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미발표 사건들: 왕자의 정체

오일사 지음

블루스토브 2024년 10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셜록 홈즈 미발표 사건들: 네 번째 단편 <왕자의 정체>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펼치는 이번 이야기는 해군의 1급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아비시니아 왕자 일행의 해군 함정 방문 이후 발생한 기밀문서 유출 의혹으로 국제분쟁위기에 놓이게 되자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장난과 음모가 얽힌 이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목차

셜록홈즈 미발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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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정체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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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래층에서 벨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손님이 왔나 본데.”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꼬마 손님이라도 환영할 참이네.”
잠시 후, 문 사이에 어깨가 낄 것 같은 육중한 체구의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들어왔다.
“의뢰인이 아니라 실망했구나, 셜록.”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다.
“또 살쪘어?”
“빠졌거든. 그나저나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셜록. 프라이트노트 전함에서 1급 기밀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유출됐으면 된 거지, 된 것 같다는 건 뭐야?”
“문서의 마지막 페이지가 맨 위에 놓여 있었다는구나.”
“문서가 사라진 게 아니란 말이야?”
“그래. 문서는 보관함에 그대로 있는데 누군가의 손을 탄 모양이다.”


내 맞은편에 앉아 객차 창가에 몸을 기댄 홈즈는 양손을 내 무릎 위에 올려놓더니 장난기 어린 눈빛을 반짝였다.
“함정에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은 없었어. 오직 페이지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의심뿐이지. 고작 얻은 거라곤 이 사진 한 장뿐이로군. 자, 이제 런던으로 가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자고. 이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에서 뭐라도 발견한 거야?”
“발견했냐고? 이 사진을 다시 한번 봐봐. 뭐가 보이나?”
“글쎄, 왕가 일행답게 의복이 비싸 보여.”
“존, 내 옆에서 놀란 표정으로 메모하는 것 말고 자네가 할 줄 아는 게 있나?”
“뭔가 알아냈다면 퀴즈 내지 말고 뭔 일인지 그냥 좀 알려줄 수는 없나, 셜록?”
“머리에 쓴 큰 터번과, 작은 바셋하운드 한 마리를 숨길 수 있을 것 같은 큰 소매 통이 의심스럽지 않나?”
셜록은 웃긴다는 듯 말했지만 나는 전혀 웃기지 않았다.
“셜록, 자네 친구가 왜 나뿐인지 알고 있지?”


“지루한 건 딱 질색이거든요.” 젊은이가 미소 지며 말했는데 장난기가 가득했다.
“지루한 거 못 참는 건 누구랑 똑같네, 셜록. 그렇지?” 홈즈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말했다.
“자, 밀러. 이번 장난은 좀 지나쳤더군. 솔직히 모든 걸 이야기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장난을 칠 수 없는 곳으로 보낼 줄 테니까.” 홈즈가 안락의자에 기대앉아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거 아세요? 해군에는 수많은 경쟁과 음모가 있어요. 장교들은 서로 겨루는 것을 좋아하죠. 보름 전에 프라이트노트의 경쟁 함정인 호크호에 있던 친구로부터 프라이트노트의 장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작가정보

저자(글) 오일사

상상하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왕성한 호기심으로 분주하지만 잔잔한 일상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