재촉한 덕이다.
나 한몸 살기 팍팍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심해지기 쉬운 요즘, 뉴스에서는 취업과 결혼, 노인 고독사 문제 등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 개인적으로도 인생이 답 없이 표류하는 듯 답답하게만 느껴진다는 이들이 많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억지로 진학한 대학에 엄마 몰래 자퇴서를 제출한 대학생부터 주식 실패로 궁지에 몰린 중년, 괴팍한 성격으로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한 뼘짜리 땅만 붙들고 전전긍긍하는 노인까지, 길을 잃은 이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점집 미스코리아를 드나들며 아기 동자의 점괘를 찾는다. 그러나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 법.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로 정감 가는 점집 듀오와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묘한 위로와 감동을 건넨다.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한숨을 푹푹 내쉬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미스코리아의 유쾌한 듀오를 만나러 가보자.
01. 베르사유의 미용사 (1)
02. 베르사유의 미용사 (2)
03. 허균의 동의보감 (1)
04. 허균의 동의보감 (2)
05. 신윤복, 나이팅게일, 그리고⋯ (1)
06. 신윤복, 나이팅게일, 그리고⋯ (2)
07. 파지 줍는 스크루지 영감 (1)
08. 파지 줍는 스크루지 영감 (2)
09. 모태솔로 카사노바 (1)
10. 모태솔로 카사노바 (2)
11. 에필로그
12. 작가의 말
그 순간, 바바리 맨이 빠른 손놀림으로 취객의 손목을 낚아챘다. 취객은 비명을 내지를 새도 없이 바바리 맨의 완력에 손이 꺾여 몸이 휙 돌아갔다. 바바리 맨은 취객을 공중으로 가볍게 들어올렸다. 어, 어, 어…. 고 사장의 입에서도 탄식인지 감탄인지 모를 음절이 스타카토로 나왔다. 바바리 맨의 제압에 취객은 행사용 바람 인형처럼 낭창낭창 흔들거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바바리 맨은 취객을 부둥켜안은 채 복권방을 나갔다. 고 사장은 경찰을 부를 생각은 까맣게 잊은 채 미어캣처럼 목을 빼고 바깥을 넘겨다보았다. 바바리 맨은 트렌치코트 자락을 활짝 펼쳐서 남자를 감싸안았다. 코트 자락 속에 파묻힌 취객의 얼굴이 농익은 토마토처럼 으깨어지는 듯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오래전 청순가련형 여배우가 찍은 초콜릿 CF가 떠올랐다. 트렌치코트 자락 속에서 수줍은 듯 내밀던 뽀얀 얼굴과 취객의 시뻘건 얼굴이 많이 다르기는 했지만.
_「프롤로그」, 12쪽
고 여사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풍성한 한복 자락이 보료를 쓸었다. 그녀는 신당 한편에 있는 미니 냉장고를 열어 팩 우유를 꺼냈다. 아기 동자가 칭얼대며 보채던 것이 바로 이 초콜릿 우유였다. 팩에 사선으로 붙어 있는 빨대를 팩에 꽂자마자 아기 동자는 볼살이 움푹 파이도록 빨아댔다.
어린이 입맛을 정확히 저격한 달고 쌉싸름한 초콜릿 우유. 신혜도 익히 아는 맛이 입안에 느껴지는 듯했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것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아기 동자의 얼굴은 정말 천진난만하기 이를 데 없는 아이의 그것이었다. 아기 동자가 접신을 했든 빙의를 했든 최소한 사기는 아니겠다는 확신이 또 한 번 들었다.
_1장 「베르사유의 미용사」, 45쪽
“신혜 누나는 앞으로 그렇게 살어, 인생 네 컷 사진처럼. 하하, 호호, 깔깔, 낄낄 하면서.”
알 듯 모를 듯한 점괘였다. 지금껏 신혜의 인생이 두 컷이었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두 컷 속에 신혜는 없었다. 엄마인 순정 씨의 희생과 아빠인 동규 씨의 추억의 두 컷이 신혜에게는 전부였다. 신혜는 그저 두 사람의 줄다리기 속에 놓인 존재였다. 아기 동자가 말한 하하 호호 깔깔 낄낄이라는 네 개의 웃음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네 컷짜리 즉석 사진처럼 신혜가 오롯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인 걸까?
_1장 「베르사유의 미용사」, 46쪽
만만치 않은 가격의 안마의자 두 개를 들여놓은 게 마케팅 측면에서 신의 한 수가 될 줄 알았다. 노인이 밀집한 동네라서 환자 끌기에 적합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마의자 공짜 서비스를 받은 노인들이 통증 클리닉 의원의 단골로 이어지리란 건 닥터 강의 아이디어였다. 그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라 악수(惡手)로 작용하리란 건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다. 공짜로 안마의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발 없는 말이 동네에 쫙 퍼졌고, 노인들은 병원 문이 열리기도 전에 길게 줄을 섰다. 속 모르는 사람은 대박난 병원이라 여길 것이었다.
_2장 「허균의 동의보감?」, 78쪽
분명 동의보감을 쓴 허균이라고 했다. 허균의 동의보감. 단어의 순서를 바꿔서 혀를 굴려보니 입에 착 감기지 않을 뿐 아니라 어딘가 어색했다. 생각해보니 동의보감을 쓴 사람은 허‘균’이 아니라 허‘준’이었다. 이걸 왜 지금 알아차린 걸까? 동의보감은 허준이 썼고, 허균은 홍길동전을 쓴 사람인데. 정신이 깜박깜박하는 노인도 아니고 의사 면허증에 잉크도 안 마른 닥터 강이 헷갈렸다는 거 자체가 기막혔다. 틀림없이 고 여사와 아기 동자한테 휘둘린 탓이었다. 복채가 큰돈은 아니었지만, 고스란히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기꾼들 같으니라고. 내 전생이 동의보감 쓴 허준이라고? 왜, 이왕이면 히포크라테스라고 해보시지. 의술이 어쩌고 인술이 어쩌고 하던 말에 잠시 양심이 찔렀던 게 어이가 없었다.
_2장 「허균의 동의보감?」, 118쪽
두 사람이 오랜만에 식탁에 마주 앉았다. 결혼 사 년 차라면 한창 재롱부리는 아기가 있는 집이 많을 것이었다. 아기는 결혼 생활의 결실인 동시에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일반적인 방법이기도 했으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도 영희는 그 말에 반대했다. 아이가 없어도 연애할 때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많다고. 결혼 생활에서 아이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경제적인 여유와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이 있으면 된다. 즉 사랑은 아기의 유무가 아니라 경제적인 상황과 자아실현 여부에 의해 얼마든지 연장 가능한 감정이라는 게 영희의 지론이었다.
_3장 「신윤복, 나이팅게일, 그리고…」, 148쪽
“스크루지? 어, 그 뭐냐. 그거잖아. 크리스마스….”
장 영감은 알고는 있지만 얼른 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듯이 쓰읍, 하고 입맛을 다셨다. 곽 영감도 어렴풋하게 감이 왔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텔레비전에서 외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나왔던 구두쇠 영감 이야기.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보게 된 구두쇠 영감이 마음보를 고쳐먹고 새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스크루지가 곽 영감의 전생이었다니. 곽 영감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스크루지 영감이 실존 인물이던가? 장 영감한테 스크루지가 실제 살았던 인물이냐고 물었다.
“야, 곽가야. 너도 노망이 들었냐? 스크루지가 무슨 실제 사람이겠냐. 소설 속에나 나오는 사람이지.”
_4장 「파지 줍는 스크루지 영감」, 220쪽
“어, 알았다. 카사노바!”
고 여사가 영광보다 한발 빨랐지만 영광은 어리둥절했다.
“바람둥이잖아, 바람둥이.”
영광도 그제야 생각이 났다. 활력을 솟아나게 하려고 굴을 즐겼다던 희대의 호색한. 그런데 그 바람둥이가 영광의 전생이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에이,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영광은 손을 휘저으면서 비실비실 웃었다. 겉으론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이상야릇한 객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말년에나마 여자 복이 넘치려나 하는 우스꽝스러운 기대가 부풀어지고 있었다. 연애다운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영광에게도 늦게나마 핑크빛 시절이 온다면 입이 귀에 걸릴 일이었다.
_5장 「모태솔로 카사노바」, 282~283쪽
태춘이 그렇게 부러워하던 엄마를 영광도 영영 잃었다. 빈소에 올린 노모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새삼 노모의 입버릇 하나가 또 생각났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일하는 택배 기사, 태춘처럼 하루 열두 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 기사, 물설고 낯선 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휴게실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는 비정규직 청소부들…. TV에서 그런 사람들 뉴스가 나올 때마다 노모는 사람 값어치가 제일 싸다고 혀를 찼다. 원래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재산이 재산을 불려줘서 호의호식하지만, 가진 거 없고 배운 거 없는 사람들은 제 살 깎는 노동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는 거라고. 아들 바보였던 노모에게는 영광이 사람 값어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을지 몰랐다.
_5장 「모태솔로 카사노바」, 295~296쪽
전생을 알면 현생이 술술?
세상에서 가장 용한 아기 동자님 납시오!
1억 원 고료의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선영 작가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특유의 상상력과 독창성을 잃지 않으며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독자에게까지 따듯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작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에 이어 이번 신작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에서도 남다른 스토리텔링과 세대를 아우르는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웰메이드 소설에 목말라 있던 독자들을 단번에 휘어잡는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연재 첫 회 프롤로그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독창적인 캐릭터로 독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훔쳤다. 영락없는 바바리 맨인 줄 알았던 한 남자의 반전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후 환상의 짝꿍이 되는 두 무당의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아기 동자 신내림을 받았다는 남자와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는 ‘미스코리아’ 점집에서 여러 사연을 지닌 손님들을 기다리는데….
“참 잘 맞히는 용한 점집이네요. 나도 한번 가봐야지.” “모처럼 너무 재밌는 책을 발견했어요. 바바리 맨의 묘사에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이처럼 독자들은 작품이 시작하기 무섭게 마치 현실 그 자체인 듯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여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우리 시대 최고의 페이지 터너로 손꼽히는 이선영 작가는 “힘겹고, 슬프고, 고단한 가운데서도 작은 행복에 미소 짓는 게 인생이라 믿으며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웃음을 자아내는 서툴지만 정겨운 등장인물들을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 역시 오랫동안 꽁꽁 감춰뒀던 고민을 털어놓게 될 것이다.
눈물도 웃음도 쏙 빼주는 전생 찾기로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찾아가는 사람들
고리아 여사와 아기 동자는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전생을 봐주는 점집으로 입소문을 탄다. 보기에는 그저 도령 한복을 입은 아저씨인데, 애기씨 동자님이 내려와 전생을 알려준다나?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알쏭달쏭한 고리아 여사까지 궁금증을 보탠다. 속 시원히 인생의 답을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자꾸 발길이 향하는 점집. 점괘가 맞지 않으면 리터치까지 해준다니, 뻔뻔한 듯 배짱이 두둑한 듯 범상치 않은 두 점쟁이가 사람들의 인생에 두 번째 문을 열어준다.
소설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서로 얽혀 살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엄마 몰래 자퇴서를 제출한 대학생, 나이 지긋한 손님들의 ‘늙으면 죽어야지’ 타령이 지긋지긋한 동네 의원 원장, 제자리걸음뿐인 결혼 생활에 막막해하는 전업 주부, 리어카에 고물을 모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인, 그리고 주식 실패와 어머니의 병원비로 곤란을 겪는 장애인까지. 마음은 물론 팔자도 고쳐버리는 정 많은 무당들 덕에 사람들은 웃음과 위로를 나누는 것을 넘어, 고민 많던 인생의 답까지 얻어간다. 대체 전생을 알면 무엇이 달라진다는 걸까? 과연 이들은 이번 생에서만큼은 흥할 수 있을까?
인생의 길흉화복은 어디에 달렸을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비주의 점집 콤비
점집 미스코리아 자체도 이름부터 통통 튀는 특별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이 소설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점집 미스코리아를 운영하는 고 여사와 아기 동자 두 사람이다. 젊은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고 복권방을 차렸지만 파리만 날리던 고 여사, 그리고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색동마고자와 연분홍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초코 우유를 찾는 아기 동자는 각종 예능으로 친숙해진 고민 해결사 캐릭터들을 떠오르게 한다. 점집을 찾은 사람들은 정말 아기 동자가 접신을 하는 건지 반신반의하지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과 코끝을 스치는 향내를 느끼고 점괘에 귀를 기울인다. 두 사람의 관계와 역사를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고 수수께끼로 남는다, 이러한 설정들은 얼렁뚱땅 점괘가 다반사인 미스코리아 점집에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점집 듀오의 엉뚱하고도 익살스러운 면면에 깔깔거리고, 때로는 진중해지는 점괘 풀이를 듣다 보면, 어느새 가슴에 뜨거운 무엇이 울컥 올라온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툼한 방석을 내어주며 잠시 앉아 쉬어 가라고, 속에 묻어둔 고민을 다 털어놓으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점집을 찾은 다양한 인물들의 고민은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기에 마음에 더욱 절절히 와닿는다. 인생살이 원래 다 힘든 거라는 말로 묻어두지만, 저마다 아픔 하나씩은 품고 살기 마련이다. 점괘를 듣고 달라진 이들을 지켜보다 보면, 독자 역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쳤던 이웃들에게 안부를 묻고, 가득 채운 인류애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작가의 말
“불확실한 현재와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건 젊은 세대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신비주의가 현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로 읽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전언이 단순한 사탕발림에 머물러 있다면 현실로 돌아왔을 때 허망할 수도 있을 터. 힘겹고 각박한 현실에서 황당한 점괘가 강물에 빛나는 윤슬과도 같아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도 있으려니, 덧붙여 웃음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면 한 번쯤 쉬어갈 수도 있으려니. 그런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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