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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4 가을호

나비클럽

2024년 10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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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412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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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계간 미스터리 2024 가을호
10,500
계간 미스터리 2024 여름
10,500
계간 미스터리 2024 봄호
10,5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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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가을호의 부제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란 짧은 문장으로 요약된다. 늘 사회의 그늘진 곳을 들여다보는 미스터리의 장르적 특성상 이번 호에도 일그러진 사랑의 형태가 여럿 등장한다.
신인상은 이용연의 〈냉장고에 들어간 남자들〉이 선정되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을 하나로 묶어서 뚝심 있게 끌고 나간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집으로는 우리가 막연하게 흥신소나 심부름센터 정도로만 알고 있는 탐정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는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와 조동신 작가의 지난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를 준비했다.
[계간 미스터리 2024 가을호 목차]

[특집]
1.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 염건령/김미옥/장희선
2. “한국 미스터리, 다양성의 날개를 펼치다”
-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_조동신

[중편소설]
깊은 산속 풀빌라의 기괴한 살인_김범석

[단편소설]
망_무경
살인자의 냄새_홍선주

[연재]
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네 가지 키워드
: ③ 미스터리의 탐색담과 공진화(共進化)_박인성

[인터뷰]
“미스터리는 ‘공공의 이야기’일 때 유의미하다” 문학 평론가 박인성_김소망

[미스터리 영상 리뷰]
뛰어난 심리 묘사가 충격적인 반전을 극대화한다
- 영국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브로드처치〉_쥬한량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
볼링공은 죄가 없다_황세연

2020년도부터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탐정업에 대한 전면적인 허용이 이뤄지면서 최근 4년간 우리나라의 탐정 산업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탐정은 한층 전문화된 증거 수집 서비스와 조사 활동에서 신속한 소송업무 지원을 변호사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
_특집1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

가장 인상 깊은 분야는 평판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탐정이었다. 예를 들어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하나를 길러내는 데 수십억 원이 들기 때문에 계약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평판 조사를 시행한다. 종종 논란이 벌어지는 것처럼 데뷔 후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든지 하는 사실이 밝혀지면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정보 유출의 경우 회사로서는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핵심 정보 유출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주가에 막대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탐정이 유출 사실의 확인 및 회수에 나서는 것이다.
_특집2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 〈한국 미스터리, 다양성의 날개를 펼치다〉

언제나 청테이프로 칭칭 붙여놨던 김치냉장고의 뚜껑이 활짝 열려 있었다. ‘금이라도 넣어두신 거예요? 꽁꽁 싸매두시게?’ 하고 일화가 농을 건넸던 바로 그 냉장고였다. 냉장고 주변으로 뜯어진 청테이프가 뱀 허물처럼 떨어져 있었다. 악취의 진원지는 냉장고라는 듯 파리가 떼 지어 그 위를 날아다녔다. 일화는 성호를 긋는 것도 잊은 채 홀린 듯 걸음을 옮겼다.
_이용연, 〈냉장고에 들어간 남자들〉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나는 모두 포커에 미쳐 살았다. 인정하긴 싫지만, 포커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문제였다. 친구들은 포커에 미쳐살았으면서도 돈을 크게 잃지 않았고, 적절한 순간에 도박을 끊을 수 있었다. 반면에 나는 돈을 계속 잃었고, 도박 중독자가 되었다. 그러니 포커는 죄가 없고, 내가 죄 많은 인간인 셈이다.
_김범석, 〈깊은 산속 풀빌라의 기괴한 살인〉

나라가 망했네.
기별도 없이 찾아온 박 공이 대뜸 말했다.
할 말부터 던지는 게 지극히 그다웠다. 늘 용모 단정하게 가다듬는 수수하고 고루한 선비처럼 꾸몄지만, 깊은 흉중엔 마른 섶에 덤벼드는 불꽃처럼 격렬한 성정이 끓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_무경, 〈망〉

놈의 냄새다. 죽은 식물의 냄새.
상큼한 귤과 촉촉한 이슬을 머금은 인공 향수로 그걸 가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나는 단박에 알아차렸다. 자연을 흉내 낸 향들이 드리운 막을 한꺼풀 걷어내고 코를 들이밀면 흙냄새 같으면서도 묘하게 화학약품에 내려앉은 먼지와도 같은 냄새 아래로 느껴지는 역겨운 지린내. 이건 분명 누나를 죽인 살인자의 냄새다.
_홍선주, 〈살인자의 냄새〉

● 신인상 수상작
이용연, 〈냉장고에 들어간 남자들〉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을 하나로 잘 묶어 흥미롭게 전개한 점과 명료한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
_심사평

〈냉장고에 들어간 남자들〉은 냉장고에서 발견된 두 남자의 시체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작품으로, 무엇보다 촘촘한 서사와 명료한 주제 의식이 돋보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을 하나로 묶어서 뚝심 있게 끌고 나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 이용연은 영화 〈여고괴담 3 여우계단〉, 〈7년의 밤〉, 〈그녀의 취미생활〉의 시나리
오와 드라마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닥터 프로스트〉의 각본을 집필했으며 소설 《공주
의 남자》를 출간한 이력이 있다. 최근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자를 보면 드라마, 영화, 방송계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영상 매체에서 일한 경험이 소설 쓰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수상자 인터뷰 코너에서 물어보았다.

● 특집1. 염건령, 김미옥, 장희선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
특집2. 조동신,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 〈한국 미스터리, 다양성의 날개를 펼치다〉


특집 주제는 최근 뜨거운 화제인 ‘탐정’이다.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 탐정학전공 염건령 교수가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란 제목으로 우리가 막연하게 흥신소나 심부름센터 정도로만 알고 있는 탐정의 진짜 모습을 알려준다. 특히 현재 탐정이 활동하고 있는 전문영역을 세세히 보여주는데, 변호사를 보조하는 법률 탐정, 기업 내외의 사건 사고와 핵심 정보 유출 사건을 다루는 기업 탐정, 보험사기 사건을 조사하는 보험 탐정, 컴퓨터 시스템 불법 침입이나 음란폭력물 피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 탐정, 실종아동이나 가출청소년을 찾는 소재 조사 탐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활동하고 있다. 탐정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특집 두 번째는 8월 24일에 열린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다. 벌써 35회를 맞은 올해의 주제는 “한국 미스터리, 다양성의 날개를 펼치다”였고, 주제에 걸맞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경, 조동신, 홍정기 작가가 역사 · 코지 ·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실전적 작법을 강의했고,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범죄분석관 윤정아 교수, 전 인터폴 계장 전재홍 경정, 탐정학전공 염건령 교수 등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의의 단짠단짠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여름추리소설학교를 지면으로나마 슬쩍 엿보시길 바란다.

● 《계간 미스터리》의 시그니처, 국내 미스터리 작가의 신작 중·단편

김범석, 〈깊은 산속 풀빌라의 기괴한 살인〉
무경, 〈망〉
홍선주, 〈살인자의 냄새〉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의 부제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란 짧은 문장으로 요약된다. 늘 사회의 그늘진 곳을 들여다보는 미스터리의 장르적 특성상 이번 호에도 일그러진 사랑의 형태가 여럿 등장한다. 김범석의 중편 〈깊은 산속 풀빌라의 기괴한 살인〉은 한국형 본격 미스터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작가가 고집스레 천착해 온 작업이 유의미한 열매를 맺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사랑에 대한 집착이 어떤 광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무경의 〈망〉은 단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말 그대로 단숨에 읽힌다. 하지만 짧은 분량 속에 나라에 대한 사랑과 주군에 대한 충정과 같은 거대한 서사를 감추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 홍선주의 〈살인자의 냄새〉는 일전에 발표한 단편 〈마트료시카〉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코끝이 시큰해지는, 미스터리에서는 흔치 않은 감각을 맛볼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리는 사랑의 형태는 스포일러라 직접 감상하시길 바란다.

박인성의 〈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네 가지 키워드 ③ : 미스터리의 탐색담과 공진화(共進化)〉는 원형적인 미스터리의 장르적 관습과 흔적이 하위 장르의 DNA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박인성 문학평론가와는 최근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를 출간한 인연으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어떻게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장르의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국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브로드처치〉를 다룬 쥬한량의 미스터리 영상 리뷰도 흥미롭다.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려는 영상 관계자라면 참고할 팁이 가득하다.
“나라는 인간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노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한 스티븐 킹처럼 역대급 불더위를 잊게 해줄 즐거움을 기대하며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를 출간한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작가정보

저자(글) 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 탐정학전공교수, 부설 한국탐정학연구소장

저자(글) 김미옥

가톨릭대학교 한국탐정학연구소 연구위원, 행정학박사

저자(글) 장희선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원

저자(글) 조동신

2010년 단편 〈칼송곳〉으로 12회 여수 해양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1회 아라홍련 소설 단편〉 공모에서 가작, 2017년 〈2회 테이스티 문학상〉 공모에서 우수상, 2017년 〈3회 부산 음식 이야기〉 공모에서 동상, 2018년 〈4회 사하구 문학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작 장편 추리소설 《칼송곳》으로 20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작으로는 《백수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저자(글) 이용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시나리오과를 졸업했다. 2000년 영진위 시나리오공모에서 〈롤러코스터〉로 대상을 받았다. 영화 〈여고괴담 3 여우계단〉, 〈7년의 밤〉, 〈그녀의 취미생활〉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드라마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닥터 프로스트〉의 각본을 집필했다. 소설 《공주의 남자》가 있다.

저자(글) 김범석

2012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실린 〈찰리 채플린 죽이기〉로 신인상을 받았다. 10편 이상의 단편 추리소설을 발표했다. 발표한 주요 작품으로는 〈역할분담살인의 진실〉, 〈일각관의 악몽〉, 〈오스트랄로의 가을〉, 〈휴릴라 사태〉 등이 있으며,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범인은 한 명이다〉, 오디오 드라마로 각색된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 〈시골 재수 학원의 살인〉, 〈드라이버에 40번 찔린 시체에 관하여〉가 있다. 현재 웹소설과 추리소설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저자(글) 무경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좋은 이야기는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이야기 한 줄에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다른 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며, ‘작가’라는 호칭 못지않게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를 썼으며, 올해 초 연작 단편집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를 펴냈다.

저자(글) 홍선주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으로 등단, 몇 개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고,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 《심심포차 심심 사건》, 《푸른 수염의 방》을 냈다.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는 미스터리에 기반을 둔다고 믿고 ‘어떻게?’보다는 왜?’를 좇으며, 기억이 인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우연과 운명의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글) 박인성

문학평론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활동 중.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글) 김소망

평생 영화와 책 사이를 오가고 있다.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현재 직업은 출판 마케터. 마케터 란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보다 100개의 물웅덩이를 돌아다니며 노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운 좋게 코로나 전에 다녀온 세계 여행 그 후의 삶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외전, 《세계 여행은 끝났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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