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훔친 남자
2024년 10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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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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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 하면 되네. 그걸 찾으면 아트가 되는 거라네.”
한국 문단의 신예 작가 양지윤의 첫 소설집 『나무를 훔친 남자』가 출간되었다. 2022년 장편소설 『무생물 이야기』에서 무의미한 삶을 구제할 휴머니즘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트’를 새로이 규명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표제작 「나무를 훔친 남자」를 비롯해서 「우리 시대의 아트」, 「박수 치는 남자」, 「수조 속에 든 여자」 등 여덟 편의 단편을 실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별 볼 일 없고 어딘가 이상하고 모자라 보이며 괴짜 같은 사람들이다. 가치와 효용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로를 이탈한 듯 보이는 이들 ‘이름 없는’ 주인공들은, 그럼에도 선량한 마음씨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끈질기게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은 달리 말하면 자신만의 ‘아트’를 행하는 사람들이다. ‘내 걸 찾으면 아트가 된다’는 한 인물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만의 ‘선율’로 규격화된 현실을 돌파하며 끝내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성을 가진 존재로서 빛을 발한다. 작가는 이들의 넘실거리는 에너지를 통해 황폐한 세태의 환멸을 풍자하는 동시에 냉혹한 현실의 벽을 사뿐하게 뛰어넘는 희망을 노래한다.
알리바바 제과점
우리 시대의 아트
롤라
박수 치는 남자
수조 속에 든 여자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인류의 업적
작가의 말
추천의 말
김 과장에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나무들에 관심이 없었다. 나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애석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무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나무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은 회사의 이익 창출과 관계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회사가 계속해서 나무를 산다는 것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사실이 부당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그러려면 애초에 나무를 사면 안 된다. 그것은 원래 있던 곳으로부터 그들을 뿌리째 옮겨 오면서 인간이 한 약속이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15~16쪽
그는 어디에도 나무들을 보내지 않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더 열심히 가꾸었다. 나무들은 때가 되자 꽃잎도 틔우고 열매도 맺었다. 화창한 날엔 합창하듯 일제히 부드럽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그것들은 본성에 따라 제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나무들을 보자 저절로 희망이 생겼다. 비록 실적은 가장 형편없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32쪽
이제 그 일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진짜 보석 같은 쿠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쿠키가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은 그녀의 쿠키만 사려고 했다. 그 일로 쿠키 노동자들은 물론 손님들이 먹을 쿠키까지 줄어들었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녀의 솜씨가 훌륭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쿠키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것은 한낱 쿠키일 뿐이니까.
_「알리바바 제과점」, 66쪽
그는 자기가 ‘한국의 뱅크시’라고 말했다. 경찰들은 뱅크시를 ‘bank(은행)’로 알아들었다가 나중에는 ‘bankruptcy(파산)’로 알아들었다. 그때부터 그의 별명은 ‘뱅크럽시’가 되었다. 그는 걸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을 뱅크럽시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더 대담하게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눈에 보이는 곳이면 무조건 그려대기 시작했다.
_「우리 시대의 아트」, 82쪽
"꿈에서 나는 세 사람을 만났어요. 그들의 미래를 보았지요. 꿈에서 깬 뒤에도 그들의 얼굴이 선명하고 생생하게 기억났어요. 그날부터 무작정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_「롤라」, 110쪽
사람들도 박수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은 악사를 알고 있었다. 매일같이 오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연주는 평범했다.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멈춰 서서 들어줄 정도도 아니었다. 더욱이 박수를 치는 사람은 처음 봤으므로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_「박수 치는 남자」, 164쪽
그는 믿을 수 없었고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나 믿을 수 없었다. 예전에 했던 짓거리들, 예를 들면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가고 때가 되면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산책을 하고 TV를 보고 공과금을 내고 주말에는 뭘 할까 생각하고 영문도 모르고 뭔가를 기다리는 삶. 그 짓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_「수조 속에 든 여자」, 198쪽
못가에 가지 않은 건 남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없어진 다리를 볼 때마다 남자가 떠올랐다. 그것은 불가항력적이었다. 그녀는 남자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가 없어진 건 남자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선택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제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녀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_「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228쪽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의 구별이 없어졌다. 돈 많은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없어졌다.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차별이 없어졌다. 실수로 손 하나가 잘려나가거나 걷지 못하거나 불치병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졌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구별이 없어졌다. 생명의 위협이 사라지자 살인자와 강간범들이 사라졌다. 노동과 집안일이 없어졌다. 계급이 없어졌다. 국가와 정치인들이 없어졌다.
_「인류의 업적」, 239쪽
“전 나무도 지키고 저 자신도 지킬 겁니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끈질긴 삶의 선율로 세상의 벽을 무너뜨리는 사람들
표제작인 「나무를 훔친 남자」는 누구도 물을 주지 않아 서서히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고자 회사 건물에 있는 87그루의 나무 화분을 훔친 남자의 이야기이다. 8년 차 영업사원인 남자의 실적은 회사에서 꼴찌였고 동료들은 그를 무시했다. 그는 언제든 잘리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었다. 나무들처럼. 그가 돌봐주지 않으면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치워질 나무를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정성스레 나무를 보살피지만 회사는 그가 시키지 않은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고 여기며 화분에 물을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익 창출에 기여하는 존재만이 인정받는 시스템하에서 그는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작은 애정과 관심이 죽어가는 존재도 살려낸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무들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가는 걸 보며 부당함과 환멸을 느낀 그는 나무를 구출하겠다고 결심하고, 회사의 나무를 모조리 가짜 나무와 바꿔치기한다. 이 일에 쏟는 그의 열정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구출해낸 나무들 속에서 죽음을 맞지만 ‘진정 이 시대의 고독한 의인’인 그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사 내에서 회자된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박수를 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박수 치는 남자」의 주인공 또한 ‘고독한 의인’이라 할 만하다. 그가 치는 박수 소리는 매우 커서, 그가 박수를 치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이렇듯 남다른 행태로 인해 그는 가족과 멀어지고 아내한테도 버림받는다. 그렇다고 그 남자의 박수가 말썽만 일으킨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박수 치는 남자가 남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입에 올렸고, 그를 한번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그의 박수가 실의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현대인을 ‘활용’하고 ‘훼손’하는 이 시대를 향해 외치는 통쾌한 선언
「우리 시대의 아트」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벽들은 때때로 총과 칼이 아닌 낙서에 의해서 허물어지기도 했다”(문학평론가 하혁진)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노숙자로 살아가나 그림에 특출난 재능을 지닌 ‘뱅크럽시’는 어느 날 미국에서 온 예술가 맥의 초대를 받아 한 달간 미국을 방문한다. ‘뱅크럽시’, 즉 파산이라는 그의 별명은 그를 ‘뱅크시’에 비유했으나 그것이 뒤틀리면서 얻게 된 것이다. 맥으로 인해 뱅크럽시의 그림은 엄청난 주목을 받고 고가에 팔려나가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거리의 천덕꾸러기가 된다. 보잘것없는 거리의 노숙자 뱅크럽시의 그림이 ‘우리 시대의 아트’가 지닌 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가치와 효용이 있을 리 만무하다. 뱅크럽시에게 갑작스럽게 쏟아진 박수갈채와 돌연한 무관심은 ‘돈’이 예술을 떠받치는 오늘날의 세태를 통렬하게 비춘다.
「알리바바 제과점」 역시 그러한 주제를 잘 담은 작품이다. 알리바바 제과점의 수석 파티시에는 그가 제안한 보석 쿠키가 크게 히트하자 사장도 어찌하지 못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그러나 새로 입사한 호박 쿠키 담당자의 남다른 솜씨를 탐낸 사장은 수석 파티시에를 따돌리고 호박 쿠키 담당자로 하여금 평생 보석 쿠키를 만들라는 노예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석 파티시에는 몰래 알리바바 제과점에 잠입해 호박 쿠키 담당자를 구해내 둘만의 탈주를 감행한다. 쿠키를 전보다 더 ‘진짜 보석’처럼 만들어내는 노동의 한편에는 삶의 존엄이 무력해진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하혁진 문학평론가는 양지윤의 작품을 “현대인을 ‘활용’하고 ‘훼손’하는 세태를 향해 외치는 파산선고”라고 평하며 지금 우리가 그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거짓말은 세상을 견디는 방식,
나의 소설은 현실보다 좀 더 낙관적인 거짓말”
소설은 가공의 이야기이다. 허구이기 때문에 슬퍼할 필요도,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첫 소설집 『나무를 훔친 남자』를 놓고 양지윤 작가는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가 이 책 한 권에 녹아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거짓말’은 세상을 견디는 방식이며, 그가 쓰는 소설은 현실보다 좀 더 낙관적인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진짜가 아니지만 ‘진짜 같은 가짜’ 이야기, 인간과 삶에 대한 진실을 일깨워주는 소설. 어쩌면 우리 자신이기도 할 인물들이 펼치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신예 작가의 패기와 따뜻함, 짜릿하고 전위적인 예술적 열정을 만나보기 바란다.
[수록 작품 소개]
나무를 훔친 남자
8년 차 영업사원인 그는 진급이 한 번 누락되어 아직 대리에 머물러 있었다. 동료들은 실적이 꼴찌에서 맴도는 그를 무시했다. 석 달 전, 나이가 많고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김 과장은 그에게 나무를 부탁했다. 회사 건물에 있는 87그루의 나무 화분에 물을 주라는 거였다. 그러나 회사는 그가 시키지 않은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고 여겨 더 이상 화분에 물을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나무들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가는 걸 보며 부당함과 환멸을 느낀 그는 나무를 구출하겠다고 결심하고, 회사의 나무를 모조리 가짜 나무와 바꿔치기한다.
알리바바 제과점
알리바바 제과점은 사람들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에 보석을 파는 곳이다. 정확히 말해 보석이 아니라 보석 쿠키를 판다. 사장에게 보석 쿠키를 제안한 사람은 수석 파티시에인 나였다.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보석, 아니 쿠키를 샀다. 호박 쿠키를 담당하는 직원이 제과점을 그만두자 나는 새 담당자를 구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력서를 내민 스물세 살 여자였다. 다음 날 그녀가 구운 호박 쿠키는 환상적인 검붉은 얼룩들이 눈을 사로잡는 영롱한 보석, 그 자체였다.
우리 시대의 아트
절도죄로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나는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거리의 노숙자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그림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 나는 그의 그림이 ‘뱅크시’ 같다고 칭찬했지만 그는 본의 아니게 ‘뱅크럽시’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느 날 미국에서 온 예술가 한 명이 우연히 뱅크럽시의 그림을 보고 그를 미국에 초대하는데…….
롤라
바에서 일하는 나는 어느 날 롤라라는 한 백인 손님으로부터 호텔로 놀러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거기에는 롤라에게 초대받은 한국 여자 두 명이 더 있다. 롤라는 자신이 꿈에서 그들의 미래를 보았다며 그들의 얘기를 들려준다. 나는 처음엔 롤라가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얘기가 사실인 걸 알고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자기 미래도 어떤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롤라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나는 크게 실망한다. 미래에 자신이 이 이야기를 반전시킬 가장 큰 키를 쥐었다는 걸 모른 채.
박수 치는 남자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친다. 그 소리는 너무도 커서 그가 박수를 칠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박수가 유쾌해서 그와 결혼한 그녀는 그가 박수를 쳐야 할 때 치지 않는 데 분노해 그와 이혼했다.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청년이 다리 위에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그가 치는 박수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이 든 부부는 청년을 발견하고는 그를 다리 난간 위에서 끌어 내렸다.
수조 속에 든 여자
한 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그 남자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산책하는 것이 일과인 그의 눈에 길가에 버려진 거대한 수조가 들어왔다. 다음 날 그 수조 속에 아리따운 여자가 들어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그에게 수조에 한번 들어와 보겠느냐고 꼬드긴다. 그는 곧바로 도망쳤지만 사흘째 되던 날 수조에 들어간다. 그는 졸지에 수조에 갇히고, 그녀는 수조를 집에 가져간다. 수조에 갇힌 그는 오직 그녀만의 ‘애완인간’이 된다.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그는 매일 저녁 연못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그녀에게 말을 걸 기회만 노리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읽다 만 책을 벤치에 두고 떠난다. 그는 그녀에게 그 책을 돌려주려 하지만 그날 이후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매일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는 그에게 사립탐정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이 책을 저한테 파시겠어요?”
인류의 업적
지금으로부터 1000년이 지난 후의 먼 미래. 핵폭발과 전쟁, 폭력, 그리고 자본가와 독재자들의 횡포에 시달리며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과 함께 병들어가던 인류는 마침내 자연을 해방시키고 자신까지 구원했다. 구원의 방법이란 인간의 육체와 숫자를 없앤 것. 인간에게는 영혼과 목소리만 남았다. 주인공인 ‘아이’는 꽃, 새, 짐승들은 다 보이는데 인간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기만 하다. 아이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육체를 가진 인간’을 찾으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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