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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울릉도의 삶과 사람들
박경자 지음
낭독자 김효진
산지니

2024년 1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7일 출간

총 시간
5시간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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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792.00MB)
ISBN 979116861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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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총 34회
1회. 울릉도 전설이 된 내 어머니

5분 12.00MB

2회. 병상일기 1

10분 24.00MB

3회. 병상일기 2

11분 26.00MB

4회. 작별일기 1

12분 29.00MB

5회. 작별일기 2

16분 37.00MB

6회. 애도일기 1

8분 18.00MB

7회. 애도일기 2

14분 32.00MB

8회. 내 이름은 김순남

8분 19.00MB

9회. 세 딸이 엄마를 보러 간다

8분 20.00MB

10회. 큰아 밥해야지

8분 20.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부산에서 30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글쓰기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록이 가지는 가치를 새기고 간직해왔다. 그리하여 저자는 울릉도에 여러 번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길어 올린 기억을 글쓰기로 풀어낸다.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울릉도 풍경과 울릉도 특유의 먹거리 이야기는 풍부한 감각을 선사한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엿이나 오징어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정겹고, 울릉도만의 전호와 고비나물로 채워진 섬의 밥상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장소와 사람에 대한 애정은 구체적 형태와 생생한 묘사로 구현된다. 저자가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와 동네 사람들, 자연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타인까지 모두가 섬의 품 안에 있다.
울릉도 전설이 된 내 어머니

1장 이별-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병상일기 1
병상일기 2
작별일기 1
작별일기 2
애도일기 1
애도일기 2

2장 사람-바다, 바람, 바위를 닮아 넉넉했던 울릉도 사람들
내 이름은 김순남
세 딸이 엄마를 보러 간다
큰아 밥해야지
아버지의 소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며
상호 아저씨
풍경은 종종 밀물이 된다
작은오빠의 왕국
고향 친구

3장 풍경-울릉도 풍경은 종종 밀물이 된다
고대왕국 돌무지무덤에서 생을 배우다
관음도, 새끼 괭이갈매기가 지나다녀요
태하 성황당에서 하심을 얻다
울릉도 바닷길
내 친구 집으로 가는 학포 길
미역 줍고 돌김 뜯으러 다니던 향나무재길
우리들의 해방구, 웅퉁계 바다
서달령, 깊은 고요 속에서
울릉도의 몸통, 성인봉에서 시작하다

4장 음식-한 줌 햇살 같은 울릉도 맛의 기억
엄마를 추억하면 음식이 먼저 떠오른다
전호나물
긴잎돌김 때를 기다리다
태풍이 몰고 오는 대황
쌀보다 흔했던 오징어
강냉이 막걸리
엿의 철학, 엿의 위로
비탈밭에 서다
나물과 생명줄

p.16 작은오빠가 엄마에게 인사를 한다. “코똥댁 잘 있으소.” 엄마가 웃는다. 술을 드시면 코를 벌렁거리며 킁킁 소리를 내는 아버지 별명이 ‘코똥’이었는데 그걸 기억해 낸 걸 보면 몸이 회복되고 있다. 엄마의 앙상한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내 보러 와 줘서 고맙니더.” 엄마가 인사를 한다. “순남 씨, 잘 있어요. 며칠 있다 또 올게.”
_「병상일기1-코똥댁이 웃는다」

p.55 엄마는 매년 고비를 육지 다섯 자식들에게 보냈다. 쪼그리고 앉아야 일하기 편한 밭에서 아픈 다리로 엉거주춤 허리를 굽히고 고비를 꺾느라 허리가 더 휘어졌을 엄마 생각에 울컥한다. 큰오빠가 말린 고비 400g에 십만 원이 넘어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소고기보다 비싸다. 언니는 소고기보다 고비가 맛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까만 고비 부스러기까지 탈탈 털어 보냈던 그 마음을 이제서야 헤아린다.
_「애도일기2-고비나물」

p.102 아이들은 도시의 시멘트 집 한 귀퉁이에 제비처럼 깃들어서야 섬의 흙집이 대궐임을 알았다. 그 무엇도 내 것이 없는 도시에서 지상 위에 방 한 칸을 장만하고 가정을 이루고 어버이가 되고 도시사람이 되었다. 아이들은 도시의 사나움에 휘둘려 얼핏 기죽은 듯 보이지만 가진 것 전부를 걸고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하던 어린 날의 명랑함을 잃지 않았다. 학교보다는 바다와 산에서 세상의 이치를 먼저 깨친 아이들답게 말도 행동도 걸림이 없다. 거칠고 투박한 섬을 닮았다.
_「고향 친구」

p.135 노오란 뽀리뱅이 꽃 무리를 지나니 전호꽃이 흐드러졌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오십 평생에 전호꽃을 만난 건 처음이다. 언뜻 보면 안개꽃 같다. 한겨울 눈 속에 싹을 틔워 이른 봄 울릉도 산나물 중에서는 제일 먼저 얼굴을 내미는 전호. 울릉도 봄맞이는 전호나물로 시작된다. 향긋한 내음과 아삭한 식감은 겨울 묵은지의 시큼함을 물리친다. 여린 줄기와 잎은 사람에게 나눠 주고 봄을 지난 전호는 쑥쑥 자라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키가 허리춤까지 오는 것도 있다. 곧게 선 짙은 초록 줄기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연두 잎이 무성하다. 줄기 끝 우산살 모양 꽃가지에서 하얀 꽃이 무리 지어 피었다. 골짜기 아래까지 꽃밭이다. 길은 전호꽃에 파묻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흰 꽃 물결이 출렁인다.
_「내 친구 집으로 가는 학포 길」

p.196 좋은 오징어는 팔고, 작고 볼품없는 것들은 반찬이 되었다. 마른오징어로 엄마가 해 주던 오징어전은 이제 기억 속의 음식이 되었다. 눈이 많이 오는 울릉도 겨울은 유난히도 길다. 그 겨울 마른오징어를 방앗간에서 기계로 눌러 딱딱한 오징어가 폭신폭신해지면 묽은 밀가루 반죽에 퐁당 담갔다가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지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징어전은 제사상에도 오르는 겨울 간식이었다.
_「쌀보다 흔했던 오징어」

▶ 엄마와 함께 살던 울릉도
지난날과 현재를 기억에 새기며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부산에서 30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글쓰기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록이 가지는 가치를 새기고 간직해왔다. 그리하여 저자는 울릉도에 여러 번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길어 올린 기억을 글쓰기로 풀어낸다.
어머니를 보내며 애도하는 기록과 울릉도 이야기는 서로 공명하며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울릉도 풍경과 울릉도 특유의 먹거리 이야기가 풍부한 감각을 선사한다. 울릉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엿이나 오징어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정겹고, 울릉도만의 전호와 고비나물로 채워진 섬의 밥상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장소와 사람에 대한 애정은 구체적 형태와 생생한 묘사로 구현된다. 저자가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와 동네 사람들, 자연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타인까지 모두가 섬의 품 안에 있다.

▶ 어머니와 울릉도 사람들
따스하고 애틋한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저자가 울릉도를 떠올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기억은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어머니다. 1장 ‘이별-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에는 저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방문하고 소통하던 기억과 함께 어머니를 보내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 기록이 담겨 있다. ‘병상일기’에서 저자는 투병 중인 어머니의 고통을 목격하고 어머니의 기억이 흐려져 가는 것을 체험한다. ‘작별일기’에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겪고 장례를 진행하면서 저자가 느낀 감정이 담겨 있다. ‘애도일기’를 통해 저자는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내가 아닌 ‘김순남 씨’를 온전히 마주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2장 ‘사람-바다, 바람, 바위를 닮아 넉넉했던 울릉도 사람들’에서는 어머니를 포함한 울릉도 사람들 전체로 시야를 넓힌다. 형제자매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이 담긴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소와 라디오, 늘 울릉도를 지키던 동네 아저씨의 이야기까지 아우른다. 자연이 품어주던 고향 친구들과의 추억도 소개한다. 울릉도 생활은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았을지라도 넓은 품처럼 모든 이를 감싸 안는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저자는 형제자매와 친구들을 만나 사라지지 않은 정과 따스함을 나눈다.

▶ 모두를 품는 울릉도의 자연 속에서
걷고, 쉬고, 먹고 이야기하기

사람들이 일하고, 쉬고,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터전은 울릉도의 자연이다. 자연은 먹을 것부터 걸을 곳,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까지 사람에게 내어준다. 울릉도만의 독특한 환경과 섬의 풍경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가진다.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사람들의 배를 채우고 마음을 다독인다.
3장 ‘풍경-울릉도 풍경은 종종 밀물이 된다’에서 저자는 여러 길을 끊임없이 걷는다. 돌무지무덤, 관음도, 학포 길, 향나무재길과 같이 각각의 개성을 가진 장소는 그에 맞는 풀과 꽃, 나무와 이야기를 지닌다. 걷다 보면 그립던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동물이 주는 깨달음에서 무언가를 배우기도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던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킨다. 울릉도 풍경은 보이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
4장 ‘음식-한 줌 햇살 같은 울릉도 맛의 기억’은 저자가 어린 시절 먹던 음식의 추억에서 시작해 현재까지의 울릉도 식생활을 담는다. 그렇기에 시대상에 따른 울릉도 음식문화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울릉도 주민들만 먹는 가정식 반찬부터 울릉도 특산물이 상품으로 제작되는 과정, 그리고 울릉도의 특별한 나물까지 만날 수 있다. 또한, 음식 이야기와 어머니는 떼어놓을 수 없다.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눠먹던 시간, 엄마 마음이 담긴 전호나물의 기억이 차곡차곡 쌓인다.
저자에게 울릉도는 어머니와 보낸 시간을 가득 품고 있는 곳이자 삶과 통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다. 울릉도에서는 고단한 생활 가운데서도 언제나 활기가 샘솟고 따스함이 전해진다. 이것은 김순남 씨와 울릉도의 이야기가 사적 기록의 차원을 뛰어넘는 이유기도 하다. 울릉도는 다가오는 모든 이를 품는 섬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경자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경북대학교에서 도서관학을, 동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청소년교육‧상담학을 전공했다.
부산시교육청 공공도서관에서 30년간 사서로 일하고 몇 해 전 명예퇴직했다. 부산 원도심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며 ‘이후문학회’ 문우들과 글을 쓰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맺은 인연들의 북클럽 ‘대우독서회’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수다 떨기를 즐긴다. 지난 10여 년간의 북클럽 이야기를 담은 독서 에세이 『책갈피와 책수레』를 회원들과 공동 출간했다.
기회가 된다면 울릉도에서 ‘김순남 씨 책방’을 열고 동네 사람들과 책 수다 떨며 살고 싶다.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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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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