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우화
2024년 10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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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1718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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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역자 서문
아홉 마리의 야생 늑대와 욕심 많은 대장 늑대
사자와 꾀 많은 염소
오록스의 뿔을 가진 여우
사자와 멧돼지
코끼리와 꼬마 솔새
여우와 그의 아내 툼멜
개와 조련사
민물 거북이와 고원
자신이 영리한 줄 아는 여우
안장을 먹어치운 당나귀
고양이와 이집트몽구스
투덜이 하이에나
게와 친구
게으른 물소와 들쥐
당나귀와 들개
당나귀의 팔자
돼지와 새끼 양
우울한 젖소
황소와 여우
여우 사령관과 떠돌이 개
분수를 모르는 개
엉뚱한 데 화풀이하기
말과 주인
부유한 숫양
가난한 당나귀와 부유한 숫양
숫양과 새끼 염소
여우의 호수
황소와 암소 남매
푸줏간 주인과 살찐 돼지
집 없는 오록스
말과 노새
서커스단의 잡종 개
무자비한 들개
광대 원숭이님
아카드 출신 당나귀
뒤주와 들쥐
도시에 온 오록스 두 마리
구걸하는 개
이집트몽구스와 흰쥐
만족할 줄 모르는 개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노새
함정에 빠진 사자와 여우
한번 도망친 당나귀는 돌아오지 않는다
배의 승객이 된 개
모루를 쓰러뜨리지 못한 대장장이의 개
야생 암소한테서 도망치기
호기심 많은 독자를 위한 메모
참고 문헌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엔릴 신이
여우에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너희 하나하나를 고유한 모습으로 창조했다.
나는 필요 이상 주지 않았고, 부족함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넌 내가 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뿔 달린 동물이 네 자신보다 강하다고 여겼지.
네게 가장 큰 무기는
영리한 머리인 것을 깨닫지 못했다!”
_〈오록스의 뿔을 가진 여우〉 중에서(46쪽)
“넌 아직 나한테 뭘 시켜야 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원칙도 없이
계속 생각을 바꾸면
내가 어떻게 훈련을 받을 수 있겠어?”
_〈개와 조련사〉 중에서(60쪽)
“높이 오르려면
먼저 용기가 그다음엔 힘이 필요해.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 머리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심장,
그리고 저항 정신이지.”
_〈민물 거북이와 고원〉 중에서(63~64쪽)
“너는 불평밖에 할 줄 모르는 동물이구나.
네게 은으로 만든 갑옷이 있더라도
왜 금이 아니냐고 불평을 했을 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지.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걸핏하면……
불평할 어떤 이유를 찾을 거야”라고 말했다.
_〈투덜이 하이에나〉 중에서(77~78쪽)
“내 등의 짐을 던져버렸지만
이 세상의 모든 짐이
여전히 내 등 위에 있는 듯이 느껴져요.”
당나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주인은
이웃에게 이렇게 불평을 했다.
“솔직히 당나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
이런 심한 행동이나 반항은 당나귀의 팔자에는 없지.
당나귀는 그저 큰 소리로 히이잉 우는 것뿐인데.
그렇게 이미 하고 있잖아.”
_〈당나귀의 팔자〉 중에서(88쪽)
“우리 인간도 저 숫양과 같지 않을까?
화가 난 상대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고
항상 자신보다 약한 사람한테나
아니면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지 않는가 말야?”
_〈엉뚱한 데 화풀이하기〉 중에서(104쪽)
“옛날 옛적 수메르에는 사자도 하이에나도 없었답니다.
늑대도, 들개도 살지 않아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걱정할 일도,
켕게르족의 적도 없었답니다.”
4천년 전 수메르 필경사들이 점토판에 기록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화를 만나다
《수메르 우화》는 튀르키예 아동문학의 권위자인 얄와츠 우랄이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 46편의 ‘수메르 우화’를 감각적인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이다. 저자는 4천년 전 유물인 수메르 점토판을 꼼꼼히 연구한 다음 그 속에서 오만한 여우와 집도 못 찾고 신뢰할 수 없는 개, 이기적인 늑대와 숫양, 꾀 많은 염소처럼 다채로운 60여 마리의 동물들을 찾아냈다. 본문 내에는 대장 늑대, 사자, 코끼리, 길들여진 염소, 야생 염소, 오록스(멸종된 프리미제니우스), 가축 또는 야생 돼지, 하이에나, 들개, 고양이, 암소, 황소, 어린 소, 말, 노새, 원숭이, 몽구스, 들쥐, 흰쥐, 민물 거북이, 게 등이 등장한다. 책 속에서 동물들은 남을 속이고 사기를 치는 모습이나 도시의 무정함에 대한 한탄, 타인을 조롱하고 쉽게 화를 내는 면모 등을 보여주며 인간 삶의 명과 암을 비틀어 풍자한다. 저자는 간략한 요약과 교훈으로 이루어진 이솝 우화의 딱딱한 방식을 벗어나 재미있는 시적 산문 방식으로 우화를 풀어냈으며, 이야기에 깃든 교훈 또한 스스로 찾을 것을 권한다.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등 다수의 잡지와 일간지에 만평과 삽화를 그려온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에르도안 오울테킨은 수백 개의 수메르 조형물 속 동물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실험적인 스케치를 거듭한 끝에 수메르 시대를 반영하는 스타일로 완성했으며, 점토판의 느낌을 살리고자 연한 갈색 계열의 컬러로 채색했다. 우화 한 편마다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각각 덧붙여 성인은 물론 어린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솝 탄생 천년 전, 우화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이솝 우화에 영감을 준 수메르의 동물 이야기들
“모든 것을 그리스-로마 문명의 틀 속으로 편입하는 서양 중심주의에 대한
서늘한 질타를 얄와츠 우랄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_이희수(《인류 본사》 저자)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의 저자이자 수메르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인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는 수메르인들의 우화 텍스트를 4천년 전 점토판에서 발견했다. 구전설화 시대의 초기 우화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우화, 이솝 우화보다도 천년이나 더 오래된 것들이었다. 《수메르 우화》의 저자 얄와츠 우랄은 이야기를 단순히 재미있게 서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화’의 대명사인 이솝의 출신과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해 우화가 생성되고 발전된 흐름과 그 연원을 찾고자 했다. 이 책에 수록된 몇몇 우화들은 이솝 우화와 매우 흡사하다. 여우가 다른 동물의 것을 탐내며 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뿔을 달라고 간청하는 이야기인 〈오록스의 뿔을 가진 여우〉(40쪽)는 이솝 우화의 ‘생쥐와 족제비’와 비슷하며, 도움을 준 당나귀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잡아먹으려 하는 들개의 이야기 〈당나귀와 들개〉(85쪽)는 ‘전갈과 개구리’와 유사하다. 이솝은 아나톨리아 중서부, 오늘날의 튀르키예 지역에 기원전 1200년경 위치했던 왕국 프리기아에서 태어났으며 바빌론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다. 저자는 바빌론에 점토판을 보관하는 대규모 도서관이 존재했다는 점을 들어, 이솝 또한 그곳에서 수메르 필경사들이 남긴 점토판을 읽고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았다.
《수메르 우화》를 통해 그동안 그리스-로마 문화가 꽃피운 서구 지성의 산물로 여겨졌던 우화에 대한 시각을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를 중심으로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인간의 원류에 한 걸음 다가가는 작업의 일부로서, 《인류 본사》의 저자이자 중동-이슬람학의 권위자인 이희수 교수와 튀르키예어 전문 통역사인 전선영 역자가 튀르키예어 원서를 직접 한국어로 옮겨 의미를 더했다.
작가정보
1945년 튀르키예 콘야에서 태어났다.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으며, ‘성인들을 위한 서정 시인’ ‘하모니카의 시인’ ‘동시의 세계 챔피언’으로 불리는 튀르키예 아동문학의 권위자이다. 1992년부터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문집과 두 권의 저서가 영국 중등교육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한 이야기는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되었다. 다수의 저서가 독일어, 영어,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폴란드어, 알바니아어, 마케도니아어, 로마니어(북마케도니아 스코페), 헝가리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네덜란드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튀르키예 보아지치대학교 수학 후 주한튀르키예대사관, 터키이스탄불문화원 등에서 근무하며 27년간 튀르키예인과 함께 일했다. 튀르키예 영부인 수행 통역을 비롯해 한국 전차 및 원전 튀르키예 수출 협상단, 한-터키 경제장관회담 등의 수행 통역을 맡아 양국 교류 현장의 역사를 목격했다. 여전히 튀르키예의 맛과 멋에 빠져 탐구 중이다.
1963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서 태어났다. 르마라대학교 언론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튀르키예 만화가 오우즈 아랄Oğuz Aral이 창립한 잡지사 《그르그르Gırgır》에 입사했다. 《헤이 걸》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등 다수의 잡지와 일간지에 만평과 삽화를 그렸다. 직접 쓰고 삽화도 그린 〈미초와 본죽Miço ve Boncuk〉 동화 시리즈를 출간했으며, 어린이 정기간행물과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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