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단편선 13
2024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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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212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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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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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적 서술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문제를 현실감 있게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풍자를 통해 사회적 비판 의식을 강조하며, 한국 문학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함으로써 근대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소하수필
귀향도중
풍속시평
향연
서울에다가 갖다 놓으면 더우기 요새 셋집이 동이 나는 이 당철에, 모르면 몰라도 보증금 3백 원에 매삭 30원을 안 주고는 만져보지도 못할 집이다. 그러한 집인데, 보증금은 이름도 없고 월세만 일금 7원야라니, 아무리 시골이고도 변두리란다지만 대단히 어수룩하다. 서울은 말고서 다 같은 개성이라도 저편쪽 시가지로 내려가서는 도저히 안될 말이다.
그러니 마땅히 감지덕지해야 옳을 노릇인데, 그 칙살스런 집세를 범 1년하고도 몇달치를 안 내고서 그대로 문두름히 살고 있다께, 생각하면 손복(損福)할까 무섭다.
하기야 영을 이어주지 않아서 움푹움푹 팬 지붕이 비만 내리면 방이고 추녀고 여부없이 철철 샌다.
--- “소하수필” 중에서
장독대를 보면 그 집 며느리 살림 솜씨를 얼른 안다는 옛말이 있거니와 그 땅 백성의 문화수준이나 문화태도 혹은 문화적인 의미로서의 품격 등을 여실하게 반영하는데, 신문의 광고면 같은 것은 가장 그 적절한 거울일 것이다.
"본인의 자식 ×××가 본시 불량방탕지자(不良放蕩之者)로 근일 본인의 인장을 위조하여 가지고 각지로 돌아다니면서 본인 소유의 ××소재 토지를 전집(典執)하려 하오니 강호제첨(江湖諸僉)은 행물견기(幸勿見欺)하소서. 부(父)×××"
이런 유의 광고가 드리껴 한동안 흔키도 하더니 웬일인지 근자에 와서는 그 자취가 신문 광고면으로부터 사라지고 말았다. 혹시 그러한 불량방탕지자’가 죄다 없어졌음인지 또는 그 ‘불량…자’를 자식으로 둔 ‘본인씨’들이 연화대(蓮花臺)를 가고 없음인지 또 혹은 그와 같이 패스런 인심이 조금 풀어졌음인지, 아무려나 속사정은 어떠했든간에 그러한 추부(醜部)가 어엿이 노출되지 않는 것만은 만만 고마운 노릇이어야 할 것이다.
--- “풍속시평”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채만식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했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한 뒤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930년대 채만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레디메이드 인생(1934)」, 「패배자의 무덤(1939)」,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 「탁류(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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