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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이혼일지

지극히 사적인 이별 바이블
이휘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4년 10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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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11MB)
ISBN 979117117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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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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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식을 접하는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다며 격려하고 위로하지만, 언제나 ‘왜?’라는 질문이 따라붙곤 한다. 한 사람과의 유구한 역사를 정리하는 데는 그 이유도 물론 중요한 법이지만, 그보다 ‘어떻게’ 겪어냈다는 과정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 책 《잘 쓴 이혼일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인류의 역사를 B.C.(Before Christ, 기원전)와 A.D.(Anno Domini, 기원후)로 나누는 것처럼, 이 책은 돌싱으로 돌아온 한 사람의 역사를 B.C.(Before Crisis, 이혼전)와 A.D.(After Divorce, 이혼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만큼 이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저자는 이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하며, 부부 관계 변화에 불을 지핀 카톡 대화를 화끈하게 공개하기도 한다. 밥공기만 한 눈물과 뚜껑 열릴 정도의 분노는, 저자만의 관계학 이론을 위한 멋진 재료가 됐다. 이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고민으로 힘든 사람들, 그리고 인생에 불쑥 찾아오는 온갖 역경을 홀가분하게 이겨 내고픈 사람들에게 이 ‘아주 사적인 이별 바이블’을 건네본다. 어디선가 비슷한 아픔을 삼켜내느라 진이 빠진 모두를 위한 밥과 술이 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별 이야기

1부 법적 이별
밥공기만 한 눈물 ... AD 7일
사랑보다 절박한 이혼 프러포즈 ... AD 29일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다 ... AD 46일
이혼할 남편과 외식하기 ... AD 51일
가정법원 방문기 ... AD 66일
이혼할 남편과 동거하기 ... AD 70일~
호칭 정리 ... AD 77일
내 편이 사라진다는 착각 ... AD 97일
판사님 가라사대 ... AD 101일

2부 현실적 이별
이혼 커밍아웃, 청첩장을 전하는 마음으로 ... AD 106일
이혼 후 2개월 만에 받은 전화 ... AD 171일
믿습니까? 믿습니다! ... AD 172일
이부망천 ... AD 173일
친척들이 묻는 안부에 대하여 ... AD 205일
결혼반지 팔기 대작전 ... AD 218일
결혼도 팀플인데 어쩐지 망했어요 ... AD 270일

3부 정서적 이별
다정한 사람이 이혼하는 법 ... BC 2419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면 ... BC 1052일~AD 124일
뚜껑 열리게 하는 사람 ... BC 384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BC 1741일~BC 348일
끝내 헤어지지 못했던 사람 ... BC 759일
조상님이 풀어주신 페이스 아이디 ... BC 339일
트라우마 방탈출 ... BC 330일
애플워치가 쏘아 올린 진실게임 ... BC 139일
남편에 대한 신앙심 ... BC 120일
에브리 결혼 앤 이혼 올 앳 원스 ... BC 2419일~AD 1일

4부 물리적 이별
서운했던 마지막 식사 ... AD 221일
이사하는 날, ‘두고 감’ ... AD 222일
하루 만에 돌아온 신혼집 ... AD 223일
김유신의 말을 타고 전남편 집으로 ... AD 255일
우리들의 극단적인 근황 ... AD 256일
외로움에도 근력이 필요해 ... AD 259일
이혼 후 첫 번째 ‘결혼기념일’을 보내며 ... AD 274일

5부 마침내 엔딩
티끌 하나 없는 마음 ... PS
나의 관계학 이론 ... PS
재입고 알림과 문의 폭주 ... PS
리바운드 연애와 크레이지 러브 ... PS
상실에서 결실로 ... PS

에필로그
버티는 삶에 대하여

법적, 현실적, 정서적, 물리적 이별을 모두 거쳐야만 진짜 엔딩이 성립됐다. (…) 결혼생활을 중단하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이혼을 제안한 날은 ‘1일’로 정해보기로 했다. 나의 이혼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1일’을 기점으로 과거를 B.C.(Before Crisis), 이후의 얘기를 A.D.(After Divorce)로 구분해 썼다. 이혼을 마친 후의 얘기는 P.S.(Present Scene)에 담았다.
【프롤로그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별 이야기_8~9쪽】

결혼식에 누구는 초대하고, 누구는 초대하지 않는 것처럼 이혼 소식도 알릴 사람과 알리지 않아도 될 사람이 있는 걸까. 이혼은 나쁜 소식일까, 좋은 소식일까. 나는 축하와 위로 중 어떤 걸 먼저 받게 될까. 이혼 커밍아웃. 청첩장을 뿌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내 소식을 전해야만 한다.
【이혼 커밍아웃, 청첩장을 전하는 마음으로 ... AD 106일_69쪽】

결혼이 일종의 ‘팀플’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없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과 서로 보완해 가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조별 과제. 그런데 그 조별 과제가 하필 인생을 걸어야 하는 대단한 과목이었다. 그와 나는 많은 것들이 반대적 성향이었다. 서로 다른 ‘凸’과 ‘凹’가 만나면 단단한 네모가 될 것만 같았는데 그냥 내 마음에 ‘凸’ 같은 기분만 남았다.
【결혼도 팀플인데 어쩐지 망했어요 ... AD 270일_99쪽】

세상 사람과 사람 사이는 다 각자 서로 가장 예뻐 보이는 구도와 거리가 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 어떤 사람을 어느 위치에 두는 게 가장 알맞은지를 잘 알아야 관계도 마음도 조화로울 수 있다는 게 나의 관계학 이론이다.
【나의 관계학 이론 ... PS_231~232쪽】

다 쓰고 남은 마음을 겨우 저축하듯 대하는 사랑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내가 나에게 마음을 먼저 쓰고, 남은 만큼을 타인에게 아낌없이 건넨다. 늘 감정만 앞세운 사랑을 했었는데, 이제는 충분한 이성을 바탕에 둬야 관계가 더 단단해진다는 걸 이해하게 된 것 같다. (…) 그렇게 상실이 또 다른 결실이 된다.
【상실에서 결실로 ... PS_248~249쪽】

나는 인생에 울퉁불퉁한 골짜기들이 생기면 그 안에 반드시 맑은 물이 고일 거라고 믿는다. 역경이 생기면 그만큼 내 인생의 수업료를 내야 하지만, 반드시 거기서 얻는 거스름돈이 있을 거라고. 그게 마일리지처럼 쌓여서 굳으면 더 단단하고 강해질 거라고.
【에필로그 버티는 삶에 대하여_250~251쪽】

★★★ 6주 만에 카카오 브런치 누적 조회 100만 뷰!

“결혼도 팀플인데 어쩐지 망했어요!”

“나는 서른넷에 이혼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무탈하고 정갈하게 이혼을 마쳤다”

15년 차 예능 작가의 ‘사랑보다 절박한 이혼 프러포즈’

이혼이라는 거대한 전쟁을 겪어낸 사람은 겨우 ‘돌싱’으로 살아남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주변 사람들은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라지만 이내 경련이 일 것 같은 미소로 표정을 감춘다. 그러고는 잘 ‘돌아왔다’는 격려와 위로의 말을 조심스레 건넨다. 저자는 애초에 인생은 혼자서 출발하니까 이혼으로 결국 안전하고 온전한, ‘나’라는 출발점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한다. 물론 이혼을 장려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남’이 되는 것이 더 나은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혼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

법적으로 엮이지 않은 연인이 말 한마디로, 심하게는 잠수로 이별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부부는 이별도 쉽게 할 수 없다. 저자는 진짜 엔딩이 성립하기까지는 네 가지 이별을 모두 거쳐야 했다고 말한다. 법적, 현실적, 정서적, 물리적. 남남이라는 서류에 도장이 찍히고, 돌싱이 된 사실을 현실에서 받아들이고, 애증의 감정을 털어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이혼은 완성됐다. 혹시 네 가지 이별 중 어느 단계에 걸쳐 있다면 이 책이 이혼할 용기와 참아낼 힘을 줄 것이다.

“법원을 다녀오고 서류가 처리되고 이혼 신고가 완료되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법적, 현실적, 정서적, 물리적 이별을 거쳐
진짜 엔딩을 맞기까지…

잘 알려져 있듯이 ‘법적’ 협의 이혼의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이혼 서류를 작성하고, 법원에 제출하고, 조정 기일을 받고, 정해진 날에 출석해 판사 앞에서 이혼 의사를 확인하면 된다. 이후 이혼신고서를 90일 안에 시청이나 구청에 제출하면 되는데, 제출 전 상대방이 이혼철회서를 내면 무효가 된다. 결혼을 위해서는 1년 전부터 웨딩홀에 ‘스드메’까지 예약해야 하는데 관계의 종결을 알리는 세리머니 치고는 다소 허무하다. 하지만 이 간단한 과정도 순조롭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습한 여름에 꺼낸 이혼이라는 말은 가을에 이르러서야 서류화됐다.

하지만 이별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혼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 ‘현실’이 남아 있었다. 청첩장을 뿌리듯 이혼 소식을 카드 한 장으로 전하면 좋을 텐데, 현실은 경련이 나는 입꼬리를 부여잡으며 위로와 축하가 오가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사랑의 증표였던 결혼반지도, 빛나던 한때가 담긴 결혼사진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법적,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는 사랑과 미움 사이의 ‘감정’과도 마주하게 된다. 재산권을 두고 다투는 이혼보다야 낫다지만, 협의 이혼도 각자의 사연마다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견뎌내야 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나았을까 미련 가득한 마음이 들다가도, 상대의 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과 행동으로 이성을 찾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에는 ‘물리’적인 환경도 한몫했다. 혼인 계약뿐만 아니라 전세 계약에 남편과 함께 묶여 있다는 이유로 이혼 이야기가 나온 후로부터 장장 8개월을 ‘룸메’ ‘친구’로서 동거해야 했다. 결국 힘들게 집을 구하고 이사 당일이 됐을 때는 진짜 엔딩이라는 생각에 많이도 울었다. 하지만 둘로서의 엔딩은 곧 하나로서의 시작을 의미했다.

“지나고 보니 나의 결혼 에피소드는 이 엔딩이 맞다.”

아주 사적이기에 어디에도 물어볼 수 없던
이혼에 관한 아주 세밀한 기록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 이혼을 거치며 겪어내야 했던 사건, 이혼 후 괜찮아지려 버티던 순간까지, 누군가의 이혼 서사를 이토록 세세하게 들을 수 있을까. 결혼한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닌 이상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 이혼을 겪은 사람에게 실례가 될까 봐, 듣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스러울까 봐 속 깊은 이야기는 저 깊숙이 혼자 밀어놓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이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나같이 우울하다. 봄이면 봄바람이 살랑여서, 여름이면 휴가 시즌이라고, 가을은 그야말로 고독의 계절이니까, 또 겨울은 몸도 마음도 추우니까, 모두가 계절마다 외로움에 사무쳐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혼을 잘 끝마친 사람으로서, 저자는 이혼한 사람들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김치에 소주나 먹는 루저가 아니라고 공표한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좋은 것들을 먹이고, 좋은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혼 엔딩이 신파로 끝날지, 성장기의 한 에피소드가 될지는 결국 이혼 후의 나에게 달려 있다. 네 가지 이별을 거쳐 진짜 엔딩을 맞이하기까지, 저자가 버텨온 시간에 대한 기록을 지금부터 함께 펼쳐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이휘

1987년생
정의롭고 다정하다.
울창한 미래를 꿈꾼다.

15년 차 예능 방송 작가로,
tvN 〈섬총사〉, E채널 〈노는언니〉 〈노는언니2〉,
TVING 〈더 타임 호텔〉, Mnet 〈VS〉 등에 참여했다.

브런치 brunch.co.kr/@marmala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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