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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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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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눈’을 가졌지만 괴물을 다루는 ‘손’은 갖지 못한 보늬는 그럼에도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에서 꿋꿋이 버티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쓴다. 3년 동안 사무실 붙박이로 지낸 보니는 어느 날 회사에 나타난 전래 동화 괴물을 물리친 일을 계기로 신입 직원 지운과 함께 ‘임시 파견팀’을 꾸리게 된다. 앞으로 그들의 눈앞에는 또 어떤 괴상하고 기이한 괴물이 나타날까?
2. 어서 눈을 떠서 저를 급히 보옵소서
3. 웰컴 투 해피랜드
4. 요술 맷돌
5. 여우 누이의 재앙
6. 도근천의 비밀
7. 나랑 같이 먹지
8. 에필로그
참고 문헌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여자는 냉장고 안에 있었다. 음료 몇 개가 달랑 놓여 있는 냉장고 내부에 온몸을 구긴 채로. 고개를 비정상적으로 꺾은 탓에 앞으로 쏟아진 긴 머리카락이 보늬의 발끝에 닿기라도 할 것처럼 축 늘어졌다. 파랗게 얼어붙은 손가락이 무릎을 끌어안았고 붉은 입술을 죽 찢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보늬는 습관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뭐 해요?”
‘……재미없어?’
“설마 저 올 때까지 기다렸어요?”
‘심심해서.’ (40쪽)
지운은 짧게 자른 더벅머리를 아무렇게나 넘기고 그 위로 후드를 뒤집어썼다. 그러고 보니 마주칠 때마다 항상 저렇게 후드를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두 눈을 끔뻑이며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보늬는 그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기묘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눈이었다. (47쪽)
끈적끈적한 것. 검붉은 것. 팔이나 다리의 개수가 셀 수 없이 많은 것. 입이 커다란 것. 커다란 입안에 수많은 이빨이 자리 잡은 것. 목이 긴 것. 이목구비의 개수가 보편적인 기준과는 다른 것. 밖으로 드러난 혈관이 꿈틀거리고 툭 불거진 눈을 데룩데룩 굴리는 것. 지느러미가 달렸거나 날개가 있는 것. 점액과 침을 줄줄 흘리고 사악한 소리를 종종 내는 것. 장난스럽고 변덕스러운 것. 친근하지만 동시에 낯선 것. 죽이고 또 살리는 것. 보늬는 그런 그들을 사랑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괴물을 사랑했다. 사랑, 조건도 없고 이유도 없는 사랑. 사랑이 아니라면 괴물을 향한 맹목적이고 지속적인 구애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보늬는 괴물을 사랑할 운명을 타고났고 한 번도 자신의 운명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95쪽)
사람이란 자고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에 재능이 없음을 깨달으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법이었다. 보늬에게는 그 과정이 더더욱 고통스러웠다. 거친 파도에 밤새도록 몸을 맡기고 버티는 것처럼. 보늬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물론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애정마저 사라지진 않았다. 보늬에게 괴물은 여전히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징그러우면 징그러울수록 어여쁜 친구들이었다. 보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평범한 사람과는 조금 달랐다. 뒤틀렸다고, 삐딱하다고 말해도 좋았다. 보늬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괴물을 향한 순정이 반짝거렸다. (103~104쪽)
중앙 홀은 보안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흰 가운을 걸친 그들은 서류철을 옆구리에 끼우고 커피를 홀짝대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독흑리(온몸이 새까맣고 머리에는 털이 없는 짐승으로, 살쾡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 마리가 종종걸음으로 누군가의 뒤를 따라 걷다가 그의 종아리에 머리를 부딪쳤다.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인수사신(사람 머리에 뱀의 몸을 한 괴물)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했다. 중앙 홀 천장 중앙에는 동그란 유리창이 끼워져 있는데, 선명한 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들어와 바닥을 비추었다. 둥근 햇살이 닿아 있는 곳에 커다랗고 붉은 새가 주저앉아 깃털을 다듬고 있었다. 남쪽의 수호신이자 사신(四神) 중 한 명인 주작이었다. (152쪽)
발목에 푹신한 무언가가 닿았다. 몸을 숙여 들여다본 책상 아래에는 언제 온 건지 목요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자신을 찾지 않은 지운을 책망하듯 하악질을 하는 목요를 조심스레 들어 책상에 올려놓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랐는지 목요는 하나밖에 없는 눈을 크게 뜨고 지운을 빤히 올려다봤다.
지운은 목요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부드러운 갈색 털이 지운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법이 대체 무엇인지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이 정도라면 괜찮겠다고 지운은 생각했다. (308~309쪽)
| 끈적끈적한 것. 검붉은 것. 팔이나 다리의 개수가 셀 수 없이 많은 것.
입이 커다란 것. 커다란 입안에 수많은 이빨이 자리 잡은 것…….
보늬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괴물을 향한 순정이 반짝거렸다.
괴물과 귀신이 공존하는 현대의 대한민국.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중으로부터 괴물을 격리하고 보호한다는 사명을 지니고 암약하는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사단법인 한국실뜨기협회’로 알려진 협회는 전국에 총 다섯 개의 지부가 있으며 괴(怪)와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비밀 조직이라는 점 외에는 일반 회사와 다를 게 없는 협회에서는 괴물을 다루는 ‘손’을 가진 ‘괴물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 협회에서 유일하게 괴물을 다루는 ‘손’ 대신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인물, 강보늬가 있다. 괴물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손’을 갖지 못한 보늬는 파견팀 소속이면서도 3년 내내 사무실 붙박이 신세다. ‘손’이 없는 보늬는 괴물에게 생채기 하나, 흠집 하나 낼 수 없고, 따라서 파견을 나가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협회 사람들은 그런 보늬를 본체만체하기 일쑤이고, 그럴 때마다 보늬는 탕비실 구석에서 여자 귀신과 잡담을 나누거나 회장실에서 목이 없는 괴물 무두괴와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달래곤 한다. 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에 재능이 없는가. 그렇게 보늬는 늘 괴로워하면서도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에서 꿋꿋이 버틴다.
사무실에 남은 인력이 없어 모처럼 구 팀장과 파견을 나간 보늬는 잡으러 간 도깨비에게 연민을 느껴 그냥 보내 주고 만다. 구 팀장은 화가 나서 보늬에게 협회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보늬는 밤마다 사무실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는다. ‘귀신’이란 두 글자에 귀가 번쩍 뜨인 보늬는 스스로 귀신을 잡겠다고 나서서 탐문을 시작한다. 모두가 귀신인 줄 알았던 존재는 알고 보니 전래 동화에 나오는 괴물이었고, 보늬는 신입 직원 지운과 함께 전래 동화 괴물을 물리친다. 이 일을 계기로 보늬는 지운과 함께 ‘임시 파견팀’을 꾸리게 된다. 앞으로 이들의 눈앞에는 또 어떤 괴상하고 기이한 괴물들이 나타날까?
| 친숙하면서도 낯선 전래 동화 속 괴물들을 만나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오컬트 판타지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에는 다양한 전래 동화 속 괴물들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 동화가 사실은 괴물들의 탄생 설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떤 전래 동화 괴물이 등장하는지는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기를 권한다.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한 가지 주제는 빗나간 재능에 관한 이야기다. 보늬는 어릴 적부터 괴물을 사랑할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었고, 한 번도 이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외할머니와 엄마처럼 괴물을 다루는 ‘손’을 갖게 될 거라 믿고 있던 보늬에게 찾아온 것은 귀신을 보는 ‘눈’이었다. 보늬의 마음 한편에서는 언제나 괴물을 향한 순정이 반짝거렸지만, 보늬는 오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무난한 학과를 졸업해 무난한 회사에 다니고, 무난한 현실을 살던 어느 날, 보늬는 한국괴물관리협회의 회장인 외할머니 귀순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스물여섯 살 보늬는 모든 걸 내팽개치고 한국괴물관리협회에 들어간다. 사랑하는 것들 옆에 있기 위해서.
사랑하는 일에 재능이 없음을 깨닫는 일은 괴롭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보늬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도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소설의 또 한 가지 주제는 괴물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다. 보늬에게 괴물은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징그러우면 징그러울수록 어여쁜 친구들’이지만, 모든 이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함께 임시 파견팀을 꾸린 지운 역시 괴물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보늬를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보다 괴물을 아끼는 보늬는 인간이 괴물을 ‘다스리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 끊임없이 고민한다.
인간은 괴물을 포획하고, 등급을 매기고, 방 안에 가두어 둔다. 인간으로부터 괴물을 격리하는 것은 인간에게도 그리고 괴물에게도 좋은 일이라고들 했지만 정말 그게 맞는 걸까. _본문에서
괴물도, 인간도, 그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뿐인데 인간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괴물을 다스리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이는 단지 인간과 괴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며 자신만의 답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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