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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

지식여행

2024년 10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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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45MB)
ISBN 9788961095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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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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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반 투르게네프가 1860년에 집필한 고전 산문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원제 “햄릿과 돈키호테”)는 인간 군상의 두 캐릭터인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을 최초로 구분한 책이다.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광범위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러시아 최고의 미문가로 불린 투르게네프는 햄릿과 돈키호테를 인간 본성의 양 끝에 서 있는 인물로 보고 두 인간 유형을 비교, 분석했다.
이 책에서 햄릿은 ‘사색에 몰두하고 분석적이며 사려 깊지만 우유부단한 인물’로, 돈키호테는 ‘용감하고 자유로우나 앞뒤 재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햄릿과 돈키호테의 인간 유형은 역사를 발전시키는 두 힘이다.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는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올바른 방향을 가늠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에 대해 고민할 때 해답을 짚어주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1장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같은 듯 다른 인생
- 셰익스피어 시대와 《햄릿》
- 세르반테스 시대와 《돈키호테》
2장 햄릿과 돈키호테
3장 햄릿과 돈키호테의 이성과 광기

해제 투르게네프가 고찰한 두 가지 불멸의 인간 유형
옮긴이의 말 두 비극적 영웅에 대한 소명과 변명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이러한 햄릿을 두고 “훌륭하고 숭고한 가장 도덕적인 인간이지만, 영웅적인 기력이 부족하여 스스로 짊어지지도 못하고 던져버리지도 못하는 무거운 짐을 진 채 거꾸러진 인간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 ‘1장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같은 듯 다른 인생’ 중에서

우리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애매모호한 형태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어릿광대에게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돈키호테적인 발상이라면 공상적인 헛소리를 떠올리는가 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돈키호테가 비록 터무니없는 인물로 묘사되었다 할지라도 사실상 자기희생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져야 마땅하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 속 여성인 둘시네아를 사랑하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각오를 한다.

관능적이고 심지어 방탕하기까지 한 햄릿이 사랑하지 않고 그저 사랑하는 체했다는 그리고 그나마도 헛된 일이었다는 사실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 ‘2장 햄릿과 돈키호테’ 중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은 더 이상 신에게만 희망을 걸지 않는다. 그 시대의 인간은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 자신에 의지한다. 돈키호테와 햄릿은 르네상스의 지고한 이상들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삶의 현실적 조건들로 인해 그들은 그러한 이상들을 실제 삶 속에서 펼칠 수 없다. 두 사람은 이례적으로 특출한 인물이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객관적인 환경들을 극복할 수 없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두 사람은 오해받고 비정상적인 인물로 낙인찍힌 매우 비극적인 영웅이 된다.
─ ‘3장 햄릿과 돈키호테의 이성과 광기’ 중에서

투르게네프는 이 글에서 세계문학의 두 가지 불멸의 유형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햄릿과 돈키호테가 인간의 개성이나 본성에 대한 두 개의 대조적인 특성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있으며, 아마도 모든 사람은 이 유형 중 하나에 속할 수도 있고, 아니면 완벽하고 순수한 햄릿이나 돈키호테가 주변에 없기 때문에 이 두 유형이 서로 섞이거나 겹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저자는 햄릿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 ‘해제 투르게네프가 고찰한 두 가지 불멸의 인간 유형 - 디타 뮐레로바’ 중에서

같은 해 같은 날 세상을 떠난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그들이 탄생시킨 비극적 영웅이자 정반대의 캐릭터 ‘햄릿’과 ‘돈키호테’

동시대를 살다 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비슷한 시기에 위대한 걸작 《햄릿》과 《돈키호테》를 내놓았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17세기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베스트셀러 주인공들의 성격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고, 그들이 인간 유형에 대한 논의의 공간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포함한 다양한 도판과 디타 뮐레로바의 해제는 이 책의 이해를 돕는 데 한몫을 한다.
투르게네프는 이 책에서 햄릿‘들’을 ‘사색적이고 주도면밀하고 흔히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동시에 무력하고 무위에 빠진 인간’으로, 돈키호테‘들’을 ‘오로지 한 가지 것, 즉 십중팔구 그들이 상상하는 형태로는 존재하지조차 않지만, 인간을 도와 앞으로 재촉하는 반쯤 미친 인물’로 본다. 또한 햄릿을 ‘삶의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잉여 인간’으로, 돈키호테를 ‘자기희생의 전형적인 인물’로 보면서 햄릿과 돈키호테의 유형 분석에 대한 논의를 뒤집었다. 사실, 19세기 전반 당시만 해도 두 인물 유형에 대해 논의한다는 게 매우 첨예한 문제였음을 볼 때, 몇 세기가 지난 지금 그에 대한 논의를 서슴없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미 숱하게 거론된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 유형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셰익스피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칼라일, “모든 소설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모두 세르반테스의 자손들”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햄릿과 돈키호테를 통해 양극단의 인물 유형을 소설 속에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앞으로도 세계문학에서는 또 다른 햄릿과 돈키호테가 창조되어 그 명맥을 이어 갈 것이다. 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에 대한 인물 분석의 가치가 지금도 유효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이유다.

“모든 사람은 두 유형 가운데 어느 하나에 속해 있다.”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 변화무쌍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간상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햄릿과 돈키호테가 있다.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는 때로 햄릿의 사고력을, 때로 돈키호테의 실천력을 발휘하게 된다. 햄릿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심해야 할 때가 있고, 돈키호테처럼 앞뒤 재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답일 때도 있다. 투르게네프는 모든 사람은 이 두 유형 가운데 어느 하나에 속해 있고, 햄릿 유형의 사람들이 훨씬 흔하지만, 돈키호테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 내 주변 사람들은? 햄릿의 신중함과 통찰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주변의 햄릿들에게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돈키호테의 행동력이 필요할 때면 주변의 돈키호테들에게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세상에 걸맞은 인물이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고 그 해답의 실마리도 제공해 준다. 햄릿과 돈키호테는 인간이 더 이상 신에게 희망을 걸지 않고 먼저 자기 자신에 의지하기 시작했던 르네상스 시대에 필연적으로 탄생한 인물이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이상적 인간상이 있다. 그 이상적 인간상은 햄릿에 가깝거나, 돈키호테에 가깝거나, 두 인물의 모습을 모두 지녔을 것이다.
햄릿과 돈키호테 중 한 명만을 고르기란 불가능하다. 투르게네프도 어느 쪽이든 좋거나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두 인물의 공존과 조화를 꾀한다.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때마다 우리는 햄릿이 되거나, 돈키호테가 되어야 한다. 그때그때 어떤 인간 유형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 책은 그 선택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안내서다.

작가정보

(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18년 러시아 오룔에서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1833년 모스크바 대학 어문학과에 입학했고 페테르부르크 대학과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했다. 독일에서 이상주의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비평가 벨린스키를 만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860년 이후 가혹한 검열이 판치는 러시아의 풍토에 환멸을 느끼고, 평생 친교를 나누게 될 오페라 가수 폴린 비아르도를 따라 프랑스로 건너간 뒤 유럽에서 여생을 보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빅토르 위고, 헨리 제임스 등과 교류하며 사상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투르게네프는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광범위한 창작 활동을 했다. 작품으로는 러시아 사회의 민감하고 핵심적인 문제들을 고발한 《사냥꾼의 수기》, 《루딘》, 《귀족의 보금자리》, 《전날 밤》, 《아버지와 아들》, 《처녀지》 등의 장편과 정치, 사회적 문제를 떠나 인간의 알 수 없는 내면세계와 일상을 그린 〈첫사랑〉, 〈불행한 여인〉, 〈초원의 리어왕〉 등의 중단편이 있다. 1883년 프랑스에서 죽음을 맞았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 묻혔다.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월간 경향〉, 〈말〉, 〈신동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현장들을 취재하고 관련 기사들을 기획, 집필하며 자유 기고가로 활동했고 산하 출판사 편집 주간을 역임했다. 번역서로는 《마르크스 전기》(1, 2), 《폭군들》, 《에스페란사의 골짜기》, 《47》, 《반 룬의 지리학》, 《Animals’ Rights 동물의 권리》,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숨겨진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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