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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

윤기형 지음
동연

2024년 10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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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447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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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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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근대 개항기부터 급격히 도시가 발전하였다. 일본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에, 서울에 물자를 실어 나를 곳이 인천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인천에는 근대 문화유산들이 많다.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1900년대의 한국 사회를 영상에 담으려 할 때 꼭 인천을 찾는다. 특히 인천항을 중심으로 일찍이 근대 도시로 발전된 구도심 인천의 곳곳마다 역사를 머금고 있다.
일제강점기때 인천은 일본을 통한 서구 문물 유입의 통로였다. 특별히 인천에는 극장(영화관)이 많았고, 영화산업도 활발하였다. 한국 극장사를 쓰자면 아마 인천이 그 반을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독 인천 출신의 영화인, 가수, 연예인들이 많다.
한국 최초의 조선인 영화관 “협률사”(후에 “애관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인천에 있었다는 것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129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애관극장이 폐관 위기에 있다. 2대째 애관을 지키고 있는 탁경란 사장이 부도 위기에 있어 애관을 다른 이에게 팔고 나면 더 이상 애관이 존재하지 않고 그 터만 남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나 지자체 인천시는 한국 최초의 극장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이 책은 애관극장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애관의 한자어 愛觀을 풀이하면 이 말이 된다)가 근간이 되었다.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의 윤기형 감독이 곧 이 책의 저자이다.
최초의 극장 애관을 찍기 위해 극장의 역사를 찾아보게 되었고, 150여 개의 극장이 세웠다가 사라지곤 했던 인천의 극장들을 샅샅이 찾았다. 지역사를 연구하는 학자, 연구가와 극장의 역사에서부터 그 극장을 운영하고, 근무했던 직원 그리고 관객들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은 1부에 스케치 형식으로 그려져 있고, 4부에는 극장별로 아주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2부는 영화 도시 인천의 면면을 그렸다. 수많은 영화인, 가수와 공연 예술인들을 소환했고, 영화사 및 영화와 관련한 역사들을 발굴해 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영화제나 영화와 관련한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막상 한국 극장과 영화의 진원지라고 할 인천은 그 많은 영화인, 영화, 극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영화에 관한 아무런 행사조차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 책 3부가 애관극장에 관한 내용인데, 최초에 인천에 극장과 영화가 발전하게 된 계기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천해 간 극장의 역사를 추적하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배경이 된 애관극장도 찾았고,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책에 담을 정도로 애관에 관한 자료를 섭렵하다시피 찾아 기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의 극장사이자 인천의 극장사이며, 최초의 극장 인천 애관극장에 관한 기록이다.
추천사
머리말

1부 ╻ 한국의 극장, 인천의 극장
1. 개항 후 각 지역의 대표 극장
2. 극장의 변천사
3. 극장이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4. 최초의 도시 인천의 인부좌(1892)와 협률사(1895)
5. 인천의 일본인 극장들
6. 차이나타운과 중국인 극장
7. 인천 극장사 중구, 동구 편
8. 인천 극장사 서구, 강화군, 미추홀구 편
9. 인천 극장사 부평구, 계양구, 남동구, 연수구 편
10. 인천 극장사 연표

2부 ╻ 영화 도시 인천
1. 정치국과 이흥선
2. 용동권번 출신 복혜숙과 유신방
3. 1920년대~1950년대 인천의 영화제작사들
4. 부평촬영소
5. 애스컴시티와 애스컴극장
6. 인천YMCA와 용사회관
7. 인천미국공보원(1948), 인천한미문화관(1954), 인천문화원(1957)
8. 최불암과 동방극장
9. 인천의 영화광 이광환
10. 인천의 극장왕 유제환
11. 주안시민회관(1974~2000)
12. 공룡 CGV인천14의 등장
13. 인천의 자동차극장
14. 미림 삼총사와 미림회
15. 진정한 인천 영화 3편

3부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장, 애관
1. 애관 129년 역사의 출발, 협률사
2. 1920년대 애관의 시대를 열다
3. 1930년대 애관
4. 1945년 해방 직후 애관과 죽산 조봉암
5. 1940년대 중후반 애관
6. 1950년대 애관
7. 1960년대에서 2000년대 애관극장
8. 2000년대 이후 애관극장과 인천시민이 지켜야 할 애관극장의 미래
9. 애관극장의 역사 이인갑(1922~2015)
10. 애관극장 연표

4부 ╻ 인천의 극장들
1. 인천가부키좌(1905~1935)
2. 표관(1914), 해마극장(1945), 문화관(1947~1950), 키네마극장(1961~1973)
3. 공회당(1922), 시민관(1957), 제일회관(1968~1970)
4. 낙우관(1937), 동보영화극장(1938), 인천키네마(1943), 동방극장(1945~1981)
5. 강화도의 극장
6. 인영극장(1942~1972), 동인천극장(1987~1996)
7. 부평극장(1943~2002)
8. 항도극장(1949~1957)
9. 문화극장(1952), 피카디리극장(1991~2002)
10. 시민극장(1955), 인천극장(1957~2001)
11. 평화극장(1957), 미림극장(1958~2004), 미림극장(2013~현존)
12. 서부극장(1957), 백마극장(1963~1994)
13. 장안사(1957), 장안극장(1958~1978)
14. 세계극장(1950년대 말~1975)
15. 도원극장(1960~1979)
16. 금성극장(1960~1996)
17. 자유극장(1960~2002)
18. 현대극장(1961~1996)
19. 대한극장(1963~현존)
20. 한일극장(1964~1976)
21. 아폴로극장(1968), 중앙극장(1975~2002)
22. 오성극장(1971), 시네팝(1996), 애관2(2001~2003)
23. 인형극장(1978~2005)과 IMC9(2002~2010)
24. 1980년대 이후 부평구에 생긴 극장들
25. 희망극장(1985~2004)
26. 인하씨네마(1986~1996)
27. 제물포극장(1986~2020)
28. 계양구의 효성극장(1987~1996)과 계산예술극장(1989~2006)
29. 서구의 석남극장(1988~1996)과 두성극장(2001~2008)
30. 아카데미극장(1989~1992)
31. 인천에도 단성사, 스카라극장, 국도극장, 명보극장이 있었다
32. 하나로극장(1990~1991)
33. 맥나인(2004), 프리머스주안(2006), 영화공간주안(2007~현존)

저자 머리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애관극장이 1895년에 조선인이 설립한 최초의 극장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는 사실을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로서는 놀라운 사실이었고, 주위에 알아보니 다른 사람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검색을 해 보니 몇몇 기사와 블로그에 애관극장 관련 글을 몇 편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역사적인 극장인데 왜 영상 하나 없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무엇보다 130년 가깝게 현존하고 있는 애관극장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 애관극장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애관극장은 인천 시민 개인에게는 추억이고, 인천이라는 도시의 평생 친구이며,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역사이다. 이 책은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 2021년 1년 동안 연재했던 칼럼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인천과 애관극장에 대한 연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애관극장 보전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


개항 전 조선에 실내 극장은 없었다. 줄타기, 판소리, 남사당패 등 마당놀이 형태로 군중이 모인 저잣거리가 곧 무대였다. 반면 일본은 실내 극장이 발달했다. 그곳에서 분라쿠, 노, 가부키와 같은 연희가 이루어졌다. 개항과 함께 조선에 일본인들을 위한 극장이 처음 들어섰고 부와 권력을 가진 일부 조선인만이 조선인 극장을 세울 수 있었다.
『1부 1장_ 한국의 극장, 인천의 극장』 중에서

2017년 CGV는 관객 10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100여 개가 넘는 스크린이 막을 내렸다. 직영과 가맹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덩치를 키운 게 오히려 화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주류 매체로 성장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고 있다. 인천에 남아있는 개인극장인 애관극장, 미림극장, 대한극장의 앞날은 더욱 어둡기만 하다.
『2부 12장_ 영화 도시 인천』 중에서

인천 최초의 극장은 1892년 일본인이 설립한 인부좌다. 그리고 1895년 정치국이 세운 조선인 최초의 극장이 협률사다. 정치국은 부산 출신이다. 부산이 개항하면서 신문물에 눈이 뜨인 그가 부산에서 인천으로 넘어온 것은 인천이 개항하면서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인천으로 모이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에 일본인 극장이 세워지면서 극장이 돈이 되는 사업임을 알아챈 그는 조선인 마을 용동 언덕 위에 창고를 개조하여 협률사를 설립했다.
『3부 1장_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장, 애관』 중에서

인천시는 애관극장과 협상에 나섰고 애관극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담당 문화체육관광국장이 공개적으로 매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시는 담당 국장을 교체하면서 뜬금없이 연구 용역을 진행했는데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있지만 건축적 가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애관극장 매입 의사를 철회했다. 2022년에 유정복 시장으로 바뀌면서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듯했지만, 인천시는 애관극장 활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2년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
『3부 8장_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장, 애관』 중에서

애관은 ‘사랑하는 집’, 미림은 ‘아름다운 숲’이란 의미의 유일무이한 극장명이다. 그리고 전국에 이름이 하나밖에 없는 극장은 각 지방명을 딴 극장들이다. 서울극장, 부산극장, 대구극장, 광주극장 등은 그 지방을 대표하는 극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인천극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극장이 되지 못했다. 재개봉관이었고 1970년 후반 잠깐 개봉관으로 승격되었지만, 나중에는 동시상영관으로 운영되다가 폐관되었기 때문이다.
『4부 10장_ 인천의 극장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윤기형

인천 출생
송현초, 인하부중, 광성고,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
금강기획 PD
하쿠호도제일 PD
매스메스에이지 감독
고양이구름필름 감독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다수의 CF와 홍 보영상 연출
2011 다큐멘터리 〈고양이 춤〉제작·연출, 극장 개봉
2012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마트키즈〉최우수상 수상
2021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사랑한다〉제작·연출, 극장 개봉
저서
『영화 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 - 보는 것을 사랑한다, 애관극장』, 『당신이 가져야 할 단 한 장의 카드』(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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