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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몸으로 90일

이반 지음
마음 연결

2024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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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8.25MB)
ISBN 979119347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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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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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 속에서 90일간 일하고 여행하기

저자는 WWOOF(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와 Workaway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의 오베르뉴-론 알프 지방에서 일하면서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이곳에서 저자는 단순한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과 일하며 그들과 함께 먹고 자는 소중한 경험을 나눈다.

돈 없이 떠나는 순례 여행

WWOOF와 Workaway는 단순한 여행 방식을 넘어,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현지인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이 곧 관광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돈이 없어도 일하며 여행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작가는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삶의 순례'로서 여행을 강조한다. 테제 공동체에 참여하거나, 알프스의 산길을 오르고, 시골 농장에서 일하며 조화로운 삶이 얼마나 깊은 휴식과 치유를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말이 잘 안 통해도 마음은 통하는 여행

특히 프랑스의 시골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자에게 따뜻한 환대를 베풀며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낯선 이방인인 저자에게 차를 태워주고, 자신의 신용카드로 기차표를 사주기까지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 진다.

저자는 3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억눌림과 두려움을 벗어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더 이상 회사를 위해서만 살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며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저자의 인생 후반기에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프랑스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의 체험을 통해 저자는 "돈 들지 않는 삶의 순례 여행"을 완성해 나간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함께 ‘순례 여행’에 동참하길 바란다.
길 위에 선 나그네 16
모험은 삶의 에너지이다 22
돈 들지 않는 삶의 순례 여행 30
WWOOF/Workaway란? 38
WWOOF를 통해 얻는 것 44
해외 WWOOF, 외국어가 걱정되세요? 52
WWOOF 실행하기 60
멋진 우퍼가 되기 위한 팁 70

테제로 가는 길 80
길에서 만난 사람들 90
슈비네의 석공 에르베 1 100
슈비네의 석공 에르베 2 108
우연, 인연 그리고 섭리 122
지중해에 뜨는 별 1 130
지중해에 뜨는 별 2 138
나 혼자도 잘 산다 146
이제르 초원의 여전사 156
양치기의 하루 171
알프스의 목동 176
알프스 토박이 부부 184
지에뜨Giettaz의 빵집 200
나그네들의 향연 216
라끄 블랑에서 232

5쪽
친구들과 오뜨-사부아를 여행하고 3주 후에 내가 다시 리용에 들렀을 때, 그녀의 딸 로리안느가 내게 한 말이다.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딸이 한국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으니 내가 연락하면 정말 좋아할 거라며, 라르브렐로 가는 차 안에서 그 천사가 딸의 연락처를 메모해 주었었다.
“심장을 손에 든 사람!”
우리말로 직역한 것인데, 의역을 하자면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이란 뜻이다.

5쪽
이 책은 WWOOF와 Workaway라는 여행 방법을 통해서 지난해 3개월 동안 프랑스에서 지냈던 저의 경험에 관한 것입니다. 호스트의 가족이 되어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얘기하며, 같은 지붕 아래서 살았습니다. 쉬는 날이면 알프스의 눈덮인 산을 올랐고, 명경같은 호수에서 송어 낚시 를 즐겼습니다. 어떤 때는 깊은 밤에 산중의 별장에서, 머리위로 낮게 걸려있는 깊은 커다란 별들을 바라보며 내 심장의 맥박 소리와 들숨과 날숨의소리에 한참동안 귀를 귀울여 보기도 했습니다.

6쪽
이 여행 방법은, 큰돈 들이지 않고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멋진 방법입니다. 쉼이 있고, 감동이 있고,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나온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아주 오랫동안 이것들을 기억하며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17쪽
경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걱정스러웠지만, 돈을 벌어서 해결하고자 용쓰는 것보다는 감내할 용기를
충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18쪽
나는 아주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다. 촘촘히 짜인 일정에 맞춰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보다는, 내가 직접 계획을 짜고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여행, 사람들과 교감하며 일상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웅장한 건물들, 관광 명소를 구경하러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돈 들이지 않고도 느긋이 머물 수 있는 여행, 피곤하지 않고 쉼을 얻는 여행, 노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여행, 자신을 다독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창문을 여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19쪽
일 년에 휴가 한 번 맘 편히 다녀오지 못한 채 수십 년간 일벌레로 살아오면서, 그렇게 학수고대해 왔던 쉼이 찾아왔는데도, 쉬는 것을 배우지 못한 가엾은 은퇴자들은 쉼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노동보다 쉼을 더 힘들어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없다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 과연 일만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까?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쉼을 배우지 못한 탓이 아닐까. 느리게 사는 것, 고독을 마주하는 것, 가난하게 사는 것, 상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 속에 머리를 파묻고 도피하는 것이 아닐까. P.19

21쪽
‘용기를 내서 떠나라! 기대하지 못했던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하는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며,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28쪽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세계에서 진실은 언제나 모호하다. 그러나 가끔 서로 간의 진정한 마음의 교감이 전류처럼 흘러 들어오는 그 순간만큼은, 우리가 삶에서 진실의 단면을 감지하는 은혜로운 시간이다.

32쪽
인터넷은 젊은이들의 노동력과 농촌의 일손 수요를 훌륭하게 연결시켜 주었다. 이것은 세상의 새로운 흐름이자 변화이다. 노동할 의향이 있으며 낯선 환경을 기꺼이 마주하려는 사람이라면, 이제 항공권만 있으면 세계 어디든지 돈 들지 않고 마음껏 여행할 수 있다.

45쪽
우리는 그들의 삶에 우리의 모습을 비춰봄으로써 위로를 받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하며, 시각을 교정해 갈 수 있다. 타인의 삶을 엿본다는 것, 그것은 곧 자신을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45쪽
타인의 삶을 엿본다는 것, 그것은 곧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47쪽
우리의 삶이 허무와 권태로부터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견뎌내라고 스스로를 몰아대면서 소진된 에너지를 쥐어짤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무한히 존재하는 이 원시적인 에너지 광맥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것은 자기를 경영해 가는 차원 높은 기법이다.

48쪽
외국어 습득 측면에서, 한 달간의 WWOOF는 일 년 간의 어학연수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단언한다.

57쪽
열린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대오에 서서, 극단적인 이기심에 매몰되어 아전인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사회의 광기의 일면을 멀리서 한 번 바라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 때때로 여행은 가까이서 잘 볼 수 없던 것들을 멀리서 더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마법을 선사한다.

58쪽
외국어를 못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수 있는 용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71쪽
사심 없이 좋아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메마르고 맹목적이기 쉬운 우리의 일상에서, 일체의 인간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11쪽
‘영혼과 육체에 불과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집이 아니다.’

127쪽
우연으로 치부하든지 인연으로 이해하든지,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여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또 다른 길, 즉 섭리라고 하는 또 다른 차원의 이해 방식이 있다. 그것은 신앙에서 발원하는 의지적인 시각이다. 나는 이 우연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141쪽
먼 옛날 이국에서 시작된, 다섯 살 어린아이의 외롭고 고단했던 삶의 파노라마가 한 조각씩 종이배로 접혀져, 닿을 곳 없는 지중해의 수평선을 향해 띄워지고 있었다.

172쪽
한 생명이 죽어서 한 생명이 살아남았다. 생명의 존엄성은 생명의 희생을 통해 보전되었다. 가장 연약한 어린 생명이 가장 강한 자의 계산에 따라 무고하게 희생되었건만, 이 냉혹한 현장의 목격자였던 나는, 양들 중에서도 우리 중에서도 죄 지은 자를 찾아낼 수 없었다.

198쪽
우리는 그 누구도, 죽도록 일하며 경쟁만 하다가 마침내 늙어 죽게 되는 삶, 점점 더 일을 많이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삶, 옛날보다 더 벌어도 더 불안하고 팍팍한 삶, 누구도 믿지 못하며 각자도생을 획책하는 삶, 그리고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의 삶, 그런 삶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만을 알고 목소리를 높이는 광기에 찬 무서운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오늘도 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라며 능력주의와 무한 경쟁을 거리낌 없이 부르짖는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198쪽
진정 그것만이 살길인가? 우리의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상이란 것이 피 튀기는 경쟁 사회여야 한다는 말인가? 패배하지 않기 위해 행복을 반납하고, 지켜내기 위해서 영혼을 지불해야 하는 이 불나방 같은 사회의 최종 목적지는 도대체 어디일까?

225쪽
오래전부터 정리된 나의 여행 원칙 중의 하나는 절대로 시간에 쫓기는 여행, 몸이 피곤한 여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을 과업처럼 수행할 수는 없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성취욕을 충족시키는 임무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위로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곳을 둘러보는 데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234쪽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더 낫게 보이려고 과장하거나 미화하거나 치장하지 않았다. 좋은 옷을 입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을 자기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무시당하지 않을 만큼 돈이 있음을 과시하려고 크고 좋은 차를 타지도 않았다. …… “행복하게 사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치 않아.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235쪽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용기가 있다면, 그리고 세속적인 사람들의 평판에 예민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남들이 우리를 보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평가할 이유가 없다. 애써 태연하고 강인해 보이는 연기를 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다.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할 필요도 없다. 타인에게 마음 문을 굳게 걸어 잠글 필요가 없을 것이고,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며 위협해 오는 불안에 대해서도 초연한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237쪽
안전하게만 인생을 살고 나서 뭘 더 얻게 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그런 안전한 인생이란 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청년들이건 은퇴자이건 간에, 모든 사람들이 모험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모험들은 도처에 널려 있고, 우리의 삶을 생기있게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239쪽
오직 자녀들의 안전만을 희구하여 모험과 고생을 만류하려는 부모들의 바람을 뿌리치고, 스스로 자신을 훈련시키며 열정과 젊음을 발산하려는 멋진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많은 돈을 가지고도 자살에 이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 반면에, 지붕이 없는 집에 살면서도 채굴할 수 있는 감사와 행복이 있다. 거기에 삶의 희망이 있다! P.239

보통의 여행기와 다른 색다른 감동과 영감!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사람과 삶을 엿보고 교감하는 여행.

작가는 노동을 통해 돈 들이지 않고도 느긋하게 머물 수 있는 WWOOF라는 특별한 여행 방식에 대해 절차와 방법, 효용을 상세히 안내하면서, 예리한 성찰과 함께 생생한 경험을 진솔하게 나눈다. 프랑스 남동부의 알프스 지역을 배경으로 작가가 몸으로 부딪히며 길어서 주워 모은 이야기들에는 흔치 않은 깊은 사유가 있고 감동이 있다.

재충전을 원하는 은퇴자들은 물론, 세상을 향해 창문을 열어젖히는 열정 있는 젊은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마음이 덥혀지고 새로운 용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글을 출판할 수 있도록 허락한 이반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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