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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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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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어느 마을에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는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이 반짝이는 장면이나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부드러운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이마를 스치거나 이웃집 할머니가 뺨을 쓰다듬기만 해도 맑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눈물을 상자에 수집하는 검은 옷의 아저씨가 그 아이를 찾아 마을로 온다. 아저씨는 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아닌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눈물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저씨에게 눈물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b>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b>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 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뜨거움과 서늘함, 가장 눈부신 밝음과 가장 어두운 그늘까지 담길 때,
거기 진짜 빛이 어리는 거야.
여러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여러 색깔의 빛을 섞으면 투명한 빛이 되는 것처럼.
십여 년 전의 봄, 대학로에서 독특한 어린이극을 보았다. 덴마크 출신의 중년 남자가 만들고 공연한 일인극으로, 제목은 ‘눈물을 보여드릴까요?’였다. 오래 전의 기억이라 모든 것이 희미하지만, 검은 상자를 들고 무대에 나타난 그가 커다랗고 투명한 눈물방울들을 꺼내 보여주었던 것만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후로 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이따금 선명히 떠올라 마음을 씻어주던 그 이미지―상자 속 눈물들의 반짝임―에 감사한다. (……)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b>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b>
이야기는 그렇게, 아주 오래지는 않은 어느 날 시작된다. 그날 속에는 특별한 아이가 있다. 이른 봄날,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도,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잠들 무렵 언덕 너머에서 흘러든 조용한 피리 소리에도, 하루 일에 지친 엄마의 길고 가냘프게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
비가 내리기 직전, 부드러운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이마를 스치거나, 이웃집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뺨을 쓰다듬기만 해도 주르륵, 맑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
부모님조차도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특별한 아이에게, 어느 날 검은 옷의 사내가 찾아온다.
“……너로구나, 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가.”
그리고 아이에게 열어 보인 검은 상자 속의 눈물들. “주황빛이 도는 이 눈물은 화가 몹시 났을 때 흘리는 눈물, 회색이 감도는 이 눈물은 거짓으로 흘리는 눈물, 연보랏빛 눈물은 잘못을 후회할 때 흘리는 눈물, 검붉은 눈물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할 때 흘리는 눈물, 분홍빛 눈물은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 연한 갈색의 저 눈물은……”
‘순수한 눈물’을 찾아왔다며 아이의 눈물을 보고 싶어하는 아저씨에게, 그러나 아이는 눈물을 보여주지 못한다. 지평선으로 해가 넘어지고 구름이 붉어지고, 하늘에 검푸른 잉크빛이 번지고, 설탕 같은 별들이 무더기로 떠오를 때까지.
“안 되겠구나. 다시 올게. 잘 있어라.”
눈물을 사기 위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가봐야 한다는 아저씨를, 아이는 따라가기로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자신을 떠나는 아내를 두고도, 평생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는 할아버지는 전 재산을 털어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눈물방울들을 모두 사서는, 그 자리에서 그 눈물을 모두 써버린다. 할아버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되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텅 빈 눈물샘 뒤로 드러나는 ‘그림자눈물’은 또 무엇일까.
<b>세상의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 이야기</b>
눈물은 모두 투명하지만, 그것들을 결정으로 만들면 각기 다른 색깔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다듬었다는 이 짧은 동화는, 충실한 감정에 이끌려 눈물을 흘려본 누구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눈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천수만 가지 다른 색깔의 눈물들이 또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저물녘 노을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난 유행가 멜로디를 듣고도 문득, 아무 생각 없이 낄낄대며 주말 연속극을 보다가 갑자기, 그렇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느 순간에.
작가정보
글 한강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던 겨울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수유리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장편소설 『검은 사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과 어른을 위한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을 펴냈다.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 봄로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큐레이터로 활동중이며, 노래도 부른다. 칠 년 전 ‘로야’라는 펜네임을 만들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그녀는 현재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에 다니며 홍대 인디문화와 관련한 각종 전시?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선인장 크래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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