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정원이 있었네
2024년 10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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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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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담양과 정원도시
03 담양, 미암일기를 산책하다
04 담양 죽화경
05 순천만국가정원
06 순천 선암사
07 순천 송광사
08 순천 낙안읍성
09 광주 양림마을
10 광주 송산공원
11 학교, 정원을 꿈꾸다
12 화순 유마사
13 화순 고인돌정원과 운주사
14 강진 김영랑 생가와 정원
15 고흥 소록도
16 고흥 쑥섬정원
17 곡성 기차마을과 장미정원
18 구례 오미마을
19 구례 산수유마을
20 구례 쌍산재
21 목포 이훈동정원
22 보성 서재필기념공원
23 영광 법성진 숲쟁이
24 장성 필암서원
25 해남 대흥사
26 해남 보해매실농원
27 해남 해창주조장
정원에서는 눈으로 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누구나 세상이, 도시가, 마을이, 가정이 더 아름답고 행복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정원은 우리 삶터의 축소판이자 실험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원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정원을 찾아 나선다.
- ‘머리말’ 중에서
그곳엔 아이가 꿈을 키우듯 조그만 사과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고 내년을 기다리는 대추나무도 있다. 대지는 책이 되고 꽃과 나무와 곤충들은 각각의 페이지가 된다. 책은 페이지가 닳아도 아이는 토실토실 살쪄간다. 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들고 느끼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듯이 마음의 책은 끊임없이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
- ‘담양 죽화경’ 중에서
쌍산재에서는 우리 주변 고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고택을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이 정원에 마음을 빼앗기는 진짜 이유는 공간마다 겸손과 소박함이 배어 있고, 사람을 살갑게 대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서려 있다는 점이다. 쌍산재는 보면 볼수록 정감 있고 절제미가 느껴지는 곳으로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말하자면 속정 깊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그저 바라만보아도 흐뭇하고 더 다가가고 싶은 비밀정원이다.
- ‘구례 쌍산재’ 중에서
숲과 정원 여행은 정원도시 담양의 죽녹원에서 출발한다. 죽녹원은 과거, 현재, 미래가 균형 잡힌 담양이 쇠퇴해 가는 지역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만든 대나무밭이다.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자상품이자 휴식과 치유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방제림, 습지 등 생태도시를 향한 담양의 시도를 전한다. 소쇄원 외에도 담양에는 선인들의 삶의 향기가 그윽한 누정이 많다. 그중 연계정과 모현관을 소개했는데, 미암일기의 주인공인 유희춘과 조선의 로맨티스트 송덕봉 부부의 재치 넘치는 편지 배틀은 여유와 해학이 돋보인다. 또 한 공무원이 생활 속에서 일구어 가는 정원을 소개한다. 10년 넘게 가족들과 오롯이 가꾸어 어엿한 정원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죽화경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가볼 만한 곳’에도 선정되며 안식과 치유의 장소로 사랑받는 죽화경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정원 산책은 국가정원 제1호인 순천만정원으로 이어진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정원 속의 정원을 이루며 눈길을 끈다. 또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가야 한다는 선암사를 빼놓을 수 없다. 꽃, 숲, 차 향기에 이끌리고 물, 바람, 새소리에 취해 선암사에서는 근심, 욕심이 절로 놓아진다. 선암사 버금가는 송광사에서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사찰을 가득 메운 조선시대 건축물들을 감상하자. 순천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실제 거주하며 풍경을 지켜가고 있는 낙안읍성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읍성마을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멋스러운 과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도시 속에서 개발의 파고를 견디며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 양림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이 묘한 조화가 어떤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불러 모으는지 감상해보자. 또 저자의 바람대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송산공원을 이야기한다. 이곳은 어느덧 숲을 이뤄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캠퍼스에 장미정원을 가꿔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조선대학교 교정도 소개한다. 이미 시민정원으로 자리 잡은 조선대 장미정원은 삶터, 일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숲과 물과 돌이 많은 화순으로 넘어간다. 산림면적률이 월등히 높은(71.08%, 우리나라 산림면적률은 63.16%) 화순에는 숲과 물과 돌이 그려낸 유마사를 둘러본다. 유마사의 절경이 저자가 들려주는 설화와 어우러져 흥미를 더한다.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 유적지인 화순 고인돌정원과 운주사를 소개한다.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운주사의 석조물은 보는 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강진 하면 서정시의 대가 김영랑의 생가와 모란정원이 떠오른다. 모란꽃 만발한 정원에 들어서면 ‘뚝뚝’ 떨어져 버릴 모란을 기다리던 영랑의 상실감이 전해진다. 그리고 한과 희망이 뒤섞인 고흥 소록도의 중앙공원이 전하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보자. 그다음에는 여름을 맞이한 수국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전남 민간정원 제1호 쑥섬을 이야기한다. 섬을 가꾸는 정원을 닮은 섬사람들의 손길을 즐기며 곡성으로 발길을 돌린다. 곡성 기차마을에서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던 철로를 활용해 관광열차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관광열차는 섬진강변을 따라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기차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장미정원은 또 하나의 즐길 거리다. 담양, 순천, 곡성과 더불어 ‘장수벨트’로 알려진 구례로 가면 지리산에 기대고 섬진강을 품을 오미마을이 나온다. 수백 년 전부터 명당으로 꼽힌 오미마을은 그 자체가 생태정원인데, 특히 운조루와 곡전재의 아름다움은 더 매력적이다. 고즈넉한 고택에는 대대로 내려온 집주인의 정원을 가꾸는 감각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푼 배려와 인심이 돋보인다. 또 봄에는 노란 꽃으로, 가을에는 빨간 열매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산수유마을로 간다. 지리산에 서린 비극과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으로 살아내는 이들의 삶을 되새겨 본다. 오래전부터 최고의 삶터로 알려진 구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택이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더 유명해진 쌍산재다. 명품 경관을 자랑하는 이 고택은 대숲을 지나 펼쳐지는 비밀정원이 매력을 더한다.
항구도시 목포로 가면 목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달산 자락에 소담스런 정원 하나가 있다. 지역 기업가가 이웃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나누고자 가꾸고 개방한 이훈동정원이다. 재개발 열풍에도 지켜내야 할 품격 있는 역사문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또 생생한 역사체험 교육장으로 손색없는 보성 서재필기념공원에서도 우리가 지키고 알려야 할 역사문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다.
영광에서는 한국의 10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법성진 숲쟁이를 소개한다. 숲에 서린 법성포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정겹고 정원 이름의 어원 또한 재미를 더한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를 피한 장성 필암서원에서는 소통과 포용의 힘이 느껴지고, 백 가지 꽃으로 가득한 백화정에서 자연의 이치 또한 배울 만하다.
땅끝 해남에서는 두륜산을 품은 대흥사가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 사찰이다. 두륜산의 천년수는 존재 자체만으로 위엄스럽고, 초의선사의 소박한 삶이 묻어 있는 암자와 정원은 일상을 내려놓고 쉬었다 가기 좋다. 봄의 전령사 매화 가득한 해남 보해매실농원도 찾아볼 만하다. 김용택 시인의 〈봄날〉을 노래하며 남도 최고의 봄맞이 정원에서 봄을 만끽해보자. 해남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세창고와 일본식 가옥에서 술을 빚고 있는 곳이 있다. 현재 주인장이 우연한 여행길에 술맛에 반해 주조장까지 이어받아 전통술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해창주조장이다. 역사적 의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원과 함께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책은 담양부터 해남까지 남도의 자연과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세월을 품은 땅과 그곳에 뿌리내리며 가꾸어 온 이들의 보이지 않는 풍경을 이야기한다. 처음 겪는 위기로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치유와 휴식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경희대학교에서 조경학전공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고 일본 치바 대학교 박사과정에서 도시 디자인 및 정원을 연구했으며 미국 델라웨어 주립대학 방문연구원 과정에서 도시경관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약 23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경관, 정원 등의 분야에서 남도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며 현장 위주의 연구를 해 왔다. 그는 고성, 전통마을, 누정, 명승지, 옛 다리 등 남도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풍경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가 자연과 전통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간과 시간을 연결해 주는 핵심요소이며 지역자원으로서의 가치나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요 저서·역서로는 《정원을 거닐며 삶을 배우며》, 《지혜와 위로를 주는 풍경의 발견》, 《남도해안 2000리길》, 《원예요법》, 《생태환경계획설계론》, 《녹색관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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