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의 영화관
2024년 10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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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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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과 사색의 통로를 마련해주는 56편의 영화들
오랜 시간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깊이 있는 영화 인터뷰와 GV로 사랑받고 있는 이은선 저널리스트의 영화 리뷰를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저자의 글은 영화 산업과 형식의 변화에 유연하게 조응하면서도 여전히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에 차분히 집중하도록 이끈다.
이 책에서는 펜데믹 시기의 고충에도 근사한 기개를 보여준 작품,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긴 호흡으로 가치를 만들어낸 작품 56편을 소개한다. OTT 플랫폼 첫 화면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좋은 영화 플레이리스트이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극진한 기록이다.
1관 회복의 밤: 연결과 성장의 장면들
나의 가장 친밀하고도 낯선 타인에게 - 애프터썬
인생 노트 - 컴온 컴온
비로소 솔직한 이야기를 쓰기까지 - 비밀의 언덕
미숙하고 달뜬 성장통 - 워터 릴리스
나의 가장 작고 사랑하는 친구에게 - 쁘띠 마망
고통에 직면하는 험하고 아름다운 길 - 드라이브 마이 카
삶이 죽음에게, 죽음이 삶에게 - 강변의 무코리타
결기마저 느껴지는 어떤 애도 - 스즈메의 문단속
원더풀, 원더풀 - 미나리
삶이 폐허일 때 나눌 수 있는 우정의 몫 - 나의 올드 오크
사랑이 우릴 구원할지도 - 본즈 앤 올
거창한 꿈이 없는 삶일지라도 - 소울
이토록 내향적인 여행 - 박하경 여행기
열정을 전염시키는 마법 - 틱, 틱...붐!
전설이 귀환할 때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슈퍼스타 블록버스터의 모범 답안 - 탑건: 매버릭
잊히지 않는 모두의 꿈, 영화 - 파벨만스
20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다시 만나다 - 고양이를 부탁해
이토록 정성스러운 포기 - 콩트가 시작된다
기억은 헤어지지 않아 - 로봇 드림
2관 사유의 밤: 나와 당신의 마음들
의미는 무엇일까요? - 애스터로이드 시티
나는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고요하지 않은 마음들을 시처럼 응시하며 - 정말 먼 곳
인물과 세상을 향한 가열찬 응시 -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마침내 이 영화를 흠모하겠다는 결심 - 헤어질 결심
달콤 씁쓸한 우리의 도시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그 누구의 왕족도 아닌 - 스펜서
기계를 통한 존재론적 사유 - 애프터 양
파격과 광기의 질주 - 마스크걸
판타지가 아닌 지향점을 제시하는 힘 - 다음 소희
동시대 예술의 모든 논쟁적 이슈를 껴안은 이름 - TAR 타르
한 사람의 눈에 담긴 우주를 보았다 - 오펜하이머
수수께끼 같던 예술가, 아버지에게 -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겨우 내가 된 나 자신을 바라보며 - 절해고도
진실을 안다는 착각, 나는 아니라는 방관 - 괴물
광활한 고요 속에서 삶을 보다 - 여덟 개의 산
학대과 자기혐오에서 살아남기 - 베이비 레인디어
법정의 언어로 해부하는 부부의 세계 - 추락의 해부
담장을 사이에 둔 낙원과 지옥 - 존 오브 인터레스트
3관 공상의 밤: 스크린 너머로의 상상
경계를 넘나드는 불온한 탐미 - 아네트
삶은 영화, 일상은 마술이 되는 순간들 - 우연과 상상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편집증적 공포 - 보 이즈 어프레이드
사랑의 운명, 도시가 잃어버린 신화 - 운디네
‘No Crying’의 규칙 - 프렌치 디스패치
영화를 왜 만들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 거미집
미쳐야 사는 여자들 - 글리치
우린 결국 다 망할 거예요. 그래도… - 돈 룩 업
불온한 상상력의 스펙터클 - 놉
딜레마 위에 펼쳐진 소시민 지옥도 - 콘크리트 유토피아
대혼돈의 멀티버스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뭔가 다른 히어로가 왔다 - 보건교사 안은영
기괴하고 음울해서 매력적인 수요일의 아이 - 웬즈데이
전도연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 길복순
불륜의 진짜 맛 - LTNS
SF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바이블 - 듄 시리즈
기이하게 아름다운 크리처의 성장 - 가여운 것들
수록 영화 정보
영화가 시작되면 극장 안의 불이 꺼진다. 이윽고 한 편의 영화를 온전하게 만난 관객들의 머리 위로 다시 불이 켜지는 순간, 각자의 사유는 시작된다. 《깊은 밤의 영화관》은 바로 그 충만한 시간을 상상하며 엮은 기록이다.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기던 중 어느 대목에서 잠시 멈추어 선 당신의 마음과 깊이 연결되는 글이 단 한 줄이라도 있다면, 그보다 값진 기쁨은 없을 것이다. _머리말 중에서
〈애프터썬〉을 보고 나오자마자 머릿속에 온갖 단어가 두서없이 떠오르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문장의 꼴로 대강 정리했을 땐, 이런 거였다. ‘간절히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발화한 상상까지 동원해도 끝내 바닥까지는 가닿을 수 없는, 나의 가장 친밀하고도 어두운 심해의 영역인 당신에 대하여.’
- 15쪽. ‘나의 가장 친밀하고도 낯선 타인에게 - 애프터썬’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가닿지 못한 질문과 스스로 묻어둔 마음에서 출발한 영화는 점차 인물들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와 직면하게 만든다. 그들의 심리는 정면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행위, 연기와 운전의 반복 과정을 통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강제적으로) 구체화된다. 실은 제대로 상처받았어야 한다는 통감에 이르는 여정. 결국 가후쿠가 탑승하고 미사키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심리적 종착지는, 정말 알고 싶었지만 동시에 알기를 지속적으로 회피했던 나의 고통과 상대의 허무다.
- 27쪽, ‘고통에 직면하는 험하고 아름다운 길 - 드라이브 마이 카’
켄 로치 감독은 교훈적이지만 교조적이진 않고, 장황한 대신 간결한 영화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비결로 딱 한 가지를 꼽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청하고 배웠다.” 평생 세상이 나아지기를 소망하며 영화를 만들지만 내내 나빠지기만 하는 세상 속에서 지치지 않고 작업을 지속해온 거장의 비결이다. - 47쪽, ‘삶이 폐허일 때 나눌 수 있는 우정의 몫 - 나의 올드 오크’
자신을 움직이는 감정이 두려움인지 사랑인지, 안전한 새장과 불안한 날개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그의 열정은 가성비와 기회비용 같은 단어들이 더 손쉽게 사람들의 마음으로 파고드는 시대에 발휘되는 마법처럼 보인다. 꿈을 좇는다는 순수한 기쁨,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다는 것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타인의 열정은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가 끊임없이 누군가의 열정적이었던 인생을 복기해보려는 이유는 그래서일 것이다.
- 63쪽, ‘열정을 전염시키는 마법 - 틱, 틱...붐!’
사연을 극화하고 영상으로 옮기면서 이야기의 복잡성을 단순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베이비 레인디어〉의 가장 큰 도전이자 좋은 야심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의 강점은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거대하게 자리한 회색지대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나온다. 트라우마를 비롯한 정신 건강 문제는 주인공의 상태라기보다 작품의 핵심 동력이다. 수치심과 자기혐오, 회피와 합리화, 연민과 외로움, 실수와 좌절에서 비롯되는 절망. 인간을 살게 하는 게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망가뜨리는 부정적 면모들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이 시도는, 일상을 공유하는 가상의 공간에서조차 최상으로 화려하고 멋진 상태만 드러내려는 기이한 인정욕구의 시대에 찾아온 귀한 돋보기다.
- 158쪽, ‘학대와 자기혐오에서 살아남기 - 베이비 레인디어’
밤의 계단을 내려가며 끝없는 어둠 속으로 향하는 루돌프의 모습을 비추다가, 돌연 시간을 점프해 현재의 아우슈비츠 기념관의 풍경과 연결하는 라스트 신 역시 쉽사리 잊기 힘든 감흥을 남긴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동일한 선상에서 담아낸 이 장면은 우리가 역사 안에서 무엇을 남기고 기록할 것인지를 묻는다. 인간성을 거세한 아름다움만 남기고 기록할 것인가, 시대의 엄정한 증인이 될 것인가. 구획과 분리를 택할 것인가, 인간성의 연대를 택할 것인가. 분쟁과 참사가 여전히 존재하는 오늘날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던지는 질문은 결코 과거의 것만은 아니다.
- 176쪽, ‘담장을 사이에 둔 낙원과 지옥 -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의
요즘 영화에 대한 단정하고 극진한 기록
“이은선 기자가 수많은 영화와 함께하며 당도했을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 사랑을 가늠해보게 된다. 이토록 정확하고 단정한 언어로 그 목도의 순간을 고백하다니!” _전여빈(배우)
좋은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글
《깊은 밤의 영화관》은 오랜 시간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이은선 저널리스트의 영화 리뷰를 엮은 책이다. 그의 깊이 있는 인터뷰와 GV 진행, 각종 지면에 실린 글에 좋은 인상을 받아온 많은 영화 팬에게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 쓴 듯한 글을 읽다 보면 그가 영화와 관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얼마나 진심으로 성실하게 영화를 기록해왔는지 느낄 수 있다.
전고운 영화감독이 저자에 대해 “자신보다 작품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며, 무엇보다 많이 보고 많이 쓴다”라고 말한 것처럼, 저자의 글은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영화는 유독 다양한 시점과 감각이 살아 움직이는 예술 분야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미처 알아채지 못한 장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맞아, 그 장면 정말 좋았지’라고 공감하며 기억을 더 오래 잡아둘 수도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영화의 감동이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당신만의 고요한 상영관을 채워줄 56편의 작품들
“이들 작품은 영화로 대변되는 스토리 매체 자체를 향한 회의감이 수시로 고개를 드는 사이, 그럼에도 여전한 발견의 기쁨과 사색의 통로를 마련해주었다. 아직은 타인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보다 넓게 이해해보려는 노력과 시간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는 확신을 쥐여줬다.” _머리말 중에서
영화의 모습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극장용 영화뿐 아니라 OTT 오리지널,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해외 드라마까지 시선을 넓혀 56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팬데믹 시기라는 고충을 견디면서도 근사한 기개를 보여준 작품들이다. 작품을 선정한 기준에서도 영화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짙게 느껴진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시간을 들여 치열하게 이야기를 완성한 영화의 가치는 남다르다. 이 책의 제목인 ‘깊은 밤의 영화관’은 그런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갖는 고요한 감상의 시간을 은유한다. ‘회복의 밤’, ‘사유의 밤’, ‘공상의 밤’이라는 세 주제의 상영관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다양한 영화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1관 ‘회복의 밤’은 〈애프터썬〉으로 시작해 〈로봇 드림〉까지, 한 시절을 함께 보낸 이와의 기억, 해소되지 못한 마음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2관 ‘사유의 밤’은 〈헤어질 결심〉,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깊은 사유로 이끄는 영화들, 3관 ‘공상의 밤’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듄〉, 〈가여운 것들〉 등 스크린의 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넘어서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이미 본 영화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든, 글이 머물고 있는 영화의 장면들을 함께 보러 가고 싶어진다. 책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다시 책으로 이어지는 풍성한 감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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