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로 읽는 세계
2024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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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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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간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세계는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이 국가 간 갈등과 긴장 관계를 유발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를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는 대부분 미디어를 통해서 얻어진다. 공신력 있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에 의해 생산되던 국제 이슈는 이제 뉴 미디어 안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정보가 생산되는 미디어 환경에서 성숙한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과 올바른 독해 능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외교센터 소속 여덟 명의 저자들이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학회,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적으로 살펴본 후 우크라이나 전쟁, 미얀마 사태, 난민, 이슬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아프리카, 튀르키예의 언론과 같은 7개 분야의 이슈를 글로벌 미디어와 국내 언론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급변하고 있는 세계와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데 미디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채영길(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국제 뉴스와 국내 뉴스의 기준
네트워크 미디어와 국제 뉴스
글로벌 시대 공중과 뉴스 가치
국제 뉴스의 역할
우리나라의 국제 뉴스 보도 경향
국제 뉴스의 재정립
1장 우크라이나 전쟁과 루소포비아
- 이지연(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루소포비아, 잠재된 위협과 선제성
신냉전과 정동 정치
2장 한국과 태국이 바라보는 미얀마 사태
- 이채문(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강사)
2021 미얀마 쿠데타
‘먼 나라’ 한국과 ‘이웃 나라’ 태국이 바라보는 미얀마 사태
민주주의 vs 민족주의 프레임
자극적 단순 보도 vs 복잡한 현실 보도
같은 사건 vs 다른 입장
선택적 관점의 국제 뉴스를 넘어서
3장 유럽과 한국이 바라보는 난민 사태
- 김태식(말레이시아 모나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2015년, 유럽 곳곳
유럽 미디어가 그리는 '사태'
한국 미디어가 전달하는 난민 사태
한국의 예멘, 아프가니스탄 난민 갈등
국제적 영향력을 갖는 우리의 시선
4장 타자가 된 이슬람, 두려움을 키우는 미디어
- 이은별(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외교센터 연구원)
중동, 아랍, 이슬람의 개념적 정의
포스트 9.11 저널리즘
이슬람 타자화와 이슬라모포비아
2015 파리 테러를 보도하는 한국과 프랑스
한국 국제 뉴스의 중동, 아랍, 이슬람 보도 방식
5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바라보는 서구의 눈
- 백승훈(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언론 보도 지형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한국 언론 보도
국제 사회 이슈를 대하는 한국 언론의 변화
6장 아프리카를 향한 왜곡된 시각, 빈곤 포르노
- 김수원(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미디어가 만들어낸 빈곤 포르노
빈곤과 동일시되는 아프리카
빈곤 포르노가 낳은 폐해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7장 양국 언론에 비친 한국과 튀르키예
- 오종진(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어과 교수)
근대 국가 건설에 공헌을 한 언론
튀르키예 언론과 미디어 시장의 특징
튀르키예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
한국 미디어에 나타난 튀르키예
튀르키예와 한국 미디어의 상호 인식 향상
출처
참고 자료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는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독점해 오던 국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일반인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舊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가 기존 미디어를 대신해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정보, 뉴스들의 생산과 유통 경로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과거에 사람들은 미디어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와 뉴스를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하며 자신의 입장을 결정했다. 다시 말해 언론사가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를 보도하면 시청자들은 그 뉴스를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이미지, 이슈의 내용과 성격, 그 국가와 지역의 외교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가졌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등 SNS 플랫폼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사회 또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게 되면서 자국의 이용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해외 공중과도 소통하게 된 것이다.
- p11
세계는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견 국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국제 외교 안보에 매우 세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주요 경제 선진국 중 하나로서 안정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해 경제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서구 중심의 사회 및 문화적 관점과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공공외교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국의 이익을 넘어 진일보한 국제 관계를 형성해야 할 책무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국내 언론들은 국제 뉴스의 재정립을 위해 국제 뉴스의 위상을 세우고 일국적 영토 개념을 초월해 글로벌한 공중을 대상으로 하는 탈영토적 국제 뉴스 보도와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선 기자들을 비롯해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국제 뉴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국제 뉴스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자원과 비용,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기에 정부와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뉴스 미디어 기업이 국제 뉴스를 재정립하는 데 직간접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제 뉴스의 재정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외 일반 공중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 뉴스의 내용과 형식 및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며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서 뉴스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 공론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p30~33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도 결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던 전쟁 직전, 다른 무엇보다 내게 첨예하게 다가온 것은 이런 정치 경제 및 안보 이슈가 아닌, 미디어에 의해 계속 반복 재생산되며 더욱 강화되는 러시아의 악마화된 이미지, 그것이 만들어내는 공포와 위협이었다. 러시아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 ‘루소포비아’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공고했고 각국의 언론 보도는 그것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영미 언론을 받아쓰기 바빴던 국내 언론사들은 기사를 통해 “익명의 첩보에 의하면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다.”라는 미국 정부의 말을 쏟아냈다. 물론 미국의 싱크탱크와 위성 사진이 총동원된 정확한 첩보였을 것이고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분명하다는 세계의 너무도 확신에 찬 언론 보도에서 이미 전쟁은 시작된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 p51~552
언론에서도 1980년 5월 광주와 2021년 2월 미얀마의 공통점을 찾아내 비극적인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비교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독자들의 공감대와 연대 의식을 끌어내고 미얀마의 오늘을 위로하며 미래의 광주가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5.18을 맞이해서는 여러 인사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5.18 민주화 정신으로 군사 독재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했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는 물론이고 5.18 희생자의 유가족이나 일반 시민들도 광주처럼 미얀마에도 민주화가 속히 오기를 한마음으로 염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의 사연은 뉴스 인터뷰와 주요 언론 보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쏟게 했다. 이렇듯 미얀마 사태를 집중 조명한 언론의 영향력은 컸다. 과거 우리의 경험과 시민 의식이 국제 사회에서 잊히지 않고자 노력하는 미얀마인의 열망과 더해져 멀게만 느껴졌던 미얀마에 대해 담론화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많은 보도가 광주와 연계해 ‘군사 독재-민주화’를 강조한 나머지 미얀마의 특수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조명하지 않아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화되고, 우리의 광주와 비교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자랑스러운 우리의 민주화운동 기억이 미얀마의 현재에 투영되어 기사를 쓰는 것이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기사를 재생산하게 하지만 미얀마 자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 p86~87
경제 발전과 문화 산업의 확장으로 한국은 더 이상 외국의 소식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지위가 아니라 한국의 소식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 생산의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는 소위 선진국 혹은 서구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들의 관점을 배우고 따라 하며 형성해 왔던 미디어의 외신 인용과 국제 뉴스 생산 관행이 변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사회에서 경제적·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며 발언권을 확대해왔던 우리는 상승한 지위에 환호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시선과 관점을 키워갈 책무가 있다. 이러한 공론을 형성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디어는 그물망처럼 다양한 맥락으로 엮여있는 국제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책임이 있으며 되도록 많은 발언을 전달하는 채널이 되어야 한다.
- p148~149
중동·아랍·이슬람에 관한 국내외 국제 뉴스를 글로벌 시민에 걸맞게 읽고 쓰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국제 뉴스를 통해 중동·아랍·이슬람을 접하는 우리는 포스트 9.11 저널리즘이 양산한 이슬라모포비아를 염두에 두고, 이를 위해 해당 이슈에 대해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한 뉴스 생산자를 길러내야 할 것이다. 중동·아랍·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현실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간단치 않은 작업임이 분명할 테지만, 그럼에도 관련 국제 뉴스를 ‘바로’ 읽고 쓰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폐쇄적인 전통 이슬람 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BTS 공연으로 문호 개방의 제스처를 취한 것처럼 이미 중동·아랍·이슬람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간 거리를 좁혀 나가도록 뉴스 생산자와 수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국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기대해 본다.
- p181
가자 지구는 2008년 사태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상태로 전력과 상하수도는 물론 모든 생필품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통제하에 반입되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그러나 해외 언론들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억압 정책과 강경파 정부인 하마스의 갈등 고조와 충돌을 공론의 장에 올려 논의하기는커녕 원색적인 기사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의 행태를 비판하며 평화주의를 강조하는 교조주의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한국 언론 역시 이러한 외신의 기조를 그대로 받아들여 외신이 갖는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듯 국내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언론 보도에서 보여주는 기계적 중립과 양비론은 해당 분쟁에 대한 양쪽의 잘못을 짚어내어 감시자로서의 언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착시를 가져오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국가 안보를 위한 방어 논리’의 틀 안에서 언론의 보도가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 p191~192
미디어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단순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화된 메시지는 논리적 전달보다는 감정적 호소에 더 적합하다. 뼈에 얇은 가죽만 올린 듯 부서질 것처럼 마르고 배만 볼록 나온, 그리고 아이들의 눈과 코와 입 주변으로 끊임없이 파리가 앉았다 날아가는 이미지, 이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인들이다.
이런 강력한 이미지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래서 NGO 단체들의 모금 활동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빈곤 포르노의 대표적인 예이다. 빈곤 포르노는 빈곤 상태에 처한 사람들을 절망적이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묘사해 관음증적인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최악의 이미지이다.
- p215~216
튀르키예는 한국과 지리적 거리도 있긴 하지만 비중을 두는 국제적 현안이 중동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이 지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기에 한국에 대한 현안과 기사들은 튀르키예 관점에서는 매우 후순위에 있다. 그렇지만 튀르키예의 주요 신문사 보도를 보면 한국 관련 뉴스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튀르키예의 6개 주요 신문의 한국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면 약 1,597개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 성향의 신문보다 중도와 진보 성향의 신문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더 많이 보도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슬람 성향의 튀르키예인들이 중도와 세속주의적인 진보 세력들보다 국제 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북한이나 한류와 관련된 대중 문화 기사들이 튀르키예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이러한 기사들은 진보 성향이나 중도 성향의 일간지에서 더 많이 보도되었고 한국과의 방위 산업 협력이나 군 협력과 같은 기사들은 보수 성향의 신문에서 더 많이 보도되었다. 현 정부와 좀 더 가까운 보수 성향의 신문들이 튀르키예 정부의 관심사인 방위 산업이나 군 협력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두 분야 외에 경제 관련 뉴스나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사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1년간을 살펴보면 대중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 기사량이 늘었다. 김민재 선수와 김연경 선수 같은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튀르키예 리그에 진출하면서 이들과 관련된 스포츠 기사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과 튀르키예 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가 튀르키예에서도 주목을 받으면서 스포츠 관련 기사 증폭에 큰 역할을 했다. 경제 관련 기사 역시 한국 기업들의 제품 관련 소개와 함께 한국-튀르키예 간 경제 협력 기사나 스와프 협정 체결 관련 기사가 비중 있게 보도되었다.
- p245~247
뉴 미디어의 탄생으로 인한 미디어 홍수의 시대
세계 시민의 필수 역량, 글로벌 미디어 리터러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뉴 미디어가 탄생하면서 미디어 홍수의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미디어를 통해 상호 교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하는 방식 또한 과거와 달라졌다. 외신 보도 혹은 현지 특파원을 통해 다른 나라 소식을 접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셜미디어의 업로드 클릭 한 번만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영토의 경계가 존재하는 오프라인의 세계와는 달리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지정학적 경계가 무의미해졌고 이미 지구촌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뉴 미디어로 연결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지금 정보의 범람 속에서 올바른 지식을 얻고, 가짜 뉴스를 분별하며, 미디어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 능력이 되고 있다.
7개의 키워드로 살펴보는 국제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미얀마 사태, 난민, 이슬람, 이-팔 분쟁, 아프리카, 튀르키예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를 실천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외교센터 소속 8인의 저자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해외 언론과 국내 언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비교 분석하여 하나의 이슈를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 책에서는 크게 우크라이나 전쟁, 미얀마 사태, 난민, 이슬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아프리카, 튀르키예의 언론과 같은 7개 분야의 글로벌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국제 정세를 파악한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미디어 역할’을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에는 어떤 정치 문화적 요인들이 있는지, 서구 언론은 러시아의 침공을 정말 예상했는지, 우리나라 언론에서 나타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상에 대해 살펴본다.
- 2019년 일어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의 언론과 우리나라 언론을 비교하여 어떻게 달리 보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미디어 속 난민의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난민다움’, 유럽과 한국의 언론이 바라보는 난민 문제에 대한 시각 차이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새로운 난민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 미디어에서는 이슬람 국가에 대해 어떤 프레임을 씌우는지, 테러리스트로 규정되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선진국들의 피해자 프레임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서구 중심으로 형성된 중동 지역에 대한 오해와 중동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어떠한 맥락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미디어 속 중동의 편향된 모습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보도를 통해 살펴본다.
- 가난, 빈곤 등 자극적인 빈곤 포르노로 만들어지는 아프리카의 이미지와 아프리카가 바라보는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언론의 모습과 튀르키예 언론 환경의 특징, 언론사의 성향에 따른 한국 보도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중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세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언론사의 변화는?
세계화와 미디어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국제 뉴스 보도 경향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언론에 나타나는 국제 뉴스 보도의 한계점 중 주요 요인으로 편향성을 꼽고 있다. 지정학적 편향성, 서구 선진국 위주의 편향성,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문화적 편향성, 이념적 편향성 등 과거 이데올로기적 관념에서 탈피해 뉴 미디어 시대 글로벌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경제 발전과 문화 산업의 확장으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외국의 소식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지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소식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 생산의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중견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는 그 지위에 맞는 역할 또한 우리나라에 기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뉴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정보를 생산하는 언론의 변화와 함께 여러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정보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가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에서 학사, 키프로스 Eastern Mediterranean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튀르키예 빌켄트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국제 문제를 연구 주제로 44편의 논문과 튀르키예어 교재와 국제 관계 및 문화 관련 책 29권을 공저로 집필했다. 뉴욕주립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로 1년간 강의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교류처장, 대외협력처장, 특수외국어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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