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2024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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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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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권태에 시달리다 죽어버릴 것이다.
삶의 직접적인 목적은 괴로움이다.
이 세상은 어디나 불행으로 가득 차 있다.
- 쇼펜하우어-
세상은 왜 존재할까? 나는 왜 이런 힘든 삶을 부여받고 이 세상에 존재할까? 우리가 철학자들에게 늘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우리들의 그 질문에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 밝힌 촛불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빛난다는 것, 쇼펜하우어가 고통으로 가득 찬 우리 삶의 본질로 꼽았던 ‘자존감’의 다른 이름이다. 모두를 위하고 싶다면 나 자신을 먼저 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이라는 문구는 쇼펜하우어가 그의 저서 《의지와 표상의 세계》에서 내세운 쇼펜하우어 염세철학의 핵심이다. 쇼펜하우어는 현대를 살아가게 될 우리들의 정신을 19세기에 이미 간파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중심을 나로 설정하는 것은, 한국 최고령 105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도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개인주의의 소중함이요 이기주의와 차별화되는 자기애의 첫 걸음이다. 나를 중심으로 설계되는 이 세상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개인주의일 것이다. 지친 젊은이들의 서재가 되어주는 파랑새서자는 ‘세상은 내가 존재하기에 존재한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세계를 통해 내가 세상을 인식하기에 세상이 있으며, 내가 없다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쇼펜하우어만의 아포리즘으로 전한다.
1부 혼자, 때로는 함께
혼자여도 괜찮아 아니, 혼자여서 더 괜찮아 ¨21
자기 자신에만 의지하는 사람, 자기 자신이 전부인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너는 다른 이의 고양이가 아니다 ¨31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의 작품이다.
누구나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다 너도 그렇다 ¨41
자기 자신을 위해 밝힌 촛불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빛난다. 모두를 위하고 싶다면, 너 자신을 먼저 위해야 한다.
슬기롭게 관계 짓기 ¨49
사회생활에선 행동을 조심하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야 한다.
조심하면 손실을 막을 수 있고, 너그러운 마음은 다툼을 피할 수 있다
사랑, 보이진 않지만 있는 것 ¨59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2부 힘들다고 주저앉을래?
너의 괴로움엔 이유가 있다 ¨73
인생은 아픔과 지루함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앞뒤로 흔들리며 흘러간다.
허영심은 좋은 은신처가 아니야 ¨83
자신을 칭찬하는 것은 허영심이고,
타인 앞에서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93
사물을 정확히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교묘한 말과 정중한 태도 속에
숨어 있는 상대의 속셈을 파악해야 한다.
죽음은 소멸일 뿐 ¨105
죽은 후엔 시간을 알지 못하므로 존재의 소멸도 알지 못한다.
아무리 덧없어도, 오늘이 있잖아 ¨113
우리가 존재하는 건 현재의 시간이다.
죽고 나면 존재도 소멸한다.
3부 네가 가져야 할 것들
행복을 이끄는 원칙 ¨123
행복은 ‘지속해서 잘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135
정신이 풍요로워질수록
내면의 공허가 들어찰 공간도 줄어든다.
재산은 네 방호막이다 ¨145
인생의 과제는 무엇보다 어떻게든 밥벌이를 해 목숨을 유지하는 것이다.
즐거움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155
새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참으로 신선하다.
하지만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다.
행복을 알아차리고, 만끽해 ¨165
어떤 이는 미래 속에서 살고 있다. 불안과 걱정이 많은 이가 그러하다.
4부 파도가 거센 삶의 바다를 굳건히 헤쳐나가라
논쟁술 -일단 링에 올라섰다면, 이겨라 ¨175
논쟁에서는 실제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중요하지 않다.
칼로 찌르고 방어하는 것, 그것만이 문제일 뿐이다.
논쟁은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다.
인생행로 -겁먹지 말고 용감히 맞서라 ¨187
현명한 사람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배의 키와 돛을 바꾸어 나아가면서
자신의 목적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안전띠를 꽉 매 -시간은 굴러떨어지는 공과 같아 ¨197
삶의 언덕을 넘으면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쇼펜하우어의 제안 -나를 지키는 처세술 ¨205
두려운 것은 산꼭대기가 아니라 산비탈이다. 시선은 아래로, 손은 위로 뻗는 이중의 의지 때문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215
동물은 느끼고 직관한다. 인간은 그 밖에 사유하고 인식한다. 둘 다 욕구한다.
타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좁은 한계를 지닌다. 결국, 인간은 누구든 혼자다. 그러므로 지금 혼자 있는 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 24p 「혼자여도 괜찮아 아니, 혼자여서 더 괜찮아」에서
이기심은 그 본질상 끝이 없다. 인간은 가능한 한 모든 쾌락을 누리고, 모든 것을소 하려 하며, 만일 불가능하면 적어도 그것을 자기의 지배 아래 두려 한다. “모든 것을 내게 다오.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것이 인간의 푯말이다. 인간의 이기심처럼 거대한 것이 없다. 우주도 그것을 다 포용하지 못한다. 누구에게나 질문
해 보라. “만일 우주 멸망과 네 멸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32p 「너는 다른 이의 고양이가 아니다」에서
한 인간의 진정한 관상을 깊이 알려면 그가 홀로 자기 자신에게 내맡겨진 모습을 관찰해야 한다. 다른 이와 있을 때의 그는 이미 타인의 모습이 반영된 상태지만, 홀로 있을 때의 그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각에 잠겨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어서다. 이때 꿰뚫어보는 골상학적 시선이 그의 진정한 본질을 알 수 있게 한다. 그의 얼굴에는 그의 생각이나 노력이 깊이 새겨져 있으며,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어떤 존재로 느끼는지도 알 수 있다.
- 51p 「슬기롭게 관계 짓기」에서
모든 연인은 서로의 몸을 탐닉한 후 곧 속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종족의 도구가 되게 한 환상,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환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성적 쾌락은 최대의 사기꾼’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 59p 「사랑, 보이진 않지만 있는 것」에서
인간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함으로써 걱정, 두려움, 희망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실제의 즐거움이나 아픔을 훨씬 더 크게 느끼도록 한다. 반면, 동물은 과거의 즐거움이나 아픔을 담아두는 저장소가 없기에 실제의 즐거움과 아픔만을 느낀다. 같은 아픔을 반복해 겪더라도 그것을 굳이 합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동물은 부러울 정도로 걱정이 없으며 마음이 평온하다.
- 78p 「너의 괴로움엔 이유가 있다」에서
명성이란 본래 어떤 사람을 다른 모든 사람과 비교한 데서 생기는 것이다. 명성은 상대적인 것으로 상대적 가치만을 지닌다. 세상 모든 사람이 명성을 얻은 사람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명성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명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건 그 인간만이 자체적으로 가지는 어떤 것이다. 그러니까 명성이 아니라 명성을 얻을 만하게 해주는 것이 값진 것이다. 진정으로 값진 것은 사물의 실체고, 명성은 사물의 우연한 성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85p 「허영심은 좋은 은신처가 아니야」에서
상대가 무리한 말을 하게 하라. 반박과 말싸움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다. 이는 곧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을 과도하게 이끌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우리가 상대의 과장된 주장을 반박하면 마치 상대가 원래 주장한 명제를 반박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반대로,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면 바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해라. “내 말은 이런 뜻이지, 그 이상의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 128p 「논쟁술-일단 링에 올라섰다면, 이겨라」에서
동물들은 왜 평온할까?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연의 지혜다. 위대한 자연의 전지전능함이다. 인간은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의지와 지성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평온함을 위해서 질문을 쉴 필요도 있다.
- 133p 「쇼펜하우어의 제안-나를 지키는 처세술」에서
“인생은 아픔과 지루함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앞뒤로 흔들리며 흘러간다.”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달려 있다.
건강이 모든 즐거움의 원천이다.
연애는 건강한 체력과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인간이 좋은 성능을 갖추어 생존할 수 있도록 계획한 자연의 의지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우리에게 촘촘하면서도 큰 자극을 줍니다. 그는 세계를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고, 그 본질 안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분석한 철학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죽음을 그저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난 이후에야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태어나기 이전엔 삶이 없었듯, 죽음도 없었지요. 죽음은 그저 생명 기계장치가 멈춘 것이기에 죽음 이후의 세상을 궁금해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정작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바로 이 삶을,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을 말하고 있습니다.
“파리가 태어나는 것은 거미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이며,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괴로움의 노예가 되기 위해서다.” -《인생론》
길고 험난한 것이 역사이듯, 인간의 삶 역시 고단한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여러 번 자주 반복해 말합니다. 삶은 결국 고통 그 자체라고. 그런데 이러한 말이 전부라면,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단지 허무주의의 빠져 사람들에게 어떤 감명도 주지 못했을 겁니다. 쇼펜하우어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삶이 허무한 것이다’를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끝이 있는, 현재의 집합체’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끝이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을 더 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그가 ‘삶은 괴로운 것이다.’라고 강조한 것은 ‘그러니 괴로워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삶을 괴롭게 만드는 정체를 파악해, 나름의 대책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가 제시한 대책엔 ‘내가 나로 사는 것’, ‘나의 인격을 높이는 것’, ‘건강을 지키는’, ‘다른 이의 견해에 휘둘리지 않는 것’, ‘미래의 두려움을 미리 끌고 와 두려워하지 않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에서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자신을 좀 더 잘난 사람으로 드러내고자 허영심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짧은 삶에서 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쇼펜하우어는 진정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계는 나를 둘러싼 표상일 뿐, 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_ 편역자의 글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독일의 철학자. 괴팅겐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자연과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예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베를린 대학교 교수로 활동했다. 괴테와 교류하면서 사상을 넓혀갔고, 당대 저명한 철학자 헤겔과는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교수 사직 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저술 활동에 집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쇼펜하우어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과 정서적으로 통하는 면이 가장 많은 철학자로 손꼽힌다. 이른바 ‘염세철학’으로 불리는 그의 철학 이론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 그 자체가 인간의 표상이며, 세계의 존재는 각자의 주관에 의거한 것이고, 세계의 본질은 바로 인간 의지에 있다는 핵심을 내세운다. 우리 인간의 의지는 삶에 대한 기초적 본질로써 이 욕구에서 해탈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를 부정하는 깨달음을 통해 가능하다는 인도철학의 해탈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니체를 비롯해 프로이트, 융, 다윈, 아인슈타인, 앙드레 지드 등 19세기 이후 수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압도적인 영감을 제공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쇼펜하우어는, 관념론적 철학이 주를 이루던 19세기 초반 ‘의지의 철학’을 일깨운 생의 철학자로서 현재까지도 그 독창적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다. 생의 철학으로 고독한 현대인에게 끊임없는 소통을 제공하는 쇼펜하우어는 그의 1819년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통해 실존철학의 시대의 위대한 창시자가 되었다. 생전 쇼펜하우어는 가족과의 불화를 경험하면서 세상에 대한 혐오와 염세적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쇼펜하우어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실존적 자아를 통해 우리는 ‘절망’과 ‘고뇌’의 본질에 가까워지게 된다. 생의 고통이 오히려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우리들의 실존적 모순이 그를 여전히 살아 있는 의지의 표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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