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과 오십 사이
2024년 10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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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183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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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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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고전 명강사의 인생 특강
마흔과 오십 사이. 배울 만큼 배우고 알 만큼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삶의 기준은 얼마나 명확할까? 자신만의 기준이 없다면 살아가는데 자주 흔들리고, 자칫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꼬여 버릴 수도 있다. 일, 사람, 인생의 기준이 필요한 40대에게 《논어》는 두 가지 기준, ‘최고의 지혜’와 ‘최고의 마음’을 알려 준다.
공자는 마흔 이후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과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하고 이해하여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다. 공자는 이 최고의 지혜와 마음을 갖춘 사람을 각각 ‘지자(知者)’와 ‘인자(仁者)’라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마흔을 가리키는 불혹에 지자가 되고, 오십을 가리키는 지천명에 삶을 깨닫는 인자가 되었다. 이렇듯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반복해야 할 일을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는 현재 40대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현재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흔과 오십 사이에 사람을 보는 눈을 갖추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앞으로의 인생길이 편안해진다. 그럼 무엇을 반복해야 할까? 20만 부 베스트셀러 《오십에 읽는 논어》의 저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고전 명강사 최종엽이 2,500년간 개개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한 《논어》에서 최고의 지혜와 최고의 마음을 갖추기 위해 일상, 일, 인간관계에서 반복해야 할 핵심 30수를 뽑아 이야기했다. 《마흔과 오십 사이》를 통해 내면을 굳건히 다잡는 방법 10가지, 자신의 가치를 보여 주는 방법 10가지,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 10가지를 알 수 있다.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반복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마흔과 오십 사이. 현재에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할 때, 중심을 잡고 확고하게 일어서야 할 때, 어질고 지혜롭게 나아가야 할 인생의 중추다. 앞으로 10년간 무엇을 반복하며 통과할 것인가? 당신의 인생은 분명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뉠 것이다.
불혹 지천명(不惑 知天命) | 오래된 미래 《논어》로 찾는 삶의 기준
1장 길을 닦아라
:밀려가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면
삼부지(三不知) | 세 가지를 알아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
- 《논어》의 마지막 문장에서 얻는 인생의 단서
습상원야(習相遠也) | 인생을 바꾸려거든 무엇을 반복할지 보라
- 《논어》의 첫 문장에 담긴 인생을 결정짓는 열쇠
호지자(好之者) | 좋아하는 자는 이기기 어렵다
- 알수록 좋아할수록 즐길수록 삶이 깊어진다
불사주야(不舍晝夜) | 시간은 강물과 같아 쉼 없이 흘러간다
- 지성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시간의 의미
오소야천(吾少也賤) |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가질 수 있다
- 공자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일면
종오소호(從吾所好) | 좋아하는 일을 찾고 정하고 하라
- 부모가 부는 물려줄 수 있어도 인생은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불환무위(不患無位) |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를 걱정하라
- 무엇을 걱정해야 할지 깨달으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
학이불사(學而不思) | 배우면서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면서 배워야 한다
- 인생이 고달프면 배움이 없는지 돌이켜 보라
유공유문(唯恐有聞) |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 조언의 값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 같은 방법으로 매번 훌륭할 수 없다
- 공자가 동양 최고의 스승이 된 이유
2장 일을 궁리하라
:갈팡질팡 헤매며 살고 싶지 않다면
인무원려(人無遠慮) | 멀리 볼수록 쉬워진다
- 미래를 생각할 인생 세 번의 시기
필선리기기(必先利其器) | 자신의 칼부터 갈아 놓아야 한다
- 각자 자신의 일을 잘하면 세상만사가 잘 돌아간다
금여획(今女畵) | 긍정하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하고 만다
- 역부족을 이기는 힘
여지하(如之何) | 아무 궁리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원하는 바를 얻고 싶다면 끊임없이 ‘여지하’하라
오일삼성(吾日三省) | 매일 세 가지는 성찰하라
-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면을 단속해야 한다
수복일궤(雖覆一簣) | 시작하는 사람도 마치는 사람도 모두 자신이다
- 한 줌의 정성으로 만사가 시작된다
사십오십(四十五十) | 인생의 중추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
- 내 인생의 여섯 단어는 무엇인가?
감문사(敢問死) | 죽음을 묻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용기
절차탁마(切磋琢磨) | 자르고 갈고 쪼고 문질러 옥을 얻듯이
- 단련은 하면 할수록 끝이 없고 지난함을 깨닫는다
곤이불학(困而不學) | 곤경에 처해서도 배우지 못하면 구할 길이 없다
- 조선 최고 명문가의 권간
3장 입장을 바꿔라
:홀로 쓸쓸하게 살고 싶지 않다면
기질지우(其疾之憂) | 내리사랑은 쉬워도 치사랑은 어렵다
- 부모를 모시기도 어렵지만 마음으로 위하기는 더 어렵다
불역락호(不亦樂乎) | 유익한 친구는 언제나 환영받는다
- 함께하면 즐겁고 편안한 친구가 되는 법
과야필문(過也必文) | 인정하지 않고 핑계만 대면 소인이다
- 우리는 잘못을 고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
덕불고(德不孤) | 덕이 있는 사람 곁에 사람들이 남는다
- 이 시대에 덕이 필요한 이유 세 가지
서(恕) |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
- 나와 상대의 입장을 바꾸어 본다는 것
과이불개(過而不改) | 현명한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는 법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기본이 서야 길이 보인다
-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 세상사의 기준
근자열(近者說) |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라
-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무욕속(無欲速) | 너무 서두르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다
- 작은 이익을 탐하다 더 큰 것을 잃지 마라
요산요수(樂山樂水) | 인생을 잡아 주는 두 개의 축
- 물처럼 역동적으로 산처럼 안정적으로
에필로그
불여학야(不如學也) | 인생은 《논어》를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뉜다
마흔과 오십 사이. 인생의 중간쯤에 서서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잠시 자문해 봅니다. 마흔과 오십 사이는 단순한 중간 지점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 중요한 시점이기에 그렇습니다. 더 나은, 더 멋진 청출어람 인생을 위해 나를 돌아보고 단단하게 다듬어 나갈 때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일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흔들림 없는 삶의 기준을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6쪽 ‘오래된 미래 《논어》로 찾는 삶의 기준’에서
습상원야(習相遠也), 반복이 점점 더 멀게 합니다. 반복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꾸준함이 인생의 격차를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그런데 그 반복이 어렵습니다. 꾸준함이 쉽지 않습니다. 그게 쉬운 일이라면 2,500년 전부터 무슨 이유로 그렇게 강조했겠습니까? 오랫동안 하면 잘할 수 있고 어떤 일이든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원리를 몰라 못하는 게 아닙니다.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문제의 모범 답안을 공자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27쪽 ‘호지자(好之者) | 좋아하는 자는 이기기 어렵다’에서
“세월 가는 게 이와 같구나.”
제자들은 스승의 이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 살아가는 이유와 살아가는 방식과 살아 내는 이유와 살아 내야만 하는 목적을 느끼게 하는 묵직한 한 방이기 때문입니다.
-34쪽 ‘불사주야(不舍晝夜) | 시간은 강물과 같아 쉼 없이 흘러간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상사가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상사를 잘 모름을 걱정해야 비로소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습니다. 팀원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팀원을 잘 모름을 걱정해야 비로소 문제가 풀립니다. 고객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고객을 잘 모름을 걱정해야 고객의 지갑이 열립니다. 아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아내를 잘 모름을 걱정해야 평화가 찾아옵니다. 아이가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아이를 잘 모름을 걱정해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됩니다. 업무가 나에게 맞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업무에 관해 잘 모름을 걱정해야 비로소 일이 쉬워집니다.
-69쪽 ‘불환무위(不患無位) |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를 걱정하라’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걱정이 있다.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자왈 인무원려 필유근우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는 말은 멀리 생각하면 가까이에 있는 근심 걱정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근심 걱정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근심 걱정이 있다면 조금 더 멀리 생각해야 합니다. 희망과 꿈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이 희망과 꿈과 목표가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근심 걱정을 이겨 내는 힘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103쪽 ‘인무원려(人無遠慮) | 멀리 볼수록 쉬워진다’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산을 만드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이루지 못하고 멈추었다면 이는 내가 멈춘 것이며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부어 진전했다면 이도 내가 나아간 것이다.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吾往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오왕야
시작하지 않으면 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될 가능성은 1부터 시작합니다. 1이 2가 되고 2가 4가 될 수도 있기에 중요한 건 바로 시작입니다. 혼자 못하면 가족이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내 대에서 못 이루면 아들이나 손자 대에서 이룰 수도 있습니다. 내가 못 이루면 마을이나 단체에서 이룰 수도 있습니다. 마을이나 단체에서 못 이루면 나라에서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께서 그 무모한 시작을 무모한 시작이 아니라 말한 것입니다.
-145쪽 ‘수복일궤(雖覆一簣) | 시작하는 사람도 마치는 사람도 모두 자신이다’에서
우리의 삶에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지만 40대는 인생의 중추입니다. 마흔이 흔들리면 인생이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며 기업이 흔들리고 국가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논어》에는 ‘마흔’이라는 숫자가 세 번씩이나 등장합니다.
먼저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입니다.
마흔에 흔들리면 인생이 꼬입니다. 승진에 흔들리면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연봉에 흔들리면 이직과 전직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성에 흔들리면 그간 쌓아 올린 인생 탑이 공염불이 될지도 모르며 한눈을 팔면 나머지 눈도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언급은 사십이 견오언(四十而 見惡焉)입니다.
나이 마흔에 미움을 보인다면 인생이 이미 끝이라는 공자의 지적입니다.
세 번째 언급은 사십오십이무문언(四十五十而無聞焉)입니다.
나이 마흔, 쉰에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크게 두려워 할 사람은 아니라는 공자의 경고입니다.
마흔 고개를 잘 넘기는 것이 성공적 인생의 첩경임을 공자는 《논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153쪽 ‘사십오십(四十五十) | 인생의 중추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다음이고 곤경에 처해서 배우는 사람은 또 그다음이며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하급이 된다.
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民斯爲下矣
공자왈 생이지지자상야 학이지지자차야 곤이학지우기차야 곤이불학민사위하의
10, 20, 30, 40대의 바쁜 40년을 보낸 후 더 안정되고 희망적인 50, 60, 70, 80대의 40년을 맞이하기 위해 인생의 중심 마흔과 오십 사이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과 일을 세우는 힘의 근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10, 20, 30대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이제 困而學(곤이학)을 생각할 때입니다. 그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태도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거나 믿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마흔과 오십 사이는 곤이학 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자신을 세우고 일을 만들어 냈습니다. 과거 누군가 그런 의미 있는 마흔과 오십 사이를 보냈다면 그건 지금의 우리에게도 가능한 일입니다.
-178쪽 ‘곤이불학(困而不學) | 곤경에 처해서도 배우지 못하면 구할 길이 없다’에서
맹무백이 효에 관해 물었을 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로지 자식이 아프지 않을까만을 걱정한다.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문효 자왈 부모유기질지우
공자께 이 질문을 한 제자는 당시 노나라 이름난 가문 중의 하나인 맹 씨 가문의 젊은이 맹무백이었습니다. 맹무백은 당시 세도가의 자손으로 몸이 매우 뚱뚱했습니다. 체(彘)가 그의 원래 이름이었습니다. 이는 ‘돼지’라는 뜻으로 그가 매우 뚱뚱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가 공자께 효를 물었을 때 공자는 바로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네 부모는 오로지 네가 병들지 않을까만을 걱정할 것이다. 네 부모는 혹여 네가 병으로 고생이나 하지 않을까를 늘 근심하신다. 그러니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몸이라도 아프게 된다면 네 부모는 그것보다 가슴 아픈 일이 없기 때문이야. 그게 효지 뭐가 효겠느냐?”
-191쪽 ‘기질지우(其疾之憂) | 내리사랑은 쉬워도 치사랑은 어렵다’에서
자공이 물었다.
바르게 사는 사람으로서 평생 가져야 할 한마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라는 말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물시어인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평생 필요한 한 글자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글자인지를 물었습니다. 제자인 자공이 단도직입적으로 딱 한 글자만 알려 달라고 했을 때 공자의 대답은 바로 ‘서(恕)’였습니다.
서는 용서(容恕)라는 말입니다. 용서는 恕를 容, ‘받아들인다, 담는다’는 의미입니다. 恕는 如(같을 여)와 心(마음 심)이 더해진 글자로 ‘같은 마음’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이 같아지려면 서로 상대의 입장에 서야 합니다. 용서하는 사람은 용서
받는 사람의 입장이, 용서받는 사람은 용서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226쪽 ‘서(恕) |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자는 동적이고 인자는 정적이다. 지자는 즐겁게 살고 인자는 오래 산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인생 전반은 지자의 삶이 더 어울립니다. 우리의 삶이 누구나 다 한 번뿐이기에, 불안정하고 흔들리기에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인생의 전반전은 일을 중심으로 더 활동적으로 더 도전적으로 더 열정적으로 힘찬 강물처럼 살아 본다면 후회가 적을 것입니다.
인생 후반은 인자의 삶이 더 어울립니다. 격한 인생의 전반과는 다른 더 편안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사랑스러운 삶을 살아 보기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더 용서하고 더 사랑하고 더 이해하는 삶이 바로 인자의 삶이기에 그렇습니다.
-265쪽 ‘요산요수(樂山樂水) | 인생을 잡아 주는 두 개의 축’에서
고전 열풍의 주역 《오십에 읽는 논어》
대한민국 대표 고전 명강사의 인생 특강
《논어》와 고전 열풍을 일으킨 최장기 베스트셀러 인문 교양서 《오십에 읽는 논어》의 저자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명강사 최종엽이 3년 만에 《마흔과 오십 사이》로 돌아왔다. 10년 동안 연 100회, 약 1,000회의 인문학 강연을 해 온 그는 강의를 통해 독자와 청중에게 위로와 용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신간 《마흔과 오십 사이》에서 이야기할 주제는 ‘마흔과 오십 사이의 자기 계발’이다. 《논어》만큼 인생의 중추에 필요한 자기 계발서가 없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로 엮인 《논어》는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양 최고의 자기 경영 교과서다. 2,500년간 동서고금 많은 위인과 대중에게 영향을 준 이 고전은 경영자에게 경영의 원리를 깨치게 하고, 정치가에게 정치의 기본을 닦게 하며, 리더에게 리더십을 키워 주고, 삶에 대해 묻는 이에게 인생의 원리를 알려 주었다. 《마흔과 오십 사이》는 이 지혜의 책을 바탕으로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태도와 방법을 알려 준다.
저자는 그 사이 더 많은 사람이 《논어》를 깊이 이해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궁리했다. 공자와 같이 ‘여지하(如之何)’의 마음으로 자신의 깨달음을 자르고 갈고 쪼고 문질러 다듬었다. 이번 책에 마흔과 오십 사이에 인생길을 바꾸는 논어 30수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금옥 같은 30수를 읊는 재미, 30수에서 뽑은 핵심 단어를 고민해 보는 재미, 공자와 제자들의 일화를 상상하는 재미, 여기에 더한 현시대의 사례를 읽는 재미, 깨달음과 통찰력을 얻는 재미를 느끼는 책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 반복하는 일이
앞으로의 방향을 정한다
공자는 40대를 중요하게 여겼다. 공자가 마흔을 두고 한 말이 《논어》에 세 번이나 등장한다. 마흔 고개를 잘 넘기는 것이 성공적 인생의 첩경이라는 것을 공자는 《논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마흔에는 자신의 인생과 세상의 유혹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마흔에도 미움받을 짓을 하면 그 인생은 더 살아 보나 마나다[四十而 見惡焉(사십이 견오언)].”
“나이 마흔, 쉰에도 ‘잘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四十五十而無聞焉(사십오십이무문언)].”
삶의 모든 시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마흔에 흔들리면 인생 전체가 꼬일 수 있고, 이를 바로잡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40대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다른 사람의 단점만 말하는 사람, 예의가 없는 사람, 편견을 지혜로 알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 자만하는 사람은 2,500년 전이나 현재나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인간상이다. 또한 마흔, 쉰이 되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과 자신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2,500년 전이나 현재나 경쟁력 있는 사람이 못 된다.
마흔과 쉰은 잘못 살면 다른 사람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대접받지 못하는 나이다. 인생의 후반이 달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40대를 잘 넘기기 위한 길은 한 가지다. 삶의 기준을 두고 일관된 방향대로 가는 것이다. “나의 길은 하나로 꿰어 있다. 나는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吾道一以貫之(오도일이관지)]”로 정리할 수 있는 공자의 삶도 그러했다. 그리고 《논어》에서 누구나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법을 내놓는다. 바로 ‘반복’이다.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이후 인생은 무엇을 반복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性相近也 習相遠也(성상근야 습상원야)].”
무엇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밀려가는 대로 살 것인가, 끌고 가는 삶을 살 것인가? 갈팡질팡 헤매며 살 것인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며 살 것인가? 미움받으며 외롭게 살 것인가, 사람들을 이끌며 살 것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반복하면 앞으로의 인생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태도와 방식을 취하고 반복한다면 인생길이 바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두고 반복할 것인가? 《논어》는 2,500년의 시대를 관통한 최고의 지혜와 최고의 기준을 제시한다. ‘최고로 지혜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고, ‘최고의 기준은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하고 이해하여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다.
이 두 가지는 현재의 우리도 살아가면서 가장 갖고 싶어하는 능력이자 마음이다. 공자는 이 최고의 지혜와 기준을 갖춘 사람을 ‘지자(知者)’와 ‘인자(仁者)’라고 했다. 또한 스스로 마흔을 가리키는 불혹에 지자가 되고 오십을 가리키는 지천명에 삶을 깨닫는 인자가 되었다. 마흔과 오십 사이,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공자의 지침을 반복한다면 마흔고개를 잘 넘어가는 것은 물론 평탄한 후반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마흔과 오십 사이
인생길을 바꾸는 논어 30수
여러 일화에서 공자의 현실적이고 솔직한 성격이 나타난다. 《논어》가 최고의 고전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공자가 남긴 한마디 한마디가 2,500년을 관통해 개개인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풀이 없는 《논어》가 그동안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마흔과 오십 사이》에서 쉽고 명쾌하게 깨칠 수 있을 것이다.
#1.
자공은 공자가 죽을 때까지 믿고 의지한 제자다. 한번은 자공이 스승에게 배움에 지쳤다며 쉬고 싶다는 투정을 부렸다. 자공이 쉬면서 군주나 섬기겠다는데도, 부모나 모시겠다는데도, 처자와 지내겠다는데도, 친구들과 지내겠다는데도, 농사나 짓겠다는데도 공자는 전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자공이 한숨을 쉬며 쉴 곳도 없다는 말씀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무덤을 가리키며, “저 언덕에 있는 무덤의 봉분을 바라보아라. 저곳을 보면 쉴 곳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말 없는 무덤을 가리키며 제자에게 가르침을 준 공자는 《논어》의 마지막 문장에서 인생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자신의 꿈을 알고, 인간 사이의 예의를 알고, 서로 말이 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일어설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자왈 부지명 무이위군자야 부지례 무이립야 부지언 무이지인야
#2.
공자의 가장 충직한 제자이자 벗이었던 자로는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가르침도 실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다. 공자는 자로에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라고 조언하며, 현명한 삶의 자세에 대해 알려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내가 너에게 아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3.
소심한 제자에게 공자는 힘을 주었다.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염구의 단점은 소심한 성격이었다. 염구가 스승의 가르침대로 실천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공자는 “제발 안 된다는 부정의 한계선을 미리 긋지 말라”고 당부했다. 힘이 있든 없든, 실력이 있든 없든 ‘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만사를 하게 된다.
염구가 말했다.
스승님의 도를 기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서 그만두는데 지금 너는 획을 긋고 있구나.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中道而廢 今女畵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중도이폐 금여획
#4.
공자는 시작과 마침은 모두 자기 자신이 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거나,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것 모두 자신에게 있으니 미래의 목표를 향해 주체적으로 살라는 뜻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산을 만드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이루지 못하고 멈추었다면 이는 내가 멈춘 것이며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부어 진전했다면 이도 내가 나아간 것이다.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吾往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오왕야
《마흔과 오십 사이》는 인생의 중추에 반드시 채워야 할 기본기, 내공, 안목을 안내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서로 이해하여 조화롭게 사는 마음’과 이를 위해 반복해야 할 30가지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근력을 키우는 법, 내가 하는 일의 주인이 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힘을 키우는 법,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법을 반복하라. 마흔과 오십 사이에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작가정보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 경기도 안성(공도) 출생으로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20년간 엔지니어, 인사과장, PA 부장으로 근무했다. 40대 중반에 명예퇴직을 하고 큰딸의 소아암 치료에 전념했으나 4년 후 딸을 떠나보냈다. 이후 HR 컨설팅 회사인 잡솔루션코리아를 15년간 경영하며 한양대학교에서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16년 전국강사경연대회 금상 수상 후 대한민국 명강사(209호)로 선정되었다. MBC 〈TV특강〉, KBC 〈화통〉, JTBC 〈상암동 클라스〉, CJB 스페셜 〈교양강좌〉 등 다양한 방송에서 강연을 진행했으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50세에 《논어》를 접한 후 고전 공부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깨달은 지혜와 통찰을 많은 이가 공감하는 글로 풀어내고 있다. 저서로 20만 부 베스트셀러 《오십에 읽는 논어》를 비롯 《오십에 읽는 순자》, 《오십에 쓰는 논어》, 《10대를 위한 1일 1페 이지 논어 50》, 《공자의 말》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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