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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을 신청합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3 74
이명랑 지음 | 이강훈 그림
시공주니어

2024년 10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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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10MB)
ISBN 979117125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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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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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로 가득한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3」 제74권 『재판을 신청합니다』. 소설가 이명랑이 '재판'을 소재로 창작한 흥미진진한 장편동화입니다. 5학년 5반 아이들이 인기있는 친구들에게만 유리하게 진행되는 재판 규칙의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공정한 재판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아이들이 자율 결정권을 존중받으며 소중한 자존감을 높여나가도록 이끕니다. 그림작가 이강훈이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그를 둘러싼 인물의 감정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한 그림을 함께 담았습니다.

전학생 현상이는 급식 반찬으로 한 개씩 먹어야 하는 미트볼을 세 개 먹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되었어요. 5학년 5반에서는 언제든 억울한 일을 당하면 재판을 신청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재판에는 수상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어요. 원고가 판사, 검사, 그리고 배심원을 구해오면 피고는 변호사를 구해와야 돼요. 아직 친구를 사귀지 못한 현상이는 변호사를 구하지 못한 채 재판을 받고 원고인 장진의 도우미가 돼요. 도우미는 일주일 동안 주인이 시키는대로 모든 일을 해야 하는데…….
뭐? 재판이라고?
누가 이런 규칙을 만든 거야?
말도 안 돼!
나는 이 학교가 싫어!
너도 도우미니?
이상한 규칙
이 숙제 누가 해 준 거니?
내가 증인이 되어 줄게!
엉터리 재판
혹시 더 힘들게 만든 건 아닐까?
재판을 신청합니다
어쩌면 친구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드르륵드르륵, 걸상 미는 소리
이 재판에 이의 있습니다
우리들의 자치 법정

작가의 말

<b>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진진한 재판 법정 동화!

현상이는 전학 온 학교에서 급식 때 미트볼을 두 개 더
먹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장진의 도우미가 된다.
언제든 재판을 신청할 수 있다는 반의 규칙과 판결을 따른 것.
그러나 그 재판에는 수상한 비밀이 숨어 있다! </b>

요즘, 이른바 ‘스칸디맘(scandi mom)’ 교육이 화제다. 스칸디맘은 헬리콥터맘, 타이거맘 등과는 다르게 아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엄격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와의 소통과 정서적 교류를 중시하는 북유럽형 교육 방식을 뜻한다. 어른들의 의존도가 높거나 통제를 받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아 존중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낮아진다는 우려 속에, 아이들의 자율 결정권, 자립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교육 방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아이들의 자율 결정을 존중하는 교실이 있다. 《재판을 신청합니다》의 5학년 5반이다. 5반 아이들은 스스로 ‘재판 십계명’을 만들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선생님의 꾸지람이나 체벌 대신 자신들이 만든 규칙에 따라 재판을 하고 벌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재판 규칙의 문제점도 깨닫고, 더 나은 방향으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가며 ‘자치 법정’을 완성해 간다. 이는 자율 결정권의 존중은 곧 자존감 고취라는 작가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작품은 속도감 있는 문체로 이야기꾼의 재담을 한껏 펼치는 인기 작가 이명랑의 신작이다. ‘재판’을 소재로 하는 만큼 사건의 발단도 흥미롭고, 빠른 극 전개와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는 흡인력 있다. 인기를 권력으로 남용하는 아이들, 문제를 알고도 방관하며 자존감을 훼손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용기 내어 문제의 해결 고리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 등 동화 속 캐릭터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공감을 끌어낸다.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며 극적인 재미를 더해 주는 이강훈 작가의 일러스트도 스토리의 흥미를 이끈다.

<b>▶ ‘미트볼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5학년 5반의 흥미로운 재판 공방</b>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현상이가 급식 시간에 미트볼을 남들보다 두 개 더 먹는다. 같은 반 친구 장진은 현상이 때문에 미트볼을 먹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신청한다.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현상이는 5반 아이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재판 십계명’이 낯설고 아리송하다. 아이들은 실제 법정처럼 판사, 검사, 배심원, 서기, 변호사, 원고, 피고를 세우고 재판을 하는데, ‘미트볼 사건’을 두고 벌이는 재판 공방은 각자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펼쳐지며 다음 장을 기대하게 한다.

?판사 :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검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검사 : 그날 급식 시간에 윤현상은 혼자 미트볼을 세 개나 먹었습니다.
??????? (…) 그래서 장진은 그날 미트볼을 먹지 못했습니다.
?변호사 : 장진이 미트볼을 못 먹은 건, 윤현상 탓도 있지만
미트볼을 하나씩 더 받아 간 아이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b>▶ 인기가 권력인 세태를 짚으며 법정 동화의 면모를 보여 주다</b>
미트볼 사건은 현상이가 일주일 동안 장진을 주인으로 삼고 장진의 도우미로 생활하는 것으로 판결이 난다. 한데 장진은 틈만 나면 현상이를 자신의 ‘노예’처럼 부리며 괴롭힌다. 현상이처럼 재판을 받고 도우미로 지내는 현기, 성재, 다인이도 주인들로부터 얼토당토않은 심부름을 하고 있다. 현상이는 곧 아이들만의 힘의 질서를 눈치챈다. 5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 혁이와 한별이가 패거리를 이끌며 힘을 과시하는 것. 판사는 혁이가 독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배심원들도 혁이와 한별이 패거리들이다. 그들은 인기를 권력으로 내세우며 남용하지만, 힘없는 아이들은 혁이와 한별이 눈치만 볼 뿐이다. 작품은 인기가 곧 힘과 권력이 되고 있는 요즘 세태를 짚는 것은 물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주는 상처, 피해자가 가해자 대신 벌을 받는 모순 등을 파헤치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법정 동화의 면모를 보여 준다.

<b>▶ 행동하는 양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초석이 되다</b>
나는 내 안에서 자꾸자꾸 터져 나오는 목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안의 양심의 소리였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자율권을 보장해 주는 게 옳은가. 작품은 아이들이 자율권을 악용해 잘못된 기득권을 얻는 과정도 놓치지 않는다.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부작용과, 정의가 사라지고 있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도 일깨운다. 현상이는 반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 몰래 재판 규칙을 새롭게 모의했다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주인은 도우미한테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는 것, 주인을 상대로 도우미가 재판을 신청할 수 없다는 것, 중용을 지킬 줄 아는 회장 현정이마저 다수결의 원칙 때문에 공범이 됐다는 사실 등등. 모두가 주인이 될 줄 알고 엉터리 재판 규칙을 만들지만, 도우미들은 자신들이 만든 함정에 빠져 공정한 질서를 세우지 못한다. 부당한 줄 알면서도 항변하지 못하는 아이들 틈에서 현상이는 한별이한테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다인이를 보자 고민에 빠진다. 증인으로 나서고 싶지만 아이들한테 왕따를 당할까 봐, 용기 있는 행동이 다인이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까 봐. 하지만 알면서도 비겁하게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인이의 증인이 돼 준다. 잘못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향해 용기 있게 양심선언을 하는 현상이의 행동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초석으로 볼 수 있다.

<b>▶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치 법정을 이루는 미더운 아이들</b>
아이들은 자신을 희생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줄 아는 지혜와 용기도 있고, 공정한 사회를 꿈꾸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줄도 안다. 작품은 문제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올바른 답을 찾아 건강하게 성장하는 대견하고 미더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현상이는 회장 현정이와 다인이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부당한 재판에 맞서 싸운다. 5반만의 비밀 규칙을 깨고 주인인 장진을 상대로 재판을 신청하고, 판사는 혁이가 아닌 현정이를 내세운다. 나아가 ‘도우미 규칙 폐지’를 이끌고 아이들과 함께 진정한 ‘자치 법정’을 세운다. 현상이의 희생과 용기는 갈등 해결의 계기가 되어 아이들 스스로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게 만든다. 독자들은 자존감의 소중함, 여럿이 함께 이루어 내는 막강한 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체벌이나 꾸짖는 대신,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 주며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깨닫길 바라는 선생님의 교육법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존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명랑

저자 이명랑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문학무크지 '새로운'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1998년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소설, 에세이, 동화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 후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 형제들' '날라리 온 더 핑크' '구라짱' 과 창작집 '입술'을 출간하며 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배꼽 잡고 웃다 뒤집어질 정도의 재미로 치유해주고 있다. 현재 서울 디지털 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림/만화 이강훈

그린이 이강훈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책, 잡지,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틈틈이 이야기도 쓰고 있다. 그동안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고령화 가족》, 《총통각하》, '괴도 20가면' 시리즈 등 많은 단행본에 그림을 그렸으며, 지은 책으로 《도쿄 펄프픽션》, 《나의 지중해식 인사》, 일러스트집 《반칙의 제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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