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2: 반동의 시대
2024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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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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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꺼내기를 주저하던 현실이 마침내 드러난다!
《매국노 고종》, 《광화문 괴담》에 이은 박종인 기자의 역사 고발
팩트를 믿는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팩트를 믿는다. 그게 힘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4장 개혁 시대(동학과 갑오개혁) 1889~1894
장면51. 1889년 파리 에펠탑과 조병갑의 선정비
장면52. 1894년 고부 농민, 조병갑의 만석보를 부수다
장면53. 1894년 두 번 죽은 역적 김옥균
장면54. 1894년 고종과 민씨, 외국군을 부르다
장면55. 1894년 습격당한 경복궁
장면56. 1894년 풍도의 포성과 청일전쟁
장면57. 1894년 비장했던 김홍집과 갑오개혁
장면58. 1894년 500년 만에 해방된 노예들
장면59. 1894년 환생한 백탑파와 근대인 네트워크
5장 반동의 시대 1894~1897
장면60. 1894년 보호국으로 전락하는 조선과 한 아이의 일생
장면61. 1894년 고종이 부여잡은 일본군
장면62. 1895년 기이한 독립, 시모노세키조약
장면63. 1895년 ‘모든 개혁을 취소한다’
장면64.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그리고 엄상궁
장면65. 1896년 나라를 버리고 사람을 버리다
장면66. 1896년 사대 본국을 바꾸다
장면67. 1896년 조선사람들, 근대로 들어가다
6장 제국 시대 1897~1910
장면68. 1897년 1인제국을 세우다
장면69. 1897년 벌거벗은 황제
장면70. 1898년 부활하는 참형과 단두대
장면71. 1898년 황제와 태후, 차르에게 충성편지를 쓰다
장면72. 1898년 완전히 꺼져버린 근대의 촛불
장면73. 1899년 갑자기 발견되는 전주이씨 왕실 시조묘
장면74. 1899년 다시 성리학 국가가 되다
장면75. 1899년 반근대 독재 체제의 탄생
장면76. 1902년 황제, 두 번째 궁궐을 짓다
장면77. 1902년 황제, 성리학 창시자 후손들 특채
장면78. 1902년 거지 나라 황제 즉위 40주년 파티
장면79. 1903년 고물 군함 입항하다
장면80. 1903년 황제, 차르에게 편지를 쓰다
장면81. 1904년 천황의 뇌물 30만 엔과 황제의 변심
장면82. 1905년 황제의 두 번째 수뢰
장면83. 1905년 을사오적, 황제를 꾸짖다
장면84. 1905년 이토 히로부미의 흰 수염
장면85. 1907년 헤이그밀사의 폭로, ‘학정’
장면86. 1907년 상투 튼 허수아비, 황제가 되다
장면87. 1907년 제국 황제, 천황으로부터 ‘목걸이’를 받다
장면88. 1908년 또 늘어나는 황제들
장면89. 1908년 들통나는 ‘선비정신’
장면90. 1909년 하얼빈의 총성
장면91. 1910년 여름, 물고기가 먼저 뛰어들었다
장면92. 1910년 망국과 환장하는 훈장 대파티
장면93. 1910년 황제 즉위파티 때문에 연기된 병합조약 공포
7장 식민과 해방 1910~1945
장면94. 1910년 조선왕실, 천황가로 들어가다
장면95. 1919년 전환하는 시대정신
장면96.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 발견과 한 친일파의 행적
장면97. 1941년 어느 전직 관료의 은밀한 종묘 배향
장면98. 1945년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
장면99. 1945년 사라지는 구체제의 그림자
장면100. 1948년 공화국 대한민국
1권 처음부터 지금까지 목격한 장면들은 닮은 점이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근대라는 시대를 두고 세계와 조선이 걸어간 방향이 많이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지성과 교류를 통해 근대를 맞이한 공동체들이 있었고 지성과 교류를 거부하고 근대를 거부한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조선은 대개 근대를 거부한 쪽입니다. 그런데 1894년을 맞아 조선에서 근대가 폭발합니다. 분노를 참고 있던 농민이 죽창을 들고, 왕실에 고개를 숙이던 관료들이 전제왕권을 제한하겠다고 고함을 지릅니다. 아무리 일본이 무력으로 강요한 근대라고 해도,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뒤를 돌아보면 보입니다. 서원 철폐(1871), 종두법(1879), 갑신정변(1884), 동학(1894).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숨죽이며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 왔습니다. 정신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그때마다 근대를 찾는 사람들이 누적되면서 마침내 1894년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시간을 맞게 된 거지요.
- 4장. 「개혁 시대」 중에서
1894년 동학 발생 직후 조병갑은 물론 제1타깃이던 민영준을 비롯해 민형식, 민응식, 민치헌 따위 부패한 민씨들은 모조리 유배형을 받고 서울을 떠났습니다. 목은 달아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는 사망선고였지요. 그 귀신들을 고종이 현세로 재소환한 겁니다. 그러고 보니 닷새 전 고종이 ‘제외하라’고 명령한 ‘죄목罪目’에는 이들에게 걸려 있던 ‘백성 재물로 자기 배를 살찌워 원망을 산(聚斂歸怨肥己, 취렴귀원비기)’ 죄가 없습니다. 고종은 자기 주변을 이 귀신들로 채웁니다. 12월 16일 민영준이 궁내부 특진관으로 복귀합니다. 장관급입니다. 이듬해 2월 16일 민병석이 궁내부 특진관에 임명됩니다. 다른 모든 민씨들이 장관급으로 속속 복귀합니다. 1898년 1월 2일 대한제국 법부 민사국장으로 동학 원흉 조병갑이 복귀합니다. 결기 가득한 김홍집이 팔이 천 개라고 해도 저 콘크리트 장벽을 뚫고 원하는 개혁을 할 수 있을까요. 500년 모순을 붕괴시키기에는 저항이 너무도 거셉니다.
- 5장. 「반동의 시대」 중에서
총 한번 쏘지 않고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수용돼버리는 인류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러시아로 미국으로 의지할 국가를 옮겨가며 권력을 유지해 온 지도자, 위기 때마다 일본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제 나라 이권을 떼준 지도자로부터 신하들은 충성심을 거둬들였습니다. 성리학적 도리를 지키던 많은 사람들이 고종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고종은 귀 또한 닫아버렸습니다. 독립협회가 내놓았던 개혁안들이 거부되고 대한제국은 결정적으로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는 물론 5대조까지 황제로 만들고 통치하는 국가 대신 자기 전주 이씨 가문을 격상시키고 성균관을 부활시키고 주자 후손을 중용하며 나라를 가난한 전 근대로 회귀시키는 모습을 보며 일본은 그물 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그물을 치기도 전에 물고기가 뛰어든 겁니다.
- 6장. 「제국 시대」 중에서
지성과 교류라는 관점에 한정한다면, 대한민국은 아직 근대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효율과 원칙보다는 도덕률과 선악이 사회의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사람을 죽여도 대의명분이 있다면 용서가 되고, 결과가 좋더라도 동기가 불순하다면 비난을 받습니다. 그 어떤 진영도 민족과 민족주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입니다. ‘단일민족’과 ‘배달민족’이라는 신화는 교과서에서 지워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는’을 외치며 삽니다. 저들이 옳더라도 ‘저들이니까’ 틀렸다고 몰려갑니다. 지성을 탄압한 정조를 문예부흥의 군주라고 찬양하고 식민시대를 초래한 이기적 군주 고종을 개명군주라고 찬양하고 허무맹랑한 조선 잔당 북한 김씨네를 자주적 평등주의자라 찬양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틈에 활개를 칩니다.
- 7장. 「식민과 해방」 중에서
반전과 충격으로 가득한 100가지 역사 퍼즐
1889년 5월 6일 근대를 상징하는 에펠탑이 유럽에 우뚝 서던 날, 조선에서는 하찮은 공무원 하나가 고부군수로 발령받았다. 조선 최대 민란 ‘동학’의 원인, 조병갑이다. 에펠탑도 세상을 바꿨고, 사람 하나도 세상을 바꿔버렸다. 가난한 프랑스 지식인 드니 디드로가 ≪백과전서≫ 편집장에 선임되기 1년 전, 조선 국왕 ‘영조’는 신하들이 청나라에서 어렵게 구해온 망원경을 부숴버렸다. 감히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는 ‘아름답지 못한’ 도구라는 것이다. ‘백과전서파’는 유럽 계몽주의 시대를 열었고, 깨져버린 망원경은 조선에 빛은커녕 축축한 어둠을 가져다줬다. 온 세상이 부국과 강병을 위해 근대로 돌진하는 그 장엄한 19세기, 조선과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뉴턴이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깨달았을 때,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했을 때 같은 시대의 조선은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발명했을까?
언젠가부터 역사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도가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왜곡도 서슴지 않는 도구가 되었다. 역사가 존재하는 건 단지 자긍심을 위해서가 아니다. 과오와 실패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다.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은 폭발하는 ‘지성’과 격렬한 ‘교류’로 전 세계가 요동치던 시기, 이 땅의 운명을 뒤바꾼 100장면을 담아냈다. 영정조 시대부터 해방과 건국까지, 100장면 모두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불편한’ 사실들이다.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역사를 제대로 마주한 순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년간의 취재 끝에 집대성한 박종인표 역사 전쟁 ‘결정판’!
박종인은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린 ‘가짜 역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30년 넘게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땅의 역사 1~7≫,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 ≪광화문 괴담≫ 등을 통해 끈질기게 역사의 진실을 밝혀왔다.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에서는 한국사 중 가장 은폐가 심한 ‘근대사’를 양지로 끌어올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100개의 결정적 장면을 다룬다. 왜 500년 조선은 근대화 대열에서 낙오되어 하루아침에 멸망했을까? 이 책은 조선을 감싸는 미화된 괴담부터 조작과 날조까지 진실이 돼버린 ‘거짓’을 광범위한 사료와 취재, 철저한 고증을 통해 파헤친다. 한 장면 한 장면 펼치다 보면 이제껏 철석같이 믿어왔던 역사가 뿌리부터 부정당한다. 하지만 저자 말대로, ‘직시하는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잘못 쓰인 역사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때다.
우리가 아는 근대사는 가짜다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은 총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 ‘몰락의 시대’는 영정조 시대부터 고종-민씨 시대까지 근대를 향해 돌진하는 세계 속에서 조선이 그 근대에 대처했던 구체적인 장면을 모았다. 정조의 사상 검열에 충격받아 죽고만 ‘책 바보’ 이덕무, 인재가 사라진 이유를 ‘소금으로 만든 산’ 때문이라며 그 소금산을 찾아내라고 억지 부리는 정조, 배 속 아이까지 패키지로 팔려나가는 노비들, 갓 쓴 조선 노인 그림을 보고 껄껄 웃는 나폴레옹, 시아버지 대원군 귀국길에 역적 시신을 토막 내 뿌려버린 민비…. 2권 ‘반동의 시대’에서는 개혁 시대(동학과 갑오개혁)부터 식민과 해방까지,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철수하겠다는 일본군을 “너희가 가면 나라가 망한다”며 부여잡은 고종, 러시아 차르에게 스스로 보호국이 되겠다고 애원한 또 그 고종, 개혁을 꿈꾼 젊은 인사들의 끔찍한 최후, 상고물 화물선을 군함이랍시고 수입해 망신당한 대한제국 정부, 그리고 나라를 천황에게 헌납하고 그 대가로 엄청난 재산과 신분을 식민시대 내내 향유했던 전주 이씨 왕족들까지. 포장을 벗기고 날것 그대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소름 끼칠 만큼 잔인하고 때로는 질식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제 후퇴와 몰락, 혼돈과 해방을 숨 가쁘게 이어온 근대사의 큰 그림을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과 함께 완성해 보자.
작가정보
1992년 이래 2024년 현재 조선일보 기자다. 현재를 보는 눈과 미래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 있다고 믿는 언론인이다. 196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다. 2023년까지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했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공로로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박종인의 ‘흔적’’을 쓰고 있다.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기록하는 인문 시리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광화문 괴담≫, ≪매국노 고종≫, ≪대한민국 징비록≫, ≪땅의 역사≫(1-7권), 《기자의 글쓰기》, ≪여행의 품격》, ≪한국의 고집쟁이들≫, ≪행복한 고집쟁이들≫, ≪골목길 근대사≫(공저),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 ≪나마스떼≫,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공저),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가 있다.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과 ≪마하바라타≫(1-4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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