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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가

황미구 지음
세종서적

2024년 09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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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54MB)
ISBN 978898407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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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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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관한 우리의 오랜 인식과 생각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줄 신간이 출간되었다. 《분노는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가: 하루가 편안해지고 인생이 달라지는 분노 수업 10》은 욱하는 감정을 좀처럼 다스리기 힘든 사람들, 자칫 피해를 볼까 봐 최대한 감정을 감추려는 사람들, 분노를 잘 이해해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본격 ‘분노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황미구 저자는 30년간 2만여 시간의 심리상담 이력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상담심리 전문가다. 그는 수천 명의 내담자를 만나면서 한국인들이 유독 분노 감정에 대해서는 최대한 참거나 막무가내로 폭발시키는 양극단적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또한 우울, 불안, 사회부적응, 자살충동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털어놓는 마음의 고통은 다양해도 자기 자신과 세상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을 주목하며, 우리 사회가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말한다. “분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며, 때로는 파괴적이지만 분명 정의롭기도 하다”고. 화가 나도 애써 참다가 더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실에서, ‘화를 제대로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분노를 에너지 삼아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난다는 말은 그 일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양한 예시와 각종 연구 결과는 물론이고 평범한 분노와 병리적 분노까지 촘촘하게 비교, 분석한 이 책을 통해, 더 멋지고 열정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분노 활용법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인물 사전 10
용어 사전 16
글을 시작하며 24

1부 우리는 분노를 너무 모른다
1장 천만 명이 시한폭탄인 나라 30
분노가 우리 사회에 보내는 신호 31
왜 모르는 사람에게 화가 날까 34
나의 분노 대응 방식 알아보기 39

2장 감정과 정서는 다르다 42
감정에도 1차 감정과 2차 감정이 있다 47
분노라는 거대한 감정 에너지 52
좋은 분노, 나쁜 분노, 이상한 분노 58

2부 지금부터 분노 수업을 시작합니다
3장 화가 날 때 우리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64
없어도 되는 분노는 없다 67
강도, 빈도, 시간에 따른 분노의 변화 양상 69
똑같이 화를 내도 결과는 천차만별 72

4장 화가 날 때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82
뇌도 우리와 함께 싸울 준비를 한다 83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여부가 우리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 86
성별이 우리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 88
나이가 우리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 93
공간의 넓이가 우리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 97

5장 우리가 느끼는 모든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100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 101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103
현실을 왜곡하게 만드는 위험한 사고방식 106
건강 상태와 심리적 안정감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 107

6장 분노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109
화를 낼 때도 각성 주기가 있다 109
인지 왜곡과 편향이 일어나는 과정 110
분노를 조절하기가 어려운 이유 114
분노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 118

7장 분노를 잘 활용해서 멋진 인생을 사는 법 122

3부 분노의 세부 유형 이해하기
8장 일상에서 수시로 느끼는, 보통의 분노 유형 132
타인을 비난, 처벌하고 싶은 파괴적 분노 135
두려움을 느낄 때 올라오는 분노 144
무력감을 감춰주는 분노 155
침묵으로 일관하는 분노 169
슬픈 상황에서 올라오는 분노 179
너무 고통스러워서 느끼는 분노 188
극심한 좌절감이 야기하는 분노 210
낮은 자존감이 초래하는 분노 220
과거의 상처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분노 232

9장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병리적인 분노 유형 238
자기애적 분노-나르시시스트가 화를 내는 법 238
수동공격적 분노-점잖아 보이는 사람이 은근슬쩍 화를 내는 법 247
투사적 동일시-‘친밀한 파트너 폭력’ 가해자들이 화를 내는 법 253
경계선적 분노-기분이 곧 태도인 사람들이 화를 내는 법 265
분노중독-자신의 진짜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법 271

4부 분노를 제대로 관리하는 법
10장 분노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284
분노를 알면 우리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285
분노가 핵심감정인 이유 287
일상에서 분노를 예방하는 4가지 방법 288
분노의 본질을 이해하는 5가지 방법 293

참고문헌 308

우리는 어떤 경우에 화가 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상대방에게 또는 어떤 상황에서 ‘거절이나 무시를 당해서’, ‘존중받지 못해서’, ‘나를 차별해서’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우리는 감정을 표출해서라도 지금 당장 나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끓어오르는 분노는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들거나 현재 상황을 변화시켜주기도 한다. 더욱이 그 순간이 생존이나 안전과 직결된다면 누구라도 분노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홍수나 폭염 같은 자연재해를 보면서 화를 내는 것도 결국은 생존 본능인 것이다.
따라서 분노는 우리의 삶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화가 날 때 무조건 참고 조절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지나치게 분노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지금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으며, 그래서 무엇이든 해야 할 시기라는 신호라고 보아야 한다. 더 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32p

우리나라 성인의 분노 관련 유병률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없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분노조절장애(질병분류코드 F63.8)’로 1차 진단을 받은 진료 건수는 1만 869건으로 2018년의 9,455건보다 15퍼센트 증가했다. 우리는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기타 습관 및 충동장애’이고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부르는데, 이 질환은 ‘지속적, 반복적으로 표출되는 비적응성 행동’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현재의 증가 추세로 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분노 관련 사건사고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현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상담이나 치료를 거부하거나 인식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54p

우리가 화를 낼 때는 뇌도 우리와 함께 준비 단계와 이완 단계를 거친다. 준비 단계는 상대방과 싸우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는 단계, 이완 단계는 상대방과 더 이상 접촉하지 않거나 즉각적인 위협이 없을 때 휴식 상태로 돌아가 긴장을 푸는 단계다. 그런데 일단 화가 난 상태에서 쉽게 이완하기는 어렵다. 화를 낼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각성은 매우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다 분노 역치를 낮추어 나중에 또다시 쉽게 화를 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격렬하게 화를 낸 후 분노가 다소 가라앉았어도 이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83p

격노란 그냥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을 말한다. 만약 격노할 정도의 일이 아닌데도 화를 낼 때마다 분노를 터뜨리거나 아주 사소한 일에도 매번 화를 낸다면 정신장애일수 있다.
정신장애 진담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약물 남용, 알코올 사용 장애,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마, 가족에게서 학습된 행동장애 등이 간헐적 폭발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파괴적 기분조절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양극성 장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116~117p

분노를 잘 통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분노를 잘 조절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분노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다. 왜냐하면 분노 아래에는 아주 많은 감정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노를 잘 조절하려면 먼저 분노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대다수 현대인은 평온하고 조화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특히 분노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분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일 뿐 실제 감정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에프렘 페르난데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6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132~133p

불편한 감정을 삼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한국처럼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 문화권에서는 많은 이들이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때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고민하느라 화를 낼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다.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수없이 고민하지만, 그때 바로 말하지 못한 감정을 시간이 지난 뒤에 표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상담실을 찾는 분들 중에 이런 이유로 매번 ‘이불킥’을 하게 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 밖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분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언어 외에 비언어적 정보도 동시에 교환하기 때문에 눈빛, 표정, 목소리의 톤, 몸짓만으로도 억눌린 감정을 상대에게 이미 전달하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해결할 수 있는 분노는 빨리 해결하는 것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침묵이 언제나 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170~171p

“분노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가장 본능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30년간 2만여 시간의 심리상담으로 찾아낸,
‘분노를 통해’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최근 몇 년 사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대형 사건을 보면, 형태와 대상은 모두 달라도 당사자가 느낀 분노가 매우 위험하고 잔인한 공격으로 드러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여름,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 겨우 1년이 지나는 동안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셀 수 없이 발생했다. 가정과 동네, 학교와 직장, 식당과 카페, 지하철과 버스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점점 시한폭탄을 닮은 분노 사회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은 참지 않지’ 같은 말로 응징, 복수, 되갚음을 하는 SNS 게시물을 보면서 잠시 후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일상이 된 사회가 과연 괜찮은지 한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사이버 렉카들의 사적 제재를 둘러싼 환호성도 결코 바람직한 분노에 속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공격 대상이 자기 자신일 뿐,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결과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제 분노를 조절하는 문제는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 존립의 문제가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장 난 시계’가 되었고 머지않아 멈춰버린 시계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분노는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가》는 30년간 수천 명의 내담자를 만난 우리나라 최고의 상담심리학자가 쓴 본격 ‘분노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분노의 정의부터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 분노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장 대표적인 14가지 유형별 분노와 대처법까지, 분노를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가득 담아 이 책을 펴냈다. 한국의 심리 전문가가 분노라는 한 가지 감정을 이토록 깊게 다룬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분노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

흔히 분노를 나쁜 감정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분노의 대다수가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가장 흔히 하는 오해는 분노라는 ‘감정’과 분노를 표현하는 ‘행동’을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은 화가 나면 매우 공격적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 사람은 화가 많아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났을 때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저 지금 굉장히 화가 났어요”가 아니라 “상당히 답답하고 당황스럽네요”라고 말하는 것도 분노를 오해한 결과다. 이를 포함해 저자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오해는 다음과 같다.

1) 성격은 단지 유전일 뿐이야
2) 나는 원래 다혈질이야
3) 분노는 부정적인 감정이야
4) 한바탕 퍼붓고 나면 기분이 나아져
5)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져
6) 화를 내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7)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
8) 괜찮은 척하면 다들 내가 호구인 줄 알아
9) 화를 내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습게 볼 거야
10) 나는 유쾌하고 밝은 편이라 원래 화를 안 내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내 삶의 주체자로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이 정도의 믿음이 없다면 분노보다는 무력함을 더 자주 느낄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상황에서 모욕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인격이 격하된다고 느낄 때 화가 난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밀한 관계일수록 분노와 배신감은 더욱 크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건강하게 표출하는 분노는 적어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분열시키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관계를 맺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분노의 주체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분노’부터 치료가 필요한 ‘병리적 분노’까지,
한 권으로 만나는 14가지 분노 유형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분노를 단지 한 가지 감정 덩어리로 보지 않고 에너지의 방향성과 위치, 반응 형태, 충동성, 발현 양태, 분노하는 목적 등에 따라 유형별로 나누어 하나씩 분석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분노 문제를 개인의 성격, 성숙한 인품, 종교(기도나 명상), 삶을 대하는 태도, 나이 듦의 문제 정도로 가볍게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실 분노는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분노 관리의 진정한 목표는 감정 억제가 아니라 그 감정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조절하면서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화를 내면서도 얼마든지 욕구를 충족시키고 갈등을 관리하며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분노를 관리하는 기술은 일상에 적용할수록 점점 향상된다. 그러니 분노 하나만 잘 관리해도 인생이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288p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보통의 분노 유형으로, 저자는 아래와 같이 9가지를 제시한다.

1) 타인을 비난, 처벌하고 싶은 파괴적 분노
2) 두려움을 느낄 때 올라오는 분노
3) 무력감을 감춰주는 분노
4) 침묵으로 일관하는 분노
5) 슬픈 상황에서 올라오는 분노
6) 너무 고통스러워서 느끼는 분노
7) 극심한 좌절감이 야기하는 분노
8) 낮은 자존감이 초래하는 분노
9) 과거의 상처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분노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분노 행동이라고 인식한다는 점이 우리 사회가 가진 분노에 대한 가장 대표적 오해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일 뿐, 이런 행동을 할 때 느끼는 실제 감정은 화남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분노를 잘 통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화가 날 때 잘 참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분노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피해서 화가 나는 건지, 슬픈데 울 수가 없어서 화가 나는 것인지, 막막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화를 내는 건지, 자존심이 상한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화를 내는 건지를 알아야, 분노하는 대신 다른 해소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분노 유형에는 저자가 만난 내담자들의 사연을 소개해 각 유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한편, 약물치료나 상담 등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병적인 분노도 있다. 책에서는 크게 5가지를 제시한다.

10) 자기애적 분노-나르시시스트가 화를 내는 법
11) 수동공격적 분노-점잖아 보이는 사람이 은근슬쩍 화를 내는 법
12) 투사적 동일시-‘친밀한 파트너 폭력’ 가해자들이 화를 내는 법
13) 경계선적 분노-기분이 곧 태도인 사람들이 화를 내는 법
14) 분노중독-자신의 진짜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법

이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단지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각종 범죄에 연루되거나 심각한 민·형사상 피해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분노 범죄로는 이른바 교제폭력(친밀한 파트너 폭력)과 가스라이팅(투사적 동일시)이 있는데, 심할 경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

분노를 잘 활용하면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자책과 실수를 줄이고 더 편안한 삶을 살게 해주는
가장 강렬한 감정 에너지와의 만남

분노는 지금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매우 유용한 정보다.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분노는 신호만 보내줄 뿐 정확한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원인을 잘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감정이 그렇듯 분노도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분노의 결과는 상대방의 반응에 달려 있다. 분노를 매번 억누를 수도, 매번 표출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분노는 결국 자신을 향한다. 좌절에 대처하기 위해서 자신을 비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자기혐오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분노 관리의 진정한 목표는 감정 억제가 아니라 그 감정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화를 내면서도 얼마든지 욕구를 충족시키고 갈등을 관리하며 인간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분노 관리 기술은 일상에 적용할수록 점점 향상된다. 분노 하나만 잘 관리해도 인생이 훨씬 편안해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기
2) 문학 작품 읽기로 공감능력 키우기
3) 나와 다른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기
4) 스트레스 관리하기

지금의 한국 사회는 마치 ‘무간지옥’을 연상케 한다. 기본적인 예의와 공공질서는 실종되었고 오직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헤집고 다닌다. 성별, 나이, 지역, 소득, 직업 등 모든 것에 등급을 매겨 누군가를 배제하고, 조금만 거슬려도 거칠고 날카로운 언행을 쏟아낸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사회의 많은 영역이 양극화될수록 개인이 소속될 곳은 줄어든다는 사실을.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취약계층의 소외감, 절망감, 분노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화풀이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공격하는 주체가 될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분노를 이해함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만약 나에게 상처 준 누군가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지금 바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이 그 답을 찾아가는 데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미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의 분당점 원장이며 광운대학교 교육학과 겸임교수다. 서강대학교에서 상담심리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정신치료연구 석사,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상담 및 심리치료 철학박사를 수료했다.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서울 YMCA, 서울시 문래청소년회관 등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개인 상담과 가족치료 중심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저서로 《나를 쉬게 하는 연습》이 있다.
저자는 30년 이상 상담심리 전문가로 일하며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왔다. 이들 상당수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부정적이 된다며 힘들어했다. 남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비하했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우울, 불안, 대인관계 공포,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 내담자들이 털어놓는 고통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과 세상에 분노하고 있었다.
분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며 나쁘기만 한 태도도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화가 나면 무조건 참거나 잊으려 하다가 더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가 분노라는 감정을 너무 모르고 있음을 절감한다. 저자는 ‘화를 잘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저자는 강조한다. 분노는 잘만 활용하면 더 좋은 삶,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강렬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왜 남들보다 화를 잘 내는지, 화를 내더라도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고 싶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노 뒤에 가려진 나의 진짜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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